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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축귀의 검
작가 : 후우우우니
작품등록일 : 2017.12.4

세조 10년 현덕왕후의 저주로 나병에 걸려 문둥이가 된 세조.
설상가상으로 왕에 오르며 저지른 짓들이 다시 세조와 조선에 앙갚음으로 돌아온다.
적의 무기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주문으로 사용하여 고대의 악한 마법을 되살린

"언문주"

언문주로 조선과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적들.
그들로부터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사악한 주법을 막기 위해 언문주를 사용할 줄 아는 새로운 국가기관을 창설하는 데

그 이름은 "축귀검" 이었다.

 
1. 창귀호전 3.창귀호(다리)
작성일 : 17-12-06 07:43     조회 : 52     추천 : 1     분량 : 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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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바리바리 싸들고 와 현령어른을 만났던 게로군요. 말씀을 못하시는 걸 보니.....”

 “그저 약소한 성의였을 뿐이니, 그 재물에 기울어 판결한 재판은 아니었네. 증인들이 너무나 많아서 내가 정확히 판단을 못했을 뿐이야. 허나 어쩌겠나? 송사를 누구 편들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지금 와서 보니 그 오강이란 놈의 평소 행실이나 그 남매들의 동네의 평가를 들어보니 내가 오판하였다고 생각이 되지만, 그 오누이의 고을안의 평판도 좋았다네. 남매간 우애있고 두 애 다 성실하고 착하기로......”

 “둘 다 처벌받았습니까?”

 

  항현의 물음에 현령이 고개를 떨구었다.

 

 “국법으로 보자면 남매간의 통정으로 맑은 윤리를 어지럽힐 경우 여자는 교형이요, 남자는 참형이라, 죽음으로 다스려야 하나 아직 스물도 안 된 어린애들을 그럴 수 없어서 태형 100대로 감형하여 집행하였네.”

 “애들이라 사형은 못 시키고 봐줘서 100대쯤 때렸다구요? 정말 많이 봐주셨군요.”

 

 약간 빈정거림이 들어간 항현의 힐책에 현령은 중얼대듯 변명을 더했다.

 

 “......죄대로 하면 윤리를 혼탁해하는 근친간의 간음 아닌가?”

 “틀린 판결이었지요. 제 생각에는 대충 알고 계셨던 것 아닙니까? 윤리를 흐린 큰 죄를 벌주어 공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탐하신 건 아니구요.”

 “이.... 이 사람아! 그 나이 어린 아이들을 그렇게까지 했겠나?”

 

  사람이 판단이 티미하긴 해도 나쁜 것 같진 않아 항현은 한 번 더 쏘아 붙이고는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

 

 “아무튼 틀린 판단을 하신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반성하고 있네......”

 

  항현이 시무룩히 고개를 떨군 현령에게서 고개를 돌려 고을의 관속들을 쳐다보았다.

 

 “그대들은 자기 고을의 사정을 모를 수가 없다! 그런 아는 바로 중앙에서 목민관이 파견되면 성실히 고을의 정보를 제공하고 보필하여 이런 오인, 오판이 없도록 도왔어야 하지 않는가!”

 “......”

 

  이번엔 관속들이 꿀을 먹었다. 아무도 대거리를 하지 않았다.

 결국 죄가 들어났으니 칼자루는 이 서울 손님이 잡은 것이 아닌가? 조용히 암말 않는 것이 백번 이득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리라.

 

 ‘만일 그 창귀호가 노린다면 그 윤진사네 오강이란 놈이겠군.’

 

 가닥이 잡힌 항현은 아전들에게 더 캐내 보았다.

 

 “다른 관련된 자들도 있는가?”

 

  모두 묵묵부답으로 있을 때, 항현이 도착할 때 맞이하던 밤에도 홀로 정신이 맑았던 병방이 고개를 들어 항현에게 말해주었다.

