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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아!
어두워진 하늘에서 기어코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벽력군은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하늘을 우두커니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벽력군아, 벽력군아. 이러면 아니 된다. 난생 처음 제자를 가르치면서 어찌 시샘을 하느냐? 이건 정말 아니구나. 내가 그렇게 속 좁은 놈이었더냐?”
장대비는 벽력군의 남루한 학창의를 순식간에 적셔갔다. 그러나 벽력군은 꼼짝도 하지 않고 고스란히 비를 맞고 있었다.
그의 고개가 무심코 돌아가서 무영이 거처하고 있는 가장 우측의 동굴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정말 무서운 놈이구나. 지쳐 피곤할 만도 한데 새벽까지 공부를 계속하다니.”
7일간의 휴식기간을 주었지만, 무영은 매일 오전마다 수련을 계속했다.
벽력군은 몸이 쉬어야 한다고 화를 냈지만, 무영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리고 오후부터 이 늦은 새벽까지는 벽력문이 모아둔 강호의 많은 것들에 대한 서적들을 읽고 암기하고 있었다.
“사부! 전 이게 쉬는 겁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마음이 힘들어지고, 마음이 힘들면 몸도 고달파지는 거지요.”
이런 놈이었다.
예전에 자신은 어떠했던가?
사부의 눈치를 살피며 어떻게든 쉬려고 요령을 피웠다. 그런데 저놈은 보일 때나 보이지 않을 때나, 한결같이 수련을 계속했다.
벽력군은 무영을 보면서 깨달았다.
눈치보고 게으름 피는 것보다, 목숨 걸고 앞만 보고 전진하는 놈이 더 나쁜 놈이란 것을.
그런 자식이 있다면 부모가 얼마나 걱정이 되겠는가?
책을 읽으며 걷다가 발을 헛디뎌 강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 넘어져 돌부리에 머리를 부딪쳐 죽을 수도 있다.
“그래. 나는 저놈을 시샘하는 것이 아니라, 사부로서 걱정하고 있는 것이야. 그렇지. 그러고 보면 나도 참 정이 많은 사부야. 후후후.”
근심어린 표정이 이내 흐뭇하게 변해갔다.
번쩍! 콰아아앙
갑자기 번개가 번쩍이더니 천둥소리가 하늘을 울려댔다. 허공을 무심히 보던 벽력군의 눈에 갑자기 이채가 스치고 지나간 것은 그때였다.
“그렇지! 맛 좀 봐라. 이 자식!”
벽력군의 입가에 음산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것은 바로 환희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사부님! 도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말씀하신 7일 중 아직 이틀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무영은 흠뻑 젖은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물었다.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절벽 위였다. 벽력군은 다짜고짜 무영을 데리고 나와서는 그를 옆구리에 끼고서 순식간에 절벽 위로 올라온 상태였다.
“사부님?”
무영이 다시 물었다. 그러나 벽력군은 대꾸 없이 한시도 몸에서 떼지 않던 묵빛 몽둥이를 불쑥 내밀었다.
“뭡니까?”
“이것이 무엇이냐?”
“몽둥이 아닙니까?”
“정확히 말하면 금강저(金剛杵)라 한다. 금강저가 무엇인 줄 아느냐?”
“스님들이 수행할 때 들고 있는 것 아닙니까?”
무영이 반문하자 벽력군의 얼굴에 왠지 사악함이 느껴지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조금은 아는구나. 그렇지. 금강저란 보리심(菩堤心)의 의미를 갖는 수행도구이지. 또한, 부처님을 수행하는 신인 제석천께서 가지고 있는 무기로 벼락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말도 있다.”
무영은 천둥번개가 치는 꼭두새벽에 자신을 데리고 나온 사부의 저의가 궁금해졌지만, 잠자코 경청했다.
“금강저는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수행의 의미로는 잡념을 쫓는 단순한 몽둥이에 불과하지만, 무기로 쓰이는 것은 양 끝에 예리한 칼이 달린 것이지.”
창!
금강저가 갑자기 청명한 철음을 내며 양 끝이 갈라졌다. 드러나는 뾰족한 칼날.
