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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제 그만 죽고싶습니다.
작가 : 모기길어요
작품등록일 : 2017.11.8

만약 무한한 삶을 살게 된다면 그것은 축복일까요?, 깰 수 없는 악몽일까요?

 
8장 - 여행길
작성일 : 17-11-16 22:04     조회 : 177     추천 : 0     분량 : 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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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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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정보를 얻은 후 나는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에리카가 자고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자, 역시 에리카는 내가 눕혀준 그대로 세상모르고 곤히 잠들어있었다.

 

 ‘하아... 에리카 옆에 끼어서 잤다간, 내일 아침에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을 텐데’

 

 어쩔 수 없는 난 지금 최선책인 침대 옆 책상에 있는 의자를 에리카가 잠든 옆 침대로 끌고 와 앉았다.

 

 ‘뭐 노숙보다야 의자가 괜찮겠지’

 

 난 의자에 앉아서 불편한 자세로 처음에 잠에 들었지만, 불편한 자세 덕분인지 잤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끝내 가방을 집어 배게로 삼고, 담요를 아래 깔고 누워 그렇게 밤을 지새웠다.

 

 “알렌!... 알렌!”

 

 에리카가 날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난 오늘 아침은 다른 날에 비해 수월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에리카 일어났어?”

 “어떡해... 너 어젯밤 땅바닥에 계속 잔거야?, 어디 아픈 곳은 없고?”

 

 자신 혼자서만 침대에서 잔 것이 미안한 나머지 에리카는 진심으로 날 걱정하는 눈치였다.

 

 ‘뭐 이런 걱정을 받는다면야, 하룻밤 정도는 더 땅바닥에서 자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날 걱정하는 에리카의 머리에 살짝 손을 올려놓고 말했다.

 

 “난 괜찮아, 에리카”

 “미안해... 나 혼자만 침대에서 자버려서, 근데 어젯밤 잠들기 전에 기억이 도무지 안 나서 말이야, 분명 너랑 저녁을 먹은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말이야”

 “그게... 사실 어제 포도주 한 모금을 마서버리고 그만 쓰러지는 바람에 일단 내가 방까진 옮겨 놓은 거야”

 

 에리카의 얼굴에는 도통 알 수 없는 미묘 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포도주 한 모금?, 아! 내가 고작 그 포도주 한 모금에 쓰러졌다고?”“응... 크게 한 모금을 들이키고선, 삼키는 순간 쓰러졌어”

 

 다시 에리카는 이상한 표정을 하고선,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 했다.

 

 “잠깐, 에리카! 우리 여기서 어물쩡 대고 있을 시간이 없어”

 “이제 이른 아침인 걸?”

 “어제 촌장님께서 여행 채비를 해주신다고 하셨잖아, 얼른 가야해”

 

 한 시가 급한 난 어제 볏겨 뒀던 에리카의 겉옷을 다시 입혀주려고 했는데, 에리카는 그 옷을 가로챘다.

 

 “이 정돈 나도 할 수 있거든!”

 

 에리카가 옷을 다 입고 짐을 챙긴 뒤에야 우리는 하룻밤 묵었던 여관을 떠나, 촌장님의 집으로 향하려고 여관 밖으로 나왔다.

 

 “알렌, 에리카 뭣들 하느라고 이렇게 늦게 나오더냐?”

 

 우리가 여관을 나서자 문 앞에는 우릴 맞이하러온 촌장님과, 뒤에는 웬 말 한 마리와 그 말이 이끌고 있는 짐마차가 있었다.

 

 “늦잠을 좀... 근데 그 뒤에 있는 짐마차는 무엇입니까?”

 

 내 눈으로 보이는 짐마차는 나와 에리카 둘이선 여행하기보다는, 행상인들이 장사를 할 때 사용하는 짐마차 같았고 우리가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전부 넣고도 5/4정도의 공간이 남아있었다.

 

 “음식들과, 옷가지 등 필요한 물품들을 전부 들고 다닐 수는 없지 않겠느냐?, 마침 우리 마을에 행상인 이었던 친구가 우리 마을에 자리를 잡으면서 말과 짐마차가 쓸 데가 없게 되었거든”

 

 ‘정말 대단한 짐마차군... 사실 전생의 중세시대를 겪어봤을 때 행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장사를 시작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꿈인 짐마차를 이렇게 손쉽게 얻을 줄이야. 물론 그때 장사는 전부 말아먹었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시다디... 정말 감사합니다. 이 짐마차는 꼭 안전히 여행이 끝난 후 이 마을로 다시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을 듣자 촌장님은 한번 호탕하게 웃으시며 말했다

 

 “하하! 괜찮네, 괜찮아. 다음에 여행이 끝나고 오 걸라든 그 짐마차는 어디 팔아버리고 멋있는 옷 한 벌이면 충분하네.”

