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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신의 선택
작가 : 한쟁이
작품등록일 : 2017.11.30

세상이 질투해도 꿋꿋이 살아가는 주인공 진서!
모든걸 다 뺏겨도 목숨만은 안뺏기고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중
신이 되면 모든 걸 할 수 있는 가상세계 '가일드'의 소식을 접한다.

그 후 가일드에 접속을 하게 되지만, 진서가 도착한 곳은 이세계?
세상이 목숨을 뺏지 못해, 다른 세상으로 내쫓아버렸다!

그러나 우리의 진서는 끝까지 살아남아 신이 되기로 마음 먹었는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진서가 살아가는 복수극 이세계 판타지.

 
드디어 접속!
작성일 : 17-11-30 13:48     조회 : 318     추천 : 0     분량 : 5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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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겠습니까?"

 

  "뭐, 문제없겠지. 조금 알아보니 가족도 죽고 친척과 교류도 없고, 다니는 직장도 편의점 알바생이더군"

 

  "그래도... 위험한 것 아닙니까?"

 

  "걱정말게, 죽는다 하더라도 아는 사람은 우리뿐일테니, 우리는 테스트를 할 수 있어서 좋고 저 거지는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아니. 게임도 못하려나?"

 

 

 

  (주)일루젼, 커다란 사무실에서 두 남자가 은밀한 대화를 나누었다.

 

  두 남자 중 한 남자는 진서에게 임상테스트를 받아보라던 박태진이였고 다른 남자는 그의 부하직원이였다. 창밖을 보니 저 멀리 진서가 회사를 나서고 있었다.

 

 

  "쯧쯧, 회사 이미지도 안좋아지는데 로비에서 한 달이나 씨름하고 말이야."

 

 

  박태진은 혀를 차며 다시 사무실에 앉아 진서의 계약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업무를 계속했다.

 

  어짜피 부적합으로 판정나고 뇌에 과부하가 일어날테니 형식상의 계약서는 필요없고 과부하가 일어난 자료만 수집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

 

 

 

 

 

  진서가 자신의 집으로 배달된 새로운 접속기를 들어, 기존 것과는 모양도 달라서 그런지 요리조리 살펴보고있다.

 

  기존 것이라고 해봐야 흔한 가상접속기와 유사하고 큼지막하게 로고가 박혀있는게 특징이였는데, 그에 비해 진서가 들고 있는 것은 마치 오토바이를 탈 때 쓰는 라이더헬멧처럼 생겼다.

 

  뭔가 세련되어 보이긴 하지만 누워서 사용할텐데 이런 큰 헬멧은 자세가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였다.

 

  추가로 손가락과 연결된 팔찌가 두 개 있었는데 이건 진서도 처음 본것이다.

 

  어쨌든 같이 동봉된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었다. 꼼꼼히라 해봤자 작동방법만 읽었을 뿐이다.

 

  작동방법만 읽고 사용 설명서를 내려놓으려다 문득 테스트인게 기억이 났다.

 

  '공짜로 주는 건 뭔가 낌새가 이상한데...'

 

  사용설명서를 주워 들곤 다시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센터 번호는 꼼꼼히 외워두었다.

 

 

  설명서를 다 읽고 나서 진서가 짧게 감탄했다.

 

  "대박이군"

 

  설명서에 나온 내용은 좀 더 파격적인 설명이였다.

 

  가상세계에 접속하기 위해선 여러 정보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그 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신 처리한다. 처리된 정보를 착용자의 뇌파와 연동시킨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조금 딜레이가 생기고 착용자는 현실과는 조금 다른 이질감을 느껴야만 했다.

 

  그러나 이 최신기계는 그 처리하는걸 착용자와 같이 해결해준다. 뇌파의 연동을 직접시키고 서포트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딜레이는 사라지고 더욱 현실같은 플레이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거기에 기존의 기기에는 없던 팔찌가 감각을 더 극대화 시켜주는 것이다. 좀 더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해지지만 그 만큼 세밀한 실수도 가능하니 조심해야겠다.

 

 

 

  진서는 라이더헬멧처럼 생긴 접속기를 곰곰히 쳐다 보다 결국 머리에 장착시켰다. 사용방법을 보면서 터득한 팔찌도 마저 장착하고 침대에 누웠다.

 

  아까 걱정했던 착용감은 눈녹듯 사라지며, 보기 보다 편안하게 머리를 받쳐주는 헬멧에 기대어 명령어를 내렸다.

 

 

 

  "접속."

