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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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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한쟁이
작품등록일 : 2017.11.30

세상이 질투해도 꿋꿋이 살아가는 주인공 진서!
모든걸 다 뺏겨도 목숨만은 안뺏기고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중
신이 되면 모든 걸 할 수 있는 가상세계 '가일드'의 소식을 접한다.

그 후 가일드에 접속을 하게 되지만, 진서가 도착한 곳은 이세계?
세상이 목숨을 뺏지 못해, 다른 세상으로 내쫓아버렸다!

그러나 우리의 진서는 끝까지 살아남아 신이 되기로 마음 먹었는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진서가 살아가는 복수극 이세계 판타지.

 
현자의 약속 - 3
작성일 : 17-12-17 02:47     조회 : 296     추천 : 0     분량 : 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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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동굴에서 부스스 눈을 떴다. 진서는 바닥에 뒹굴던 몸을 일으켰다. 고통은 사라지고 새로운 감각이 진서의 활력을 일으켰다.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힘이 진서의 몸안에서 날뛰고 있었다. 그 때 알림창이 떠 있던 걸 발견했다.

 

 『 용의 마력이 막힌 혈을 뚫어,

 

  보다 원활한 마력운용이 가능해집니다.

 

  마력에 관련 된 스킬이 강화됩니다. 』

 

 『 마력의 충족으로 자연 마법의 랭크상승.

 

  자연 마법 [B] 습득. 』

 

 『 마력에 관련된 스킬을 통합 .

 

  마력 운용 습득. 』

 

 

 『 용의 마력이 잠재된 힘을 이끌어냅니다.

 

  스텟 [마력], [체력], [내성] 변동

 

  마력 [62]상승, 체력 [16]상승, 마력내성 [57]상승 』

 

 『 알 수 없는 힘이 용의 마력으로 인한 폭주를 막습니다.

 

  그러나 용의 마력이 더 강해 시시때때로 폭주를 막을 수 없습니다. 』

 

 『 알 수 없는 힘이 용의 마력과 만나 기운이 상승합니다.

 

  스텟 ? [7]상승. 』

 

 『 급격한 신체 변화를 감당 할 수 없습니다.

 

  체력 [10] 감소. 』

 

 『 칭호 획득.

 

  용의 마력을 품은 자. 』

 

 진서가 알림창을 읽으며 몸안에 무언가 꿈틀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 스텟에 대한 연구도 끝나지 않았는데, 자기 멋대로 상승한다. 자신의 몸을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지만, 줄 땐 주더라도 왜 뺏어가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체력은 왜 감소시키는 거야?'

 방금 죽을 뻔한 걸, 그 정도만 감수하고 살려놨더니 아예 위로금까지 달라고 하는 격이었다.

 

 어쨌든 스텟이 상승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과 충만한 힘이 진서의 몸에 차올랐다. 다만,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기분이었다. 진서가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중에, 손등의 문양을 발견했다.

 

 "이건 또 뭐야?"

 

 손등엔 용이 잠자는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진서는 문양을 보며, 아주 멋대로 자기 몸을 가지고 노는 기분이 들었다. 진서가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 어디선가 파열음이 들렸다.

 

 쩌쩍! 쩌쩌적!!

 

 소리를 들은 진서의 눈이 크게 떠졌다. 진서가 있던 곳은 동굴. 일지에 적혀있다시피 오래된 동굴인데, 만약 약해진 지반이 때마침 무너진다면?

 진서는 그대로 압사당한다. 진서는 배운지 얼마 안된 자연마법을 사용해 땅을 일으켜 무너지는 동굴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스킬을 습득하였다고 해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지 않았다. 살면서 마력이란 걸 처음 접했는데 그걸 운용하기엔 너무 먼 길이었다.

 누가 본다면 '젊은 나이에 벌써'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허공에 손을 뻗어 자연 마법만 외쳐댔다.

 

 쩌적!! 쩍! 쿵!

