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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신의 선택
작가 : 한쟁이
작품등록일 : 2017.11.30

세상이 질투해도 꿋꿋이 살아가는 주인공 진서!
모든걸 다 뺏겨도 목숨만은 안뺏기고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중
신이 되면 모든 걸 할 수 있는 가상세계 '가일드'의 소식을 접한다.

그 후 가일드에 접속을 하게 되지만, 진서가 도착한 곳은 이세계?
세상이 목숨을 뺏지 못해, 다른 세상으로 내쫓아버렸다!

그러나 우리의 진서는 끝까지 살아남아 신이 되기로 마음 먹었는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진서가 살아가는 복수극 이세계 판타지.

 
고블린 동굴 - 3
작성일 : 17-12-11 20:38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5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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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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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블린 무리들은 꽤나 조합이 그럴 듯 했다. 궁수들로만 이루어진 조합은 없고 투사만 이루어진 조합이 없었다. 누군가 통솔하는 고블린이 있었고 아마, 던전을 관리 하는 마물일 것이다.

  어찌됐든 진서와 인영은 그런 조합들을 물리치려 다양한 방법을 썼는데, 습격을 하여 사냥을 하거나 순수 검술로 사냥했다. 여러 전투를 치루며 알게 된 몇가지가 있는데, 안으로 갈 수록 모여있는 고블린 수가 많아졌고 서로의 합동 플레이가 좋아졌다.

 

  그리고 고블린 전사가 입던 허름한 갑옷은 저항력이 있었는데, 이것은 진서의 상태창에서도 보던 스텟이다. 그래서 고블린 전사에게 검을 직접 맞았을 때 깨달았던, 검을 맞댄 것과 물리내성은 좀 다른 힘이 작용했다. 결과를 얘기하자면 신체에 맞아도 고블린 전사가 발휘한 힘만큼 진서에게 전달이 되지 않았다. 쉽게 말해 베이지도 않았고 안 아팠다.

 

  또 하나 얻은 것은 암시[暗示]로 어두웠던 동굴이 흐릿하게나마 보였다. 어두운 동굴을 적응하려고 꾸준히 눈에 힘을 주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스킬을 배웠다는 알림과 함께 동굴이 미약하게 훤해졌다.

 

  진서는 강해진다는 느낌이 즉각 올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고블린의 스텟보다 강한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진서와 인영은 안쪽 깊숙히 들어온 이후 군대와도 같은 고블린 무리들을 보았다. 잘 정비된 장비들과 고르게 분포 된 배치. 한 개의 소대처럼 스무 마리의 고블린 전사와 궁사. 그리고 고블린 창병까지 있었다. 직감적으로 여기가 마지막 구간이라는 걸 알았다.

 

  고블린 무리 뒤로 한 마리의 마물이 군림해 있었다.

 

  < 홉 고블린 >

  고블린의 상위종. 강력한 힘이 마나석에 차올라, 고블린의 힘을 벗어난 지혜와 체력을 얻었다. 고블린을 다루는 데 특화 되어 있으며 본인의 힘도 강력하다.

  마물등급 : B

 

  해골들을 주렁주렁 걸치고 커다란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마법을 쓴다고 광고 하는 듯 했다.

 

  "인영, 마법을 본 적있어?"

  "응, 우리 부모님이 쓰신 걸 봤어, 푸슈우웅 하고 콰콰캉 했어."

 

  인영이 요란한 효과음을 입으로 내며 손짓으로 표현했다. 덕분에 진서는 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진서는 실제로 보진 못했어도 가일드 동영상으로 이미 보긴 했다. 다만, 이세계에서도 같을진 모르겠다.

 

  무슨 마법을 쓸 지, 만약 맞으면 물리내성처럼 마법에도 버틸 수 있는 지, 확실하지 않으니 대비를 해야 했으나. 마법이란 걸 처음 보니, 대비라고 할 것이 없었다. 정확하겐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몰랐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끝을 봐야겠지.'

