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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8. 북청반란전 2. 재회 (머리)
작성일 : 17-12-30 05:21     조회 : 48     추천 : 0     분량 : 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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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재회

 

  항현은 수원의 귀향처에서 한양의 집으로 그 날밤에 도착했다.

 사대문의 수비 규칙이 그렇지는 않지만 도승지인 동파의 긴급지시로 통행금지 이후로 남문을 열어 항현과 동파의 차사일행을 성 안으로 들였다.

 

 “도승지가 좋긴 좋습니다. 이 밤에 도성으로 들어갈 수 있다니......”

 “이 쯤은 되야지, 도승지가~ 허허허~ 어때 좀 대단해 보이지 않은가? 허허허~”

 “뭐~ 그렇게까진......”

 

  항현은 일부러 시큰둥하게 대답하려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무래도 동파는 항현이 지난 2년여를 귀양살이로 갇혀 있었다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일부러 약간 궤에서 벗어나는 농담도 계속 던져 항현과의 관계를 다시 복원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항현도 눈치는 채고 있었다.

  실제 조정 중론이 축귀검을 지우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 있던 상황에서 동파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쩔 수 없었겠지.......’

 

  이성적으로는 이해를 못 할 것이 아니었지만 섭섭한 것도 인지상정이라.....

 기관은 해체되고 기관원은 다 뿔뿔이 흩어지는 와중에 혼자 승차했으니...... 그래도 항현은 계속 멋쩍은 우스개를 계속 던지며 재롱, 비슷하게 던지는 모습에 대충 미운 마음을 접고 있었다.

 

 “밤이 늦었으니 집에 들러 인사를 들이고 내일 입궐하겠습니다.”

 “그러시게, 이미 밤도 깊었으니 주상전하께서도 주무실 것이니.....”

 

  동파는 흔쾌히 대답했다.

 다른 방법도 없었고 항현의 말투에서 적대감이 미묘하게 사라진 것에 반가와 대답이 유쾌하고 즐겁게 나왔다.

  서로 그렇게 헤어진 후 항현은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해시(밤 9시~ 11시)의 중반, 하루가 다 끝난 시점에 항현은 자신의 집, 대문을 두드렸다.

 

 “이리오너라~!”

 

 익숙한 일성에 안에서 서둘러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도..... 도련님 이십니까요?”

 “똘랑이네, 날세 문을 여시게~!”

 

 항현의 말에 문의 빗장이 열리는 소리가 바쁘게 났다.

 문이 열리고는 똘랑이네 아비와 그 식구들이 환호를 지르며 항현을 맞았다. 그리고 안채에 불이 들어오고 항현의 아비인 온철호와 한씨 부인이 뛰어나와 항현을 보았다.

 

 “아버님, 어머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불효막심한 소자 이제야 귀양이 풀렸사옵니다.”

 

 한씨 부인은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고 온철호가 항현에게 물었다.

 

 “형이 끝난 것이냐?”

 “예! 아버님, 허나 바로 출정을 해야 하옵니다.”

 “출정? 그럼 널 밖으로 쓰려고 귀양을 푼......”

 “여보, 일단 아이를 안으로 들이시지요.”

 

  어머니 한씨가 항현을 방안으로 들일 것을 청하자 온철호도 화들짝 놀라 항현은 안으로 들였다.

  하인 똘랑이네는 참으로 들 차와 주전부리를 만든다고 부엌의 호롱을 밝혔다.

 항현과 철호, 한씨 부인이 안방으로 들어가 아랫목에 부부가 앉자 항현이 큰절을 올렸다.

 전형적인 유교 예법이었다.

 

 “잘 돌아왔다! 그래, 출정이라고?”

 “예, 아버님, 내일 바로 입궐하여 배알(왕을 만남)한 후 출발할 것입니다.”

 “그럼~, 내 아들, 이 밤만 같이 있는 게냐~!”

 “송구하옵니다. 어머님.”

 

  한씨가 울음이 터져 나올 듯한 목소리로 책망하듯 말하자 항현이 자기가 미안해하며 어머니를 진정시켰다.

 

 “왜 하필 너냐? 귀양지에 저들이 쳐박아 놓더니 갑자기 꺼내 쓰려는 이유는 설마......”

 “예, 중광의 아들이 다시 나타난 듯 합니다.”

 “......”

 

  철호가 잠시 말없이 움직이질 않더니 주먹을 쥐고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 제 놈들이 쓰다가 버리고서는 이제 감당 못할 일이 생기니 다시 불러! 이 놈의 조정은.......제길!”

 “......”

 

 항현은 함부로 아비의 말에 맞장구치지 않았다.

 어찌되었던 이제는 그들의 쓰임을 받아들여 멀리 가야할 몸이니 자신을 부리는 윗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머리에 담는 것은 해로우리라 여겨서였다.

 철호도 잠자코 있는 항현의 마음을 읽었는지 그 이상의 성토는 하지 않았다. 다만 충고는 안할 수가 없었다.

 

 “그래, 어찌할 셈이냐? 이 일이 잘 해결된다면 너는 또 어찌 되겠느냐? 또, 삼수갑산으로 귀양이나 떠날 바에야......”

 “아버님!”

 

 철호로서는 아비된 마음으로 뭔가 큰 결심을 종용했지만 항현은 생각이 달랐다.

 

 “내일 입궐하여 배알하라하신 명은 금상께서 직접 제게 내리신 명이옵니다.”

 “네게 직접?”

 “예, 제 짧은 생각에는 저희 축귀검의 난힘자들의 이후를 따로 하명하실 것이 있으신 것이 아닐까 하옵니다.”

 “너를........ 직접.........”

 

  항현이 정좌하고 아비를 보자 철호는 주먹을 지긋이 쥐고는 고개를 숙여 바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것만 알아두거라. 내 생각에는 분명 축귀검은 조정이 인정하는 기관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예.......”

 

 힘없는 항현의 대답에 철호는 위로를 해주기 위해 말을 계속 이었다.

 

 “허나 이 나라는 이중재정의 국가, 나라가 세금을 거두어 만드는 재산과 왕실 가문, 즉 전주 이씨 종가가문의 재산이 따로 관리되는 나라.”

 “......!......”

 “따라서 만일 왕이 네게 제시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안이라면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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