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는 서린희를 따라갔고 서린희가 멈춰선 곳은 학창 시절 많이 가던 등나무 밑이었다.
"이 등나무 너희랑 나랑 많이 놀던 장소였는데"
윤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린희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그때 내가 뭘 잘 못 했는지 아직 난 모르겠어"
윤주는 서린희의 말에 마치 여름 장마철 맑았던 하늘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는 것처럼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동아리 자체가 빠지거나 말거나 내 자유 아니야? 그걸로 따지는 너희가 난 아직 이해가 안 돼"
"동아리 자체가 빠지거나 말거나 자유가 나이야 적어도 급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나오는 건 암묵적으로 약속이 돼 있는 거야. 그리고 넌 부장이었잖아. 너가 원해서 만든 동아리였어 그런 식으로 진행할 거면 만들지 말았었어야지"
서린희의 말을 듣다 결국 화가 난 윤주는 서린희의 말의 말에 강력하게 받아쳤고 서린희는 계속 윤주를 보며 말을 했다.
"내가 그 동아리 안 나가도 너네한테 손해 간 없잖아. 부장 없어도 잘 돌아가잖아"
"부장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부장 역할을 했기 때문이야 ."
"그게 너희라는 이야기지?"
"어"
"그럼 너희가 계속 했었으면 되지 갑자기 왜 그랬던 건데?"
"넌 그게 갑자기로 보였니? 우리는 너한테 충분히 말했어.
너가 동아리 부장이니까 동아리 시간에 웬만하면 빠지지 말고 참석해서 이끌어나가라고
한 두 번 말 한 것도 아니고 열 번 가까이 말했어"
"그니까 너네도 스트레스 안 받게 나 무시하고 너희가 진행했으면 됐잖아"
"부장이 있는데 왜 우리가 그래야 되는데?"
"친구니까"
"친구라서 우리가 그동안 참고했었다 터졌다는 생각은 안 하니?"
"너희가 잘했으니까 너희하네 맡긴거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우리가 너 하려다 실수한 것 같다 뭐라 그랬었니? 아니잖아
너 시도 한 적 없었잖아"
"그래서 언제까지 이 상태로 있을 건데?"
갑작스러운 서린희의 말에 윤주는 할려던 말을 멈추고 서린희를 바라봤다.
"너랑 나 이 상태로 있으면 나 앞으로 다른 애들하고도 불편하게 지내야 하잖아. 걔들 다 여기 있잖아."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너 왜 그렇게 이기적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