  진서는 불을 끄는 방법으로 꽤 효과를 봤는데, 여기서는 고블린 수도 많을 뿐더러 횃불이 고르게 배치 되어 있어, 효과를 보긴 힘들었다.

 

  '한 마리 한 마리, 유인하면?'

  집단으로 움직이는 걸 보니, 한 마리만 따로 나올 것 같진 않다. 만약 한 마리라도 움직인다면 전체가 움직이리라.

 

  '그렇다면, 부딪혀 봐야 하나?'

  어떻게 나올 지 모르니, 진서도 답이 없다. '여차하면 도망가자'라는 식으로 진서는 걸어갔다.

 

  "비밀병기모드야."

  "응! 이번엔 꼭 지켜줄께!"

 

  인영이 눈을 부릅뜨며 사냥자세를 취했다. 아까전에 진서를 지키지 못한 것이 내심 걸렸나 보다.

 

  진서는 그런 인영을 뒤로 하고 휴식을 하고 있는 고블린 군대 앞으로 나아갔다. 진서의 낌새를 알아차린 고블린들이 짧게 포효하며 진열을 갖췄다. 제법 그럴싸했다.

 

  느적느적 몸을 일으킨 홉 고블린이, 들고 있던 지팡이를 땅에 치며 진서를 향해 포효했다.

 

  "여기까지 온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후회할꺼면 오지도 않았지."

  "네녀석의 피로 동포의 한을 풀어주리라!"

  "먼저 찾아오면 동포의 피도 덜 흘렸겠지."

  "이..이익 저녀석의 사지를 찢어라!!!"

  "군림한다는 녀석은 다 하나 같이, 뒤에 숨어있다 뒤늦게 나타나면서 말은 많아요."

 

  진서의 가리지 않는 말대꾸에 홉 고블린은 부들거리며 고블린 군대를 통솔했다. 진서의 말대꾸는, 자신의 뜻을 숨겨야 했던 공장에서 벗어나 자신의 뜻을 가감없이 표현 하는, 일종의 버릇이 생겨버렸다.

 

  어쨌든 고블린 군대는 진열에 맞춰 진서를 차근차근 압박……이 아닌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이 뛰쳐나오듯 마구잡이로 달려들었다. 머릿수로 밀어부치는 전법은 고블린 종족특성인 것 같다.

 

  마구잡이식으로 달려 들어도 하나같이 무기를 휘두르며 돌진해오니, 공포가 따로 없었다. 그러나 진서는 차분하게 숨을 고르며 검을 들었다. 검 한 개를 더 꺼내어 양손에 착용하고 다가오는 고블린 군대와 맞붙었다.

 

  먼저 고블린 전사 여섯 마리가 전방의 모든 방향으로 치고 들어왔다. 진서가 빠르게 위치를 파악하며 고블린 전사들이 휘두르는 검의 궤적을 읽었다. 단순하고 머릿수로 파고드는 전법엔 진서에게 통하지 않았다. 다만, 홉고블린이 무어라 중얼거리기 시작하였고 고블린 궁수가 화살을 장전하고 있었다.

 

  고블린 전사의 단순한 검들에겐 쳐내는 것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조금은 맞아가며 한 마리 한 마리 확실하게 해치웠다. 고블린 전사의 칼은 진서의 물리내성을 뚫지 못했지만, 얕은 상처를 만들었다.

 

  난전 속에서 고블린 전사의 수를 줄이는데 집중하다가 고블린 창병까지 합세하니 진서는 정신이 없었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칼을 쳐내면 고블린전사의 사이사이로 창들이 찔러온다. 아슬아슬하게 창과 칼 사이로 움직이고 양손의 칼을 이용해 틈을 비집고 만들어 자신의 몸을 지킨다.

 

  인영이 유려한 몸동작으로 부드럽게 피한다면, 진서는 투박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절제된 움직임은 난전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진서가 고블린 전사와 고블린 창병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면, 진작에 치명상을 허용해 위험한 상태였겠지만, 그마저도 난전이라 파악하는 것만으론 살아남기 힘들었다.

