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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운명을 삼키다
작가 : 우경
작품등록일 : 2017.6.23

어느날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깨어난 아키아.
세상엔 그가 모르는 진실이 숨겨져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세상에 대해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까?

 
드림월드(2)
작성일 : 17-06-25 23:48     조회 : 308     추천 : 0     분량 : 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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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아가 접수대 앞으로 다가가자, 푸른 구체 또한 아키아 앞으로 접근했다.

 “구체 안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되네.”

 샤크리트의 말에 따라 오른손을 집어넣자 푸른 구체가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곧 손등이 뜨거워지며 따끔거렸다. 아키아는 빠르게 손을 빼려고 했지만, 허공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손은 발광이 사라지고 나서 구체에서 빠졌다. 손등을 보니 동그란 시계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럼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지.”

 흑맥주가 남은 자리에 앉아 샤크리트는 말을 이었다.

 “일차적으로 낙인을 보면 시침과 분침, 초침이 보이겠지? 시침은 기간을 뜻하네. 12시를 기점으로 다시 시침이 12시로 돌아오기 전에 요구된 몬스터를 잡아야 하네. 강제 퀘스트가 걸리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지. 몬스터를 안 잡고시간을 보내게 되면 악몽을 꾸게 된다네. 드림월드에서 악몽은 일반적인 악몽과는 다르네. 자네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 안 들지? 다들 마찬가지야. 드림 월드의 악몽은 꿈이라기보다는 현실에 가깝지.”

 아키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낙인을 안 받았으면요? 그럼 그 악몽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나요?”

 “이차적으로 몬스터를 안 잡게 되면, 몬스터 웨이브를 경험하게 되지. 그게 얼마나 끔찍한지 모를 거야. 그럴 바엔 낙인의 혜택을 누리는 게 낮지.”

 “낙인의 혜택이요?”

 “그래. 낙인의 혜택. 낙인이 나쁘기만 한 게 아니거든. 일단 혜택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분침과 초침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고 넘어가지. 분침은 잡아야하는 몬스터의 수를 말하네. 이 몬스터의 수는 객관적으로 평가된 헌터의 실력과 동등한 능력을 가진 몬스터의 개체수를 말하지. 더 약한 몬스터를 잡아도 상관없지만, 그럴 경우 배 이상을 잡아야지 분침이 움직이게 돼. 분침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거꾸로 돌아 12시로 수렴하면 할당량을 모두 채웠다는 뜻이 되고. 그렇게 되면 시침의 움직임이 멈추게 되지. 초침은······.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야. 능력과도 연관이 있는데, 지금 당장은 발현될 가능성이 없으니까 나중에 이야기하지.”

 잠시 말을 멈춘 샤크리트는 자신의 손등에 그려진 낙인을 잠시 바라봤다.

 “능력이라뇨?”

 “지금은 중요한 이야기 먼저 끝내지. 나도 바쁜 몸이라······. 다음으로는 낙인의 혜택. 낙인은 잡은 몬스터의 정수를 흡수할 수 있는데, 이 정수가 아마도 우리 몸을 더 강하고 튼튼하게 만든다고 다들 추측하고 있지. 끝. 그럼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합세.”

 급하게 말을 끝내고 나가려는 샤크리트를 붙잡고 아키아는 한 가지를 더 물어봤다.

 “잠깐만요. 드림월드를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이 있죠?”

 “세 가지 방법이 있네. 일정 시간이 지나가면 드림월드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아니면 잠을 자거나. 드림월드에서 잠을 자면 현실에서 깨어나거든. 아니면 죽거나. 하지만 죽는 것은 안하는 게 좋아. 죽어서 깨어난 녀석 중에서 상태가 썩 좋은 놈들은 못 봤거든.”

 문 밖을 나가던 샤크리는 고개를 돌려 한 가지를 더 말했다.

 “아. 참고로 내가 도우미라고 말했지만, 의심 없이 듣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의문이 생기지는 않나? 드림월드에는 세계급 마법이 걸려있지. 그것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드림월드의 도서관에 가보는 걸 추천하네.”

 생각해보니 그렇다. 변경의 삶은 쉬운 편이 아니었는데도 왜 의심한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하지 않았을까? 근데 저 양반은 왜 굳이 이걸 알려주는 걸까?