 

 “네! 다음에 에리카와 꼭 한번 다시 뵙겠습니다.”

 

 이 말을 뒤로 촌장님은 집으로 돌아가셨고, 난 짐마차의 상태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바퀴도 이정도면 여행하는데 문제는 전혀 없고, 전반적으로 관리를 훌륭하게 하셔서 딱히 손 볼 곳은 없어. 바로 출발해도 되겠어!”

 

 옆에서 에리카는 처음 본 짐마차를 마냥 신기 해 하며 이리저리 둘러보기 바빴다.

 

 “에리카!, 어서 올라타 지금부터 부지런히 가도 닷새는 돼야 항구마을 레반트에 도착할 수 있을 거야”

 

 내 말을 듣고선 에리카는 조심히 한발, 한발 디뎌 내가 먼저 앉아있는 짐마차의 앞부분인 즉 말을 조종할 수 있는 운전석, 바로 내 옆에 앉았다. 드디어 나와 에리카는 서로 짐마차에 나란히 앉아 항구마을 레반트로 출발했다.

 

 출발한지 조금도 안 되는 시간에 우리는 마을을 벗어나와, 조금 더 나아가 숲을 완전히 빠져나왔더니 두 눈 앞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끝도 없이 드넓어 보이는 평원과, 저 앞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이 광경들은 우리가 이후로 여행을 해 나갈 동기로써 충분했다.

 

 한 마디로 지금 이 아름다운 풍경은 감히 절경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여도 손색이 없었다.

 

 “알렌”

 

 에리카는 이 절경을 넋 놓고 보고 나와 함께 보고 있는 도중 지긋이 말을 걸어왔다.

 

 “응?”

 “아무래도 난, 널 따라오기 잘 한 것 같아.”

 

 풍경에 취한 것일까, 그냥 단순한 에리카의 마음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이 말을 한 순간 에리카는 평소의 에리카와는 어딘가 많이 달라 보였다.

 

 “꼬르륵”

 

 우리의 이 분위기를 깨버린 것은 다름 아닌 에리카의 배꼽시계였다.

 

 “푸흡”

 

 갑자기 울린 에리카의 배시계 덕분에 난 웃음이 튀어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배고픈걸... 어떡해”

 

 ‘흐음... 저녁까진 멈추지 말고 꾸준히 가야 할 텐데 어떡하지’

 

 난 운전석에서 바로 뒤에 짐칸으로 넘어가 촌장님이 주신 가방에서 먹을 만한 것들을 뒤져보던 도중 괜찮은 놈을 발견했다. 육포를 몇 조각 집은 뒤 다시 운전석으로 넘어와 난 에리카에게 육포 몇 조각을 쥐어줬다.

 

 “이만한 식사가 없지 에리카?, 맛은 맛대로 있지. 보관만 잘 한다면 몇 달 동안 상할 일도 없지.”

 

 에리카의 얼굴에는 실망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육포 한 조각을 베어 물더니 표정이 좀 괜찮아 보였다.

 

 “일단 점심은 그걸로 만족해, 내가 저녁에 촌장님이 챙겨주신 재료로 끝내주신 스튜를 끓여 줄 테니까”

 “뭐 맛도 나쁘진 않으니까 오늘은 이걸로 넘어가 줄게”

 

 그리고선 에리카는 남은 육포들을 해치운 후에 졸린 듯 짐마차 뒷부분에 물건들을 실어 놓는 곳으로 넘어가서 낮잠을 청할 준비를 했다. 촌장님은 이런 상황들을 대비해 푹신한 모포 몇 장과 베개를 준비 해두셨다.

 

 “이럴 때 보면 촌장님은 준비성이 참 철저하다니까”

 

 에리카는 모포를 깔고 베개를 놓은 후에 눕자마자 바로 잠에 골아 떨어졌다.

 

 “흐아아암”

 

 날이 어둑어둑 해지기 직전 에리카는 기지개를 쫙 펴며 잠에서 일어났다.

 

 “짐칸은 불편하지 않았어?”

 “잠자리는 괜찮던걸? 무엇보다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푹 자버렸지 뭐야, 그래서 저녁은 언제야 알렌?”

 

 ‘슬슬 잘 곳을 보고 밥을 먹을까’

 

 “잠깐!”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

 

 불현 듯 목소리를 높여 소리치는 나 덕분에 에리카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잘 잤다고?”

 “응... 너무 조용해서 잘 잤는걸”

 

 ‘이런 미친, 아무리 외진 마을에서 출발했다고 계산해도 항구도시라면 꽤나 큰 도시 일 텐데 왜 오늘 하루 종일 오면서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던 거지?’

 

 “알렌 무슨 일 있어?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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