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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카톡에 갇히다
작가 : 레일
작품등록일 : 2016.8.18

매일 야근에 기달리던 이유인, 지옥같은 야근 중에 카톡에서 '알 수 없음' 으로 부터 게임 초대 메세지가 온다.
호기심에 메세지를 수락한 이유인은 기억을 잃은 채 어느 방에 갇히게 된다. 하얀 안개 속에, 노트북 하나 뿐인 이유인은 이 방을 탈출할 궁리를 하는데...
빠져나갈 곳 없는 숨 막히는 서바이벌 게임, 과연 유인의 운명은?

 
원흉을 끈 자
작성일 : 16-08-19 00:25     조회 : 389     추천 : 1     분량 : 7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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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운영자' 라는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문제의 원흉인 운영자. 그는 대체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우릴 여기로 가둔 걸까?)

 

 운영자 : 안녕~! 방가방가 여러분! 다들 내 메시지 봤어?

 

 (엉뚱하게도, 운영자라는 자의 말투는 어린아이와 같았다. 처음에 남겼던 메세지의 엄숙하고 진지한 문체와는 딴판이었다. 그리고 방가방가라니...! 상당히 오래된 고대 기록 유산이 아니던가. 마치 석가탑에서 꺼낸 직지심체요절 같았다. 차이가 있다면, 직지를 꺼낸 자리에서는 경건한 소름이 돋았다면, 방가를 꺼낸 자리에서는 오글거리는 소름이 돋았다는 점이다.)

 

 텍스터 1 : 당신 누구야?

 텍스터 4 : 쌍팔년도 삐삐 문자체로군. 상당히 유치하고 구시대적이야.

 텍스터 6 (박승진) : 운영자님. 왜 우릴 여기에 가둔 겁니까? 내일 당장 일 나가야 한단 말입니다. 당장 꺼내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내 변호사를 부르겠어요.

 운영자 : 뭐.... 변호사를 부르던 옆집 개를 부르던 맘대로 하고, 왜 가뒀는지는 나중에 말해줄게~ 어? 지금.... 7이 비활성화 되어 있넹ㅎ

 텍스터 3 : 2도 없는데요?

 운영자 : 아, 2는 너희들이 활성화되기 전에 죽었어. ^^

 

 (또 다시 가차 없이 머리를 땅 때려버리는 망치.)

 

 텍스터 1 : 죽었다고요?

 텍스터 4 :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우린 다 죽을 거라고

 텍스터 8 : 헐 미친

 텍스터 3 : 그럴 리가 없어요. 대체 당신이 우릴 무슨 수로 죽인다는 거예요?

 운영자 : 글쎄요~?

 텍스터 1 : 대체 뭐 때문에 우릴 죽이는 거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4시 45분

 운영자 : 실은 2는 내가 죽인 게 아니야. 난 그를 공격하지 않았어.

 텍스터 6 (박승진) : 그럼 뭐에 죽운 겁니까?

 운영자 : 너희들 중 한 명이 사살했어~

 텍스트 1 : 우리들이 무슨 수로 죽인다는 겁니까? 가지고 있는 거라고 딸랑 노트북에 보이는 건 흰 종이의 글자 뿐인데

 윤영자 : 글쎄~? 누군가는 다른 걸 가지고 있나보지

 

 (아이템창에 있던 식칼이 생각났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텍스터 2를 죽였단 말인가.

 아니야. 정신차려 이유인. 넌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 살인은커녕 강도질도 못하는 사람이...

 그렇지만, 죽이지 않았다는 게 정말일까. 나 자신을 속이는 건 아닐까.

 아니, 어쩌면 운영자라는 자가 혼란을 유도하는 건 아닐까.

 이상하고도 변태스러운 잡다한 생각들이 빠르게 흘러내려갔다.

 그 사이 카톡 채팅창에는 잠시간 잠적이 맴돌았다. 그러다 유전 터지듯 빠르게 쭉쭉 올라왔다.)

 

 4시 47분

 텍스터 5 : 진짜 우리 다 죽엉ㅕ?ㅜㅜ

 텍스터 1 : 아닐 거야..

 텍스터 4 : 닥쳐 우린 저 새끼 손에 죽을 거야.

