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선글라스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치?”
“선글라스 없었으면 아마 여기 못 돌아다닐 거야.”
소라와 두나는 안심했다.
집 떠나가라 할 정도로 펑펑 울어댔으니 덕분에 눈이 퉁퉁 부었다. 윤지는 본인 것을, 두나와 소라는 용산 댁이 준 선글라스로 눈을 가렸다. 대신 아직까지도 훌쩍이는 코가 완전하게 울음이 그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나, 내 인생에서 그렇게 서럽게 운 거 오늘이 처음이야.”
“나도. 너무 슬퍼서 눈물이 막 나왔어.”
두나와 소라는 자신이 쏟은 눈물에 대해 평가했다. 울면서 목소리도 같이 나갔는지 목이 좀 쉬었다.
나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세 여자를 보며 말없이 웃음 지었다. 친구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우선 나은이 휴대폰부터 사러가자. 나은이 휴대폰 고장 났으니까.”
제일 크게 울었지만 제일 멀쩡한 윤지는 선글라스를 살짝 들어 올리며 도도한 목소리로 말했다.
“쟤, 같이 운 사람 맞아? 아까 제일 크게 울던데.”
“윤지가 이런데 강한가봐. 정말 대단해.”
두나와 소라는 귓속말을 주고받고는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정자세를 취했다.
“그래, 우리 나은이, 휴대폰 뽑아야지.”
“얘들아, 가자.”
윤지의 말을 시작으로 세 여자는 마치 군인이 앞으로 가!을 연출하듯 발을 척척 맞추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은은 윤지 옆에서 그런 친구들과 발맞춰 걸었다.
* * *
“야, 이 휴대폰들 좀 봐라. 때깔 좋지 않냐?”
두나는 번쩍번쩍 광이 나는 신상 휴대폰들을 보며 헤벌레 입을 벌렸다.
“정신차려. 누가 네 휴대폰 보러 왔니? 나은이 휴대폰 보러 왔지.”
윤지는 두나의 머리통에 살짝 꿀밤을 먹여주며 말했다. 살짝이지만 아픈지 두나는 머리를 살살 어루만졌다.
“여기, 휴대폰 좀 볼 수 있을까요?”
윤지는 모델 워킹 하듯 판매원이 있는 곳까지 걸어오고선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어유. 당연하죠, 손님. 뭐 특별히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윤지의 미소가 먹힌 것인지 판매원은 선글라스를 내리며 조금 느끼한 시선을 날리고는 윤지에게 말했다.
“여기서 가장 좋고 싼 휴대폰 있나요? 제가 좀 그런 휴대폰이 필요한데.”
“손님, 여기 있는 휴대폰은 다 좋고 싼 휴대폰입니다. 특히 이거.”
판매원은 진열대에 놓아져있던 휴대폰을 깨내 자신의 얼굴 옆 가까이에 대곤 말했다.
“벌써부터 이 태보이시죠? 이 휴대폰이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휴대폰입니다. 기능도 좋고, 무엇보다 여성 분을 셀카찍을 때 사진.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와, 막 나와.”
판매원은 마치 사진을 찍는 시늉을 하며 요리조리 몸을 움직이며 오버액션을 했다.
“나은아, 넌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난 이거.”
나은이 고른 휴대폰은 그녀 바로 앞에 진열된 유행이 지난 일반 스마트폰이었다.
“저걸로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손님.”
윤지는 다른 여 판매원에게 말하며 나은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홀로 남겨진 판매원은 여전히 오버를 하며 안쓰럽게 있을 뿐이었다.
*
자신의 의자에 앉아 서류를 보던 주혁은 이내 펜을 내려놓고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 눈을 감았다.
“드디어 끝났군.”
일을 끝마치니 마음이 가볍다. 눈을 슬그머니 뜬 주혁은 책상 위 왼쪽에 한가득 쌓아져있던 서류들이 모두 반대편으로 옮겨진 것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오늘 일은 오늘 다 해야 해.’
주혁은 스스로를 칭찬했다. 숨을 몰았다 내쉬니 마음이 느긋해졌다.
주혁은 눈을 반쯤 떴다. 그때 그런 꿈을 꿔서 그런지 오늘은 꿈을 꾸지 않았다.