 

  그런 곳에서 진서는 착실하게 고블린 전사의 수를 줄이고 있었다. 그런데 고블린 전사의 움직임이 이상했다. 맹렬하게 달려들던 칼들이 조금씩 물러났다. 다만, 고블린 전사 사이로 찔러오는 창은 더욱 과감하게 파고들어왔는데, 진서는 이런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중요한건 이게 아냐, 큰게 온다.'

 

  아까 고블린 궁수와 홉고블린이 뭔가 준비 하고 있던 걸 봐뒀다. 무턱대고 달려드는 고블린들이라서 역시 고블린 수준인가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나보다. 조금씩이지만 흐름이 바뀌었다. 고블린 전사들의 종아리엔 힘이 과하게 들어있지만, 칼에는 그런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언제든 도망갈 수 있는 준비동작이리라.

 

  진서는 힘을 뺀 칼에 당하진 않았지만, 고블린 전사를 붙잡으러 들어가려면 창병이 막아섰다. 길다란 창으로 진서의 움직임을 견제하니,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그 때 홉고블린이 짧게 포효하니 고블린 전사들은 뒤로 물러섰다.

  그 짧은 사이에 진서는 고블린 전사와 고블린 창병 사이에 생기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찔러오는 창을 위로 쳐내고 하단부로 파고들어 고블린 전사의 허벅지를 붙잡았다. 고블린 전사가 근육을 움직이며 빠져나가려 애썼지만, 진서의 힘이 더 좋은지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런 진서쪽으로 화살과 커다란 화염구가 날아왔다. 고블린 창병들은 이미 엎드려 있었고 고블린 전사들은 대피까지 완료했다. 진서는 이 때를 위한 고블린 전사를 방패삼아 화살과 화염구를 막아냈다. 진서에게 안긴 고블린 전사는 고통에 소리지르며 눈깜짝할 사이에 가루가 되어 타올랐다. 고블린 전사의 내성으론 모든 공격을 막지 못했는지 진서에게도 화살 몇 개가 박혔다. 화살보단 화염구의 데미지가 더 컸나보다.

 

  "이거 봐, 동포에 대한 애정도 없으면서 잘도 동포라 지껄이지."

  "크아아아앍!!"

 

  홉고블린은 진서의 도발에 포효하며 마법을 준비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한 고블린 창병들과 고블린 전사들은 다시 진서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대피한 직후라 꽤 거리가 벌려져있었고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퍼져있었다. 진서는 엎드려있던 고블린 창병으로 가까이 뛰어갔다.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한 고블린 창병들이 가까이 다가온 진서를 막지 못했다. 진서의 쌍검은 목과 다리 한 군데씩 정확하게 베어지나갔다. 일어나는 고블린 창병 한 마리, 태세를 갖추기 전에 두 마리. 찔러들어오는 창을 위로 쳐내고 나머지 세 마리.

 

  총 세 마리를 눈깜짝할 사이에 처리했다. 응집하여 진서를 몰아붙이던 진영이 망가지고 진서에게 마음껏 춤출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진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고블린들을 유린했다. 다가오던 고블린 창병과 고블린 전사는 방향을 바꿔 자기들끼리 뭉치려했다.

  다만, 진서가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풍비박산을 내버렸다.

 

  그렇게 몇마리 남지 않았을 때에 또 한 번 화염구와 화살이 날아왔다.

  '한 번 당해본 걸 또 당하겠냐.'

  진서는 미리 살려둔 고블린 창병에 바짝 붙어 날아오는 화염구 쪽으로 살짝 넘어뜨렸다.

 

  "또 동포에게 명중~"

 

  화살과 함께 화염구는 넘어진 고블린 창병을 휘감고 불태웠다. 조금 떨어진 곳에 진서가 비웃듯이 홉고블린을 쳐다봤다. 고블린 궁수는 살짝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홉고블린만은 두려움을 포효로 이겨냈다. 역시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이제 직접싸울 때가 되지 않았나?"