무영의 눈이 가늘어졌다. 평범한 몽둥이라 생각했는데 기이한 물건임에 틀림없었다.
“후후후, 벽력신공의 기운을 주입하면 이놈은 예리한 이빨을 드러내지.”
“재미있군요.”
무영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했다. 벽력군은 그 모습에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지었다.
“이제 벽력신공의 1단계를 마치면 이것의 주인은 네가 될 것이다.”
“……!”
“잡아 보거라.”
벽력군은 들고 있던 금강저를 무영에게 던졌다. 무영은 얼떨결에 그것을 잡아들고는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스으으읏.
칼날이 안으로 들어가고 갈라진 양끝이 다시 합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누가 보아도 평범한 몽둥이에 불과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무영은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왠지 어머니의 품속처럼 편안한 느낌이 금강저에서 전달되는 것 같았다.
“좋군요.”
“그렇지? 너는 아직 그 효용을 모르지만, 만약 벽력신공을 익힌 후, 2단계에 이르러 본문의 상승무공을 익히기 시작하면……, 아마 놀랄 것이다. 그 금강저의 엄청난 능력 때문에. 크크크.”
벽력군의 웃음이 점점 짙어졌다. 무영은 왠지 그런 사부의 웃음이 자꾸만 걸렸다. 그러나 자신의 손안에 있는 금강저가 주는 느낌이 좋아서 따라 웃었다.
“후후후, 기대됩니다.”
번쩍, 콰아아아앙. 번쩍!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였고, 천둥소리가 더욱 커졌다.
하늘이 오늘 밤은 단단하게 작정을 한 듯 장대비를 연신 퍼 붇고 있었다.
“오늘따라 날씨가 너무 좋구나. 무영아.”
엉뚱한 말에 무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벽력군을 주시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무엇이더냐? 그건 바로 천둥과 번개다. 바로 벽력(霹靂)이지. 그럼 그것이 어떻게 발생하겠느냐? 바로 천지의 음의 기운과 양의 기운이 강대해져서 서로 충돌을 일으킬 때 생겨나는 것이다.”
무영은 귀를 쫑긋 세우고 벽력군의 말을 들었다. 사실 방금 전까지는 속으로 짜증이 나던 그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불러낸 무슨 이유가 있음을 느낀 것이다.
그러고 보니 천둥과 번개가 요란한 날이었다. 아마도 앞으로 배우게 될 수련에 참고하라는 사부의 깊은 뜻이 숨겨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무영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처음엔 변태 기질과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툭하면 삐치는, 성격 더러운 노인네 같았다. 그러나 은근히 자신을 가르치는 것에 정성을 다하는 것 같았다.
“본문의 내공심법은 벽력신공이다. 즉, 몸에서 천둥과 번개의 힘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 바로 사람의 신체는 소우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인체에는 이 드넓은 우주처럼 음기와 양기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느냐? 클클클, 아무래도 오늘 같은 날 설명하면 네 이해가 빠를 듯해서 피곤한 너를 데리고 나온 것이다.”
무영은 조금이나마 감동스러워졌다.
사악해 보이는 미소?
그것은 자신의 선입견(先入見) 때문이었다.
“사부…….”
“벽력신공은 바로 천하에서 가장 강한 음공(陰功)과 양공(陽功)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충돌할 때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한 기운으로 이끌어 내게 만드는 것이지. 이건 다른 내공심법과 다르기에 육체가 어느 정도 성장한 나이에 가능하다. 그 과정이 지독하게 고통스러워서 어린 나이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지. 오백 년 전! 무림서생이란 분이 창시하신 것이다.”
“그분이 본문의 개파조사였군요. 오천 년 무림사(五千年 武林史)라는 서적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무공 이론에 관한 한 천재였으나 실제 무공은 익히지 못하는 체질을 가진 불운의 인물이라고…….”
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사부가 자신을 위해 저렇게 열변을 토해내는데, 침묵이나 짧은 대답으로만 일관하기가 좀 미안해 진 탓이었다.
“호, 그것까지 읽었느냐? 대단하구나. 그렇지. 그분은 벽력신공의 기초를 닦으셨고, 오백 년 동안 많은 조사님들이 실제 수련과 함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벽력신공을 완성하셨지. 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단언하건대…… 벽력신공의 3단계를 다 익히면 무적이다!”
