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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루비 광산(4)
작성일 : 17-06-20 11:47     조회 : 340     추천 : 0     분량 : 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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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움의 안내에 따라 마을로 이동한 정훈은, 곧 촌장이라고 소개한 노움과 마주할 수 있었다.

 

 “저희들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라도 한잔 하실는지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정훈은 촌장을 향해 시니컬하게 말했다. 굳이 서론에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여러모로 의문점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흰 붉은 오크부족에게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붉은 오크부족?”

 “예, 오르카라는 부족장이 이끄는 부족입니다. 원래는 무(武)를 숭배하는 부족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녀석들이 착취를 하나?”

 “그게 저희들도 의문입니다.”

 

 정훈은 얼마 전 상대했던 오크 무리를 떠올렸다. 자신이 혼자서 싸우려는 것을 보자, 불공평하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런 행동을 할 녀석들로는 보이지 않았다.

 

 “오르카라는 녀석이 문제인가?”

 “일단은 그렇게 예상 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하지 않다는 거로군.”

 “네.”

 

 촌장을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붉은 오크부족들은, 이 곳에 오자마자 저희들을 습격했습니다. 마을을 침범하고 저희들을 식민화 시켰죠.”

 “도대체 뭐 때문에?”

 “루비입니다.”

 “오크가 루비를 쓸 일이 어디 있어서?”

 “정확히는 루비로 만든 무기입니다. 루비 광산에서 나오는 루비는 굉장히 단단하여, 무기로도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촌장의 말에, 정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의문점은 남지만 말이다.

 

 ‘그건 촌장에게 물어봤자 모르겠지.’

 

 루비 무기가 아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고작 무기를 얻고자 한다면, 굳이 이곳 말고도 더 좋은 곳이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마 근본적인 이유는 오르카라는 녀석만이 알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녀석들이 침범한 것은 얼마쯤 전이었지?”

 “대략 일주일쯤 전이었습니다.”

 “······뭐?”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략 일주일쯤 전이었습니다.”

 

 정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일주일 전이라면, 자신이 회귀를 통해 되돌아 온 날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탑에 사람들이 들어왔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단순히 생각해보면 간단한 것일지도 몰랐다. 1년에 한 번, 매년 3월 20일. 탑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끌려오는데, 그 또한 일주일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때에 맞춰 예비플로어에 변화가 생긴다. 그렇게 연관해본다면 어느 정도 말의 앞뒤가 들어맞는 이야기였다. 단순히 자신하나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어났다고 보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난 신의 권능으로 회귀를 했다. 데미갓인 아자르로서는 절대 눈치 챌 수가 없어야 정상이고 말이야···.’

 

 정훈은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분명 쉽게 생각하면 편할 일이었다. 그러나 왠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헤집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넘어가는 수밖에.’

 

 지금 정훈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봐야 절대 알 수 없었다.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정보를 눈앞에 있는 촌장이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스스로 사건을 풀어보면서 알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이 일에 관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생각을 정리한 정훈이 촌장에게 말을 걸었다.

 

 “이 이야기를 꺼낸 진의가 뭐지?”

 “그건······.”

 “어차피 말할 거면 뜸 들이지 않아줬으면 좋겠군. 붉은 오크족을 해치워달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거 아닌가?”

 “그래 주실 수 있습니까?”

 “안한다고 해도, 부탁할 거였잖아.”

 

 노움 촌장은 한숨을 쉬더니, 결심이 선 눈으로 정훈에게 말했다.

 

 “저희 노움들을 구원해주십시오.”

 “적절한 보상만 있다면.”

 

 띠링.

 [히든 미션 ‘노움족의 구원’을 발견하셨습니다.]

 

 정훈이 흥미로운 눈으로 미션을 읽고 있는 사이에, 촌장이 금고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왔다.

 

 “저희 일족의 보물입니다. 오크들을 무찔러 주신다면, 이것을 사례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침반?”

 “화속성의 기운을 찾는 도구입니다. 저희 일족은, 이것으로 상등품의 루비를 찾아내지요.”

 “호오―”

 

 촌장의 말에 호기심을 느낀 정훈은, 곧바로 아이템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아이템 정보.’

 

 

 《아이템》

 

 [종류 : 나침반]

 [이름 : 불의 나침반]

 [티어 : 유니크(下)]

 [화속성의 기운을 찾는 나침반이다. 좀 더 강한 화속성을 향해 바늘이 기운다.]

 

 

 ‘진명 아이템!?’

 

 정훈은 순간적으로 당황함을 느꼈다. 진명아이템, 그것도 유니크급 아이템은 이런 곳에서 나올 아이템이 아니었다. 최소 5티어의 가치를 띠는 것이, 유니크급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훈은 6티어급의 인페르노를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 이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이야기였다. 6티어급의 스킬은 기연과 기연의 조화로 이뤄진 것이었으며, 정훈이 적사의 진화를 강제적으로 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작 예비플로어의 히든미션으로, 유니크급 아이템을 준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무기나 스킬은 아니었지만, 이건 너무 과도한 보상이었다. 정훈은 뒤가 구리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걸 받아들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받아들이기엔 뒤가 구렸다. 석연치 않은 전개부터 시작하여 과도한 보상까지. 독사가 아가리를 벌린 채, 기다리고만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맛있는 먹이를 미끼로 하여 말이다.

 

 하지만 거부하기에도 애매했다. 일단 거부하기에는 보상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위험부담을 걸만큼 말이다. 게다가 도중에 시작하다가 끊기에는 찝찝한 구석도 많이 남았다.

 

 ‘일단은 찔러본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일족의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아이템을 섣불리 준다? 그렇다면 다른 의중이 있을지도 몰랐다. 아이템을 미끼로 한 함정이라거나 말이다.

