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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환생의 굴레, 그 마지막 삶
작가 : sd****
작품등록일 : 2025.2.23

아홉 번의 환생을 끝으로, 마지막 열 번째 삶은 빙의한 삶이었다.
이계에서 소드마스터로 군림했던 첫 번째 삶, 무림맹주로서 중원을 호령했던 아홉 번째 삶. 하지만 이번 생은 전혀 달랐다. 그는 더 이상 검 하나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았다. 이번엔 대한민국, 즉 중간계에서 재벌가 사생아의 몸에 빙의했다. 몸에 깃든 기억은 자살 시도가 마지막이었다.게이트가 열리고, 마물이 출현하며, 세상의 판도가 바뀌자 그의 존재는 다시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네 개의 세계가 그를 중심으로 엮인다.
중간계(中間界)
이계(異界)
정령계(精靈界)
지옥계(地獄界)

 
7. 정체가 드러나다
작성일 : 25-03-11 19:26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7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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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막.

 

 살을 에는 긴장감 속에서 우현과 리드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파악!

 

 리드가 단검을 꺼내들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한 번의 움직임, 한 번의 칼질.

 

 쾅!

 

 그러나 우현의 주먹이 날아들며 단검은 허공을 가르고 튕겨 나갔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세 번째 공격.

 

 모두 막혔다.

 

 그럼에도 리드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마치 이 모든 상황을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쾅!

 

 우현이 곧바로 발경을 내질렀다. 발밑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뻗어나갔다.

 

 하지만—

 

 텅.

 

 그의 공격이 허공을 갈랐다.

 

 리드가 사라졌다.

 

 쾅!

 

 순간, 등 뒤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우현은 반사적으로 몸을 틀며 팔을 휘둘렀다.

 

 칼날과 주먹이 충돌했다.

 

 강렬한 금속음과 함께 두 사람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우현은 리드의 공격을 밀어내며 곧장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나 리드는 다시 한 번 사라졌다.

 

 그것은 1호의 ‘타공 간 이동’과는 달랐다.

 

 1호는 공간을 찢으며 물리적인 힘을 흘려보냈다. 하지만 리드는—

 

 존재 자체를 지웠다.

 

 영혼까지 숨긴 채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우현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손에 쥔 힘이 절로 강해졌다.

 

 “이제야 재미있어지는데?”

 

 리드가 낮게 웃었다.

 

 그 순간, 우현의 시야가 흔들렸다.

 

 모든 감각이 순간적으로 마비됐다.

 

 그리고, 목을 노리는 차가운 칼날이 날아들었다..

 

 "뭔 죄다 사라지고 나타나고 난리야. 그냥 사라진채 영영 꺼져버리지 거지 발싸개같으니라고."

 

 우현이 귀찮다는듯 말하며 뒤돌려차기를 빛처럼 빠르게 뻗었지만 리드는 그순간 다시 공간에서 사라지며 다섯분신이 허공에 나타나 전방위적으로 강한 강기를 담은 단검이 별처럼 맞물리며 공간을 완전을 완전히 장악해 궁극의 기술을 사용했다.

 

 반탄지기를 펼치려 했으나 모든 분신이 진짜 분체의 기운과 같았고 존재는 하되 존재하지 않는 형태로 칼질을 해오는 터라 반탄지기는 무용지물이될 가능성이 높았다. 우현은 다음수로 선풍각을 날리며 공간자체를 파괴시켜 버렸다. 하지만 한차례 폭풍같은 공격이 끝나자 리드의 본체는 어느새 저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유히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것처럼. 이형한휘보다 뛰어난 이동능력처럼 느껴졌다. 이형환휘는 중원무림의 최고 공부중하나였다. 그런경지를 상외하는 리드의 경지도 절대 무시하지 못했다.

 

 "야! 네가 무슨 홍길동이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정신사납게 왜그래?"

 

 우현의 몸에 상처는 없었지만 옷 곳곳이 방금전의 일격으로 군데 군데 찢어져 있었다.

 

 "에잇! 유모한테 혼나겠네. 어제 산 옷인데."

 

 마음에 안든다는듯 입술을 비쭉이던 우현이 고개를 좌우로 꺾으며 리드에게 물었다. 어쌔신 길드에서 가장 강한 그가 국내에서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고 싶었고 기준점을 정하고 싶었다.

 

 "A급상위 정도는 된다."