 잠깐 생각하는 사이 샤크리트는 사라지고 없었다.

 ‘드림 월드에 대해 궁금하긴 하지만, 시간은 제한적이지. 도서관은 나중에 가기로 하고, 드림월드에서 깨기 전에 현실의 내 몸을 고칠 방법을 알아야 해.’

 카르곤의 점액질에 당한 상처 치료방법을 누가 알까? 아니, 그전에 일분일초의 시간을 다투는 현실의 몸은 드림 월드에 있는 동안의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그전에 깨어나자마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있을까?

 아키아는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다만 한 가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건 아이카는 분명 현실의 몸을 살리기 위해선 문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곳엔 분명히 자신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아키아는 먼저 손에 맞는 무기를 맞추러 무기점을 들렸다. 한참을 헤매다가 발견한 무기점은 작은 구멍가게처럼 생긴 곳이었다.

 작아 보이는 외형과는 다르게 무기점의 내부는 무척 넓었다. 5열로 늘어선 거치대와 거치대 사이는 무기를 충분히 휘둘러 볼만큼 간격이 벌어져 있었고, 입구와 계산대 사이의 거리는 운동장 크기만 했다.

 “헤헤. 안녕하십니까? 손님.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헤헤.”

 백발이 희끗희끗 보이는 나이든 꼽추가 아키아를 향해 다가왔다.

 “이런 파리 날리는 시절에 찾아주시고, 호갱님 아니, 고객님. 사랑합니다. 어떤 무기를 대령해 드릴까요? 검? 창? 활?”

 “저는 칼이 편하긴 한데요.”

 “칼 말씀이십니까? 대검. 소검. 마법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에스케라토 무기점입니다만. 음?”

 백발의 무기점 점장은 아키아의 낙인을 보고 말을 바꾸었다.

 “에잉. 초보자였어? 좋다 말았네. 없어. 없어. 초보한테 팔 물건이 어딨어? 돈은 있냐?”

  점장의 말에 아키아는 이 세계에서 유통되는 돈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왔다는 걸 깨달았다.

 “초보니까 그래도 설명을 해주지.”

 자신의 손등을 보여주며 점장은 말했다.

 “낙인에 집중하면 몬스터에게서 흡수한 정수의 개수를 표시할 수 있지.”

 점장의 말대로 낙인 왼쪽 상단에 낙인에서 빠져나간 잉크가 숫자로 표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장이 집중을 풀자 숫자를 이루던 잉크는 낙인으로 되돌아왔다.

 “정수 하나를 1론이라고 하는데, 하급정수의 크기가 기본이 되기 때문에, 상급정수를 얻을 경우 단위가 다른 돈을 얻게 되지.”

 이내 가라고 손짓하던 점장은 한숨과 함께 아키아를 다시 불렀다.

 “마음이 약한 내가 죄지. 잠깐만 기다려봐.”

 계산대 뒤로 들어간 점장은 무언가 뒤적이더니, 녹슨 칼 한 자루를 가져와 아키아에게 주었다.

 “이거라도 써. 워낙 안 팔려서 버리려던 건데, 이렇게 적선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마음이 뿌듯하네. 론을 많이 모아서 그럴듯한 무기로 바꾸라구. 드림 월드에서 모든 거래의 중심은 론이니까.”

 녹슨 칼을 들고 무기점에서 나온 아키아는 뿌듯한 미소로 바라보는 점장을 힐끗 바라봤다.

 “녹슬었지만 칼이라도 한 자루 얻었으니 다행이긴 한데, 칼질 한번 못 버티고 부러지는 거 아냐? 돈이 중요하긴 하지. 치료법을 찾으려면 돈을 먼저 벌어야 하려나.”

 

 ***

 

 브루키와 다루키는 이란성 쌍둥이이다. 드림 월드에 처음 와서 당황하던 모습은 빠르게 사라지고, 잔혹성을 지녔던 이 쌍둥이들은 드림 월드를 제집처럼 적응했다. 드림 월드에서 버틴 햇수가 3년이 넘어가면서 생존 노하우까지 쌓이자 이들은 현실에서의 취미를 드림 월드로 옮겼다.

