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글이 있어도, 사람들의 의견은 다들 가지각색이다. 정치가들은 이번에 또 누가 죽어나갈 것인가 신경을 곤두세운다. 기업인들은 이번에 또 누가 파산하게 될 것인가 촉각을 곧추세운다. 반면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뉴스로 보도될 정도의 팩트가 아니라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사람이 죽던 누가 파산을 하던,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자신들이 알바가 아니다. 솔직히 뉴스 보도거리가 아니라면, 일반 라이트 노벨이나 판타지 무협 소설들이 훨씬 더 읽기에 편하고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비로소, 서로 간의 극명한 시각차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법이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인터넷상으로 악명이 꽤나 자자한, 쉬크한 냐옹님이다. 현재 쉬크한 냐옹님은, 국정 농단과 비선 실세 관련 사건들은 물론이고, 국정원 여론 조작 및 각종 법률 위반의 혐의가 있는 이명박 게이트를 책임 하에 관리하고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자칭’ 관리이다.
2017/11/13을 기점으로 쉬크한 냐옹님은, 본인의 생각으로는 꽤나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바로, 이명박 박근혜 등등에 대한 신성 방패를 들어주는 의미에서라도 한 번, 인터넷 웹 소설 란에 직접, 이명박 및 박근혜 등등과 관련된 글을 연재해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실 문학상에 응모하려고 한 글이었다. 그러나 아예, 직접 웹 소설 란에 글을 연재해서 실시간으로 국민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쉬크한 냐옹님은 첫 글을 올렸다. ‘스토리야’ 사이트와 ‘문피아’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몇 시간을 기다려도 도통, 조회 수가 오르지 않는다. 계속 조회수 1 상태 유지중이다. 심지어 그 흔한 악성 댓글 하나 없다.
‘뭐지?!’ 쉬크한 냐옹님이 생각했다.
잠시 고민을 하던 쉬크한 냐옹님이, 이번에는, ‘네이버 챌린지 리그’에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올리자마자 금방 조회 수가 오른다. 무려 조회 수 3이다. 순간 쉬크한 냐옹님은 감격했다.
‘... ...그런데 내가 왜 조회 수 3에 감격해야 되는 것이지?’ 이윽고 정신을 차린 쉬크한 냐옹님이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쉬크한 냐옹님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조회 수는 계속 3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갑자기 쉬크한 냐옹님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나, 이래 뵈도 쉬크한 냐옹님이야. 일명 인터넷에서는 스키조 네티즌, 사이코 네티즌으로 유명한 네임드 플레이어라고! 그런데 고작 조회 수 3이라고?! 그것도 네이버 챌린지에서마저도?! 가만 안 있겠어! 쿠오쿠오 쿠오바디스!’ 쉬크한 냐옹님이 속으로 포효를 외쳤다.
왠지 그러한 쉬크한 냐옹님을 보고서, 다른 네티즌들이 남몰래 이죽이죽 웃고 있는 듯하다. 그런 느낌은 과연 착각일 것인가.
원래 쉬크한 냐옹님은,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했다. 그렇다. ‘뭔가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점차 알 수 없는 답답함과 울렁증을 느끼고, 슬슬 시위를 준비하는 국민들’에 대한 캐 감동적인 글을 구구절절이 쓰려고 했다. 사실 쉬크한 냐옹님의 본격적인 시놉시스에 의거하자면, 2장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어야 했었다.
1. 원래 쉬크한 냐옹님의 시놉시스 구상도.
그리고 국민들은 뒤에서 자기들끼리 숙덕거린다.
“뭔가 찜찜하지 않아? 분명히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일은 옳고 맞아. 그런데 이상해. 보다보면 은근히 속이 타오르고 끓는 것 같다는 말이지. 확실히 박근혜와 이명박 등등이 기이한 짓은 많이 했지. 그런데 이상해. 차라리, 박근혜 이명박 시절이 그립다는 말이지.” 이것이 국민들이 은근슬쩍 뒤에서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이다.
사실 꽤 많은 수의 국민들은, 간절히 원한다. 어게인 병신년과, 다시 한 번 촛불시위를 원한다. 왠지는 몰라도, 또다시 탄핵과 민주화 등등을 정의의 이름으로 부르짖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번 문재인 대통령 정권에서는 뭔가,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기가 모호하다. 왜냐하면 이미 그 전에, 부정부패라는 명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들은 뭔가 그럴듯한 명분을 애타게 바라게 된다.
2. 현재 쉬크한 냐옹님의 진행상황 요약도.
그리고 국민들은 뒤에서 자기들끼리 숙덕거린다.
“요즘은 웹 소설 자체도 보기가 피곤해. 콕 집어서 말하자면 귀찮아. 그저 인기 순위 웹 소설만 보면 되지. 구성도 어설프고 재미도 없는 비주류 웹 소설을 봐봤자 뭐 돌아오는 게 있다고. 순위에 올라올 정도라면 이미 뭔가 인기 비결이 있겠지 뭐. 그나저나 인생 자체가 힘들어.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떠들 수 있으면 좋겠어. 하아, 요즘은 뭐 재미있는 드라마 없나.” 이것이 국민들이 은근슬쩍 뒤에서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이다.
사실 꽤 많은 수의 국민들은, 간절히 원한다. 어게인 병신년과, 다시 한 번 촛불시위를 원한다. 왠지는 몰라도, 또다시 탄핵과 민주화 등등을 정의의 이름으로 부르짖기를 원한다. 사실은 쉬크한 냐옹님이 쓴 웹 소설 자체가 있다는 것도 모른다. 왜냐하면 매일 일상적으로 뉴스 기사 란마다 올라오는, 박근혜와 이명박에 대한 욕설 댓글에 그저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들은 뭔가 그럴듯한 명분을 애타게 바라게 된다.
이것저것 웹 소설 란의 상황을 살펴보다가, 쉬크한 냐옹님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저 글을 쥐어짜내서 돈을 버는, 샐러리맨 심정으로, 다시 또 꾸역꾸역 글을 쓰기 시작한다.
한편 쉬크한 냐옹님이 글을 올리는 코너는, ‘역사-전쟁’ 소설 란이다. 이 ‘역사-전쟁’란의 소설들을, 무심한 손길로 휙휙 스크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눈을 부릅뜨고 몇 개의 글을 살피던 그들이, 이내 피식피식 웃는다.
‘불쌍한 것. 글 써서 돈 벌기가 그리 쉬운 줄 알았냐?’ 그들 중 누군가가 생각한다.
‘웹 소설 작가로 뜨기는 뭐 쉬운 줄 아냐? 우리가 뒤에서 뉴스거리라도 만들어주니까 그나마 웹 소설 작가 중에서 몇이 뜨는 것이지.’ 그들 중 또 다른 누군가가 생각한다.
‘정신 차려라. 이것아. 이명박 박근혜라는 검색어 키워드가 있어야 그나마 광고라도 해서, 서민들이 벌어먹고 살 수 있다고.’ 이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러다가 그들이 쉬크한 냐옹님의 글을 발견한다.
‘흠, 한 번 지켜보자.’ 그들 중의 누군가가 생각한다.
그렇게 그들이 스크롤 업무를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