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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신의 선택
작가 : 한쟁이
작품등록일 : 2017.11.30

세상이 질투해도 꿋꿋이 살아가는 주인공 진서!
모든걸 다 뺏겨도 목숨만은 안뺏기고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중
신이 되면 모든 걸 할 수 있는 가상세계 '가일드'의 소식을 접한다.

그 후 가일드에 접속을 하게 되지만, 진서가 도착한 곳은 이세계?
세상이 목숨을 뺏지 못해, 다른 세상으로 내쫓아버렸다!

그러나 우리의 진서는 끝까지 살아남아 신이 되기로 마음 먹었는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진서가 살아가는 복수극 이세계 판타지.

 
마법사의 탑으로! - 2
작성일 : 17-12-17 02:45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5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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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험가 부길드장 댄 메라도. 뒤로 넘긴 머리와 깔끔한 옷맵시가 귀족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귀족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뭔가 이세계의 귀족이라면 이런 분위기일까. 다른 헐렁한 주민들과는 다르긴 했다. 어쨌든 진서를 2층의 접객실로 이끌었다. 접객실은 모험가들로 북적거리던 1층과 달리 조용하고 깔끔했다.

 

  "저희는 여러분들을 찾고있었습니다."

  "…왜요?"

  "고블린 퇴치 의뢰서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쪽지를 떼어 간 시간이 일주일 전인데, 이정도 숫자라면 학살에 가깝더군요."

  "예, 뭐…"

 

  쪽지를 떼어간 시간도 확인할 수 있나보다. 굉장히 편리한 장치네.

 

  "이정도라면 일반모험가가 아닌 상급모험가로 승급을 하실 수 있으실텐데, 아직 의뢰 완료 횟수가 적으셔서 그건 불가능합니다만."

  "다만?"

  "네, 그렇지만, 저희의 특별 의뢰를 들어주신다면 상급모험가로 승급하실 수 있으십니다."

  "이렇게 하시려는 이유가 뭐죠?"

 

  상급모험가가 되면, 대우가 달라진다. 여기서 대우라 함은, 의뢰의 질이 상급부터 달라진다. 그리고 급이 높은 모험가는 할인혜택이 많다!.

  진서는 기억 하고 있었다. 이세계에선 모험가는 모든 이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인식 되어 있다. 그래서 급이 높은 모험가에게 조금씩 할인해주던 주민들을!

 

  어쨌든 진서는 빠르게 급을 높이려고 하지만, 이렇게 꿍꿍이가 있을 법한 거래는 하지 않았다. 공짜로 해주진 않을 것이다.

 

  "너무 경계안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여러분 같은 힘이 있는 일반 모험가를 찾고 있었거든요. 워낙에 비밀스런 임무라."

  "음. 그럼 들어보죠."

  "그전에, 모험가 인영이 맞습니까?"

 

  댄이 인영을 바라 보며 물어보았다. 인영은 소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왜 그러냐' 라는 표정으로 눈을 마주쳤다.

 

  "아, 워낙에 비밀스러운 일이라. 두 분은 팀이 맞으시죠?"

  "네, 걱정 마시고 무슨 의뢰인거죠?"

  "음… 이야기를 듣기전에 약속을 먼저 해주셔야합니다. 만약 이야기를 들으시면 지금 바로 도시를 떠나야합니다."

  "그럼, 안 들을래요. 나중에 오죠."

  "예?! 무슨 일이라도?"

  "아직 5일 남았어요."

 

  진서는 일주일치 숙박비를 이미 결제했다. 여길 바로 떠나라니, 터무니 없는 소리다. 그런 이야기를 하니 댄은 조금 어이없어했다. 다만 그는 신사여서 겉으로 표하진 않았다.

  댄은 진서에게 의뢰를 완수하면 그 대금까지 더해서 주겠다고 약속했다. 진서는 꼼꼼히 의뢰서에 추가시키고 계약했다.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저 비밀리에 운반되는 물품을 호위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댄의 의뢰를 정리하자면 마법사의 탑에 비밀리에 보낼 물건이 있는데, 급이 높은 모험가들에게 호위의뢰를 하면 산적들이나, 암암리에 정보가 팔려 습격당할 위험이 생긴다고 했다.

  그럼 힘이 있는 모험가로 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그런 모험가들은 이미 주목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급이 낮지만 힘이 있는 모험가에게 의뢰 해야 했다.

  그러나 그런 모험가들이 흔하지 않았고 다른 방법을 찾으려 고개를 돌릴려다 진서가 가져온 의뢰서를 발견했다. 고블린 한 마리는 D급이지만, 이정도 수를 일주일만에 처리했다는 것은, 상급모험가만큼 실력이 있다는 것인데, 모험가 등급이 일반이다.

