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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8. 북청반란전 5.북청공방전(머리)
작성일 : 18-01-02 08:43     조회 : 50     추천 : 0     분량 : 3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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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북청공방전

 

 이후로 항현은 해명의 재공격의 기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괴이수나 기이묘사의 사악한 기운또한 느낄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 빠른 걸음으로 간 후에 항현은 병졸을 하나 뽑아 길잡이를 맡아 본군을 안내하라 명했다.

 병사가 뒤로 돌아간 후, 주변에 병사들이 숨을 만한 계곡이나 공터를 찾아보고 있을 때 준모가 항현에게 물었다.

 

 “형! 이번에는 해명을 죽일 거예요?”

 “!......”

 

 항현이 움찔했지만 대답은 분명히 하질 않았다.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 놈이 어디선가 일을 꾸며서 덜컥 튀어 나오면 우리는 그거 막으러 우루루 몰려가고, 두들겨 팬 다음 다시 보내주고, 그 놈은 포기를 모르고 어디선가 또 나오면 우리는 또,.....”

 “하아~”

 

 항현이 결코 가볍지 않은 한숨을 내쉬었다.

 준모가 지적한 점을 항현도 느끼고 있었다.

 항현도 가능하면 해명이 자신들과 합류하여 나라의 검으로 사용되고 사회에 자리매김되길 바라기는 했지만 막상 자신들도 버림받는 처지다 보니 해명을 끌어들이는 것이 자신이 없었다.

 자신들 자리도 못 찾는 와중에 적의 자리까지 찾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죽여야 하나...... 주상전하의 의중은 무엇일까? 내가 해명을 죽이기를 바라실까? 이미 보신 피도 그리 후회하고 계시는 차에......’

 

  항현은 준모가 짚어준 부분을 다시 한 번 곰씹으며 산자락을 살피며 걷기 시작했다.

 

 --------------------------------------------------------

 

  그날 저녁에 구성군 이준이 지휘하는 북청반란 진압군이 철령을 넘어 함흥으로 향하는 길목에 진을 치며 그날 밤을 대비했다.

  물론 새롭게 들어온 축귀검의 성준모를 구성군에 보고하고 자신의 지휘 하에 배속받는 일도 잊지 않았다.

 지난 날의 축귀검의 구성원들을 다시 하나하나 모이다보니 아직 함께 하지 않는 다른 구성원들이 눈에 밟혔다.

 

 ‘광조...... 이 친구는 오지 않으려나.....? 이 친구는 언문주의 난힘자들이 양지로 나오는 것을 아주 싫어했었는데......’

 

  광조를 생각하며 그 날은 군진 안에서 잠을 이루고 다음 날 새벽에 다시 말을 지급받아 정찰에 나섰다.

 이번에는 보병을 빼고 준모와 수빈과 함께 호위하는 병사 세 명을 모두 기병으로 골라 6인의 정찰조를 편성했다.

 

 “나를 따르라---!”

 “옛-!”

 “네~”

 

  딱, 끊어지는 남자들의 대답 속에 가늘고 높게 이어지는 여인의 대답이 섞여 있었다.

 항현은 미소를 지으며 정찰대를 지휘, 군진을 빠져 나갔다.

 

 --------------------------------------------------------------

 

 “후퇴라고요?”

 “예~ 장군~!”

 

 해명이 이시애에게 후퇴를 권했다.

 이시애는 해명의 요괴들의 도움으로 오위영의 군을 접근조차 안시키고 있는 상황을 알고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후퇴 권고에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회양에서 철령고개를 넘어 올라오는 3만의 관군 이외에도 황해도 병사들이 서쪽에서 오고 있고 한양 경군 정병이 더 보강된다고 합니다. 또한 평안도의 군사가 북서쪽에서 내려 온다고도 하니 일단 군을 뒤로 물리셔야 포위망을 가운데에서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그 정보들을 어디서 들으셨소?”

 “제가 따로 열어둔 귀가 있습니다.”

 

  이시애는 병사만이 없을 뿐 정찰, 수색, 야간방어, 첩보등에 쓰임이 많은 해명을 확실히 신용하고 있었다.

 

 ‘참으로 요긴한 놈이로다......’