 텍스터 3 : 안 죽어요!

 텍스터 1 : 4님, 제발 욕 좀 자제해요.

 텍스터 8 : ㅇㄱㄹㅇ 4님 욕 개씹오짐

 텍스터 1 : 8님은 표준어로 좀 하시고

 텍스터 4 : 지금 표준어를 따질 때야?

 텍스터 8 : ㅇㅈ 말투는 내버려 두센. 좀 내 버릇인 거 어케함

 텍스터 1 :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들을 수 있잖아요.

 텍스터 6 (박승진) : 그거 동의합니다.

 

 (야근 선동자는 좀 닥치고 있었으면 좋겠다.)

 

 운영자 : 음.... 조금만 조용히 해 볼래? 나 말 좀 하자.

 텍스터 4 : 빙시나 여긴 이미 조용해. 말은 없고 글자만 있다고 찐따구야! 너 이 새끼 학창시절이 참 알 만하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니까 조낸 만만해 보이지?

 운영자 : 응. 너 차단 ^^

 텍스터 4 : 차단? 그래. 그렇게 정신승리나 하면서 짜져ㅕ 있어. 차단 해봐 해보ㄹ

 

 (4의 글씨가 써지다 말았다.)

 

 알림 : 텍스터 4 님이 일시적으로 차단 되었습니다! 앞으로 3분 간 글을 달 수 없습니다.

 

 운영자 : 자, 조용해졌으니까 나 좀 말해볼게. 일단 음악 좀 틀고. 분위기 전환 좀 해볼까?

 

 알림 : 뮤직 플레이어 재생 ♬

 

 실행중......... O

 

 (음악이 흘러나온다. 조용한 재즈 피아노와 파이프 오르간의 합주였다. 마치 카페에나 어울릴 만한 음악이었다. 진지하고 피 말리는 상황에서 잔잔한 클래식을 들으니 정말 쓸데없이 차분해진다. 속이 안정하다 못해 냉면을 끓여 먹는 느낌이었다.)

 

 운영자 : 딴~ 따따딴~ 따따단 따다단~ 따 쿵짝짝 쿵짝짝 따라리라리리리~

 텍스터 6 (박승진) : 이봐요 그러지만 말고 우리한테 뭔가 좀 설명을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운영자 : 흐음 흠(무시). 엇, 그 사이에 7이 활성화 되었네? 어서와~!

 텍스터 7 : 이게 뭔 일이죠?

 텍스터 1 : 위에서부터 읽어 보시고 오세요.

 텍스터 7 : 읽었어요. 제 말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는 거예요.

 텍스터 5 : 저두 지금 처음이라 ㅠㅠ 가치 알아 봐요!

 텍스터 3 : 저기... 뭘 알아 볼 것도 없이 지금부터 저 운영자가 그걸 말할 거예요.

 운영자 : 맞아. 잘 아네 굿굿

 텍스트 6 (박승진) : 할 거면 빨리하세요.

 운영자 : ㄱㄷ

 

 실행중......... O

 

 (갑자기 화면에 큼지막한 창이 올려졌다. 공지사항 양옆에 달린 별은 애니메이션 효과를 준 듯 반짝이며 회전했다.)

 

 ☆-----------------공지 사항---------------☆

 최종 목표 : 각자 역량을 발휘해서 끝까지 살아남을 것.

 규칙

 1. 각자에게 서로 다른 직업이 주어진다. 주어진 직업은 특성과 보조 목표물이 다르다. 목표물 이외의 적은 사살이 불가능하며, 만약, 이를 위반 시 사살자는 탈락한다.

 2. 이 직업은 버전 정보를 업그레이드 시 나타나며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다. 즉, 서로 직업을 속이는 것이 가능하다.

 3. 각자 초기 자본 1000만 초코가 주어진다. 이 자본으로는 여러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할 수 있다. 아이템이라든지, 교환이라든지 등등

 4. 파산 시, 탈락

 5. 1일 이상 침묵 시, 탈락

 6. 게임 중에만 직업 특성, 설정이 발동하며 누군가 목표물을 제거하면 5분간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그럼, 모두들 화이팅!