 

 그러는 와중에도 시시각각 갈라지는 파열음은 점점 크게 들리며 진서를 공포에 떨게 했다. 진서는 되지도 않는 자연마법을 그만두고 냅다 줄행랑을 치려 했다. 그러나 손등의 문양이 빛이 나면서 진서를 붙잡듯이 막아세웠다.

 

 진서는 안 그래도 다급한데, 갑자기 생겨난 문양마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낑낑거리며 문 밖으로 나갈려던 차에 계속 들리던 파열음이 멈췄다는 걸 깨달았다. 동굴은 무너지지 않았다. 진서가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다 파열음의 원인을 알아냈다.

 

 거대한 알의 조각들이 주변에 나뒹굴었다. 깨어진 알의 밑부분에서 무언가 꼬물꼬물 올라왔다.

 갓 태어난 새끼 용은 조그마한 날개와 오동통한 몸, 몸에 비해 짧은 팔과 다리, 머리에 돋아난 뿔 두 쌍. 그리고 우주를 담은 듯 반짝반짝 빛나는 눈망울. 그 생명체는 진서를 보며 해맑게 웃었다.

 

 "뺚!"

 

 귀여웠다. 누가 봐도 귀여웠고 특히 조그마한 입과 눈망울은 누구나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그런 생명체와 눈을 마주친 진서는 당연히 심장이 저릿하다 못해 데려가서 밥먹이면서 키우고 싶은 충동……은 들지 않았고 자신의 고통과 뺏어간 체력 스탯의 원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너가 그런거야?!"

 "뺚뺚!"

 

 울음소리조차 앙칼지게 귀여웠으나, 진서는 귓등으로 흘리며 성큼성큼 다가갔다. 새끼 용은 다가오는 진서가 반가워 손을 바둥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진서는 자신이 당했던 고통을 생각하며 새끼 용을 번쩍 들어 올렸다.

 

 "뺚!!"

 

 새끼 용은 자신과 놀아주는 줄 알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진서는 자신에게 고통을 줬으니 똑같이 갚아 줄 생각이었다. 새끼 용을 번쩍 든 진서는 허공에 세차게 집어 던졌다. 새끼 용은 허공에 떠올라 반사적으로 날개를 파닥였다. 몸집보다 작은 날개는 열심히 파닥였지만, 역시 무리였다. 진서는 떨어지는 새끼 용을 받아서 다시 하늘로 던졌다.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다 진서가 화들짝 놀라며 지친 새끼 용을 받아냈다.

 

 '내가 뭘 한거지.'

 

 분명 자신은 새끼 용에게 복수하려 집어 던졌는데, 파닥거리는 새끼 용이 너무 귀여워 자신도 모르게 파닥거리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분명 매혹스킬을 썼을 것이다. 하여튼 세상은 자신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조금만 방심하면 자신을 마음대로 다루려 한다.

 

 진서는 정신을 차리고 품 속에 있던 새끼 용을 바라 보다, 여기 저기 쓰다듬었다. 진서의 손길이 좋은지 새끼 용은 진서의 품속으로 깊게 파고들며 비비적댔다.

 

 진서는 또 한 번 화들짝 놀랐다.

 

 "흠흠, 복수를 이렇게 가볍게 하면 안되지. 넌 내가 두고두고 처벌한다. 내가 받은 고통을 주려면, 넌 내 밑에서 평생 함께 행복하게 오래오래… 아니, 평생 노예로 일해야할꺼야!"

 "뺚!"

 "귀여워… 아니, 시끄러!"

 "뺚뺚!"

 

 진서의 말 뜻을 이해했는 지 모르지만, 새끼 용은 진서의 몸에 비비적대다가 손등의 문양과 동화되어 진서의 몸 속으로 사라졌다.

 

 "…"

 

 진서는 손등의 문양을 바라보다 무언가에 홀린 듯 문양을 쓰다듬었다. 그 때 무언가 마음속으로 속삭이듯 울었다.

