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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신의 선택
작가 : 한쟁이
작품등록일 : 2017.11.30

세상이 질투해도 꿋꿋이 살아가는 주인공 진서!
모든걸 다 뺏겨도 목숨만은 안뺏기고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중
신이 되면 모든 걸 할 수 있는 가상세계 '가일드'의 소식을 접한다.

그 후 가일드에 접속을 하게 되지만, 진서가 도착한 곳은 이세계?
세상이 목숨을 뺏지 못해, 다른 세상으로 내쫓아버렸다!

그러나 우리의 진서는 끝까지 살아남아 신이 되기로 마음 먹었는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진서가 살아가는 복수극 이세계 판타지.

 
소도시 도리아
작성일 : 17-12-05 15:19     조회 : 310     추천 : 0     분량 : 5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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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보름정도가 흐른 진서의 상태는 이랬다. 마을의 대략적인 정보를 얻었고, 잡일의 보수와 숙식비의 값이 비슷해서 자금은 변동이 없었다. 스킬과 로그아웃은 보름전과 그대로였다. 스킬에 대한 맺고 끊음을 알고 싶었으나 진척이 되지 않았고, 그건 로그아웃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진서가 묶고 있는 카라이트 마을은, 빅토리아 대륙 남부의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로 근처에 있는 도란숲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이다. 도란 숲은 갖가지 약초가 많이 자라나 몬스터들도 찾아와 서식했다. 그런 도란숲은 마법사와 모험가들에게 가장 인기였다.

  깊은 숲 속엔 희귀한 약초나 강한 몬스터들도 많아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들도 많이 찾아왔다. 그런 도란 숲을 가는 길목이 바로 카라이트 마을이였다.

 

  하지만, 카라이트 마을은 도란 숲과 가깝지 않았고 말 그대로 길목에 위치했는데, 빅토리아 대륙 남부지역 마탑과 이어지는 덴협곡에 와이번이 시기마다 찾아와서, 어쩔 수 없이 카라이트 마을을 들리지 않아도 되는 덴프산맥을 우회해서 시간이 걸리지만 안전한 루트로 모험가들이 많이 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주민들만 남아 모험가들의 일손이 부족한 마을로써 쉽게 말해 카라이트는 한 철 장사의 마을이었다.

 

  인영은 진서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열심히 일을 도왔고, 착실하게 힘이 붙고 있었다. 진서는 감정스킬로 얻은 정보로 대륙의 대한 정보를 얻었고 막연하게 나마,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힌트를 얻었다. 바로 고대의 판테온 대륙말고 리비아 대륙이 하나 더 있다는데, 그 곳에선 이세계의 포탈이 열린다고 한다.

  참고로 포탈은 빅토리아 대륙에서도 존재하는데 던전을 연결할 뿐 다른 세계로 가는 포탈은 없다고 한다.

 

  어쨌든 리비아 대륙으로 가려면 태초의 존재인 신과 맞먹는, 거인의 땅을 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 진서는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도 게임처럼 강함을 수치로 표시해주니, 레벨을 올리듯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략적인 정보의 수집도 끝이 났지만, 카라이트 마을에 좀 더 머물면서 모험가 등급을 한 단계 올렸고, 잡일을 하며 친해진 주민들에게 옷을 선물 받았다. 인영이나 진서는 딱히 상관하지 않았지만, 허름한 옷이 너덜너덜 해진게 측은 했나 보다. 그렇게 비싼 옷은 아니지만, 나름 깔끔한 옷을 입으니 한결 인물이 살았다. 물론 진서 보단 인영이 훨씬 빛이 났다.

 

  진서와 인영은 친해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한 후 마을을 떠나 도란 숲으로 향했다.

 

 

  //

 

 

  가는 동안에 인영에게 말을 걸었다. 마을에선 바빠 대화를 하지 못했지만, 도란 숲까지 가는 동안 시간은 많았고, 의사소통에 대한 구체적인 요소를 알고 싶었다. 가령, 마력을 소비하지 않음에도 번역이 되는 것이다.