 

 (모두가 공지사항을 읽느라고 텍스트는 멈춰 있는 상태다. 모두가 그쪽에 집중했고, 나 역시도 한 글자마다 샅샅이 보느라고 피아노 음악이 귀를 때리는 데도 들리지 않았다. 정체불명의 안개도, 기분 나쁜 방도 어느새 익숙해져서 내 몸 안에 번지고 있었다.)

 

 4시 50분

 운영자 : 에헴!

 텍스터 6 (박승진) : 어이가 없어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군요. 우리가 왜 이걸 할 거라고 생각하죠?

 텍스터 5 : 마자요! ㅠㅠ 빨리 여기서 꺼내 달란 말이에요!!

 운영자 : 이거 왜 이래~ 다들 게임 초대 받았잖아~~! 너흰 틀림없이 이 게임을 하게 될거야. 왜냐하면! 바로바로~ 일확천금의 기회라는 엄청난 상이 주어지기 때문이지. 너희 같이 초대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라면 상에 사족을 못 쓰니까~ 분명 군말 없이 할거양

 텍스터 8 : 뭔 상?

 운영자 : 최후에 남은 상금을 그대로 은행 계좌에 올려 주겠어~! 예를 들어 네가 이겼을 때 가상 지갑에 있던 돈이 10억이었으면 실제로 10억을 얻는거징

 텍스터 7 : 못 믿겠어. 네가 그걸 어떻게 해? 니가 뭐라도 돼?

 운영자 : 글쎄~

 텍스터 3 : 당신은 대체 누구죠?

 운영자 : 노코멘트~

 텍스터 1 : 우리가 당신에게 무슨 일을 저질렀나요? 내가 알 만한 사람입니까?

 운영자 : 말했잖아. 노코멘트라고 공평성에 방해 되거든.

 텍스터 6 (박승진) : 돈을 주고 꺼내 준다고?

 운영자 : ㅇㅇ

 텍스터 3 : 당신은 우리에게 이럴 권리가 없어요. 이건 범죄라고요!

 운영자 : 마장. 이건 범죄지. 정의로운 범죄.

 텍스터 8 : 혹시 직쏘세요?

 운영자 : 아니~ 초기 설정값은 비슷하지만 전혀 아니야. 헤헤.

 

 (하는 말이나 말투를 봐서 한 대 쥐어 박아주고 싶다. 내 앞에 앉혀 놓고 몇 살이니, 물어보고 다시는 그러지 마라, 라고 큰 소리로 다그치고 싶었다. 어린애가 아니라면, 벽돌로 내리치고 싶었다. 처음으로 살인의 충동을 잠시나마 느꼈다.)

 

 4시 51분

 운영자 : 어이쿠, 차단 시간 다 됐다. 그럼 잘 놀다가~! 막혀 있던 설정을 풀어 줄테니 잘들 사용하고~ 나와 소통을 원하시는 분은 고객센터로 ㄱㄱ

 

 띠링

 

 알림 :운영자님이 방에서 나갔습니다!

 

 (운영자가 나가고 피아노 소리만 남았다. 계속 같은 멜로디만 반복되는 듯하다. 슬슬 지겨워지려고 한다. 나는 노트북을 음소거 하려 했지만 메뉴 표시줄이 없어서 포기했다.)

 

 알림 : 텍스터 4 님의 차단이 풀렸습니다!

 

 텍스터 4 : 저 버러지 같은 새1끼 씨1바 새끼 ㅈ 같은 새1끼

 텍스터 6 (박승진) : 저 운영자의 말은 다 무시하고 일단 외부에 신고할 방법을 찾아보죠? 다들 당장 내일 바쁠 테고 그런데 빨리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옳다. 옳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옳다. 항상 이런 식이다. 오늘 긴급 업무가 들어왔는데, 안타깝게도 마감이 오늘까지 라네요/ .... 말 안해도 아시죠?)

 

 텍스터 1 : Would Box 는 어때요? 외부 통신 확장 기능인가? 그렇다며요? 아깐 막혔지만 지금은 뚫렸을지도 모르겠네요.

