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내게는 어둠보다 더 어두운 날들의 반복이었다. 학교는 살아있는 지옥과 같았고, 애써 벗어나려고 했던 집조차 나를 반기지 않았다.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나는 괴물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늘 밝고 긍정적인 아이인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소리 없는 비명과 죽지 않는 자살의 연속이었다. 이 곳에서 당장이라도 탈출하고 싶었다. 절실히, 간절하게. 나를 속이고, 남을 속이며 살아가는 것이 이치에 옳지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런 내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버티라는 말을 할 뿐 기댈 자리를 내어 주지 않았다. 내가 있는 곳은 늘 절벽이었고, 나를 밀었던 것은 항상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옥의 마지막 게절에서 너와 만났다. 넌 내게 유일한 봄이 될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