“……!”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1단계는 내공심법을 통해서 너의 몸속에 벽력신공을 안착시키는 것이다. 비록 어마어마한 고통이 따르겠지만, 내가 널 도와줄 터이고 네 의지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2단계는 벽력신공을 통한 본문의 상승무공을 익히는 것이다.”
“3단계는 무엇입니까?”
무영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계속해서 치는 번개로 인해 그의 눈빛이 더욱 강렬한 안광을 쏟아냈다.
“자연의 힘을 네 안에 담는 것이다.”
무영의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해졌다. 그 표정에 벽력군이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본문의 개파조사이신 무림서생께서는 3단계를 마치기 전에는 절대 강호에 출도하지 말라고 했다. 예외는 제자를 찾는 것과 수련 중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생겼을 때에 한해 딱 한 번뿐이지.”
무영은 눈살을 가득 찌푸렸다.
그것은 너무 가혹한 율법이었다. 만약 자신도 3단계를 다 익히지 못한다면 평생 이곳에서 썩어야 한다는 말이 아닌가?
그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일단은 잠자코 듣기로 했다. 나중에 도망가는 한이 있더라도 배울 만큼은 배워서 나가야겠으므로.
“네가 무엇을 걱정하는 줄 안다. 시간이 걱정되겠지. 하지만 1단계 도중에 죽어버리거나 폐인이 되지만 않는다면……, 넌 1년 안에 마칠 수 있다. 내가 도울 테니까. 또한 본문은 너의 벽력신공을 증진하기 위해서 많은 영약들도 준비해두고 있다.”
무영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맺혔다. 벽력군은 그 미소를 보면서 자신도 웃었다.
“크크크, 그러나 2단계는 아무도 모른다. 본문의 상승 무공 다섯 가지를 익히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니까. 그러나 중요한 건…… 그 다섯 가지를 내 대에 이르러서 완성시켰다는 것이다.”
“……!”
“그렇다! 너는 행운아다. 나까지는 그 상승무공을 계속 보완하는데 수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넌 익히기만 하면 되는 거다. 거저먹는 거지. 크크크.”
털썩.
무영은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는 허리를 숙였다.
“사부님과 사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빠른 시간 안에 대성하고야 말겠습니다.”
“좋아. 그런 마음가짐이면 사부는 흡족하다. 또한 너의 자질이면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데…… 3단계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자연의 힘을 담는다는 것이.”
무영의 목소리가 조심스러워졌다.
방금 벽력군의 말에서 유추하건대, 벽력군은 2단계까지를 모두 마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3단계를 끝내지 못해서 아직 자유를 획득하지 못한 것이다.
“자연의 벽력을 네 몸 안에 담는 것이다.”
무영은 어이가 없어졌다. 그의 미간이 깊게 접혀 들어가며 입이 열렸다.
“그,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
“모른다. 개파 시조께서는 그렇게만 적어두셨다. 뭔가 깨달음이 있어야 하는 경지인 것인데……. 아직도 그것을 알지 못하니…….”
“혹시 벼락을 맞아서 그 힘을 몸 안에 담으란 뜻이 아닐까요?”
무영은 불현듯 든 생각에 말하다가 어이가 없어서 취소하려고 했다. 그러나 벽력군이 피식 웃으며 먼저 말문을 뗐다.
“해봤지.”
“……!”
“그런데 뭐 담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었다. 온 몸이 홀라당 타버리고, 어휴. 죽는 줄 알았다.”
무영은 웃음이 터져 나올 뻔한 것을 억지로 참았다. 확실히 변태 기질이 있는 노인네였다.
“웃기냐? 인마! 내가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런 방법까지 해 보았겠느냐? 자식이…….”
벽력군의 목소리가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그러나 곧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깨닫고는 미소를 되찾았다.
“자자. 그 얘기는 이제 그만두자. 무영아, 그 금강저를 가지고 벽력무적초 구십구절을 펼쳐보아라.”
“예? 지금 여기서 말입니까? 또한 벽력무적초는 저법(杵法)이 아니지 않습니까?”