 

 “윤진사댁 도령이 그 밝곰이를 겁탈할 때 떼로 덤볐다 하더이다. 지금 죽은 웅퉁.... 아니 움튼이도 있었으며 윤진사댁의 하인인 번치와 살구나무 집이라 부르는 허씨 집의 자제 허일균, 이렇게 넷이옵니다.”

 

 “아니 이사람, 어쩌려구......”

 “이보게......”

 

  병방이 사건의 관계자를 모두 항현에게 말해주자 아전들 사이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일어났다.

 항현이 그들을 제지하려할 때 병방이 자신의 주변에 한마디를 던졌다.

 

 “죽은 영우가 귀신이 되어 한을 풀고자 하질 않나. 우리가 엄정치 않아 의좋던 남매가 도륙이 났는데 우리는 지금 책임을 피하고자 입을 앙 다물고는 버티고 있단 말인가? 내 큰 벼슬은 아니래도 내 고향에 도움 되는 일은 한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이번 일은 너무 엇나간 것 같으이..... 좋은 게 좋은 거라지만 이 일은 한쪽이 좋은 만큼 다른 쪽에서 눈물을 짜낸 일이니 공정치 못한 것이지 않겠나? 이제라도 같이 바로 잡도록 하세.”

 

  뼈 있고 옳은 말을 은근히 조분조분 얘기하자 다른 관속들이 대꾸를 못했다.

 항현이 그런 병방을 부드럽게 쳐다보았다. 그리곤 다른 관속들에게 지시 했다.

 

 “그럼 일단 관계자들을 관아로 모으는 일을 선행해야 할게요. 내일 아침 윤오강, 번치, 허일균, 이 셋을 관아로 부르고 관아의 병졸들은 비상체제로 돌려 운용하도록! 불침번들은 각별히 조심하시오! 상대는 범의 힘과 귀신의 요력을 함께 갖춘 옛 이야기에나 나오던 괴물이요!”

 

  관속들은 각각 표정이 복잡한 와중에서도 귀신, 괴물의 얘기만큼은 수긍을 못하는 표정으로 그 자리를 떴다.

 

 “단순 호환 아닌가? 아니, 아니..... 호환만으로도 단순이라곤 할 수 없는 거지만...... 귀신, 요귀라니?”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자세히는 밝힐 수 없으나 이러한 기이흉사가 다른 지방에서도 있습니다. 이 창귀호의 주문도 이미 중원에서도 실전된 주문인데 갑자기 조선 땅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지요. 일련의 상황들을 조정에서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

 

 중앙 조정을 언급하자 현령은 더는 반박을 못하더니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 윤진사 말일세.”

 “예”

 

  현령이 뭔가 얘기를 하난 끼우려고 들자 항현은 지금 현령과 윤진사의 관계가 새삼스레 이상했다.

 아무리 진사시가 쉬운 것은 아니라해도 겨우 진사시 통과자정도에게 지방관이 이리 쩔쩔맨다는 것이 말이 되질 않았다.

 나름 지역에 힘 좀 쓰는 토호라 해도 이렇게 지방관을 압도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무 죄 없는 여자아이를 겁탈하고 그 남매에게 사형이 확실한 죄를 뒤집어씌운다는 것이 말이 안 되질 않는가?

 

 “그 윤오강이란 놈은 좀 빼 줄 수 없는가?”

 “내일 아침의 소환은 지난 건의 단순한 치죄만이 아닙니다. 물론 지난 잘못을 이제라도 바로잡아 송사를 공명정대하게 하고자하는 목적도 있습니다만 또한 이 호환들은 먹이가 부족한 산짐승의 난행이 아니지 않습니까? 한 맺힌 원귀의 보복입니다. 그렇다면 거기의 관련자를 한 군데 모아 보호하는 것이 저희로서도 더 수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음~!”

 “도대체 윤진사란 자가 누구인데 현령께서 그리 우대하십니까?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나친 데가 있어 보입니다. 뭔가 개인적인 사정입니까?”

 

  건에서 아예 빼내어 보호하려는 현령에게 항현이 슬며시 따지고 들자 현령도 넌지시 말했다.