 

 정훈이 너스레를 떨며 말을 걸었다.

 

 “이걸 주면 너희들은 루비를 어떻게 구별하지? 생사가 달린 일이 아닌가?”

 “그래도 은인에게 안 좋은 것을 줄 순 없지요.”

 “이것 말고도 보상으로 줄 수 있는 건 많지.”

 “아, 안됩니다. 꼭 이 아이템이어야만 합니다.”

 “왜?”

 “······네?”

 “왜라고 했다.”

 “그, 그건······.”

 

 정훈은 촌장을 재촉하지 않았다. 차분하고 여유롭게 다음 말을 기다린 것이다. 촌장은 정훈의 눈치를 살피더니 살며시 말했다.

 

 “은인에게 하찮은 아이템을 드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다른 이유는 없고?”

 “그렇습니다.”

 “내가 예민했던 것 같군.”

 “아, 아닙니다.”

 

 정훈은 굳은 표정을 펴고 촌장에게 말했다.

 

 “좋아, 네 제안을 수락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계획은 있겠지?”

 “물론입니다.”

 

 촌장의 계획을 듣는 정훈의 눈은 싸늘하게 가라앉아있었다.

 

 

 ***

 

 

 “여기가 오크들의 거주지입니다.”

 “수고했다. 휘말기 전에 도망쳐있어라.”

 “하지만, 촌장님이 잘 보필하시라고······.”

 “죽기 싫으면, 가는 게 좋을 거다.”

 “네, 넵!”

 

 정훈은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는 노움들을 보고는,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차피 도망칠 거면서, 굳이 두 번 말하게 하는 건 종족 특성인가.”

 

 겁이 많은 종족이니 이해 못할 것은 아니었지만, 좋게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정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인원이 생각보다 많군.”

 

 오크의 반 정도는 노역장에서 노움에게 일을 시킨다고 들었다. 즉 마을에는 남은 반만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숫자는 꽤 많아보였다.

 

 “내가 노움들과 함께 마을에서 난동을 부려, 노역장에 있는 오크들이 마을로 돌아오게 만든다. 그 사이에 남은 노움들이 잡혀있는 노움들을 구출해서 협공을 가한다. 본격적으로 전투가 벌어지면 내가 오르카를 잡는다. 이거였나?”

 

 겉으로 보기엔 이상 없어 보이는 계획이었다. 노움들도 손해를 감수하고, 정훈도 손해를 감수했다. 정훈이 짊어지는 점도 많지만, 보상이 페널티를 감수하게 만들었다.

 

 ‘거부할 수 없는 계획이다.’

 

 유니크급의 아이템이 보상이라면, 정훈 혼자서 오크무리를 궤멸하라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노움들은 같이 공격할 것을 제안했다. 그것도 일족의 사활을 걸고. 게다가 일족의 보물까지 보상으로 내놓았다. 페널티에 비해 보상이 너무 큰 것이다. 이것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일반적이라면 한명도 없겠지.’

 

 그렇기에 뒤가 구렸다. 너무나 매끄럽게 흘러가는 판이었다. 누군가 탑승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

 

 “일단은 속아준다.”

 

 겉에선 알 수가 없다면, 속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함정이라도 상관없었다. 힘으로 깨부수면 되니깐. 지금의 정훈에겐 그럴 힘이 있었다. 게다가 어쩌면 정말 운이 좋아서 이런 미션이 나온 것일 수도 있으니깐 말이다.

 

 정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시작은 화려하게 한 방.”

 

 정훈은 가속과 폭식을 이용해 미친 듯이 성화의 깃털을 캐스팅했다. 캐스팅을 끝내면, 다시 캐스팅을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효율이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큰 상관은 없었다. 당장의 목적은 궤멸이 아닌, 소란이었으니깐.

 

 정훈이 캐스팅을 마쳤을 땐, 오크의 마을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깃털의 비가 말이다.

 

 “장관이로군.”

 

 하늘에서 내리는 깃털의 비는 굉장히 아름다웠다. 붉은 깃털에 광채마저 깃드니 성스럽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러나 성스럽게 생긴 외견과는 달리, 깃털의 비는 과격했다. 오크의 마을에 떨어지자마자 사정없이 부수고 파괴한 것이다.

 

 “취익! 습격, 습격이다!”

 “마을 밖의 오크들을 불러라, 취익!”

 “취익! 대피해!”

 

 오크들은 갑작스런 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내 역할은 한 것 같긴 하지만···.”

 

 이 정도로 끝마칠 생각은 없었다. 아직 볼 일이 다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훈은 오크의 마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취익! 인간, 뭐하는 녀석이냐!”

 “네 알 바 아니잖아?”

 “취익, 오르카님이! 취익, 네 녀석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 나도 그 녀석한테 볼 일이 있는데 잘 됐네.”

 “취이익! 이, 건방진!!”

 “시끄럽군.”

 

 정훈은 눈앞에서 떠드는 오크의 목에 칼을 박아 넣었다. 아까부터 취익취익 거리는 것이 귀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오크들의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정훈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이다. 오크들이 정훈을 잡기 위해, 무기를 꼬나들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취익! 인간을 잡아라!”

 “취익! 동료의 원수!”

 “죽어라, 취익!!”

 “마을엔 오르카가 없는 건가.”

 

 이 정도로 난리를 일으켰는데도 나오지 않는다면, 마을에 없을 것이 분명했다. 정훈은 달려드는 오크들을 차근차근 베어내면서 한 마디를 내뱉었다.

 

 “뭐, 깽판 치다 보면 언젠가 나오겠지.”

 

 정훈은 무심하게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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