 

 

 "A급? 뭐야, S급은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저급하네. 내 옷에 생채기를 낼 정도라면 S급쯤은 되어야 하는 거 아냐? 아니면 내가 너무 약한 건가?"

 

 우현은 고개를 갸웃하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 몰라! 아무튼 잘 알았으니까 이만 꺼지게 해줄게. 그리고 네 모든 재산은 내가 잘 써줄게. 진짜 잘 써줄 테니까 이제 염라대왕 만나러 가라."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덧붙였다.

 

 "내가 만나봤는데, 인자하고 성격도 좋으시더라. 그러니까 걱정 마. 그럼 이만~"

 

 탐색전은 그만하기로 한 우현이 진심을 다해 움직였다. 우현은 리드가 보여준 속도를 아득히 뛰어넘는 속도로 움직였다. 눈 깜짝할 사이, 리드와 1호의 목을 단단히 움켜쥔 채, 그들을 바닥으로 내리꽂았다.

 

 쾅!

 

 한쪽 무릎을 굽히고, 양손으로 두 사람을 땅에 처박았다. 압도적인 힘. 반항할 틈조차 없었다. 그렇게, 허망한 결말이었다. 18세 고등학생의 손에, 어쌔신 길드는 멸문했다. 우현은 바닥에 널브러진 리드의 단검을 집어 들었다. 차갑고 날카로운 그 무기를 빙글빙글 돌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길드장실로 가는 마스터키까지 손에 넣었다.

 

 바로 곁에서 엎드린 채, 앞발을 교차하며 싸움 구경을 하던 미호는 슈슈슈슈슉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현의 뒤를 따랐다.

 

 그녀의 발소리는 마치 바람처럼 가볍고,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미호는 그저, 싸움이 끝난 후에도 차분한 표정을 유지한 채 우현의 행보를 따라갔다.

 

 

 

 

 

 대표실로 올라와 뷰를 감상하던 우현은 그 광경에 감동을 받으며 입을 떼지 못했다.

 

 "끝내주는구나! 미호야, 어때? 이대로 지붕 뚫고 하늘로 승천할까?"

 

 "캬옹!"

 

 "그래, 아무래도 지구가 좋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 거래. 그런데, 내가 실제로 하루살이였을 때 날아가다가 공중에서 객사하고 개똥밭에 떨어져 죽어본 적이 있는데··· 구를 때, 그냥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라. 너무 비참하고 처참해서."

 

 "냥냥냥냥냥!'

 

 미호는 웃기다는듯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며 우현의 말에 호응했다.

 

 "일단 금고부터 까보자."

 

 대표실에 놓인 냉장고만한 금고를 우현은 손으로 힘껏 쥐어 뜯어버렸다. 그가 금고의 문을 열자, 안에는 수백 개의 황금 덩어리와 쌓여 있는 달러 뭉치들, 각종 영단과 보석들이 가득했다. 또한, 기밀 문서와 중요한 장부들까지 엉켜 있었다.

 

 "노다지잖아. 간이금고만 해도 이정도인데 비밀금고엔 뭐가 얼마나 더 있을까?"

 

 싱글벙글 웃고 있던 우현은 아공간에 모든 것을 쑤셔박았다. 우현이 현생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중원의 심법을 운영하는 것이었고, 그다음으로 했던 일이 이계에서 사용하던 아공간을 만드는 일이었다.

 

 미호의 기운이 우현의 몸속으로 들어오면서, 작은 아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계에 있을 때 블랙 드래곤과 맞짱을 떴던 경험 덕분에 얻은 무한 아공간의 제조법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손쉽게 만들 수 있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정리 따위는 사치였다. 왜냐하면, 재물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 아홉 번의 생에서는 특별히 물욕이 없었지만, 이번 생이자 마지막 삶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핍박받은 삶을 살아왔기에 욕심을 조금 부려볼 심산이었다.

 

 우현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이었기에, 그들을 지킬 보호막이 필요했다. 재력은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

 

 한참 금고를 털고 있던 우현은 오백 년의 기운을 품은 산삼을 미호에게 건네며, 그 복용을 권장했다.

 

 "먹어 미호야."

 

 미호는 미친 듯이 폴짝폴짝 뛰며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아그작, 아그작. 삼을 씹어 먹는데 여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건물과 관련된 서류를 챙기며 우현은 입맛을 다시며 서류를 품속에 갈무리했다.

