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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6.항현귀환전 3.별자연군(머리)
작성일 : 17-12-23 05:06     조회 : 48     추천 : 0     분량 : 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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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별자연군(別者連軍)

 

  준모가 석 자 사진멸악도를 머리 위에서 1회전한 후 이징옥의 머리를 노렸다.

 사진도도 작은 칼이 아니었지만 이징옥의 평대도가 그것을 막아 같이 눈에 들어오자 여인들이 쓰는 은장도처럼 보였다.

 

 “크어어어어~!”

 

  이징옥이 허리를 돌려 우내략(칼을 들고 허리의 움직이며 상대의 칼을 쳐내는 방어법)의 방법으로 준모의 사진도와 해명의 사술극을 막았다.

 

 ‘이건 군정법(군의 정규제식검법)이잖아?’

 

  준모는 공격을 방어하는 이징옥의 방법이 항현에게 조금 배웠던 군 정법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뒤에서 보고 있던 항현도 이징옥의 몸놀림이 정규군제식이라는 것을 알아보고는 적지 않게 놀랐다.

 

 ‘군의 정규검술을 쓰는 귀갱시까지..... 정말 다음에는 뭐가 나올 차례지? 자기 류파 하나 정도 창설한 무예 사조 귀갱시가 나오려나?’

 

 준모와 광조가 끼어든 것을 확인한 이상, 항현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귀문을 지키는 영수여!

  이 세상을 떠도는

  가지 않는,

  가지 못하는,

  가야만 하는,

  가여운 넋을 인도하라!”

 

 “크워어어어어----!”

 

 “귀인일진격-!”

 

  항현의 칼에서 한 줄기 날카로운 검기가 이징옥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갔다. 그러나 이징옥은 접근하는 검의 기운을 막바로 쳐내 버렸다.

 

 “파캉-!”

 

  사방이 막혀있는 지하실에 파강성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그리고 해명과 준모, 광조가 검기가 날아온 방향을 쳐다보았다.

 

 “항현 형님-!”

 “선배님-!”

 

  준모와 광조가 반가움에 소릴 쳤고 해명이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혀를 찼다.

 

 “나원~ 참! 정말 죽지 않는 사람이시군. 쯧쯧쯧......”

 

  이징옥을 얼마간 계단에서 떼어 놓자 수빈과 혁춘, 비합도 내려왔다.

 수빈이 맞은편에 항현을 발견하고는 비명처럼 소리를 질렀다.

 

 “항현 나으리-!”

 

 항현도 수빈을 보았다. 그러나!

 

 “휘우우우우웅~”

 “크아아-!”

 

 이징옥의 평대도가 항현의 머리를 노리고 수평으로 그어졌다.

 어마어마한 힘이 빠르고 정확했다.

 수빈의 찢어지는 비명이 지하 공간을 가득 채웠다.

 

 “나으리----!”

 “쿠쿵-!”

 

 항현은 앞으로 구르며 겨우 머리가 반 동강이 나는 것을 피했다.

 반대쪽 광조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 이징옥의 머리를 노리고 이중 뛰어 차기가 들어갔다. 그러나 이징옥은 칼을 쥐지 않은 왼쪽 손을 들어 “ㄴ”자로 역“ㄱ”자로 팔을 회전시키며 광조의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공중 세 동작으로 도합, 얼굴에 네 차례 공격이 들어갔음에도 이징옥은 그 모두를 막았다. 뒤를 바로 이어 광조의 반대쪽에서 건암의 사미권이 들어왔다.

 

 “타앗-!”

 “크워어어어어-!”

 

  이미 죽은 이징옥에게 큰 의미가 있지는 않았지만 건암의 장못질(스트레이트 또는 정권찌르기)은 태양혈, 인당혈, 수구혈, 승장혈, 정확히 사혈들로 들어갔다.

  이징옥은 동일하게 왼팔로 막아내며 마지막 장못질을 한 건암의 왼 주먹을 잡아 다시 덤벼드려는 광조에게로 던져버렸다.

 

 “크아아아아---!”

 “휘익~!”

 “으헉~!”

 

  건암과 광조가 뒤섞여 저 밖으로 던져 떨어졌다.

 해명이 사술극에 주력을 걸어 자신의 최대 공격기술을 시전했다.

 

 “북서쪽 해지면 금잔디 바래지다

  활줄이 파고든 가는 목이 밤내 운다

  주검위의 봉분은 산자의 의무거늘

  봉분조차 못 가진 어린왕의 설움을

  이빨 드러낸 용맹의 개가 분노에 겨워 짖노라”

 “휘이이이잉-!”