 

 4시 52분

 텍스터 3 : 안돼요. 여전히 막혔어요. 유인씨, 헛수고예요. 우린 철저히 외부와 단절되어 있어요,

 텍스터 1 : 아, 맞다. 3님, 엑스 폭스에서 일한다고 했죠? 상당한 실력의 프로그래머신 것 같은데 해킹도 가능해요?

 텍스터 3 : 어느정도 배워서 할 수는 있죠.

 텍스터 7 : 이것도 가능해요?

 텍스터 3 : 컴퓨터가 있어야 해요.

 텍스터 7 : 지금 컴퓨터이나 노트북으로 채팅하는 거 아닌가요?

 텍스터 3 : 아니에요. 전 스마트폰으로 하고 있어요.

 텍스터 6 (박승진) : 그럼 그걸로는 안됩니까?

 텍스터 3 : 1님은 노트북으로 다른 기능이 되던가요? 전 터치 키보드만 되거든요.

 텍스터 1 : 저 역시 키보드만 됩니다. 화면은 메시지만 뜨고요. 마우스도 안되고요.

 텍스터 6 (박승진) : 나만 그런 게 아니군

 택스터 5 : 저도 안되여...ㅠ

 텍스터 1 : 다들 기종 좀 알려주시겠어요? 우리가 탈출을 하려면 서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저부터 차례대로 말해보죠. / 노트북입니다.

 텍스터 3 : 스마트폰이요

 텍스터 4 : 노트북

 텍스터 5 : 저도 스마트폰입니당

 텍스터 6 (박승진) : 스마트폰입니다.

 텍스터 7 : 전 데스크탑 컴퓨터여

 텍스터 8 : 나도 컴퓨터

 텍스터 3 : 이 기기 차이는 뭔가 의미가 있을까요?

 텍스터 8 : 저 원래 PC방에 있었음.

 텍스터 5 : 전 길에서 메시지..

 텍스터 6 (박승진) : 간담회 중에 잠시 담배 피다가 문자 오길래 본 건데...

 텍스터 1 : 각자가 사용했던 기기인가 보군요. 저도 노트북으로 사무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텍스터 6 (박승진) : 그럼 이제 우린 어떻게 하죠? 저 운영자 말을 믿어요?

 텍스터 4 : 난 어느정도는

 텍스터 3 : 믿는다고요?

 텍스터 1 : 자자, 진정하고. 우린 게임을 하지 않을 겁니다. 우린 다들 바쁜 몸이며 저런 싸이코와 놀아 줄 시간이 없다고요. 그러니, 여기를 뒤져서 각자 뭔가 정보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서 이곳에 써주시길 바랍니다. 뭐가 됐든 상관없어요. 우린 여기서 나갈 겁니다.

 텍스터 8 : 동의

 텍스터 3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텍스터 6 (박승진) : 이사원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텍스터 1 : 그럼 다들 나중에 보자고요.

 

 (텍스터 1 : "메뉴 열기")

 

 실행중......... O

 

 ------------------메뉴---------------

 1. 검색

 2. 파일 검색

 3. 환경 설정

 4. 첨부 파일

 5. Would Box

 6. 메뉴 창에서 나가기

 7. 접속 종료

 

 (텍스터 1 : "5") - Would Box

 

 경고! 관리자의 권한으로 접근이 금지된 항목입니다.

 

 (텍스터 1 : "3") - 환경 설정

 

 실행중......... O

 

 -----------------환경 설정---------------

 1. 버전 정보

 2. 공지 사항

 3. 실험실

 4. 계정

 5. 친구 관리

 6. 암호 잠금

 7. 위치정보 이용 동의

 8. 알림 설정

 9. 알림음 설정

 10. 방해금지 시간대 설정

 11. 게임 메시지 수신 관리

 12. 오픈 채팅방 설정

 13. 채팅방 설정

 14. 배경화면 설정

 15. 이모티콘

 16. 테마

 17. 글씨 설정

 18. 화면모드

 19. 대화 백업

 20. 내 지갑

 21. 아이템함

 22. 선물함

 23. 고객센터

 24. 환경 설정 창에서 나가기

 

 (일단 처음부터 차례차례 알아보기로 했다.)