  "저 입만 산 녀석을 죽여랅!!"

 

  고블린 특유의 말버릇을 토해내며 열을 올렸다. 고블린 궁수가 홉고블린의 포효로 기운을 차렸는지, 화살을 다시 장전했다.

 

  "인영! 홉고블린!"

 

  진서의 외침에 홉고블린을 향해 빠르게 뛰어들었다. 그러나 홉고블린과 고블린 궁수는 오로지 진서를 노리고 있었다. 막아줄 고블린 전사와 고블린 창병이 없으니 빠르게 준비하여 진서를 향해 쐈다. 가까이 다가오는 진서는 피할 수도 없다. 필히 이번 공격으로 저 인간은 치명상을 입게 되리라.

 

  "쓸모없는 인간 죽어랅!!!"

  "시간 가속"

 

  진서가 내뱉은 말 한 마디에 이글거리던 화염구가 일렁이던 채로 멈췄다. 그 모습은 마치 화려한 꽃 같아서 시선을 뺏길 뻔 했다. 날아오던 화살은 허공에 고정되었고 진서의 눈앞에 다가온 화살도 있었다. 진서는 그런 것들을 피해 포효하던 홉고블린에게 지척까지 다가갔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갔을 때 진서는 덮쳐오는 탈력감을 버티기 힘들었다. 시간이 다시 천천히 재생되고 진서는 홉고블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시간이 멈춰진 공간에서 진서의 체력이 빠르게 방전되었다.

 

  "죽였닭!!!"

 

  홉고블린은, 진서가 다가온줄도 모르고 환영을 맞춰 기뻐 하고 있을 때, 달려든 인영의 칼을 지팡이로 쳐내고 인영을 비웃었다.

 

  "큵큵큵, 인간은 자만심이 너무 강하지! 바로 죽어버릴 것이 큵큵큵! 네년도 똑같이 죽여주마!!"

 

  인영은 지팡이에 밀려 조금 뒤로 후퇴했다. 화염구에 맞던 진서를 보지 못하였으나 홉고블린 앞에 무릎꿇은 진서의 뒷모습은 보였다. 인영은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시선을 끌기 위해 다시 한 번 달려들었다.

 

  "이 멍청한 년! 곱게 죽어랅!"

  "말 함부로 하지마."

 

  홉고블린은 뛰어든 인영을 쳐내려 지팡이에 힘을 줬지만 어딘가 걸린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홉고블린은 자신의 지팡이를 꽉 쥐고 있는 발밑의 진서를 봤다.

 

  "어떻게!!"

  "시끄러워."

 

  홉고블린은 진서에게 시선이 뺏겨 애초에 막으려던 인영의 단검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인영의 단검은 홉고블린의 목덜미와 가슴안팍을 찔렀으나 깊게 들어가지 않았다. 홉고블린은 얕은 상처를 버텨내고 달려든 인영을 밀쳤다.

 

  그 순간 어느새 체력을 채운 진서가 검을 고쳐 잡아 홉고블린의 심장을 관통했다. 인영에게 방심한 틈을 타 그대로 찔러넣었다. 치명상을 입은 홉고블린은 몸이 덜컥거리며 분노에 차오른 눈빛으로 진서를 바라보았다.

 

  "이!!! 쿨럵!!!"

 

  홉고블린의 끈질긴 생명력은 심장이 관통당해도 살아있었다. 포효를 하려고 했는 지 힘을 끌어 모으다, 오히려 푸른색의 피를 토했다. 진서는 자세를 고쳐 잡고 남은 칼 하나를 마저 찔러넣었다.

 

  덜컥거리던 몸이 이젠 움직이지 않았다. 진서를 노려 보던 홉고블린은 손끝에서부터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그 순간 고블린 궁수도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던전의 관리자는 마물도 연결 되어 있었다.

 

  홉고블린이 죽은 곳에, 갑작스럽게 공간이 일그러지며 상자 하나가 소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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