 

  이런 경우는, 자의적으로 승급을 하지 않거나, 강등을 당했거나, 새로 등록한 모험가의 경우인데, 진서의 대화를 통해 새로 등록한 모험가인 걸 확인했다. 그렇게 진서에게 의뢰를 하게 되었고, 혹시나 있을 미행에 대비해 바로 출발 해야 했다.

 

  "그럼, 삼십 분 후에 서쪽 성문 밖에서 상인 두 명이 기다릴테니, 이 쪽지를 건네주시면 됩니다."

 

  댄은 진서에게 의뢰서를 건네주었다. 진서는 의뢰서를 받고 모험가 길드를 빠르게 빠져나갔다.

  '삼십 분이면 할 수 있어!'

 

  인영은 진서가 부리나케 달려가는 걸 쫓아갔다. 어디로 가는가 했더니, 민달팽이 쉼터에 돈을 환불받으러 왔다. 근육질의 주인장은 오늘 방값을 제하고 모두 환불 해 주었고 진서는 만족한 느낌이었다. 인영은 진서에게 도움이 되려면, 돈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서는 급한 일을 해결 하고, 서쪽 성문으로 향했다. 길을 걸어가며 인영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지금부터 잘 들어.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다시 만날 거점을 만들어야해. 너가 처음 말문을 튼 곳을 기억해?"

  "응, 카라이트 마을의 모험가길드!"

  "응, 거기에서 만나자. 왜, 이 얘기를 하냐면, 댄의 표정이 미묘했어.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어. 의뢰뿐만 아니라… 아니, 의뢰가 문제일 수도 있고."

  "응? 무슨 말이야?"

  "꿍꿍이가 있는 사람들은 버릇을 숨길 수 없어. 내 눈은 그걸 간파하고. 댄은 여유로운 듯이 이야기 했지만, 내가 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 순간적으로 다른 곳을 봤어. 다른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듣고 의도적으로 접근한게 분명해."

  "음… 그런거야? 그럼 왜 의뢰를 받은거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꿍꿍이를 품었다면. 되갚아줘야지."

 

  진서는 복수로 불타올랐다. 사실 댄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었는데, 자신을 비웃은 고르에게 똑같이 비웃어 주고 싶어서 따라갔을 뿐이다. 그러다 댄에게 나오는 묘한 분위기를 읽었고 흥미가 생겼다. 마침, 마법사의 탑에 있는 제단으로 가야했었고, 마차를 타고 갈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진서는 그렇게 인영에게 미리 약속을 해두었고. 서쪽 성문 밖에 대기 하던 상인 두 명을 만나, 쪽지를 건네주었다.

  처음엔 체격이 두 명 다 너무 좋아 상인인 줄 몰랐다. 말 두 마리가 이끄는 마차에 검은 천으로 씌워진 무언가를 발견하여 댄의 이름을 대니 의뢰서를 요구했다.

 

  그렇게 인영과 진서는 마차를 타고 마법사의 탑으로 향했다.

 

 

 //

 

 

  깔끔한 방이지만 귀해보이는 장식품들이 방을 꾸미고, 넓은 창문은 햇살을 듬뿍 받아 드려 방 안을 환하게 비췄다. 방 안엔 귀족처럼 보이는 남자와, 모험가 부길드장 댄이 있었다.

 

  "출발하였다고 합니다."

  "그래, 마지막까지 잘 부탁하네. 분명 찾고 있던 그 다크엘프가 맞는게지?"

  "예, 근데 처음 보는 모험가 한 명과 같이 있었지만, 걱정하실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다행인데, 확실하게 처리해주게나. 그 다크엘프가 눈에 띄어선 안돼."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댄은 손을 가슴 얹저리에 두고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섰다. 귀족의 집이라고 증명하듯 복도마저 화려하게 장식 되어 있고 하녀들이 곳곳에 서서 대기 하고 있다. 댄은 그런 복도를 거닐며 한껏 망상을 즐겼다.

  '이번 건만 성공하면, 나도 남작의 자리를 받을 수 있다.'

 

 

 

  //

 

 

  마차엔 진서와 인영, 상인 두 명으로 총 네 명이 있었다. 상인남자 두 명중 한 명은 마차를 몰고, 다른 한 명은 짐들을 정리했다. 진서와 인영은 호위의뢰긴 하지만, 딱히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할 일도 없었다. 진서와 인영은 짐칸에 앉아 짐을 정리 하는 상인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진서가 상인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어떻게 마법사의 탑으로 가는거죠?"