 

 "미성년자라서 건물을 당장 가질 수가 없잖아!"

 

 우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뭐, 돈은 충분히 챙겼으니까 일단 건물은 리드 체제로 둬야겠네. 사체는 없애고. 음... 변호사가 필요한가?"

 

 길드장부터 10호까지 모든 시신을 중원의 삼매진화(三昧眞火) 의 수법으로 흔적도 없이 증발시켜 버린 우현은 주린 배를 부여잡고 집으로 향했다.

 

 며칠 후.

 

 

 어쌔신 길드가 한 명의 초인에게 멸문당했다는 소식이 전국을 강타했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사건을 최대한 은폐하려 했던 우현이 간과한 사실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CCTV. 그 덕분에 우현의 행각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그의 무위까지 드러나버렸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CCTV를 보급한 나라다. 세 살 배기 어린아이의 삶을 제외하면 지구는 처음인 우현은 그 기본적인 것을 놓쳐버렸다. 사실, 뭐 알려져도 크게 상관없었다. 어쌔신 길드는 전국민의 지탄의 대상이었기에 홀로 길드를 박살낸 우현의 존재감과 지지층은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은 아니었다.

 

 

 그 소식을 들은 신 회장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CCTV에 드러난 무위로 슈퍼컴퓨터가 백두산의 정체불명인이 100%의 확률로 우현과 동일인물임을 가리키며 신 회장은 2차 충격을 받았다.

 

 

 

 

 버리다시피 방치한 사생아가 자신이 그토록 찾던 초월자였다니! 신 회장은 즉시 우현이 머무는 D동을 찾았다. 신 회장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수진과 탁수, 마윤이 부리나케 달려나와 극진히 신 회장을 정문에서 맞이했다. 다영이는 아무것도 모르기에 집안에 남겨두고 왔다.

 

 "회, 회장님이 어쩐 일로..."

 

 수진이 허리를 깊이 숙이며 인사하자 두 아이들도 따라 인사를 올렸다. 신 회장은 수진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간 무탈하셨는가?"

 

 "네. 회장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요. 암요."

 

 유모가 얼른 대답했다.

 

 "허허.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참 고마우이."

 

 "아이고, 아니예요 아닙니다, 회장님. 정말 회장님의 보살핌 덕분에 이렇게 무탈할 수 있었습니다요."

 

 신 회장은 만족의 미소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막둥이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기지 않았는데, 우현을 "우리 막둥이"라고 칭하다니?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다.

 

 "정원에서 볕을 즐기고 계셔요."

 

 "안내하게."

 

 "예, 회장님. 이쪽으로요."

 

 수진은 선두로 윤과 수를 인도하며 신회장이 뒤를 따랐다. 우현은 일찌감치 신회장의 기운을 느끼고 정원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 그를 맞이했다. 일어나지도 않고 앉은 자세 그대로말이다. 신회장은 그 모습이 기분 나쁠 법도 하건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사람들을 물렸다. 그리고 평상에 앉아 우현을 마주 보았다.

 

 

 

 "그동안 잘 지냈느냐."

 

 물어오는 안부를 가볍게 무시하며 우현은 무감한 어조로 말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회장님?"

 

 할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는 사무적이지 못해 냉담 그 자체였다. 19년을 방치당해왔고, 코마 상태일 때도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았던 사람이다. 깨어났을 때조차 그의 코빼기도 비추지 않던 사람. 신회장도 자신의 과업을 알고 있었기에 지금 손주가 보여주는 반응을 이해했다. 서운해할 자격도 없으면서 서운해지는 것은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나보다.

 

 "할애비한테 회장님은 너무한 것 아니더냐?"

 

 "회장님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이미 조사 끝나셨을 테니 제 입으로 직접 확인을 받고 싶으실 거라 봅니다. 또 제 힘이 필요해서 오셨겠죠. 맞습니까?"

 

 우현의 물음에 신갑용 회장은 노련한 수완가답게 애둘러 말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자였다.

 

 "허허. 그래. 그러면 이 할애비가 바로 물으마. 백두산 사건, 정녕 네가 맞느냐?"

 

 "그렇습니다."

 

 우현의 대답에 신갑용 회장은 모든 것을 예상하고 왔지만, 그 사실을 직접 듣고 나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최소 S급, 최대 SSS급이라더니...’