 

 이징욱의 평대도가 바람을 일으키며 해명의 정수리를 노리며 그어졌다.

 해명이 손가락 하나의 차이로 뒤로 물러 피하며 철극을 하나 던졌다.

 

 “선풍술연격-!”

 

  회전하며 전진하는 철극을 이징옥은 평대도를 수직으로 세워 막았다.

 회전력에 칼이 부딪힐 때마다 불꽃이 피어나 이징옥의 앞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 주문의 회전력에 뒤로 물러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던 항현은 이징옥의 힘에 경악했다.

 

 ‘저 술법을 막아내다니......’

 

  해명이 자기의 손에 남아 있는 철극을 뻗어 회전하는 철극을 연결과 동시에 머리위로 이어 한 바퀴, 큰 1회전을 시켜 이징옥의 정수리를 노렸다.

 위맹일참!

 항현이 경험했던 가장 강력했던 일참! 그러나 이징옥은 오른 손의 평대도를 왼쪽 옆구리에 돌려 붙이고 왼손을 들어 자신을 노리는 철극과의 간격을 정확히 재었다. 그리고 깨끗이 가로로 일격을 그어 해명의 철극을 튕겨 내버렸다.

 

 “채애애애애애애애앵-----!”

 “!”

 “.... 이럴 수가.....”

 

  날카로운 파강성과 함께 내리 쳤던 해명과 과거에 해명의 기술에 맞서 봤던 항현이 동시에 놀랐다.

 주문의 회전력이 가미된 해명의 큰 원을 그린 위맹일참을 저리 깨끗하게 받아내다니......

 

 “크아아아아아------!”

 

  기쁨의 포효일까? 철극의 위맹참격으로 간단히 튕겨낸 이징옥은 있는 대로 소리를 질렀다.

 위맹일참을 시전하고 다시 징옥이 받아쳐버린 충격을 온몸에 받아버린 해명은 뒤로 던져지듯 물러났다.

 그렇게 뒤로 쓰러지는 해명을 받아낸 것은 항현이었다.

 

 “어!? 항현님?”

 “너...... 괜찮으냐?”

 “엥~ 절 받아주신 거예요?”

 “그냥 저 구석에 머리부터 처박고 혹 하나 나도록 내버려 둘걸 그랬나?”

 

  해명이 항현의 팔을 빌려 중심을 잡고 다시 일어나고 있을 때 다른 인원들도 천천히 일어나 이징옥을 다시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나 이징옥이 던져 놓은 대로 배치가 되다보니 결국 평대도를 든 오른 손 쪽에는 해명, 항현, 준모, 검 계열의 무기를 든 인원이 건암과 광조가 방향으로는 맨손인 왼 손쪽에 놓여졌다.

 

 “항현 형님! 멀쩡해 보이시네요!”

 

 준모가 신이 난 목소리로 소리를 좀 높여 물었다.

 반대쪽의 수빈도 들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항현이 직접적으로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크게 대답했다.

 

 “그럼! 그 까짓 지하 물줄기에 무슨 일이 있겠나!”

 

 건강하고 우렁찬 항현의 대답에 수빈이 미소 지으며 항현을 쳐다보았다.

 항현도 멀리 수빈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수빈과 항현이 서로 간에 눈빛를 주고받으며 미소 지을 때 해명이 사술극을 다시 양 손에 거머쥐며 앞으로 나서며 항현을 가로막아 섰다.

 그런 해명의 뒤통수에 항현이 말했다.

 

 “전술적 이라고 해야 하나? 이징옥이라는 저 괴물, 지금 우리를 저가 상대하기 쉽도록 갈라 놨어......”

 “저건 여타의 귀갱시와는 좀 다릅니다. 피끝마을에서 보셨죠? 연봉우?”

 

 해명이 눈살을 찌푸리며 침묵으로 긍정을 대신하자 해명이 미소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산사람을 살아 있게 유지하는 얼, 넋, 숨. 귀갱시는 숨이 끊겨 있지만 넋을 주술이라는 인간의 강제적 방법으로 불어넣어서 다시 살아있는 것처럼 활동가능하게 만든 것이 귀갱시지요.”

 “그런데......”

 “정확히 분류하자면 그런 건 넋귀갱시입니다. 저건 얼귀갱시고요.”

 “얼?”

 

 해명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양 손의 쌍철극에 힘을 모았다.

 

 “크아아아아---!”

 

 징옥도 자신의 좌우로 배치된 인원들과의 간격이 계산이 섰는 지 계속 고개를 돌리고 눈알을 굴려가며 거리를 재던 짓을 멈추고 해명과 항현이 있는 쪽으로 몸을 날렸다.

