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잇! 거기 너! 손들어!"
"이, 이런 젠장!! 잡혔나!"
"하하 넌 독안에든 쥐다! 너는 변호사를 선임할수 있으며.. 아 뭐였더라!!?"
"이 멍청아! 빨리좀 하라고!!"
***
내 이름은 '박세현' 경찰이다. 방금 봤다시피 나는 무능한 경찰이다.
그것도 아주 아주 무능한 경찰... 남자인데도 힘도 그저 그렇고 달리기도 그저 그런 평범.. 아니 부족한 경찰이다. 오늘도 벌써 5번이나 실수를 하고 혼이났다. 내 생각이지만 역시 나는 경찰에 안맞는것 같다 정말로 말이다.
그렇게 혼자 자책하고 있던 내 옆으로 한명이 다가왔다.
"야 세현! 걱정하지마"
이준 선배 이었다. 이준선배는 차가운 커피를 내 볼에 들이 밀며 내 곁에 털썩 하고 앉았다.
"아 차가.. 아 이준선배 안녕하세요!"
내가 일어나서 인사하자 이준 선배는 부담스럽다는 듯이 내 어깨를 꾸욱 눌렀다.
"앉아 있어 크크"
이준 선배는 경찰서 내에서 나에게 잘 대해주는 몇 안되는 사람중 한명이다. 내가 실수를 해도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는 아주 좋은 사람!
"요즘에 뭐 힘든일 있어?"
"아.. 그게..."
"말해봐"
"실수를 너무 많이 하는것 같아요... 아무리 해도 나아지지가 않는것 같아요 정말 경찰은 저하고 안맞는걸까요?"
이준 선배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정말 안맞는다는것 같이..
"아니야... 나도 너 때는 많이 힘들었어.."
"저, 정말인가요?"
그렇게 내가 이준선배에게 위로를 받고 있던 도중 경찰서 내에 비상벨이 울렸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잉"
그 소리를 듣자 마자 이준선배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달리자!"
"네, 넵!"
나는 이준선배의 뒤를 따라 나섰다. 달리기가 빠른 이준선배는 당연히 나보다 먼저 경찰차를 타고 내 앞을 가로질러갔다. 내가 힘든 숨을 몰아쉬고 경찰서 밖을 나갔을때 즈음 무언가 이상하다는것을 눈치채었다.
머리가 아프고 가슴은 답답하고 손발은 떨렸다. 머리가 어지러워 지니 앞이 흐리게 보였고 가슴이 답답하니 숨이 안쉬어지고 손발이 떨리니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되었다.
그리고 한순간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게 되었다.
***
"으으 여기가 어디지?"
내가 눈뜬곳은 숲속 이었다. 일단 어이가 없었다. 난 분명 삭막한 도시 안이었는데.. 갑자기 숲속이라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뭐, 뭐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그리고 믿기 힘든 광경을 보게되었다. 새들이 지져귀고 있고 나무들이 우거진 사이로 무언가 보게되었다. 어떤 마차이었다.
"마차? 마차가 왜 여기에?"
그 다음이 더욱 가관이었다.
"살려주세요!"
그 마차 속에서 얇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 만큼은 누구하고도 비교할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이런말을 하고 있을때가 아니지!
"무슨 일이신가요!!!"
라고 나는 외쳤다. 그러자 그녀는
"그냥 닥치고 살려주세요!!!"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의 소리 사이로 하나에 소리가 더 들렸다.
"닥쳐라 꿀꿀!"
"맞아! 지금 죽이지 않는 것으로도 감사히 여겨라! 꿀꿀"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지금 나는 저 여자를 구해야해? 말아야해?'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의 몸은 이미 마차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다.
"어이! 거기! 마차! 일단 멈춰라!"
어떤 자신감 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타고있는 마차 앞에 섰다. 그러자 말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앞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히이잉"
그러자 안에 있던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깜짝 놀랐다는 듯이 황급히 마차 밖으로 뛰어 나왔다. 그리고 마차앞에 있는 나를 쳐다보았다.
"꿀꿀! 안비키냐!!"
정말 징그러웠다. 덧니는 자연스럽게 나있고 침은 마치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냥 더러웠다. 마치 판타지 세계 속 존재하는 오크 처럼..
"꿀꿀! 그것보다 니는 뭐냐!"
라고 오크가 나에게 화냈다. 당황한 나는 마땅히 할말이 없어
"경찰이다! 꼼짝마!"
라고 대답하였다.
오크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점점... 느린 속도로 위협하듯이 걸어왔다.
"꿀? 인간인가? 죽고싶지 않으면 사라지는게 좋을거야 꿀꿀"
'하 어떻게 해야하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어보이는데..' 라고 생각하는 내 머릿속 사이로 한 가지 방법이 스쳐지나갔다.
내 허리춤 사이에 껴있는, 경찰들의 상징, 바로 권총이다. 내가 사는 한국에서는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교육만 받아본 그 권총!
나는 재빨리 허리춤 사이에서 권총을 빼내들었다. 그리고
"너희 진짜 안멈추면 죽는다!!"
라고 외치고서 총구를 그 오크들에게 겨누었다. 오크들은 처음에만 약간 당황했지, 그 다음 부터는 전혀 개의치 않고 총을 들고 있는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이제 정말 어쩔수 없다!!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오크에게 ..
"탕!!"
숲이 전부 떠내려갈것 같은 큰 소리였다. 당연히 오크들도 이 총에맞고 죽었을 것이다. 아니 죽었어야 했다.
근데?! 오크들은 아무런 이상없이 나에게 다가왔다. 오히려 나를 좀더 놀리며 말이다.
"이게 뭘냐 꿀꿀 꿀 꿀꿀꿀꿀!! 인간 정말 약하다!"
"어, 어라??? 왜 안죽어!"
아.... 공포탄..
나는 다시 오크들을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오크들은 한번 쏴봐 라고 나를 농락하였다.
방아쇠를 당겼다. 여전히 웃고있는 오크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탕!"
"푹"
공포탄이 아닌 진짜 탄에 맞은 오크들은 아까에 웃음은 어디에 갔는지 모르게 냅다 소리를 질렀다.
한명이 탄에 맞고 쓰러지자 이제야 상황파악이 됬는지 나머지 두 오크들은나를 향해 괴성을 지르며 달려왔다.
나는 침착하게 먼저 나에게 달려오는 오크 한명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탕"
"꾸에에엥엑!!!"
동료가 쓰러진 것을 보고 당황한 오크는 재빨리 나무뒤로 숨었다. 하지만 그렇게 큰 체구를 숨기기에는 나무가 역부족이었다.
나는 삐져나온 살에 권총을 겨누고서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꾸에엥엑!!!!"
하 됐나? 이제 한번 마차에 가볼까나
나는 힘풀린 다리를 이끌고 마차로 향했다.
"저기요"
마차에 다다른 나는 마차문을 두들기며 아까 들렸던 목소리의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
투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