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3D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얀 공간 속에 검은 폰트의 문장이 떠 있다랄까. 아무튼 나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만은 틀림 없었다.
[선택하십시오 Yes/No.]
정신차리자. 판단이 흐리면 낭패가 따르는 법이다. 둘 중에 뭘 골라야 하지? ……그렇기는 해도 사실 고민하고 말고 할 여지도 없지 않은가. 이 앞에 무슨 길이 있든 일단은 간다. Yes라는 선택지를 생각하자마자 다시 메시지가 쏟아져 내렸다.
[용사의 힘을 사용해서 유사공간과 의사지능을 생성하고 있습니다.]
[완료.]
[유사공간과 연결하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분석중.]
[분석중.]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여 자원의 소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용사의 힘을 사용한 유사공간의 규모를 이대로 확장하시겠습니까?]
[선택하십시오 Yes/No.]
여기까지 왔는데 무슨……. 못 먹어도 고다.
[용사의 힘을 사용한 유사공간의 확장을 무제한적으로 허용합니다.]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여 전체 분석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일부 분석이 끝난 결과에 대해서만 순차적으로 적용하겠습니다.]
[최우선 순위 지정. 언어체계 재구축 실행.]
[기초 어휘, 상용어, 관용구, 속담, 사자성어, 전문용어, 비속어를 치환합니다.]
[숫자, 길이, 무게, 시간 단위를 치환합니다.]
[치환 및 최적화가 불가능한 부분은 미지원됩니다.]
[완료.]
[이로써 원활한 언어 소통 가능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