 

 “휘우우우웅-!” “쿠-쾅-!”

 

 좌상에서 우하로 그어진 평대도를 항현과 해명은 같은 방향으로 피했다.

 힘이 실린 평대도는 도끼처럼 사용되어 옆의 철창을 부수고 귀갱시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 그러나 오래 움직일 팔자가 아니었다.

 해명을 목표로 정신없이 그어지는 징옥의 평대도에 곧 밖으로 나온 귀갱시들은 곧 개선식에 종이 꽃가루 날리듯 수없이 많은 조각으로 흩어져 내렸다.

 

 “제길 어떻게 모은 건데...... 쓰지도 못하고 이렇게 날리다니......”

 “죽은 자를 염하여 흙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고사하고 지가 써먹으려다 이리 여러 조각으로 절단나게 만들다니...... 이 죄를 어찌 갚으려느냐!”

 

  같은 방향으로 피한 항현의 꾸지람을 들은 해명은 이상하다는 듯한 눈으로 항현을 쳐다봤다.

 

 “수빈 누님이랑 만나 이야기를 하셨습니까? 어떻게 그리 같은 얘기를 하세요?”

 “같은 악행을 봤으니 같은 꾸중을 하는 게지!”

 

 더 말 못하도록 퉁을 확 주자 해명은 실쭉한 얼굴로 더는 대꾸를 못했다.

 강렬한 평대도의 내려 긋는 공격에 항현이 사인검을 빗껴서 징옥의 일격을 흘렸다.

 수직 정면으로 받았다면 단숨에 검과 머리가 동시 부숴 졌을 힘이었지만 항현은 무예인의 감각으로 정확히 힘을 흘릴 수 있는 각도로 징옥의 칼을 흘려 냈다.

 항현이 평대도를 받아내며 비어진 공간을 해명의 철극 공격이 가득 채우며 징옥의 머리와 몸통을 노리고 들어갔다.

 징옥은 스스로 몸을 뒤로 굴리며 해명의 철극을 피했다. 정확한 검리의 계산에 항현도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둥근 상체가 산사태로 바윗덩이가 구르듯 광조의 앞으로 굴러왔다.

 

 “이얍-!”

 

 오른 발 족도가 내차기로 징옥의 이마를 향해 날았다.

 징옥이 고개를 까닥 돌려 내차기의 동선 밖 각도로 피했다.

 광조의 오른발이 땅에 내려오기 전에 왼발 돌려차기 연달아 들어갔다.

 징옥도 연속되는 발차기를 예측 못하면서 제 2격의 왼발에 관자놀이가 걸렸다.

 

 “크아--- 앜---!”

 

 그러나 분명히 타격을 입은 징옥이 왼손, 맨주먹을 냅다 날렸다. 복부로 날아오는 주먹을 서둘러 양손을 교차시켜 막았지만 충격을 완전히 흡수하질 못했다.

 

 “퍼-ㅋ!”“우윽-!”

 

 뒤로 날아간 광조가 속에서 올라오는 뭔가를 억지로 참으며 혼잣말을 읊조렸다.

 

 “아픔을 못 느끼는 귀갱시라는 건...... 아주 싫은 상대군......”

 

 광조가 복부를 감싸고 주저앉을 때 건암이 주문을 외워 징옥을 공격했다.

 

 “계절 잃은 고목에 화살처럼 꽂힌누나

  맑게 개인 하늘에 산들바람 부는도다

  피를 뿌린 흙바닥에 젖은 차돌 채이누나

  디딛는 걸음마다 망설임이 없나니

  사미쌍수돌-!”

 

 건암의 손에서 돌진하는 양 형상의 권풍이 날아가 징옥을 쳐서 밀어냈다. 그 뒤를 해명이 들이치자 징옥은 해명과 건암을 잇는 직각 방향으로 물러나며 둘의 협공에 대비했다. 징옥의 뒤를 쫓는 해명에게 항현이 물었다.

 

 “얼귀갱시라는 걸 설명해봐 저건 다른 귀갱시와 뭐가 틀리지?”

 “저거 보이시죠! 저 움직임”

 “그러니까!”

 

 항현이 딱 끊어 야무지게 물었다.

 

 “...왜! 저놈은 저리 다르냔 말이야!”

 

 해명과 항현은 징옥과 검을 교환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얼이란 넋과는 좀 틀려요. 얼은 의지! 사단의 영역이죠! 넋은 칠정의 영역이며 기반이 되는 본능적 잠력이에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래서?”

 

 징옥의 평대도가 해명과 항현이 바로 전까지 서있던 공간을 반으로 잘랐다. 뒤로 뛰어 피한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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