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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8. 북청반란전 4.돌아온 용의 전사(머리)
작성일 : 18-01-01 08:19     조회 : 50     추천 : 0     분량 : 2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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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돌아온 용의 전사

 

 항현은 새롭게 마주친 괴이수(怪異獸) 마각견을 살펴보았다.

 해명이 부름하여 나타난 괴이수이니 만만치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반대쪽의 창귀호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호랑이에게 붙은 원귀의 원한에 따라 틀리긴 했지만 창귀호도 언제나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그리고.....

 

 “히익~! 이..... 이거 어떡한다.....!”

 “저..... 저거.....뭐야......”

 “아이고...... 우리...... 살아갈 수 있는 건가...... 아이고......”

 

  지금 동행하고 있는 호위병들은 두 마리의 야수 앞에 벌벌 떠는 초식동물에 불과했다.

 경호는 바랄 수도 없고 지금 항현과 수빈이 이들을 지켜야할 상황이었다.

 항현이 말에서 내리며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너희는 물러나 말을 짐승들로부터 지키라!”

 “저도 내릴게요.”

 

  수빈이 항현을 따라 말에서 내린 후 항현과 등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섰다.

 수빈으로서는 강한 직접 공격을 막을 힘이 없으니 항현을 지원하는 포진으로 섰고 항현도 그게 편한 일이었다.

  앞뒤로 창귀호와 마각견을 대고 있던 상황에서 둘을 연결하는 선상의 직각방향으로 병사들과 말이 먼저 물러나고 항현과 수빈이 서서히 물러났다.

  둘을 한 방향에 두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상대하는 두 짐승도 그 후퇴가 무엇인지 바로 알아봤다.

 

 “캬아아--- 항-----!!!”

 

  마각견이 크게 짖더니 눈과 입이 빛을 뿜었다. 그리고는 빛나는, 알처럼 둥근 것을 입에서 뱉았다.

 

 “저게 뭐지?”

 

  말과 함께 뭉쳐있는 병졸 하나의 입에서 바로 의문이 제기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의문이 풀렸다.

 

 “푸왁-! 푸왘-!”

 “히이잌~ 도깨비불이다~!”

 

 그 둥근 알 같은 것에서 불의 화살이 무작위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불길이 뿌려지듯 그 주변의 여러 곳으로 날아가며 삽시간에 불길이 사방에서 일었다.

 

 “이히히히힝~!!!!”

 “캬....캬....캬릉.....캬르릉......”

 

  갑자기 일어나는 불길에 말들이 놀라 날뛰기 시작했다.

 병졸들이 고삐를 붙들고 필사적으로 저지시키는 모습을 보며 마각견이 웃는 듯했다.

 

 ‘희노애락을 가지고 있다고? 부름으로 이계에서 불려온 소환수가?’

 

 불꽃의 일부가 항현과 수빈, 그리고 일행에게도 종종 날아왔다.

 노리고 쏘아졌다기보다 흩뿌리는 일부가 향하는 것이었다.

 항현이 사인검으로 사람에게 날아오는 불꽃만 저지하며 마각견을 살폈다.

 그 눈이 번들거리는 것이 사람의 눈처럼 보였다. 그러더니 불꽃을 밟고 뛰기 시작했다.

 

 “모두 조심하라!”

 “컁-! 캬릉---! 캬아아앙--!”

 

  마각견은 공격을 위해 덮쳐오지는 않았지만 불이 붙어 일렁이는 곳을 밟으며 일행의 주변을 맴돌았다.

 창귀호는 불이 무서운 듯 불이 없는 부분으로만 골라 다니다 빈틈이 보였는지 갑자기 포효를 지르며 날아올랐다.

 

 “어흥-!”

 “팤-!”

 “수빈 아가씨! 위험해요-!”

 

  포효성과 이어지는 땅을 박차는 소리에 항현이 몸을 가로로 이동시켜 그 진행 앞을 막았다.