 

 

 

 

 

 

 

  //

 

 

 

 

 

  가일드의 세상은 또 하나의 세계였다. 출시하기 전엔 흔히 사고방지로 베타테스터들을 모아 게임을 플레이해 미리 일어날 사고나 광고의 목적으로 시행될텐데, 가일드는 그런게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시 되고 나서 그냥 플레이 화면만 광고로 전파했더니 형 동생, 친척에 엽집사는 사람까지 이건 꼭 해야하는 게임이라며 소문을 냈다.

 

  무엇을 하든 시간을 더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공부하던 학생도 게임을 즐기던 유저도 30분 밖에 자유시간이 없던 사람들도 게임에 접속했다.

 

  6개월. 무려 6개월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저가 있는 게임이 되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고 회사의 주식은 국내 전체 주식의 42%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런 가일드의 세계에는 회사의 뒷 사정이 있었다.

 

  게임을 관리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옛날 (주)일루젼의 한 엔지니어가 가일드의 시초가 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었다. 그러나 회사는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몰랐고 프로그램은 회사의 자료들을 수집하며 무럭무럭 커갔다.

 

  그러다 이 프로그램이 회사에 발각이 되어 범인을 찾아 갔지만 엔지니어와 프로그램은 잠적하고 이미 사라진 후였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회사측으로 발송 된 파일이 첨부 된 메일이 왔는데

 

  '원하는대로 돈이 될만한걸 준비했다.' 라고 적혀있고 가일드 접속기, 접속 관리기의 설계도가 파일로 첨부 되어 있었다.

 

  익명이였고 추적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아 회사는 그 엔지니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렇게 세계를 컨트롤 하진 못해도 접속기는 만들 수 있었고 가일드란 세계가 세상에 드러났다.

 

  회사는 돈이 되는 걸 놓치지 않았지만 게임을 다스리지 못하니 게임 내의 사고를 회사에서 복구해줄 수 없었기 때문에, 임원들은 사고가 터지는걸 대비해 언제든지 돈을 들고 튈 자리를 만들며 노심 초사했다.

 

  회사측도 가일드를 다스리고싶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3년전의 접속기 설계도를 넘어서지 못했다.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해도 안정성의 문제가 많았으니 엔지니어를 놓친 회사측이 땅을 치면서 아직도 3년전의 접속기를 유통시키고 있었다.

 

  그래도 많은 유저들에 의해 그리고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인공지능에 의해 가일드 세계는 이루어지고 가득 채워졌다. 세간에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정말로 존재하는 생물들이 아닐까 추측도 있지만, 아무도 가일드의 정확한 내막을 몰랐다.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고 새로운 생물이 잉태 되며 아직도 수 많은 유저들이 가일드를 경험하기 위해 새로 유입되었고 그 중 진서가 접속하려 하고 있었다.

 

 

 

 

  //

 

 

 

  "접속!"

  "접속! 접속!!"

 

 

 

 

 

  침대에 누워 라이더 헬멧을 낀채 짜증을 내며 계속 외치는 진서. 누가 봤으면 당장 전화기를 들어 정신병원 전화번호를 찾고 있었을 것이다.

 

  사용설명서도 꼼꼼히 읽었고 실행방법도 완벽했다. 근데 실행이 되지 않았다.

 

  접속을 외치던 진서가 문득 입을 닫았다.

  '사기... 당한건가'

  여전히 사기를 조심하면서 사기를 당하는 진서.

 

  "이 자식들이, 회사에 찾아오니까 이렇게 엿을 먹여?"

 

  어디선가 이 라이더 헬멧을 끼고 접속을 외칠 진서를 숨어서 비웃고 있을것만 같았다.

 

  "나와!! 어디있는거야?!"

 

  이 부끄러운 헬멧을 벗어던지며 소리를 지르다. 다시 한 번 사용 설명서를 읽어보았다.

 

  혹시나 빼먹은 부분이 있을까봐, 자신이 실수 한 것인지 말이다.

 

  그러나 어디에도 실수한 부분이 없다.

 

  바로 전화기를 들어 외워뒀던 번호를 입력했다.

 

 

 

 

 

  박태진의 사무실에서 전화기가 울리고 예쁜 목소리의 여자가 박태진을 찾았다.

 

 

 

  "전무님. 임상테스트 관련해서 전화 한 통이 와 있습니다. 연결해드립니까?"

  "임상테스트?"

 

 

 

  임상테스트를 아는 사람은 임원들과 자신, 자신의 부하 직원 뿐이였다. 적어도 살아있는 사람은 말이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지 않고 회사쪽으로 전화를 하다니...

 

 

 

  "연결해"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잠깐의 전화 연결음이 들렸다.

 

 

 

  "네, 박태..."

  "불량품을 보내면 어떡합니까?"

  "네? 누구십니까?"

  "임상테스트를 한다면서 불량품을 보내면 어떡합니까?"

