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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8. 북청반란전 18. 종전(허리)
작성일 : 18-04-17 08:23     조회 : 521     추천 : 0     분량 : 6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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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시(새벽 3시)에 한양 경군들의 진지에서 시양졸(밥을 짓는 취사병)들이 눈을 부비며 일어나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연기가 밤하늘 가득한 별빛을 성실한 검은 색으로 가리웠다.

 쌀을 씻고 솥에 물을 부어 끊이기 시작하면서 곡물익는 구수한 냄새가 북청성 벌판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반대쪽 북청성에서도 성문에 달린 곁문이 빼꼼히 열리더니 많은 인원들이 거마작, 마름쇠들을 지고 나와 성의 옆에 네모지게 깔기 시작했다.

 그 뒤로 두터운 나무기둥과 녹각거등을 꿰어 진을 지었다.

  작업을 하면서 성 내의 동북면 군에서도 밥 짓는 냄새가 그윽히 피어올라 북청성 벌판을 넉넉히 채우기 시작했다.

 같은 땅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같은 땅에서 난 것으로 같은 음식을 해 먹으며 서로를 죽일 결의를 불태우는 웃지못할 촌극, 울기 힘든 비극이 태연히 벌어지기 직전이었다.

 성외 진채에 밥과 부식들이 일정하게 옮겨지고 백에서도 모자란 갑사들과 궁수가 배치되고 해명과 건암, 종희가 고을원님 행차하듯 어슬렁어슬렁 진채 안으로 들어간 후 진문이 닫혔다.

 무슨 일을 하든 식사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양군이 밥과 박채를 맛있게 먹을 동안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활기가 흘렀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잠시일 뿐, 곧 양쪽의 식사가 끝나고 양군은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정렬했다.

 

 “......이번의 한 싸움으로 이 난을 평안케 할 것이다~!”

 

 조선의 왕의 위대한 이유, 충성을 반드시 바쳐야만 하는 이유, 그리고 이어지는 보잘 것 없는 너희의 목숨을 기꺼이 바쳐야하는 이유등, 근대국가에선 국민교육이란 이름으로 어린시절 가르치는 잡다한 논리를 외치던 이준이 마지막, 종전선언을 미리하는 것으로 여유만만하게 모여 있는 진압군에게 일장연설을 마쳤다.

 기분좋게 배부른 병사들은 곧 긴장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이 싸움을 이기면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질 것이다~!”

 

 이시애 또한 각 개개인의 욕심을 자극할 요량으로 한양에 얼마나 맛있는 먹을 것이 많은지, 한양 기생들이 얼마나 예쁜 지, 지금의 적이 얼마나 약한지를 자질구레하게 늘어놓은 후, 다시 한 번 병사들의 욕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준의 호언장담에 비해 이시애의 약속은 어딘지 힘이 빠져있었다.

 

 “전군 앞으로ㅡ!”

 “전군 정위치ㅡ!”

 “우우우우우~~~~~~~~~”

 

 양쪽은 총지휘관의 지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묘시(대충 7시)에 거대한 함성이 벌판의 바닥을 차고 올라 메아리를 쳤다.

 한양군의 성의 북면에 배치된 병사들의 왼쪽 뺨을 가냘픈 아침 햇살이 서러운 금빛으로 물들였다.

 성의 남면에 배치된 병사들의 왼쪽 뺨에는 불길한 그늘이 굳은 표정을 더욱 불길하게 만들었다.

 성의 서면에 배치된 병사들은 두 눈을 찌르는 햇살에 얼굴을 찌푸리며 성난 듯한 얼굴로 북청성을 째려보고 있었다.

 성의 동면에 배치된 병사들은 검게 그늘진 얼굴로 돌로 만든 가면을 쓴 듯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메아리에 놀란 듯 곧 북청성의 성벽에 기치창검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역시 답하는 함성이 성벽 위에서 벌판에 내리 깔렸다.

 입가에 밥풀을 더덕더덕 붙인 병사들도 있었다. 그리고 각 방면에 위치한 병사들은 상대의 반대방향의 병사들과 같은 얼굴로 자신의 앞에 걸어오는 병사들과 얼굴을 맞댔다.

 한양 중앙군이 둥글게 둘러싼 포위망을 좁히며 행군해 들어왔다.