 

  "내 말이 어떻게 들려?"

  "무슨 말이야?"

 

  여전히 매혹적인 목소리였다. 살짝 갈라진 목소리가 돌아온다면 인영은 천상의 목소리를 뽐낼 것이다.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음… 아냐, 혹시 '안녕하세요.' 해줄 수 있어?"

  "응. 안녕하세요."

 

  진서가 인영의 입모양을 관찰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안녕하세요'의 움직임이 아녔다. 번역이 되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편리한 번역이 되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진서에게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럼 내 입모양을 잘 봐, 너가 아는 '안녕하세요'의 입모양이야? 안녕하세요."

  "음… 아닌 것 같아."

  "그럼, 너는 무슨 언어를 사용하는거야?"

  "헬리어. 마족의 언어야. 그런데 너는 그걸 어디서 배웠어?"

  "응? 내가 헬리어를 쓰고 있는 거야?"

  "응. 나는 그렇게 들리는 걸"

  "그럼, 혹시 마을에선 내가 무슨 언어를 썼어?"

  "빅토리어. 이 대륙에선 그 언어가 보편적이야."

 

  이 무슨, 편리한 기능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맞는 언어를 번역시켜서 말하고 있었다. 상태창이나 인벤토리창 같은 것도 인영에게 물어봤지만, 자신은 잘 모른다고 한다. 아직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이 기능에 대해 아는 것은 진서 뿐인 것 같다. 마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로그아웃만 안되는 게임에 들어온 건가?'

 

  진서가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가, 리비아 대륙으로 가려면 강해져야 한다는 막연한 목표를 이룰려면 어떻게 할 지 생각했다.

  게임처럼 강해지면 되긴 하다. 그러나 이세계에서 게임처럼 강해진다는게 어떤 의미일까. 마법을 통달하거나 검술에 뛰어난다거나, 정말 판타지스러운 힘을 얻는다거나.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무작정 지금부터 칼을 휘둘러 검술에 통달하여 리비아 대륙으로 가야하는 걸까. 아니면 빅토리아 대륙 남부지역에 있는 마탑에 가서 마법을 연구해야 하는 걸까. 너무 답이 나오지 않았다. 진서가 하루빨리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 세상에 복수할 계획을 세워야하는데. 이러면 너무 느긋하다. 일단 리비아 대륙에 가는 방법부터 찾아야겠다.

  일단 이 세계에서 자신의 레벨이 궁금한 진서가 큰 도시로 향했다. 도란 숲 근처 도리아 소도시가 근방에선 가장 발달된 도시였다.

 

  어짜피 도란 숲으로 가는 길목이니 진서와 인영은 가던 길을 마저 걸었다. 그런데 문득 인영이 왜 자신을 쫓아오는 지 궁금해졌다.

 

  "근데, 왜 날 따라오는거야?"

  "혹시... 안되는거야?"

 

  인영이 갑작스럽게 진서를 쳐다 보며 눈이 커졌다. 아직도 탁한 눈빛이지만 감정이 드러났다. 장족의 발전이다. 감정이 묻어나온 인영은 훨씬 예뻤다. 위험하다. 미인은 화를 부른다. 경국지색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진서는 인영을 더 경계했다.

 

  "아냐아냐, 그냥 날 따라와봤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걸."

  "그건 상관없어, 내가 도움이 되고 싶어. 그래서 일도 열심히 했는 걸"

 

  인영이 진서를 똑바로 쳐다 보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혹시, 내가 필요 없어?"

 

  나라가 기울어지든 말든 다 내팽겨칠 외모로 진서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진서는 아득히 떠나버리려는 정신을 붙잡았다. 나는 복수를 해야한다. 여기서 이렇게 허비할 순 없다. 인영과 함께 알콩달콩 살면서 아들 하나 딸 하나… 아, 또 넘어갈 뻔 했다. 진서는 더욱 냉정해졌다.