마음이 편안했다. 꿈도 안꾸고, 일도 다 마치고. 주혁은 열심히 달려와준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오랜만에 그거나 할까?”
주혁은 몸을 일으켰다. 가뿐하게 일으켜진 몸사위가 나비처럼 가볍다.
‘첨벙, 첨벙.’
수영장에서 울려 퍼지는 헤엄치는 소리는 짧지만 웅장했다. 비서들만 그를 지키고 있고, 풀 안에는 아무도 없는지라 주혁은 그 누구도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래쉬가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물 위로 팔을 뻗을 때마다 탄탄한 등근육과 팔근육이 머리를 빼꼼 내밀었으며, 유연하면서도 빠르게 헤엄치는 속력은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수영을 해왔는지 엿볼 수 있었다.
“와- 강주혁, 수영 솜씨 안 죽었는데?”
쩍쩍 퍼지는 박수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수영장 안을 가득 채웠다.
그 소리에 수영을 멈추고 몸을 일으킨 주혁은 물안경을 수영모까지 올리고 들어온 주인공을 봤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 대로 그는 자신의 친구 찬호였다.
찬호는 비서들이 인사를 하자 마치 선거에 당선된 사람처럼 우아하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찬호가 사람들의 인사를 즐기며 느긋하게 주혁이 수영하고 있는 라인까지 걸어오는 동안 주혁은 수영으로 찬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찬호는 다른 비서들을 지나치면서 그의 비서인 호재를 보곤 악수를 건넸고, 호재는 예의바르게 그 악수를 받았다.
“호재야, 형 안보고 싶었어?”
찬호는 한 손은 반대쪽 갈비뼈가 있는 부분에 손을 올리고 살짝 허리를 숙인 채로 악수를 하는 호재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럼 호재는 굽혔던 허리를 피고 앞을 바라보면서 정직하게 말했다.
“네, 안보고 싶었습니다.”
솔직한 호재의 말에 찬호가 상처입을 법도 했지만 찬호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인지 역시 그럴줄 알았어하고 말하며 더없이 평화로운 표정을 지었다. 아마 매일같이 호재를 보면 찬호가 물었던 질문인 것 같았다.
찬호가 호재에게 시덥잖은 장난을 치는 동안 풀 밖으로 올라온 주혁은 비서가 건넨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찬호에게 물었다.
“언제 왔어? 내가 수영장에 있는 거 어떻게 알고.”
“어떻게 알긴, 당연히 네 충직한 비서한테 물어봤지.”
잔호는 호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뿌듯하게 말했다. 호재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었던 찬호는 호텔 내에 친구가 어디서 뭘 하는지 알고 싶다면 호재에게 항상 물어보았다.
“자랑이다. 근데 너, 왜 내 수영복을 입고 있는 거야?”
주혁은 상의, 하의 전부 자신의 수영복을 입고 있는 찬호를 가리키며 말했다. 심지어 손에는 자신의 수영모와 물안경도 쥐어져있었다.
“내가 여기까지 오는데 수영복을 들고 왔겠냐? 당연히 안 들고 왔지. 그리고 이거 나한테 딱 맞아. 완전 내꺼 같애.”
찬호는 자신에게 딱 맞는 수영복이 신기한지 어깨를 돌리며 말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찬호가 제 수영복을 입은 것보다, 자신의 수영복이 찬호에게 딱 맞는 다는 말이 주혁은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야, 너랑 나랑 체격차이 비슷해. 그리고 나도 너처럼 복근 있어.”
찬호는 레쉬가드에 가려졌지만 제 배에 있는 탄탄한 복근은 손바닥으로 한 번 치며 말했다.
“알았어. 너 복근 있다 치고. 너도 수영할거야?”
“응. 그거 할려고 입은 거야. 우리 오랜만에 내기할래? 저 끝부터 여기까지 먼저 돌아오는 사람이 소원 들어주기.”
출발대에 선 두 사람은 준비자세를 취했다. 호재가 호루라기를 분 순간 경기를 시작하는 거다.
“준비.”
휘. 호재가 호루라기를 불자 두 사람은 물 안으로 들어갔다. 토닥거리던 모습은 어디가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두 사람은 지지 않겠다는 듯 열심히 팔과 다리를 움직였다.