 

  도시 도리아에서 마법사의 탑으로 가는 길이 두 가지가 있다. 카라이트 마을을 지나 덴 협곡을 관통하는 파이썬의 다리를 건너는 방법과, 덴프산맥을 우회하여 빙 돌아가는 방법이 있는데, 도리아에서 서쪽 성문으로 나왔으니 아마, 파이썬의 다리를 지날 것인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지금 시기엔 와이번 무리가 덴 협곡을 장악했다. 파이썬의 다리와는 거리가 있지만. 만약에라도 한 마리가 다리를 습격하면 그 즉시 와이번의 음식이 된다.

  진서의 물음을 파악했는지 짐을 정리하다 말고 자신의 몸만한 고기 한 덩이를 꺼내 들었다.

 

  "이게 도란숲의 산돼지고기입니다. 와이번이 아주 좋아 하는 음식이죠. 만약 가까이 다가온다면 미끼를 던질겁니다."

 

  고기는 두 덩이 뿐이었는데, 양이 많으면 오히려 와이번이 달려드니 최대한 적게 들고 간다고 했다. 진서는 그런 질문 외에도 검은 천막에 덮혀져 있던 물건이 무엇인지 물어봤지만, 상인들은 대답해줄 수 없다고 했다.

  밀거래를 호위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어짜피 진서는 의뢰가 어떻든, 누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 건지 알기만 하면 됐다. 그러다 누군가 습격한다면 마차로 끌어들여 실수인척 검은 천막을 벗겨내고, 그 순간 감정 스킬을 써서 무슨 물건인지 알아낸다. 진서는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며 마차에 기댔다.

 

  나흘동안 마차로 달려 파이썬의 다리 앞까지 도착했다. 오는 동안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려 시도해봤지만. 중요한 질문은 회피하며 이야기를 꺼려 했다. 그리고 진서에게 검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며 합을 나눠봤다.

 상인들은 체격만 좋은게 아니라 실력도 좋았는데, 검술을 대결 하는 이상 진서에겐 스트레칭 정도였다.

  다만, 상인들은 꽤 충격이었는지 자기들끼리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진서가 상인들도 검술에 자부심이 있는건지 의아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파이썬의 다리는 마차가 지나갈 정도로 넓었는데 실제로 보니 어마어마한 규모에 깜짝 놀랐다.

 

  < 파이썬의 다리 >

  빅토리아 대륙의 한 획을 그은 건축가 파이썬이 세운 다리. 튼튼함을 목적으로 세워진 다리는 300년이 지나도록 굳건하게 유지 되고 있다.

 

  '와이번 무리가 협곡을 점령해도, 다리는 부숴지지 않는다던데 이유가 있었구나.'

  진서가 다리를 감정 하고 있을 때 상인들이 신호를 보냈다. 와이번 무리를 관측하며 출발할 시기를 정하고 있었는데 지금이 그 때였다. 와이번 무리들은 다리와 반대편인 덴협곡 깊숙한 곳에 날아다녔다. 푸른색의 와이번들은 멀리 있어 감정스킬이 닿지 않았지만, 멀리서도 와이번들의 울음소리가 느껴지니, 만약 습격당한다면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고 직감했다.

 

  마차를 모는 상인이 진서가 탄 것을 확인 하고 열심히 채찍질하니, 말들은 탄력있게 파이썬의 다리를 내달렸다.

 

  진서와 인영은 협곡의 풍경에 감탄을 했다. 깊숙한 협곡 밑으로 흐르는 강과 그 끝으로 펼쳐진 바다. 신이 조각한 자연의 협곡. 지평선 너머로 이 모든 것을 빛나게 해주는 햇빛. 인영은 이미 풍경에 매료 되어 넋을 놓았다. 덤덤했던 진서도 협곡의 풍경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원한 바람과 아찔한 높이가 진서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다리가 튼튼하다는 것을 감정하여 알았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지만, 인영은 아찔한 높이를 실감했는지 조금 움츠러들었다.

 

  다리의 중간정도를 지나가고 있을 때, 진서가 안심하며 멀리 있는 와이번 무리들을 보았다.

  '다행이 와이번은 안 날아오…'

 

  크롸아아아아!!!

 

  "큰일입니다! 와이번 무리에서 떨어진 한 마리가 이쪽을 향해 날아 오고 있어요!"

 

  '이쪽 세상도 나를 싫어하나…'

  진서가 짧게 한 숨을 쉬며 날아 오는 와이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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