 

  "필요해, 다만. 나는 엄청 강해져야해. 따라올 수 있겠어?"

  "응! 열심히 할께"

  "열심히만으로는 안돼. 그래도 할 수 있어?"

  "으응… 그럼, 열심히 잘 할께!"

 

  진서는 인영에게 다짐을 받고, 걸음을 재촉했다. 진서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제 명에 못살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인영은 착실하게 회복 하고 있었다. 원래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다크엘프라 그런지 회복이 빨랐다.

 

  나흘 정도 길을 따라 걸었을 때, 멀리 도시가 보였다. 카라이트 마을과는 비교가 안되는 규모였다. 막 같은 것도 쳐져있지만, 주위를 둘러싼 벽은 견고해서 마물의 침략에도 끄떡 없을 것 같다.

 

  < 소도시 도리아 >

  마법의 탑 소속으로 근처 도란숲에서 채취한 재료들을 가공해 찾아오는 모험가에게 팔거나, 상인들을 통해 유통시켜 이윤을 얻는 도시. 재료들을 가공하는 대장장이와 마탑이 발전 되어 있다.

 

  < 마법의 탑 >

  빅토리아 대륙 남부지역에 자리 잡은 마법의 탑으로 오래전 신화급 학자가 건설한 곳이다. 이름처럼 많은 마법사들이 찾아와 견문을 넓히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며 여러 마법학파를 배출한 곳. 이 탑을 중심으로 여러군데 마탑이 세워지면서 영토를 넓혔다.

 

  < 마탑 >

  마법의 탑에서 배출 된 학자들이 연구를 목적으로 지어진 탑이다. 빅토리아 대륙 남부지역 곳곳에 세워졌다.

 

  진서는 감정스킬로 얻은 정보들을 읽으면서 입구에 가까워졌다. 입구는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입국심사 같은 걸 진행했다. 진서는 다른세계에서 왔으니 일이 커지는 건 아닌가 걱정했지만, 의외로 모험가 인식표는 진서를 수월하게 들여 보내 주었다.

  심지어 인영을 보며 경비병들은 꽤 환영했다. 다크엘프라서 그런가 이뻐서 그런가 아님 둘다 인 건가.

 

  진서는 도리아에 들어와 길을 따라 중심으로 걸어갔다. 제대로 정비된 길과 번듯한 집들이 도시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 온 촌사람같은 기분으로 도시를 구경했다.

  그래도 대장장이 구역이나 마탑 근처는 사람들이 많아, 일이 없다면 되도록 가고 싶지 않았다. 모험가 길드는 더 했는데, 건장한 사람들이 많이 대기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인력사무소 같았다.

  그러다 길에 다니는 수인을 목격했다. 새로운 생물을 발견하는 느낌은 신비로웠다. 인영을 봤을 때 느낀 감정 보단 현저히 달랐지만, 인간의 모습과 비슷한 동물들은 확실히 신비로웠다. 포인트만 동물인 수인이나, 몸은 인간인데 얼굴만 동물인 수인 등 종류도 다양했다.

 

  관람은 이쯤에서 끝내고, 숙소를 찾아 다녔다. 확실히 수요가 많으니 숙소의 질이 좋아졌는데, 진서는 상관없이 가격이 싼 곳을 찾았다. 그러다 발견한 '민달팽이 쉼터' 이름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판타지에도 체인점이 있는 건가.'

  진서가 설마 하며 들어간 곳에 근육질의 아저씨가 반겨주었다.

 

  "잘 오셨습니다. 음식과 1박에 1은입니다. 물론 1인당 가격을 받습니다."

 

  카라이트 마을의 '달팽이 쉼터'아저씨는 민머리에 수염이 덥수룩하다면, 이 아저씨는 민머리에 수염도 깔끔했다. 우람한 근육이 서로 자기주장을 하는 것도 똑같았다.

