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글스톤
작가 : 신비야
작품등록일 : 2017.7.10

2282년,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이글 스톤의 저주 전까지는... 17세기의 예언가, 오드하는 ... » 더보기

 
화장실과 도둑
작성일 : 17-07-16 23:00     조회 : 368     추천 : 4     분량 : 531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5장-

 화장실과 도둑

 

 우리는 인생 최대의 만찬을 즐기고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아니, 나는 앉았다. 잭 아저씨는 그의 자리에만 잔뜩 몰린 파리들을 쫒아내고 있었다. 파리는 똥을 알아본다더니, 딱 그 말이 정답이로구만 ! 다 도망가고 남은 한 마리가 약을 올리듯 잭 아저씨 머리 주의를 뱅뱅 돌다가... 그의 귀 속으로 들어갔다 . 잭 아저씨는 짧게 신음을 내질렀다.

  [나가! 나가! 당장!]

  [으...내가 빼줄까요?]

  [그래. 그래줘.].

  [잠깐만요.. 핀셋? 아님 손전등으로 유인할까요 ? 바로 옆에 구스 마켓에서 빌려줄 거에요 . 그 아저씨 생각보다 착해요. 언제 손전등으로 빼는 걸 광고에서 봤거든요. 완전 신기했다니까요?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아저씨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너무 오지랖을 떨었나요 ? 그럼..뭐..]

 그 순간 파리가 저절로 나갔다. 아저씨는 아직도 인상을 쓰고 있었다. 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아저씨를 톡톡 쳐서 말했다.

  [나갔어요.]

 난 아저씨의 탓도 아닌데 말투에서 퉁명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어딜?]

 전혀 엉뚱한 대답이 나와 난 당황했다.

 [ 어...파리..요.. ]

  [알아.]

  [헐..]

 그때 아저씨가 방귀를 뿡 뀌었다.

  [우웨에에에엑! 아저씨, 좀! 우리 서로 매너는 좀 지킵시다!]

  [우리 사이에 뭐 그럴것까지야!]

  [어, 예쁜 아가씨 지나간다!]

  [야, 이렇게 아리따우신 숙녀 분 앞에서 방귀를 뀌면 어떡하니, 울프야.]

 참, 이 아저씨는 좋다가도 싫다, 정말!

  [화장실이나 가요.]

  [알았어. 재촉하지마.]

  [내가 언제 재촉했다고..]

 그는 어기적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아저씨는 새로 만든 크고 깨끗한 4번 화장실 대신 작고 더러운 3번 화장실로 가고 있었다. 많이 급한가..? 정말, 아주 조금 멀 뿐인데. 3번 화장실은 귀신이 나올 것 같단 말이야 .

  [아저씨, 거기 더러워요! 4번으로 가요!]

  [알거든! 아니, 몰랐어! 고마워!]

 그러면서 발 돌리기도 귀찮은 건지, 그냥 그대로 갔다. 그때, 나도 신호가 왔다. 괄약근에 힘을 주지 않으면, 으아! 상상도 하기 싫다. 난 항상 이렇게 갑자기 마려운 타입이라니까. 난 잭 아저씨를 서둘러 따라갔다. 3번 화장실로. 더러워도 같이 가는게 나으니까. 화장실로 향하면서 든 생각은 두 가지. 찝찝, 찜찜. 뭔가... 잊은 것 같아, 찜찜하다고. 그 사이 잭 아저씨는 벌써 들어가고 없었다 . 화장실에는 잭 아저씨 말고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목소리가 들렸다. 난 숨을 죽이고 입구벽에 밀착해서 그 소리를 들어보었다. 두 명이었다!

  [...라면...반드시...그쪽은 멍청해...어린...죽이는....한번에 끝내버리는거야..승리는.....이외에 몇 군데. ..]

  [25군데 입니다.]

  [부족해... 부족해... 다른 곳...상황..]

  [위더 73은 아직 전혀 진행이 안된다고 합니다. 타겟이 불신에 가득차서... 위더가 말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위더를 없애... 타겟도... 같이... 아니다... 그때 그 방법으로... 약을... 다시 시도한다...]

  [네. 전달하겠습니다.]

  [자네는 말 실수...]

  [전 그런 것 하지 않습니다.]

  [그래? 자네는 워퍼니 믿겠네.]