 일단은 평범한 공성전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한양군의 일제 궁사격으로 성안에 해가 보이지 않도록 화살을 쏘아 넣었다.

 성내의 병사들은 사격 각도가 나지 않는 성벽과 다른 지붕 밑, 그리고 방패 밑으로 잽싸게 몸을 숨겼다.

 여기저기에 운 나쁘고 동작 둔한 시체들이 널 부러져 있는 가운데, 성으로 떨어지던 화살의 비가 차츰 뜸해졌다.

 성내의 병사들은 알고 있었다.

 화살의 비가 약해진 것은 다음의 직접적인 공성작전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라는 것을......

 

 “운제를 앞으로ㅡ!”

 “영~차~! 영~차~!”

 

  거대한 공성탑차가 비탈과 구름마다 비틀거리며 뒤뚱뒤뚱 성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반대쪽의 성벽 안에는 갈고리와 화살 끝에 기름먹인 솜을 묶어놓은 화전, 그리고 그것들을 장비하고 있는 바짝 살기가 어린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기다려......! 기다려.......!”

 “........”

 

 가만히 기다리던 궁수들은 일제히 일어나 화살에 불을 붙여 운제에 날렸다.

 

 “쉬~잉ㅡ! 쉬슄ㅡ!”

 

  자잘한 파공음이 무수히 운제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상대도 그런 공격을 이미 예상하고 성벽위로 궁수들이 머리를 들이밀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슈수숰~! 쉬잌~!”

 “으앜~!”

 

 이미 조준을 성벽에 맞춰두었던 한양군의 사격에 또 동북면군들이 삼삼오오 죽어나갔다.

 

 “저놈들~!”

 

 화풀이로 이번에는 지상의 궁수들에게 화살을 날리는 성벽위의 궁수들, 그러나 이번에는 운제 위에 궁수들의 직사격에 노출되었다.

 

 “쉬웅~! 피융~!”

 “으허억~! 으앜ㅡ!”

 

 또 동북면 군이 손실을 더했다.

 작은 손실을 아군만이 입게 되자 서서히 성벽의 병사들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승이 타향이 된 원혼의 울음소리

  나직이 들리는 건 망자의 부름소리

  황야에 나부끼는 노녁의 바람소리

  모두에게 명하는 지옥의 귀신소리

  나모등령주-!”

 

  성외진지에서 음산한 해명의 목소리가 이른 아침 찬바람을 타고 뿌려졌다. 그리고 추임새를 받듯이 땅속에서 나모가비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크워어어어어~~~~”

 “우우우우우~~~~~”

 “사루와~ 사루와~ 나보러 또 사루와~

  한들한들 돌아와 짚신당혜 신고서

  졸린 눈 비비고서 하얀 옷은 벗고서

  꺽은 꽃이 시들면 가는 향기 잡고서

  사루와~ 사루와~ 나보러 또 사루와

  사루가지안으리~ 친구같이 가누나~”

 

  성벽의 한 쪽에서 방패의 병사들이 겹겹이 감싼 아이 둘, 해운과 꼭지. 그 중 해운이 노래처럼 읊조린 주문에 북청성 앞 벌판이 들썩였다. 그리고 묻혀 있던 죽은 시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어어어.......”

 “크으으으으.......”

 “히이잌~!”

 

  갑작스럽게 나모가비들과 귀갱시들이 출현하자 한양군의 약간의 위세는 촛불 위에 눈송이처럼 단숨에 스러졌다.

 

 “따라오시게~! 준모!”

 “옛~! 형님ㅡ!”

 

  항현은 말을 탔다.

 무장으로서 소양인 전투기승술에 이미 통달한 상태였다.

 말 위에서 항현은 사인참사검을 꺼내들었다.

 

 “귀문을 지키는 영수여!

  이 세상을 떠도는

  가지 않는,

  가지 못하는,

  가야만 하는,

  가여운 넋을 인도하라!

  귀인일진격-”

 “쉬이잌ㅡ!”

 “우지끈ㅡ!”

 “크어.................”

 

 마상 항현의 한줄기 검기가 나모가비를 향해 날았다. 그리고 단숨에 그 몸통에 장독 뚜껑만한 구멍이 났다.

 불편한 한 소리를 지르며 나모가비가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다시 다음 나모가비가 일어났다.