 

  "혹시, '달팽이 쉼터' 아세요?"

  "아, 제 사촌과 인사하셨군요."

  "아. 네…"

 

  '혈연체인점…'

  진서가 설마 했던 생각이 맞았다. 진서는 두 말 않고 가격을 치뤘다. 진서가 브랜드의 힘을 느끼고 있었다.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신사적인 근육의 아저씨는 옳다. 진서의 머릿 속엔 그랬다.

 

  그렇게 숙소를 구하고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카라이트 마을과는 이미 초장부터 비교 되는 외관은 넓은 공간으로 많은 모험가들이 찾아올 수 있게 만들었다.

  진서가 길드로 들어 가려는 데, 인영이 뒤에서 조심스럽게 진서를 붙잡았다. 진서가 돌아 보자, 인영이 조금 두려운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감정이 묻어나오나 회색의 눈동자는 생기가 없었다. 진서는 인영을 보며 안심시켰다.

 

  "걱정마, 아무일도 없을 꺼야. 내 뒤에 붙어있어."

  "…"

 

  생각 보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인영이 조금 수축 되어 있었다. 그런 인영에게 진서는 너무 듬직했다. 꼬옥 붙어 진서를 따라 모험가 길드로 들어갔다.

 

  모험가 길드는 밖에서 본 그대로 넓었다. 안내원은 세 명이서 부랴부랴 움직이고, 모험가들은 넓은 홀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꽤 실력 있어 보이는 모험가들이 앉아 진서일행을 노려봤다.

  정확히는 진서가 아닌 진서와 붙어 있는 인영을 봤지만. 그러다 진서의 두 배나 되는 덩치의 모험가가 진서의 앞길을 막았다.

 

  "일반등급이잖아? 어이 누님, 이런 삐쩍마른 형씨랑 있으니 아직 일반인거요. 나랑 같이 가면 잘해주리다. 나는 디콜라우스 고르. 고르 라고 부르시우"

 

  노골적으로 진서를 무시하며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 인영은 눈도 안마주치고 진서 뒤로 숨었다. 물론 인영의 키가 조금 더 커서 다 가려지진 않았다.

 

  "흐흥. 형씨 무슨 능력을 감춰놓은거야? 마법사인가? 능력도 좋구먼"

  "상관없잖아?"

  "워워~ 무섭구먼, 눈빛으로 사람죽이겠네 사람죽이겠어~! 장난이라구 장난."

 

  고르는 일부러 과장 된 몸짓과 소리를 내며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 갔다. 주변 모험가들도 이런 짓궃은 장난을 보며 소리 내어 웃었다. 정작 당사자인 진서는 재미가 없었지만 말이다.

 

  진서는 소리내어 콧방귀를 뀌며 게시판으로 갔다. 넓은 모험가의 길드인 만큼 의뢰도 많은지 여러 게시판에 나뉘어 의뢰쪽지가 걸려 있었다. 세 개의 게시판만 있었는데, 하급, 일반, 상급이 다 였다. 영웅급부터는 모험가 길드의 접객실에서 따로 의뢰를 요청한단다.

  어쨌든 진서는 세 개의 게시판 중 하급이 걸려있는 게시판으로 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험가들이 "다크엘프가 잡 일이라니!" 라며 놀려 댔다.

 

  모험가들의 비웃음을 뒤로 하고 여러 개의 쪽지를 뜯어 길드를 나왔다.

  '고르라고 했나, 비웃은 건 똑똑히 복수해주지. 암, 복수 하고 말고. 흐흐흐'

 

  "진서, 표정 무서워."

 

  진서가 복수의 불을 붙이고 있을 때 나오는, 무표정의 깊은 주름은 한 층 더 깊어져갔다.

 
작가의 말
 

 드디어 조회수가 쬐끔 올랐네요! 더 힘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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