“똑똑한 줄 알았더니, 멍청하구나! 무공을 펼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느냐?”
“……?”
“바로 응용력이다. 왜 벽력무적초 구십구절이 가장 이어지기 어려운 동작으로만 연결되었겠느냐? 바로 어떠한 위기 상황이더라도 몸을 빼낼 수도, 또는 공격할 수도 있기 위함이 아니더냐?”
무영은 머릿속이 뻥 뚫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 그렇군요.”
“그렇다. 권법에 검을 넣으면 검법이 되어야 하고, 봉을 잡으면 봉법이 되어야 한다. 무릇 도(道)란 만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한 하나일 뿐이다. 만류귀종(萬流歸宗)! 그것을 깨닫고 펼칠 수 있다면 어린아이라도 펼칠 수 있는 팔초검법도, 시정잡배도 펼치는 육합권도 그 위력의 무서움이 수십 배 증가하는 것이다!”
무영은 이를 악물었다. 빠른 시간에 완벽하게 펼치는 것에만 노력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때로는 뒤돌아보고, 옆도 보아야 했었다. 늘 전체를 주시하며, 하나하나가 주는 의미를 통찰해야했다.
“하압!”
무영의 입에서 거친 기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그의 신형이 비바람에 펄럭이기 시작했다.
한바탕의 춤사위가 펼쳐졌다.
그의 손에 들린 금강저가 사방으로 번쩍이며 허공을 갈랐다.
“……!”
그 모습을 바라보던 벽력군의 눈동자가 커져갔다. 무서운 놈이었다. 전혀 다른 벽력무적초 구십구절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이…… 무서운 놈 같으니라고.”
벽력군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한탄했다. 아무리 상단전이 개통되어 있는 괴물이라고 해도, 한마디 건넨 말에 깨달음을 얻어 그것을 바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다니. 또 다시 자신이 초라해지는 벽력군이었다.
“뭐, 좋아! 어찌 됐건, 호된 맛을 보면 속 좀 풀리겠지.”
벽력군은 초조한 듯, 입술을 질겅질겅 깨물며 하늘과 무영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어서 벼락이 떨어져야 할 텐데.
금강저에는 다량의 묵철이 재료로 들어가 있었다. 오늘 같은 날이면 딱인데…….
“헉헉……. 사부! 다 펼쳤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자! 또 다른 세상을 보았습니다.”
무영은 정중한 포권지례를 펼치며 예를 취했다. 벽력군의 얼굴에 아쉬운 기색이 어렸다.
“그, 그래. 깨달음을 얻었구나. 잘했어. 역시…… 내 제자로구나.”
“그동안 사부의 진심을 오해한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 착각인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뭘 그렇게까지……. 한 번 더 펼쳐봐라.”
“예?”
“뭔가 얻었을 때는 한 번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어서 해봐.”
“예…….”
무영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다시 벽력무적초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의 얼굴에 어리는 환희.
그의 벽력무적초 구십구절은 방금 전과는 또다르게 펼쳐지고 있었다. 초식에 맞추어서, 그러면서도 몸이 가는대로, 금강저가 가는대로.
“이, 이 자식 정말 괴물이네! 정말 깨달은 거잖아!”
벽력군은 기겁하고 말았다.
방금 것과 똑같이 펼칠 줄 알았다. 그러나 무영의 춤사위는 더욱 진화하고 있었다.
이건 자신도 불과 십 년 전에 깨달은 것이었다. 깨달음은 멈춰있지 않는다. 늘 변하는 것이다.
“제길…….”
벽력군은 멍하니 무영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를 악물었다. 이게 아니었는데……, 이게 아니었는데.
“사부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 그래.”
무영이 바로 앞에 다가와 다시 포권을 취하는 모습에 벽력군은 십 년은 더 늙어 보이는 모습으로 힘없이 대꾸했다.
“여기 금강저도.”
“그래.”
무심코 받아들은 금강저.
그 순간, 번쩍! 콰르르르릉.
벼락이 하늘에서 절벽위로 내리꽂혔다. 그렇게 벽력군이 고대하던 번개가.
그리고 무영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사부우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