 '뺙!'

 진서의 한 없는 무표정에 조금이나마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본 감정에 문득 인영이 생각났다. 인영은 어떻게 됐을까. 자신을 도와주려고 했지만, 자신때문에 그런 비열한 상인의 계략에 빠졌다.

 

 상인에게 팔려가던 걸 구해줬는데, 결국 다시 뺐겼다. 진서는 두 번 다시 뺏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인영을 찾을 방법을 궁리했다.

 

 '증거를 없애려 인영을 죽일까? 죽이진 않을 거야, 그랬다면 같이 밀었겠지. 그럼 납치인데, 또 어디론가 팔려가려나?'

 

 진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자신의 위치를 깨달았다. 일단 이 곳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이런 일을 대비해 인영에게 다시 만날 곳을 말해주었으니 거기서부터 인영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주변을 돌아봤다.

 

 "어쨌든, 드래곤 레어니까 말이지."

 

 < 용의 뼈 >

 

 마력을 듬뿍 머금은 용의 뼈이다. 시간이 지나도 강력한 힘은 뼈에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 용의 알껍질 >

 가벼우나 최강의 경도를 자랑한다. 웬만해선 부숴지지 않는다.

 

 진서가 흐뭇하게 주변 모든 걸 쓸어 담고 있었다. 크기를 불문하고 인벤토리 창을 드밀면 마법처럼 빨려 들어갔다. 어떤 원리인지 모르겠지만, 진서는 나중에 생각하고 흐뭇하게 전부 쓸어담았다.

 

 진서가 드래곤 레어가 빈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돌렸다. 또 털어먹을 것이 없는 지 확인 하는 얼굴이었다. 문득 연구실에 무언가 많은 것을 깨달았다.

 

 '불쌍한 헤르파멘의 의지는 내가 이어가야지.'

 

 마지막까지 연구만 하다가 간 헤르파멘. 그의 의지는 진서에게 이어질 것이다. 물론 아이템만.

 

 진서가 연구실로 돌아가니 여러 아이템이 진서를 반겨줬다. 진서는 아이템창을 열어 이것저것 집어 넣다가 진서가 헤르파멘이 입고 있었던 로브가 눈에 띄었다.

 

 '헌 옷은 재활용 해야지.'

 

 진서는 로브를 해골한테서 벗겨내며 입꼬리가 슬쩍슬쩍 올라갔다. 딱 봐도 비싸보였는데 재질도 부드러웠다. 이윽고 로브를 벗긴 순간 동굴안에 감돌던 마력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결계가 해제된 건가?'

 진서가 사라진 마력을 느낀 후에 커다란 파열음이 들렸다. 결계는 오래 된 동굴을 받쳐 주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헤르파멘은 지팡이와 자신의 육체를 받쳐 결계를 완성시켰는데, 로브에서 흐르는 마력이 유지를 도와주었다. 다만, 그걸 진서가 벗겨냈으니 자업자득이다.

 

 쩌저저적! 쿵!

 

 "응?"

 

 진서가 우려했던 상황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진서의 생각하는게 맞다는 듯이 파열음은 더욱 거세고 강하게 울려 퍼졌다.

 

 쿵쿵!! 쩌적! 쿠웅!!!

 

 동굴에 메아리쳐 들리는 파열음은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진서가 눈을 부릅뜨고 보이는 아이템들을 말 그대로 쓸어 담았다. 최대한 비싸 보이는 것만 속속히 골라 대충 집어 넣고는 냅다 뛰쳐나갔다.

 

 진서가 있던 곳은 동굴 깊숙 한 부근이었는데 동굴이 갈라지며 암석들이 내려 앉았다. 드래곤 레어쪽에서 들리던 파열음은 뛰쳐나간 진서의 뒤까지 바짝 쫓아 큰 소리를 냈다. 진서는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앞을 향해 뛰었다. 그런 진서의 머리 위로 커다란 돌덩이들이 떨어져내렸다.