 이게 무슨 소리지? 위더? 워퍼? 어린 아이를 죽인다고? 무슨 소리야... 한 목소리는 굵고 낮았고 한 목소리는 잭 아저씨와 비슷했다. 조금 더 낮고 진지한 목소리였다. 잭 아저씨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그만 가지.]

  [예, 가십시오. 원스 님.]

 아니다. 아무리 들어도 잭 아저씨는 아니야. 살짝 화장실 안을 들여다 보았다. 헉!

 아무도 없었다. 아, 나 화장실 가고 싶어서 온 거였지. 터지기 일보직전! 내가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잭 아저씨가 튀어나왔다.

  [짜잔!]

  [헉!]

 난 뒤로 넘어질 뻔 했지만 잭 아저씨가 간신히 잡아주었다.

  [왜 그래? 못 들을거라도 들은 사람처럼,]

 잭 아저씨는 알고 있는게 틀림없다.

  [아저씨도 들으셨어요?]

 잭 아저씨는 잠깐 당황하는 듯 했다.

  [뭐...뭘?]

  [그...어떤 사람이 워퍼니... 위더니... 하던데... 어린 아이를 죽인대요! 이를 어째요! 경찰에 신고할까요?]

  [안돼, 절대 안돼!]

 난 물었다.

  [왜요!]

  [사실. 말이지...]

 나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그거 요즘 애들 장난이야.]

  [에에에?]

 난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악당 무리라던가 그런 류의 것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너같이 엿듣는 꼬마가 나타나면... 낮은 목소리로 암호를 말하는거지. 원래는 구스 마을 분수대에서 노는 더기 마을 아이들을 반쯤 죽도록 패버리려고 했었거든.]

  [ 워퍼랑, 위더랑은 뭐에요?]

  [자, 잘 들어. 워퍼는 '엿듣지마, 이 땅딸보야!' 라는 뜻이고, 위더는 '멍청이'라는 뜻이지.]

  [아저씨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난 기습 질문을 했다.

  [그야...]

 그는 뜸을 들였다.

  [아, 빨리 말해요. 현기증 나니까!]

  [내가 상대역을 했기 때문이거든! 내 목소리 안 같았지? 그럼 정말 대박인데! 그 애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다음에도 같이 해 달라 그러더라. 내가 진지하게 말하면 또 엄청 멋있거든. 물론 그 꼬마도 목소리가 끝내줬지만... 꼬마라고 하기엔 좀 크긴 했지. 그런데 정말 난 줄 몰랐단 말이야?]

  [어... 사실은 잭 아저씨 같다고 생각했어요.]

  [에라이, 똥이나 먹어라!]

  [앗!]

 갑자기 떠올랐다. 내가 여기 왔던 목적! 난 어리둥절해 하는 잭을 거칠게 밀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래!]

  문 밖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가지 마요!]

  [왜?]

  [무... 무섭단 말...이에요.]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 무섭다고? 천하의 울프씨가 고작 화장실 귀신 따위가 무섭단 말이야?]

 내 붉어진 얼굴을 잭 아저씨가 보지 못한 걸 다행으로 생각했다. 갑자기 그가 소리를 질렀다.

  [으, 으, 으악! 귀신이다!].

 화장실 불이 꺼졌다! 나도 소리를 질렀다.

  [ 으아아아아아악!]

 '딸칵딸칵딸칵'

 켜졌다, 꺼졌다, 켜졌다, 꺼졌다. 뭐야, 아저씨였잖아!

  [야, 겁쟁이! 귀신 같은 건 없어. 나보고 여기 니 똥 냄새나 맡고 기다리라고? 차라리 귀신하고 싸우다 죽는 편을 택할게. 잘 있어라, 똥프!]

 그의 발소리가 멀어져갔다. 으으으... 정말 무서운데... -내 나이는 모르지만- 이 나이에 고작 화장실 따위를 무서워하다니.. 난 얼른 물을 내리고 손을 이 화장실만큼이나 더러운 수건에 닦고 화장실을 뛰쳐나왔다. 다시 분수대 반대편의 내 자리로 돌아오자, 잭 아저씨가 또 머저리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엉덩이를 위로 쭉 빼고는 머리를 바닥에 딱 붙이고 있었다. 그 자세가 딱... 고양이 자세 같았다. 아, 맞다!

  [블로어!]

 난 소리쳤다. 몸을 일으키던 잭 아저씨는 화들짝 놀라 그만 코를 땅에 박고 말았다. 그는 코피를 흘리며 일어나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블로어가 어쩌라고!]