 창귀호의 작은 장도날이 다섯 개가 나란히 서있는 앞발이 공기를 가르며 항현의 머리를 노렸다.

 

 “채애앵-!”

 

 사인검으로 머리를 노리는 창귀호의 앞발을 막은 순간! 공중에서 호랑이가 몸을 비틀어 반대쪽 앞발로 다시 항현의 머리를 노렸다.

 

 “파아앜---!”

 “항현님---!”

 

 수빈의 단말마 외침과 함께 항현의 전립이 갈가리 찢어진 채로 하늘로 떴다.

 항현은 몸을 날쌔게 땅으로 굴려 전립하나를 치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항현이 일어나는 순간, 박살난 전립이 땅에 떨어졌다.

 

 “귀양살이에 확실히 몸이 둔해졌나 보군......”

 

  일어난 항현이 쓴웃음을 머금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수빈이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귀문을 지키는 영수여!

  이 세상을 떠도는

  가지 않는,

  가지 못하는,

  가야만 하는,

  가여운 넋을 인도하라.......”

 “부우우우웅........”

 

  항현이 일진격의 주문을 가만히 읊조렸다.

 사인참사검이 항현의 주문에 호응하여 가늘게 떨렸다.

 그 뒤에서 수빈이 언제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사조포란의 주문을 읊조렸다.

 

 “한울님의 강인함은 독수리의 발톱같네,

  한땅님의 든든함은 큰수닭의 벼슬같네,

  햇님의 따스함은 비둘기의 가슴같네,

  달님의 시원함은 푸른매의 횃짓같네.......”

 

  두 난힘자의 힘의 축적이 끝나자 서로 짧은 눈빛의 교환이 있었다. 그리고 항현이 바로 시작했다.

 

 “귀인일진격---!”

 

  사인검에서 범의 포효같은 소리와 함께 한 줄기 검기가 창귀호를 향해 날았다.

 

 “푸확-!”

 

 신속한 검기에 귀신들린 호랑이의 가슴팍을 도려냈다.

 섬찟한 젖은 소리가 난 후, 시커먼 검은 피가 뚝뚝 떨어졌으나 그 표정은 전혀 바뀌질 않았다.

  상처의 깊이가 죽음의 공포로 위축될 만큼 심했지만 창귀호는 전혀 적대의식이 사라지질 않았다. 다만 물리적으로 근육과 힘줄이 끊어져 머리의 적대감이 양 앞발의 힘으로 이어지질 못했다.

 결국 주저앉아 사납게 울부짖을 뿐 더는 행동을 못했다.

 항현이 바라던 대로였다.

 항현은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눈을 돌렸다.

 사람의 눈매를 하고 있는 긴 다리의 개가 단숨에 창귀호를 제압한 항현을 경계의 눈으로 쳐다보았다.

 항현이 숲길에 불이 번져 가는 모습을 곁눈질로 살피고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이거 빨리 숲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불 속에서 변을 당할 수도 있겠군......’

 

  마각견은 불이 타고 있는 자리를 밟고 다니며 항현의 사인검을 눈여겨 보았다.

 항현은 다시 언문주를 읊으며 사인검에 주문을 충전시켰다. 그리고 마각견의 몸통에 검기를 내질렀다.

 

 “귀인일진격---!”

 

  다시 날아가는 날카로운 검기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마각귀가 불꽃 위에서 아지랑이처럼 흐릿해지더니 그대로 사라졌다.

 목표를 잃은 검기가 그대로 뒤의 수풀을 흩었다.

 

 “응?”

 

 갑자기 형태를 감추며 항현의 검기를 피한 마각귀가 항현들의 좌측에 다시 나타났다.

 사라질 때와 똑같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공간이 이지러지며 나타났다.

 

 “카아흥~!”

 

  불꽃 너머로 짖어대는 마각견의 붉은 두 눈이 보였다.

 항현이 사라지던 상황을 복기하고는 마각견의 능력을 다시 파악했다.

 

 ‘이공간, 다름누리로의 이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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