 

 “커어어어어~~~~~”

 “피에 젖어 한에 젖어

  산마다 골마다 짐승뿐이네

  맑은 하늘이 먹장구름불러

  자신의 눈을 가리니

  구름속 뇌룡의 번갯불이

  더러운 악을 태워멸하노라

  악멸뇌룡참ㅡ!”

 “쿠콰쾅ㅡ!”

 

  붉은 불과 푸른 번개의 결합체가 나모가비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굉음!

 불꽃에 휩싸여 나모가비 하나가 또 숯으로 바뀌었다.

 

 “역시...... 아쉬워...... 아쉬워........”

 

  해명이 혼잣말을 읊조리며 성벽 위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해운이 슬그머니 나타나 해명과 눈을 마주쳤다.

 

 [정말, 미워 죽겠어! 오빠!]

 [그러지마~ 운아~ 일단 내게 주력을 계속 공급해줘~]

 [결국 뭘 바라고 이래! 언제까지 이럴 건데~]

 [일단..... 일을 하다보면 뭔가 바랄 수 있는 게 생기지 않을까? 바라는 건 못했지만 다시 바라는 거라도 찾으려면 이 일을 계속해야 해..... 도와줘......]

 [정말~ 미워 죽겠어!]

 

 해명의 힘없는 미소, 해운의 살흘겨보는 실눈, 남매의 남이 듣지 못하는 전음대화에 해운은 다시 병사들의 방패에움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해명이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사술극을 한손에 하나씩 움켜쥐고 성외진채에서 걸어 나왔다.

 

 “번개치는 하늘아래

  하염없이 울부짖는

  홀로 된 들개처럼

  선지피가 흐르도록

  서러움이 달라붙다

  날카로운 칼바람에

  가루처럼 날리네

  사술극공참ㅡ!”

 “키이이이잉~~~!!!!!”

 

 거대한 바람의 큰칼이 방패를 앞세우고 대열을 이룬 중갑사들을 덮쳤다.

 

 “으아아앜ㅡ!”

 

  여러 조각으로 분리된 중갑사들의 시체가 또 더해졌다. 다만 어제처럼 혼란과 공황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도리어 분노하여 해명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처음 당할 때야 보지 못했던 기술과 광경이었으니 놀라 도망가기 바빴지만 당해봤던 경험이 생기자 기술의 시전자를 확인도 가능했고 동료들이 죽이고 다니는 해명에게 적개심을 불태울 마음의 여유도 생긴 것이다.

 

 “해명 이 새끼ㅡ! 멈춰라ㅡ!”

 

  어제 해명과 싸우지 못해서 밤새도록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던 준모가 신나게 언월도, 사진도를 휘두르며 해명에게 달려갔다. 그 때 한 마리 긴 뱀이 진채에서 튀어 나왔다.

 

 “역시! 해명의 곁을 안 떠나는 군!”

 “챙ㅡ! 챙ㅡ! 챙ㅡ! 챙ㅡ! 챙ㅡ! ”

 “히히이이잉~!”

 

  종희의 두길 사모가 그 짧은 순간에 다섯 번의 찌르기가 들어갔다.

 준모가 멸악도를 들어 사모를 막았지만 말의 목줄기를 찔렀던 한 발을 막지 못해 말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쓰러지는 말에서 사뿐히 뛰어내린 준모는 사진멸악도를 들고 종희를 바라보았다.

 

 “보고 싶었습니다. 아가씨~!”

 “이~! 무례하고 막돼먹은.....!!!!!”

 

  반가운 준모와 얼굴이 빨개진 종희가 정말 용과 뱀이 뒤엉키듯 어우러졌다. 그러나 역시 준모는 방어로 일관했고 종희의 공격은 급하기만 하지 상대를 피하는 교활함이 없었다.

 넓은 언월도와 긴 사모가 뒤엉키는 싸움을 뒤로 하고 항현은 말을 달려 해명에게 달려갔다.

 

 “어제와는 다른 준비가 있습니다. 긴장하셔야 할 걸요~!”

 “해명~! 나와 함께 가자~! 너희 남매! 다른 난힘자들! 모두 조정이 품을 수 있다! 내가 보증하마~!”

 “나도 조정을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습니다~! 제 힘이면 충분하죠~! 그러면 항현님이 제게 협조좀 해주세요~!”

 “너~ 정말ㅡ!”

