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공포물
카산드라
작가 : 건망고
작품등록일 : 2017.11.16

앞날을 훤히 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를 믿지 않는다.
카산드라의 저주.
언어 소통의 종말.
극한의 공포심은 고립감에서 온다.
군중의 한가운데 불통의 무력감이 그를 낭떠러지로 내몬다.

 
히틀러는 아이돌이다
작성일 : 24-05-22 16:29     조회 : 42     추천 : 0     분량 : 84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신탁이 운영하는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

 아니, 신탁이 세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전염병이 전 세계를 뒤덮었고, 전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자연 재해도 유례 없이 자주 일어난다.

 

 나는 어차피 신탁의 뜻은 모른다.

 태초부터 그 존재가 이곳을 운영해왔다면 이번에도 나름 뜻이 있겠지.

 세계가 끝끝내 다 무너진다 해도 딱히 아쉬울 것도 없지 않은가.

 하잘 것 없는 내 작은 세계가 함께 무너진다 해도.

 

 문제는 거기가 아니다.

 문제는 히틀러다.

 그 작자가 세계의 전면에 나섰다.

 예고했던 대로.

 

 나는 그의 몸을 알고 있기에 그 작자의 행보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행보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는 연예인이 되었다.

 그것도 춤을 추며 노래하는 아이돌이 되었다.

 

 깎아 놓은 듯한 얼굴과 모델 같은 몸매로.

 그는 지금 7인조 보이 그룹의 래퍼 노릇을 하고 있다.

 

 그가 그런 식으로 세상에 나왔다는 걸 처음 알고는 마음으로 비웃었다.

 고작 이딴 방식으로 뭘 해보겠다는 거야, 하고.

 그것은 오판이었다.

 

 그가 속한 팀은 데뷔한 지 1년 만에 빌보드 차트 1위를 했다.

 그것도 한국어로 부른 노래로.

 이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논리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물론 나는 그 뒤에 숨은 엄청난 힘을 아는 사람이었지만.

 

 히틀러의 보이 그룹이 미 유명 토크쇼에 출연한 날.

 나는 그의 메니저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

 

 "총통께서 부르십니다.

 직접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할 얘기가 많다고 하세요.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새벽 1시에 가게로요."

 

 나는 전화를 끊고 트럼펫을 손질하고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 곡은 "Chelsea Bridge" 였다.

 내가 마지막 솔로를 맡았고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충분히 긴 연주를 했다.

 

 이제 내 시계도 다시 움직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성 미가엘 보육원 2024 / 8 / 27 10 0 904   
24 기억의 사진첩 2024 / 7 / 5 15 0 1447   
23 인터뷰 2024 / 7 / 4 18 0 1089   
22 자고 일어나면 2024 / 5 / 23 46 0 1134   
21 히틀러는 아이돌이다 2024 / 5 / 22 43 0 844   
20 이자카야 농부와 상상 공간 체스 2024 / 5 / 2 74 0 2205   
19 체스판의 말 2024 / 5 / 1 74 0 1170   
18 2024 / 4 / 29 69 0 2515   
17 다시 깨어나다 2024 / 4 / 27 92 0 1419   
16 발신인: 메신저 2024 / 4 / 27 73 0 1588   
15 히틀러의 몸 2024 / 4 / 26 81 0 980   
14 내가 네 형제 노릇을 해줄게 2024 / 4 / 25 92 0 1070   
13 당신, 카산드라를 아시나요? 2024 / 4 / 22 115 0 826   
12 신탁의 뜻은 무엇인가 2024 / 4 / 15 91 0 667   
11 의외의 한 수 2024 / 4 / 3 115 0 1028   
10 신탁은 어차피 모든 것을 안다 2024 / 4 / 1 103 0 1354   
9 섬에서 육지로 2024 / 4 / 1 114 0 2418   
8 가만히 앉아서 신탁을 기다린다 2024 / 3 / 29 106 0 1650   
7 체스 - 나는 무엇인가 2024 / 3 / 29 109 0 860   
6 왕은 말하지 않고 경청한다. 2018 / 2 / 20 429 0 1814   
5 너는 무엇인가? 2017 / 11 / 30 410 0 1499   
4 형제의 비밀 - 그곳에 살던 너와 나 2017 / 11 / 22 407 0 2903   
3 그 여자 - 그토록 큰 캐리어 안에는 무엇이 들… 2017 / 11 / 21 417 0 1714   
2 라이프 스타일 - 기생충 2017 / 11 / 17 428 0 978   
1 프롤로그 - 신탁 2017 / 11 / 17 651 0 65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