 

 (텍스터 1 : "1") - 버전 정보

 

 -----------------버전 정보---------------

  4.1.2

  - 업그레이드 가능 -

 

 (창은 3초 간 멈춰 있다가 자동으로 환경 설정창으로 돌아왔다. 혹시나 싶어서 다시 들어가 보지만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 창만 없을 뿐, 그대로였다. 공지사항애서 언급했던 직업 표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텍스터 1 : "2") - 공지 사항

 

 불러오는 중......... O

 

 결과 : 1개의 공지 사항이 있습니다!

 

 ☆-----------------공지 사항---------------☆

 최종 목표 : 각자 역량을 발휘해서 끝까지 살아남을 것.

 규칙

 1. 1. 각자에게 서로 다른 직업이 주어진다. 주어진 직업은 특성과 보조 목표물이 다르다. 목표물 이외의 적은 사살이 불가능하며, 만약, 이를 위반 시, 사살자는 탈락한다.

 2. 이 직업은 버전 정보를 업그레이드 시 나타나며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다. 즉, 서로 직업을 속이는 것이 가능하다.

 3. 각자 초기 자본 1000만 초코가 주어진다. 이 자본으로는 여러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할 수 있다. 아이템이라든지, 교환이라든지 등등

  .

  .

  .

  (내려 보기)

 

 나가기 - ESC

 

 (아까 운영자가 올렸던 글이다. 나는 규칙을 다시 되새겼다. 가만, 초기 자본?

 나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ESC키를 눌러 공지 사항에서 나갔다.)

 

 (텍스터 1 : "20") - 내 지갑

 

 불러오는 중......... O

 

 현재 자금 : 10,000,000 초코

 사용 금액 : 0원

 

 『 - 초코 충전하기 -

  설명 : 당신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옵니다.

  실행 - "Y" 』

 

 나가기 - ESC

 

 (금액은 1000만원. 원이 아닌 카톡 화폐인 귀염, 오글 유발 단어, '초코'지만 어쨌든 실제로 돈이 들어오긴 했다. 놈은 뭘 바라고 이런 거금을 준 것일까?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 그런 것 같진 않다. 놈은 좀 더 큰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았다.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텍스터 1 : "ESC")

 

 (아까부터 가장 맘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텍스터 1 : "21") - 아이템창

 

 실행중......... O

 

 -----------------아이템함---------------

 1. 식칼

 ESC. 나가기

 

 (어째서 아이템 창에 식칼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단순한 기본 아이템인지, 아니면 정말로 내가 텍스터 2를 죽인 건지 모르겠다. 전혀 기억이 없다. 나는 회사에서 게임 초대 메세지를 받은 사실이 마지막 기억이니 말이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사람을 죽였을 수도 있다.

 그런 거라면 난 이 아이템을 건들고 싶지 않다. 이곳에 오고 싶지도 않다. 운영자가 접근 제한을 풀어 놨을지라도 말이다. 지금은 외부 신고를 할 시간이지, 장비 점검을 하는 시간이 아니니까.

 나는 심란한 마음을 뒤로 한 채 ESC를 연타했다.)

 

 ------------------메뉴---------------

 

 (텍스터 1 : "6") - 메뉴 창에서 나가기

 

 (환경설정에 있는 동안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엄청난 충격을 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부장님이 왔다는 것보다 열배는 더 강한 전압으로 충격이 흩뿌려지는 메세지였다.

 호랑이가 가죽을 남긴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기 때문에)

 

 

 4시 57분

 텍스터 7 : 님들 잠깐만요. 누군가 온 것 같은데요..?

 텍스터 7 : 저기요?

 텍스터 7 : 님들 제발 나와 보세요!!!! 누가 여기에.

 텍스터 7 : 제발.ㅃㄷ. ㅈ저 지ㅈ금 누가 온 것 강ㅌ매다고요1!!!

 텍스터 7 : 제발...

 텍스터 7 : ㄴ누가 도ㅈ와줘요!

 텍스터 7 : ㅅㅂ 도와달라고11!! ㅎ다들 채팅창좀 보란 말이야11

 

 5시 5분

 알림: 텍스터 7 님이 사망하였습니다.

 

 알림: 운영자의 지침에 의해서 텍스터 7님은 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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