 

  자신이 쓸만한 사람을 하나를 얻어 한양에서 올라오는 관군을 쳐부수면 혹시 자신도 조선의 창업 태조처럼 자신의 왕조를 창업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꿈을 슬쩍 꾸었다. 그러나 이시애는 자신이 해명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해명은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시애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해명은 지난 이유와의 만남이후로 처음에는 동하군 이동휘의 어린 귀신이 자기 멋대로 숙부와 화해하고는 사라진 것에 작은 충격을 받았다.

 어린 상왕의 귀신을 내세워 이유의 축출의 명분으로 삼고 지금의 임금인 이유를 죽이면 신료들이 다른 왕족하나를 대충 맞춰 모시면 그걸로 새 왕조는 열리고 자신은 새 왕조의 공신이 되며 지난 인생을 보상받으며 일은 끝날 줄 알았다.

  자신의 꿈이 소박한 만큼이나 무척 허술하다는 것을 실패한 후에나 깨달았다.

 

 ‘일단 사람 군대가 작게라도 있어야해. 결국 귀신을 부려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있는 법이니까......’

 

  지난 실패의 교훈이랄까, 해명은 이곳 함길도를 주목하고 있었다.

 조선왕조가 지난 역사 속에 반역의 고장으로 경계하는 지역, 일찍이 태조 이성계가 일어나 전조인 고려왕조를 무너뜨렸고 조사의가 일어나 태종에게 반기를 든 반역의 땅!

 가까이는 이징옥이 이유를 노리고 반역의 불을 지필 뻔했으나 겨우 암살로 작게 막았던 고장이었다.

 조사의의 난 이후 이 지역은 자체적으로 사람을 뽑아 변경 경비를 서야만 했고, 중앙에 세금은 세금대로 바쳐야 했으며, 여진이든 명국의 관리든 조선을 찾아오는 자들을 접대하는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중앙의 벼슬로 나아가는 것은 반역고장의 사람이라하여 차별을 받던 차였다.

  늘상 의무만 많고 지원은 적은 고장이어서 중앙에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 즈음에 그 불만에 불을 지른 중앙행정이 있었는데 바로 호패법과 지방관 파견제였다.

 변경의 여진족과 면을 대고 있는 지방들은 보다 강력한 군을 유지하기 위해서 작은 군벌(軍閥)을 유지하는 것을 허락하는 편이었다.

  즉, 대대로 군의 지휘권을 계승하는 것과 더불어 그 지방의 지휘권을 사용하여 군의 자체 보급을 허락하는 것인데 그 묵시적 권리를 빼앗았다.

 지방의 군 통솔권을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들이 행사하도록 된 것이다.

 졸지에 안방의 힘을 빼앗긴 지방의 유지들은 불만이 팽배할 수 밖에 없었다.

  이징옥의 암살 이후로 지방의 발호를 불안해하던 이유의 신경질이 낳은 방법이었는데 거기에 덧붙여 호패법까지 실시가 되었다.

 그 지역의 정확한 백성 숫자를 파악하여 세금을 칼처럼 물리려던 행정의지였는데 문제는 호패미소지의 처벌과 거주이전의 자유에 강한 제한이 걸리며 백성들의 삶을 번잡하게 만든다는 것이 문제였다.

 또한 세금을 칼처럼 물리는 것을 어느 백성인들 좋아할까?

 추운 지방에서 이사를 하고 싶어도 나라에서 통제를 하니 사는 고향이 벽없는 감옥이 되는 데 누가 좋아할까?

 사는 것에 행정의 함정이 설치되고 세금은 늘어나니 높아만 가는 것이 원성이었다.

 해명은 바로 이 점 때문에 이 함길도, 동북면에 숨어들어 사람을 물색하였다.

 이시애도 지역의 토호로 근방에서 제법 알아주는 세력을 형성하던 사람이었는데 해명이 낙점한 것도 그 성격이 괄괄하고 앞뒤를 가리지 않는 성격을 보고 가지고 놀기 좋은 자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좋소! 일단 군을 뒤로 물립시다! 그러나 도망을 치는 것이 아니오! 거기에 대한 조치를 도령께서 해주시오!”

 “알겠습니다. 물러나면 정한 지점마다 술법을 풀어 적의 동태를 파악하겠습니다.”

 “고맙소! 수고해주시오!”

 

 서로 상대를 효용가치로만 파악하는 인간관계는 효용가치가 있는 경우 가족같은 가까움을 보이는 법이다.

 이시애의 명을 받은 해명은 바로 일어나 자리를 떴고 이시애는 바로 그날로 반군을 이끌고 함흥을 떠나 북청을 거쳐 이성을 바라보며 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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