"하느님, 하느님께서 완성하지 못하신 세상을 제가 완성하겠습니다."
나의 집 옆에서 누군가가 말한다.
나는 이상한 소리에 집을 나온다.
누군가가 검은 천을 걸치고 집 옆의 화단에 서 있었다.
그리고 작은 돌 위에 손을 갖다 댄다.
그의 손을 보니, 중지엔 황금으로 빛나는 반지가 끼어 있었고, 땀으로 온통 젖어 있었다.
"드디어.... 나의 소원이 성취되었도다!!"
갑자기 그가 소리친다.
그의 외침이 무서웠다.
밤이여서 그럴까?
그러나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가 손을 갖다댄 작은 돌 하나가 흔들거리더니,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였다.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내가 목격한 것은 그게 다였다.
밤이여서 아무도 없었고,
오직 나만이 그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볼 뿐이였다.
나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점점 추운 것도 같았다.
'이제 들어 가야겠다."
집에 들어 갈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콰지직!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흔들리더니
집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
"으악!!"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나는 어떻게라도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있는 힘을 다해 아래로 점프했다.
다행히도 내가 떨어진 곳은 폭신한 흙이 있는 우리집 화단이었다.
어느새 집은 구름 사이로 사라지고 말았다.
'아, 맞다! 내 집을 하늘로 사라지게 만든 그 녀석!!'
'그'가 얼핏 떠올랐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그가 보이지 않았다.
놓치고 만 것이다.
'이런!'
그러나 이것은 '그'날의 시작에 불과했다.
내가 겪은 일 따위는 그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