먼저 주혁이 코너를 돌고 뒤따라 찬호도 코너를 돌았다.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면서 누가 먼저 다시 출발선까지 도착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두 사람의 접점이 불이 붙은 순간 주혁이 간발의 차로 출발선을 먼저 짚었다. 호재는 또다시 호루라기를 불었다.
“사장님께서 이기셨습니다.”
경기를 하느라 꽤 큰 체력을 쓴 탓에 두 사람 모두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경기가 끝났으니 두 사람을 풀 밖을 나왔다.
“강주혁, 대단한데? 역시 내 친구다.”
“너야말로. 너한테 이대로 지는 줄 알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실력을 칭찬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것만으로도 우정이 더 쌓이는 것 같았다.
“소원이 뭐냐?”
“일단 백화점에 가자. 그러고 난 뒤에 말해줄게.”
*
“근데 진짜 소원이라는 게 이거야?”
찬호는 탈의실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주혁은 보고 말했다.
백화점으로 와선 미용실에서 머리자르는 것 밖에 안하던 애가 생전안하던 머리 손질을 부탁하길래 이게 뭔 상황인가 했더니 머리를 다 손질하고 와서 자신에겐 소원으로 멋진 옷을 골라달라고 했다.
“어. 소원이라는 게 이거야.”
주혁은 찬호가 골라준 옷을 거울로 체크하며 말했다.
찬호는 그런 그의 행동이 믿을 수가 없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너 어디 선보러가?”
“아니, 난 미치지 않는 이상 그런 짓 안 해.”
직원에게 카드를 주고 주혁은 찬호를 보았다.
“그럼 뭔데?”
“그건 알 필요 없고, 늦었다. 나 먼저 간다.”
시계를 확인한 주혁은 직원에게 카드를 돌려받고 백화점을 나섰다. 찬호는 와, 진짜 신기하네.하고 왠지 들떠 보이는 주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휴대폰을 사고, 수다를 떨면서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동창회를 하는 고깃집까지 도착했다.
네 여자는 식당에 들어갔다. 약간 늦은터라 식당에는 벌써 친구들로 북적거렸다.
“어, 얘들아!”
네 여자를 발견한 한 친구가 네 여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럼 다른 친구들도 고개를 들어 네 여자를 반겼다.
“왔어? 너희들은 어떻게 하나도 안 변했냐?”
친구는 고등학생 때 얼굴 그대로 간직한 네 여자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특히 나은이 너는 얼굴이 그대로네?”
그중 고등학생 때 풋풋한 얼굴 그대로를 간직한 나은이 친구는 제일 신기했다.
“아람이 너도 그대로야.”
“에이, 그대로는 뭘. 난 요즘 주름살 때문에 걱정이야.”
아람은 제 얼굴에 하나 둘씩 생기는 주름살을 문지르며 말했다.
“나은아, 그런데 너 다쳤어? 여기에 밴드가....”
아람은 나은의 이마에 붙여진 밴드를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그냥 넘어지다 다친 거야. 신경 쓰지 마.”
나은은 아람이 걱정할까 손사래를 쳤다.
“여, 친구들. 거기서 계속 서서 뭐하시나? 후딱후딱 안 들어오시고.”
한 남자가 걸어오더니 아람에게 어깨동무를 걸치며 네 여자에게 말했다. 아람의 애인인 영진이었다.
“너희들은 계속 사귀고 있네? 그럼 몇 년이나 된 거야?”
“정확히 13년하고도 3개월이지. 그치 자기야?”
소라의 물음에 성실하게 답해준 영진은 아람의 볼에 자신의 볼을 갖다대며 말했다.
영진의 말에 두나는 당연히 오케이했다. 그때는 문과 이과가 통합이라 나은의 학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정된 교실을 3학년 까지 같은 반으로 이동시켰고, 덕분에 각 반은 우정이 돈독했으며 사랑또한 싹틔어졌다.
“오- 너희들.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할 건데?”
“이두나, 질문 잘했쓰. 올해 5월에 할거야. 청첩장 돌릴 테니까 꼭 와야 한다?”