 돈벌레 에스케라토 영감의 무기점에서 나오는 초보를 타켓으로 잡은 브루키는 다루키의 옆구리를 찔렀다.

 “쟤 어때?”

 “흐리멍덩하고 멍청한 표정을 보아하니······. 재미도 없을 거 같은데?”

 “요즘 초보 유입이 확 줄어든 거 안 느껴? 그렇게 다 쳐내다가는 할 만한 애가 없어. 게다가 ‘사냥’을 반복한 탓에 경계하는 지킴이들이 늘어났잖아. 저런 멍청한 녀석이 경계심이 없어서 딱이야. 흔적조차 안 남을 거라고.”

 브루키의 말을 들으며 뾰로통하게 입을 내밀던 다루키는 곧 그의 말에 동의했다.

 “그래. 요즘은 조심해야지. 쟤로 하자.”

 말을 마친 다루키는 얼굴을 환하게 웃은 표정으로 바꾸고 무기점을 나서던 아키아를 향해 다갔다.

 “혹시 사냥 팟 찾지 않나요?”

 “네?”

 “가끔 혼자서 사냥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드림 월드가 처음이면 이 부근의 지역에 대해 잘 모르실테니까.”

 “아. 도움을 주신다면 고맙긴 하지요.”

 브루키와 다루키는 능숙하게 아키아의 동행이 되었다. 이는 쌍둥이 형제의 외모가 순하게 생겨 경계심이 들지 않는 것도 한 목 했다.

 도시에서 벗어나 에헨데르 숲으로 가는 동안 사냥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려준 브루키는 퀘스트 길드에서 만난 도우미가 누구인지 물어봤다.

 “샤크리트 씨였어요.”

 “샤크리트 씨요? 이름만 들어서는 모르겠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곰보자국에 턱에서 귀밑으로 상흔이 나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셨는데······. 근데 그건 왜요?”

 “아. 제가 아는 분인가 싶어서 물어봤습니다.”

 브루키는 아키아의 말을 듣고 생각에 빠졌다.

 ‘샤크리트? 그런 이름을 가진 도우미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초보자들 사후 관리하는 녀석들이 있어서 도우미의 이름은 파악하는 게 좋은데······. 모르겠다. 이제는 도우미를 신경 쓸 필요도 없는데. 뭐.’

 브루키는 군청색의 낙인을 힐끗 봤다.

 에헨데르 숲은 도시에서 반나절 거리에 있었다. 해가 져서 노숙하게 된 아키아 일행은 다루키의 가방에서 텐트를 꺼내 쳤다. 브루키는 땔감을 주워 모닥불을 피웠다. 그동안 아키아는 다루키가 건네준 스프가루를 물에 풀어 간단한 저녁거리를 만들었다.

 스프에 딱딱하게 굳은 빵을 찍어 먹던 브루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자기 전에 잠깐 이야기를 나눌까요? 아키아 씨는 현실에선 무얼 하는 사람인가요?”

 아키아가 대답을 고르는 동안 브루키가 먼저 말했다.

 “저희는 제법 유복한 상인집안에서 태어났죠. 먹고 자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미래도 정해져 있지만, 정해진 운명 같은 거 따분하잖아요? 저희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공허함이 느껴졌지요.”

 브루키의 눈은 위험하게 빛났다.

 “저희는 드림 월드에 와서야 공허함을 벗어날 수 있었어요. 스릴이랄까? 즐거움을 찾았거든요. 현실보다 더 거지같은 드림 월드지만, 아키아 씨도 잘 적응하길 바라요.”

 그전에······. 말이 끝나고 웅얼거리는 소리는 목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았다.

 다음날 새벽부터 텐트를 걷고 사냥 준비를 시작했다. 브루키와 다루키는 정말 도우미가 된 것처럼 숨죽이며 걷는 법부터 유인하는 법과 추격하는 방법, 낙인을 이용하여 표적을 찾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들이 본색을 드러낸 시기는 사냥을 시작한지 5일째 되었을 때였다.

 아키아의 낙인에 있는 분침이 12시를 가리키며 몬스터의 정수를 모두 흡수했음을 알렸다. 그와 동시에 시침은 5시와 6시 사이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낙인에 왼손을 올리고 정신을 집중하니 심상에 몇 마디 글자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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