  [없어졌어요!]

 블로어를 묶어두었던 돌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그놈의 고양이는 또 왜 없어졌대니, 나만큼이나 고양이 고기를 좋아하는 누가 데려다가 끓여 먹었겠지.]

  [아저씨!]

 난 그에게 소리를 질렀다.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지나가던 나이 든 아저씨가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 가발이 벗겨지고 말았다. 미안해요, 그러려던 건 아니였어요. 어쨋든!

  [이건 장난이 아니라구요!]

  [그래, 그래. 미안.]

 그는 건성으로 사과했다.

  [이런 위더 녀석... 고작 고양이 하나 가지고.. 지 것도 아니면서.]

 그는 중얼거렸다. 난 그냥 그를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귀엽던데, 누가 가져갔나 ?]

 화가 났다.

  [돌에 묶어두면 당연히 누가 가져가지 .]

 더 화가 났다.

  [주인이 가져갔겠지, 뭐.]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아니면요? 아저씨처럼 야만적인 인간이 데려가서 잡아먹었으면요?]

 난 눈물을 흘렸다. 왜 이렇게 잘 우니, 나.

  [어...어?].

 그는 예상치 못한 나의 눈물에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어떡해요, 블로어...흐윽..흑..흑...]

 그는 갑자기 나에게 장단을 맞추어주었다 .

  [그러니까... 요즘 진짜 고양이가 얼마나 귀한데... 요즘 아무리 로봇을 동물이랑 똑같이 만든대도, 내가 봤을 땐 블로어는 진짜야. 내가 대학이란 걸 다녔거든. 거기서 애완동물 취향 감별사 자격증 특별 교육 강사였어. 그리고 애완로봇 회로 제작 전문가로 인정을 받았었어. .또...]

  [또 원래 이야기보다 아저씨 헛소리를 더 많이 하게 되었으니까 그만하시죠.]

 그래도 그의 말로 위로가 조금이나마 된 것 같다.

  [어... 어... 어, 저기!].

 그가 갑자기 호들갑을 떨었다. 또 뭐요. 난 그의 손가락 방향을 쳐다보았다.

  [뭐...야!]

 누군가 블로어를 돌에 묶어두었던 끈을 잡고 블로어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거...거기 서요!]

 난 그 사람에게로 달려갔다 .

  [울프! 울프! 멈춰!]

 저... 도둑 녀석! 가만두지 않겠어 ! 난 그 도둑을 덮쳤다.

  [당장 블로어를 내놓지 못해!]

 그 도둑은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보았다 . 도둑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그 도둑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박물관으로! 2017 / 7 / 31 301 1 5988   
20 생일 축하 2017 / 7 / 31 341 1 6354   
19 한국식 생일 밥상 (1) 2017 / 7 / 30 386 2 5151   
18 처음으로... 2017 / 7 / 29 342 1 4910   
17 기나긴 하루의 끝은 양치 2017 / 7 / 28 342 1 4730   
16 내 생일은 말이야... (1) 2017 / 7 / 27 382 2 5624   
15 신세계 2017 / 7 / 26 372 2 5088   
14 다윗과 골리앗 2017 / 7 / 25 337 2 4756   
13 되돌아가다 2017 / 7 / 23 329 2 5051   
12 특별화-이글스톤 배경지식 알기(이글스톤과 … 2017 / 7 / 22 345 2 2310   
11 특별화-이글스톤 배경지식 알기(구스 마을 편 2017 / 7 / 21 366 2 2314   
10 특별화-이글스톤 배경지식 알기(화폐 가치와 … (1) 2017 / 7 / 20 375 3 2462   
9 가장 기쁜 재회와 가장 아픈 이별 2017 / 7 / 19 358 3 5510   
8 그럼 따라갔어야지 (1) 2017 / 7 / 18 388 5 5282   
7 태일러민트 클렌베리 지젤리 양 2017 / 7 / 17 375 4 6323   
6 화장실과 도둑 2017 / 7 / 16 369 4 5315   
5 최악과 최고의 날 (1) 2017 / 7 / 15 386 4 5873   
4 위기 2017 / 7 / 13 363 4 5736   
3 짖궂은 잭 2017 / 7 / 12 383 6 5930   
2 아무것도 없는 아이 2017 / 7 / 11 437 5 4950   
1 프롤로그-어느 생존자의 일기 2017 / 7 / 10 633 7 91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