 

 “내가 이 고을에 부임하기 전에 지수군 황창성 대감에게 뒤를 보아줄 것을 부탁받았다네.”

 “황.....”

 

  항현이 이제야 감을 잡았다.

 지수군 황창성이라면 한양에서 유명한 양반이었다. 현재 임금이 조카의 왕위를 찬탈할 때 앞장서서 반대파의 병졸이나 하인들을 벤 공로로 정난공신의 으뜸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한 인물이었다.

  현재 임금보다 여덟 살 아래 동생이었는데 나이 터울이 그래서 였는지 임금에게 지나친 귀여움을 받았다.

 군주에게 무례를 저지르는 일이 왕왕 있었음에도 임금이 눈살을 찌푸릴망정 화를 내고 탓하는 법이 없다보니 조정의 대신들도 함부로 탄핵, 지적을 못했다. 그러다보니 노골적으로 청탁이나 금품수수를 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는데, 돈만 주면 피해자를 가해자로 가해자도 피해자로 뒤바꾸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는 얘기가 도성에서 떠돌았다.

 항현은 직접 관련된 자를 알지는 못했으나 들리는 풍문으로 그런 자가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윤진사도 그런 중앙의 권신과 줄을 잡은 것을 배경으로 지방의 행정을 엉망으로 헤집어 자신의 쓰레기 아들을 보호한 것이다.

 

 “그렇담. 제가 직접 가 뵙겠습니다.”

 “......”

 “제가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아들의 죄 또한 지적을 해 보지요.”

 “......”

 “그도 맘에 안 드십니까?”

 “내가 그 자 때문에 그러는가? 한양에 황창성 대감에게 윤진사가 불평이라도 토로하면 어찌될지 모르기 때문이네. 그 황창성 대감은 유명하지 않은가? 성정도 더럽고 웃다가 불같이 성을 내고 성내다가도 낄낄대며 웃는 종잡을 수 없는 위인으로......”

 “......”

 

  항현도 그런 선을 모르는 자를 상대해 본 적이 없어서 겁도 조금 났다. 그러나 빤히 보이는 부정과 범죄를 넘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젊은 항현은 긴장은 했지만 오래 생각하진 않았다.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제가 내일 그 집에 가 얘기를 할 테니 안내만 해 주십시오.”

 “......”

 

  현령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 대화는 막음이 되었다.

 현령은 고민 가득한 얼굴로 내아로 들어갔고 항현은 다른 일행과 웅퉁이 어미가 있는 행랑으로 갔다.

 

 “정신이 드십니까?”

 

  항현이 겨우 정신을 차려 수빈의 간호를 받고 있는 웅퉁이 어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항현의 관복을 확인한 웅퉁이 어미는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구~! 나리~! 우리 아들이~! 우리 아들이~!”

 

  그 관복이 뭔지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른 채 그저 관복을 붙들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항현은 관복이 잡힌 채로 늙은 어미의 등을 쓸어 내려주었다.

 

 “자~ 노인, 개울가의 일은 원한을 앙갚음한 것이오. 노인의 아들은 남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이 있었소이까?”

 

  이미 놀라 까무라쳤던 늙은 노파를 밀어 붙힐 수가 없어서 항현은 은근히 달래는 투로 얘기했다. 그러나 어떻게 얘기해도 자식이 진 죄의 추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노파는 더욱 서럽게 울기만 했다.

  등산의 피로로 이미 혁춘과 검지는 툇마루에 대충 걸쳐서 자고 있었다.

 항현도 졸립긴 했으나 자식을 잃은 슬픔에 서러워 우는 노파를 뿌리칠 수가 없어서 반쯤 졸며 노파를 보듬고 있었다.

 수빈은 그런 항현의 곁에서 노파를 위로하며 항현의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노파를 위로하며 부드럽게 종용했다.

  관원인 항현에게 피해자 조사는 의무일 수 있지만 수빈은 관원이 아니었음에도 항현을 거들어 주기 위해 노파를 옆에서 간호하였으니 항현은 그런 수빈에게 따뜻한 고마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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