“나은이 폰 바꿨네? 이제 우리 단톡방에도 올 수 있겠다.
각자 일이 있어 그 동안 만나지 못하고, 대신 단통방을 만들어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니 동창회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얘들아, 안녕?”
등 뒤에서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보자마자 그들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너희 표정들이 왜이래? 마치 못 꼴 볼을 본 사람처럼.”
고깃집 바닥에 발을 내린 은아는 표정이 안 좋은 아이들을 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어... 그래. 안녕...”
“야, 김영진,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은아 뒤에서 따라오던 정우는 영진에게 어깨동무를 걸치며 반갑게 물었다.
“뭐, 잘 지냈지. 그렇고말고.”
영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정우가 걸친 팔을 은근슬쩍 내려놓았다.
“너희들은 아직도 사겨? 결혼은 언제 할 건데?”
“그건 우리 둘이 알아서 할게. 네가 신경 쓸 일은 아닌 것 같아.”
은아의 말에 아람은 웃으며 답했지만 말 속에는 싸늘함이 담겨있었다. 이미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야, 쟤네 은아하고 정우 아니야? 여긴 왜 왔데?”
“단특방에서도 쫓겨났는데 어떻게 알았지? 진짜 뻔뻔한 거 아니야?”
“내 말이. 내가 쟤네였다면 오지도 못했어.”
“하긴, 저렇게 뻔뻔하니까 그런 짓을 했겠지.”
친구들은 정우와 인아를 보며 소곤거렸다.
“얘들아, 소리 다 들리거든? 할 거면 좀 사람 없는데서 해줄래? 아님 면전에 대고 하던가. 그리고 나하고 정우도 너희들 하고 같은 반이였어. 그러니까 온 게 당연하잖아?”
은아는 쑥덕거리는 친구들에게 팔짱을 낀 채로 말했다. 그녀의 말에 친구들은 입을 다물었다.
“나은아, 어젠 잘 들어갔어? 집에 가서 생각해 보니까 내가 어제 말이 심했더라고. 다시 한 번 사과할게.”
은아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나은에게 말했다.
“우리 자기 왜 이렇게 착해? 내가 이래서 자기를 좋아한다니깐?”
“아이, 참. 사람들 앞에서 그러지 말라니까.”
정우와 은아는 두 사람만의 세계에 빠진 듯 지들끼리 깨를 볶고 난리났다. 토할 것 같이 짜증나는 바퀴벌레 커플의 모습에 두나는 정말로 두나는 토하는 시늉을 했다.
“나은아, 표정이 왜 그래? 부러워서 그래? 너무 걱정하지 마. 너도 꼭 좋은 남자 만날 거야.
은아는 나은의 손을 꼭 붙잡으며 나은에게 힘내라는 듯 말했다. 딱 봐도 나은을 엿먹이려하는 은아의 행동에 네 여자는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터트렸다.
“야, 너 진짜....”
그리고 더는 참을 수 없던 윤지가 한 마디 하려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또 한명의 손님이 들어왔다.
“강주혁 씨?”
나은은 동그랗게 뜬 눈으로 그를 보았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그가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저 남자 누구래? 되게 잘생겼다...”
“우리 반에 저렇게 잘생긴 남자가 있었던가?”
그의 등장에 친구들은 또다시 수군거렸다. 모델 뺨치는 듯한 키와 얼굴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볼을 붉힐 정도였다.
“미안해요, 나은 씨. 일찍 오려 했는데 일이 좀 있어서. 그래도 저 안 늦었죠?”
주혁은 빙긋 웃으며 나은을 향해 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주혁이라고 합니다.”
나은의 옆에 선 주혁은 깍듯하게 허리를 숙이며 친구들한테 인사했다.
“네..., 저는 유은아인데요. 누구세요?”
갑자기 잘생긴 남자가 와선 인사를 하니 은아는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아, 제가 중요한 말씀을 안 드렸네요. 저는....”
주혁은 나은의 어깨를 감싸 자신의 품으로 오게했다. 그 행동에 나은뿐 아니라 친구들도 눈을 크게 떴다.
“나은 씨 남자친구 되는 사람입니다.”
그의 발언에 앉아있는 친구들까지 그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참으로 입이 떡 벌어질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