 

  안타까운 항현과 삐뚤어진 해명의 곧은 검과 쌍철극이 맹렬하게 교차되며 불꽃을 튀기기 시작했다.

 양쪽의 주력 난힘자들의 싸움이 어우러진 가운데 정상적 공성전도 한층 더 가열되었다.

 

 “운제를 걸어ㅡ!”

 

 공성탑에서 사다리가 나와 성벽에 걸쳐졌다.

 약 3장(약 10M) 위에 걸쳐진 사다리에 기다란 궁수 방패들이 놓이고 첨자투구와 경번갑으로 무장한 팽배수(조선의 가장 근접전투를 수행하는 갑옷보병, 팽배라는 원형방패를 장비하여 팽배수라 부른다.)들이 팽배방패를 앞세우고 환도를 휘두르며 반대쪽으로 뛰어 넘어갔다.

 

 “이야아아아아~~~~~!!!!!!”

 “이놈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날뛰느냐ㅡㅡㅡㅡㅡ!”

 

 팽배수들은 눈과 눈을 마주치고 싸우는 근접전투에 특화된 병사들이었다.

 조선에서도 막싸움에서는 누구에게도 꿇지 않는 거친 사내 중에 거친 사내들이었다.

 그런 거친 사내들의 앞을 막아선 것은 건암, 사미벽천권갑을 낀 두꺼운 몸통의 사내였다.

 

 “계절 잃은 고목에 화살처럼 꽂힌누나

  맑게 개인 하늘에 산들바람 부는도다

  피를 뿌린 흙바닥에 젖은 차돌 채이누나

  디딛는 걸음마다 망설임이 없나니

  사미쌍수돌ㅡ!”

 “슈와아아아앜ㅡㅡㅡ!!!”

 

 성난 양의 형상이 날아가며 갑옷과 방패로 무장한 병사들을 성벽 아래로 튕겨 던져 버렸다.

 

 “투ㅡ! 두ㅡ! 두ㅡ! 두ㅡ! 두ㅡ!”

 “으아아아앜~~~!”

 “관적 놈들~! 민초라는 풀 중에는 억새풀도 있다는 걸 알아 두거라ㅡ!”

 

  처절한 건암의 노성과 비참한 성 아래로 떨어지는 병사들의 비명이 운제에서 섞여 울렸다. 그 때, 전립을 쓴 군관이 짧은 칼을 허리에 동여매고 내딛는 걸음마다 챙그렁대는 쇳소리를 내며 운제를 올라왔다.

 

 “비키거라~!”

 

 거친 사내들이 봄바람에 벚꽃잎마냥 앞을 트며 물러났다. 그리고 그 공간을 모두 채우는 큰 사내, 광조가

 

 “결국 끝은 서로 내줄 수밖에 없는 건가 보군요.”

 “따로 누가 있겠나? 흐흐흐.....”

 

  광조가 발끝과 뒤꿈치에 차는 사묘파암각을 착용하고 운제를 걸어서 올라왔다. 그리고 다시 대치한 두 사람.....

 두 사람 모두 온 몸이 당긴 활시위처럼 팽팽히 긴장했다.

 

 “훗ㅡ!”

 “!”

 

  두 사람이 짧게 호흡을 삼킨 후에 3장(약 10M)위의 허공에 불안한 발 디딤 위에서 두 무술가들이 격렬하게 공방을 교환했다.

 

  비합은 해명에게 당한 상처가 큰 관계로 후방의 이준과 같이 있었다. 그리고 상대의 기이수나 주법의 기습을 대비하여 혁춘과 수빈도 같이 있었다.

 큰 붕대를 감고 한 팔을 목에 맨 비합이 얼굴을 찡그리고 다시 교자에 앉아 있었다.

 병사들이 들고 있는 사인 교자에 족쇄로 묶여 있음은 물론이었다.

 수빈은 당장에 뛰어가 항현 곁에 있고 싶었지만 이준과 남이의 강한 권고로 한양군의 지휘부에 남게 되었다.

 만일의 기습이라도 있게 된다면 지휘부를 지킬 난힘자들도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항현님...... 부디.......’

 

 수빈의 걱정스런 눈이 100여 보(1보=1.8m. 100보면 약 200미터) 앞에 조선의 젊은이들이 서로 피를 뿌리고 싸우는 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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