 

 쿵! 쿠웅!!

 

 진서는 떨어지는 돌덩어리를 캐치해 뛰는 방향을 조금씩 틀어 아슬아슬하게 달렸다. 조금이라도 과하게 틀어지면 동굴에서 영영 떠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동굴이 무너지는 속도를 추월할 수 없었는데, 진서의 앞쪽에서도 동굴이 무너져 내렸다.

 

 진서의 감각으로는 조금만 더 가면 탈출할 수 있을 텐데 너무 많은 돌덩이들이 진서의 길을 막아세웠다. 조금만 더 늦으면 아예 탈출할 수 없이 막혀버릴 것이다. 그 순간 진서의 머리위로 커다란 돌덩이가 떨어졌다.

 

 "시간가속!"

 

 진서의 머리 위로 빠르게 낙하하던 돌덩이는 진서의 머리털을 조금 건들이고 허공에 멈췄다. 계속해서 메아리쳐 들리던 파열음이 멈추고 진서의 다급한 숨소리만 동굴에 울렸다. 진서는 다리에서 시간 가속스킬을 써버려, 다시 한 번 쓰기엔 체력이 부족했다. 최대한 아끼고 아껴서 사용했는데, 풀리기 전에 얼른 탈출 해야 했다.

 

 무너져 내리던 그 모습 그대로 돌무리들이 중구난방하게 떠 있었는데, 만약 시간 가속이 풀린다면 그대로 같이 묻어져 생매장 당할 것이다. 섬뜩한 느낌을 떨쳐내고 진서는 계속해서 달렸다.

 

 진서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힘을 짜내 달렸다. 시간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진서의 눈앞에 한 줄기의 빛이 나타났다.

 

 '조금만 더!'

 

 진서는 그 빛줄기를 따라 처절하게 달렸으나 점점 참을 수 없는 탈력감이 몰려왔다. 허공에 있던 돌무리들은 빠르게 자기의 시간을 찾았고 그대로 떨어져 땅을 울려댔다. 진서는 부들거리는 자신의 몸을 내던져 구르다시피 동굴을 빠져나왔다.

 

 쿠웅!!!

 

 지반이 무너져 더 이상 동굴이라 말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진서는 그런 곳에서 살아 남아 협곡 아래의 틈속에 걸쳐 녹초가 되었다.

 

 크롸아!!!!

 

 무너진 돌무리에 기대있자니 협곡 벽에 달라 붙어 있던 와이번이 포효했다. 진서를 잡아 먹지 못한게 한(恨)인지 진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참나."

 

 역시 진서의 생각이 맞았다. 귀여운 생명체가 끔찍한 고통을 주질 않나, 날 죽이려는 마물은 집요하기 짝이 없다. 이세상 저세상 가릴 것 없이 진서를 싫어하나보다.

 

 지친 진서는 탈력감에 움직이지도 못할 것 같은데 이 순간을 기다렸던 와이번은 입을 쩍 벌려 진서에게 날아왔다.

 

 '뺙!'

 

 진서가 몸을 움직이려 열심히 애쓰고 있는데 몸 속에서 힘이 솟아났다. 그래봤자 몸을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정도였는데, 그 정도로 와이번을 잡기엔 터무니없었다.

 

 "이정도면 살아날 구멍은 있겠지! 아이템창!"

 

 진서가 아이템을 쓸어담을 때 눈여겨보았던 주문서들을 확인했다. 여러 주문서들이 많았는데 진서는 그 중에 하나를 꺼내 덜덜거리는 손으로 주문서를 펼쳤다.

 

 < 귀환서 >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마을로 귀환합니다.

 

 저장마을 : 에덴.

 

 귀환서에 그려진 마법진이 빛무리를 뽑아내며 진서를 감쌌다. 와이번은 놓칠세라, 얼른 진서가 기댔던 돌과 함께 우드득 씹었다. 그러나 와이번은 딱딱한 돌만 씹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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