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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카산드라
작가 : 건망고
작품등록일 : 2017.11.16

앞날을 훤히 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를 믿지 않는다.
카산드라의 저주.
언어 소통의 종말.
극한의 공포심은 고립감에서 온다.
군중의 한가운데 불통의 무력감이 그를 낭떠러지로 내몬다.

 
당신, 카산드라를 아시나요?
작성일 : 24-04-22 19:49     조회 : 114     추천 : 0     분량 :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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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를 찌르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

 평범한 오피스텔 건물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들.

 

 트렌치 코트를 입은 베테랑 형사가 폴리스 라인 안으로 들어선다.

 건물로 들어가고 계단을 오른다.

 사건이 일어난 오피스텔에 들어간다.

 

 "억!"

 들어가자마자 베테랑 형사는 코를 막는다.

 

 안의 처참한 광경.

 바닥과 벽지가 피로 뒤덮여 있고 가운데에 여성의 시체가 있다.

 머리와 몸통과 팔, 다리 관절 부위가 모두 잘린 시체.

 정확히 5성 별 모양으로 관절이 늘어 놓아져 있다.

 

 "이거 싸이코 새끼네."

 이렇게 말하는 베테랑에게 후배 파트너 형사가 다가온다.

 "진짜 미친 새끼죠? 근데 진짜 이상한 건 여기가 아니에요."

 베테랑이 의문의 눈으로 바라본다.

 "안으로 들어와 보세요."

 후배가 안쪽의 방으로 앞장선다.

 

 방 안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난다.

 바닥엔 끈적끈적한 무슨 유기물 같은 조각들이 널부러져 있다.

 "어 이거, 뱀 허물인데?"

 쭈그려 앉아 장갑 낀 손으로 들춰 보면 선명한 뱀 무늬가 드러난다.

 

 그리고 문득 고개를 들면 화장대 거울에 피로 휘갈겨 쓴 글씨.

 

 '역사가 온다.'

 

 그 장면에서 쭈욱 TV 브라운관으로 축소된다.

 나는 그걸 보고 있다.

 손이 떨린다.

 저건 어제 내가 함께 잔 여자다.

 난 저 방에서 여자와 잠들었다.

 그리고 이 체스의 방에서 또다시 모델의 몸 속에 들어와 있다.

 이 방엔 전에는 없던 TV 세트가 놓여져 있다.

 그리고 그 TV 속에서 같은 내용의 뉴스 보도가 무한히 반복된다.

 

 이것은 신탁의 대답이다.

 그리고 히틀러는 절대로 내 편이 될 수 없다.

 나는 절망감과 두려움으로 온 몸을 떤다.

 

 나는 여자에게 메시지를 말하게 해두었었다.

 그 메시지는 이러하다.

 "당신, 카산드라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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