  "아! 진서씨?"

 

 

 

  기억났다. 한 달동안 소리질러대던 거지의 목소리. 돈 몇 푼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불량품이라니 또 이런 어이없는 말로 돈을 뜯어내려 하는군'

 

  아마 사용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용했다면 이렇게 전화할 뇌가 녹아 없어졌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처법에 있었다. 실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이미 실행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실행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측으로 실행한 자료가 날아오면 죽었다고 가정하고 부하직원이 찾아가서 접속기를 회수해 온다. 그런데 실행도 하지 않았으니...

 

  '들고 사람들에게 알린다면...'

 

  가일드가 인기가 많은 이유 중 대표적인 한 가지를 꼽으라면 안정성에 있었다. 가상현실이라는 세계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가일드엔 전혀 그런게 없었다. 아직 3년전의 접속기이지만 무려, 단 한 번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안정성은 유일무이했기 때문에 회사의 신뢰도는 하늘을 찔렀다.

 

  그런데 비밀리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가 세상에 밝혀진다면 세간의 구설수로 올라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박태진은 빠르게 머리를 굴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선에서 빠르게 해결했다.

 

 

  "죄송합니다. 다시 새로운 장비가 배달 될 겁니다. 불량품이라니 저희 잘못입니다."

  "그럼 그렇지. 어디선가 보고 있던건 아니죠?"

  "네? 보고있다니요?"

  "흠... 아닌가 보군, 어쨌든 빨리 보내세요!"

  "...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던 박태진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런 거지새끼!"

 

 

 

  커피를 세 번이나 받아 쳐먹고 한 컵 더 가지고 가는걸 보고 알았어야 했다.

 

  이런 거지근성은 없애버려야 한다. 이 깨끗한 세상에서 치워야 한다.

 

  어디론가 전화한 박태진이 입을 열었다.

 

 

 

  "이번에 연구한 거 가지고 와!"

 

 

 

 

 

 

 

 

 

  //

 

 

 

 

 

  그 일이 있고 3일이 지난 후 진서의 집에 또 새로운 택배가 왔다.

 

  한 번 잘라본 경험으로 능숙하게 택배를 뜯고 접속기를 꺼냈다.

 

  저번에 봤던 새로운 접속기와 똑같았는데 다만 헬멧 색깔이 달랐다. 은은한 검은색으로 코팅 된 헬멧이 진서의 마음에 들었다.

 

  진서는 검은색이 좋았다. 남자답다나 뭐라나. 그래서 그 우중충한 옷을 매일 빨아 입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 옷밖에 없다. 참 알뜰하다.

 

  어쨌든 진서가 저번처럼 똑같이 장착하다 잠시 헬멧을 벗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 하곤 다시 장착하며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진서만 들릴 정도로 조용히 말했다.

 

 

  "접속"

 

  진서의 말에 접속기는 은은한 푸른 빛을 내며 미약한 떨림을 일었다. 진서의 두근대는 마음만큼 떨리는 접속기는 갑자기 픽 하며 전원이 꺼지고 머리속으로 강하게 울리는 목소리만 남았다.

 

  '뇌파 안정화까지 57일'

 

  "..."

 

  이젠 화도 안난다. 인생이 그랬다. 될놈은 된다고. 이렇게 안될 놈은 안되는 것이다. 세상이 나를 저주하는데 술술 풀릴리가 없다.

 

  그렇게 신세 한탄을 조금 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기가 생겼다. 접속을 외치며 가동을 촉구 시켰다.

 

  그 오기가 기계에도 영향을 준 것인지, 흥분 했을 때는 가동도 되지 않고 '안정화까지 226일' 이라는 소리까지 듣고는 차분히 심호흡으로 가다듬으며 '안정화까지 24일'까지 줄였다.

 

  그렇게 매일 매일 기계에 접속을 시도하며 가동이 되길 바랐고, 드디어 '안정화까지 14시간' 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잠깐 흥분했지만 줄어든 시간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기계를 받은지 정확히 12일 하고도 17시간이 지났다. 드디어 접속할 때가 온것이다.

 

  조금 눈물을 흘릴뻔 했지만 울면 쳐맞는 공장에서 발달 된, 눈물이 나오지 않게 하는 근육이 잘 작동중이였다.

 

  매일 매일 하던 동작 그대로, 접속기를 장착하고는 들뜬 목소리로 낮게 외쳤다.

 

 

 

  "접속!"

 

 

 

  웅장한 소리가 나면서 접속기가 가동되었다. 진서가 좋아하는 검은색 헬멧에 푸른 불빛이 차례차례 감돌며 제대로 작동이 됐다.

 

  그 증거로 진서의 얼굴이 고통에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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