 

 신갑용 회장은 다시 물었다.

 

 "어쌔신 길드를 홀로 처들어가 파멸시킨 게 네가 맞단 말이냐?"

 

 "네. 길드장을 포함한 모든 이가 제 손에 죽었습니다."

 

 신회장의 눈에는 감출 수 없는 열기가 타올랐다. 그의 상식으로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 불가능을 우현이 해낸것이다.

 

 "그래. 그들의 수준은 어땠느냐?"

 

 "몸풀기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몸풀기라?"

 

 사정없이 구겨지는 신회장의 얼굴은 감정이 나빠서가 아니었다. 경악을 금치 못해서였다. 그 악명 높은 길드의 최고수 11명을 모두 처리했다는 우현의 말을 듣고도, 그것이 단지 ‘몸풀기 수준’이었다고 하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 절대 믿기 힘든 궤변이었다.

 

 "그리고 저는 칠성에 들어갈 생각이 없습니다. 독립할 거니까요."

 

 우현은 숨기고 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신회장이 찾아올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이 순간, 완전히 쇄기를 박지 않으면 불필요한 대면을 계속 이어갈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은 미성년자라서 여기서 지내는 거뿐입니다."

 

 우현은 법적 보호자의 동의 없이는 무엇도 할 수 없는 미성년자 신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성인이 되는 날을 기점으로 독립할 계획이었다. 그 쉬운 휴대폰 개통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미성년자였다.

 

 신회장은 여러 차례 놀랐다. 손주가 독립할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독립한다고? 자금은 어떻게 할 거냐. 한두 푼 드는 게 아닐 텐데."

 

 그가 가진 약점을 건드려 보았지만, 우현은 여유롭게 답했다.

 

 "전리품으로 획득한 게 꽤 됩니다. 어쌔신 길드 본사도 성인이 되면 매물로 내놓을 거고, 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손주를 칠성에 묶어둘 수 없다면, 어떻게든 연줄을 이어가야 한다. 그래야 유사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혹시 모를 마음도 천천히 돌릴 수 있을 테니까.

 

 "그 길드 본사, 내게 팔거라. 값은 잘 쳐주마."

 

 "칠성에서 그게 필요할 일이 있습니까?"

 

 "너도 알다시피 본가는 무력 측면에서 많이 뒤처진다. 길드 본사를 무학의 양성소로 만들어 여러 복지 및 각성자들을 위한 등용문으로 삼아볼 생각이다. 사업이 혹 실패하더라도, 건물의 가치는 그 정도 수준이면 절대 떨어지지 않을 테니 본가가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어때, 생각이 있느냐?"

 

 솔직히 우현은 부산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어쌔신 길드 본사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처리해 버리는 게 속 편하고 좋다. 어차피 자신만의 왕국을 새로 건설할 것이기에.

 

 게다가 마스터키 없이는 비밀 금고에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 무기고도 마찬가지다. 본가에서 건물을 인수하면, 금고를 창고 개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비록 사생아 신분이긴 해도 칠성의 구성원인 만큼, 출입 자체는 자유로울 터였다.

 

 더군다나 힘을 보인 지금, 칠성에서 그를 막을 이유는 없었다. 신갑수가 직접 찾아온 것만 봐도 모든 게 설명된다. 오히려 반길 가능성이 컸다.

 

 우현은 깊게 고민하지 않고 탁수를 시켜 부동산 문서를 가져오게 했다.

 

 "모든 귀찮은 법적 절차는 회장님께서 알아서 처리해 주시고, 1조 5천억에 넘기겠습니다."

 

 적정 가격은 7천억에서 9천억 사이였지만, 우현은 제값에 넘길 생각도 이유도 없었다. 매물로 내놓기만 하면 그가 제시한 금액에 사려는 세력이 반드시 존재할 테니까.

 

 그리고 그동안 받은 홀대에 대한 보상 개념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단순한 자기 보상이 아니라, 유모와 두 아이들에 대한 보상이었다.

 

 신회장은 얼마를 부르든 손자가 제시하는 금액을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예상보다 조금 높은 금액이 나왔지만, 그는 고민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는 그날, 생일이 지나면 금액을 이체하마. 지금은 네가 그 돈을 쥐고 있기엔 야기될 문제가 너무 많으니라."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귀찮은 문제를 해결해주신다니, 저도 단례로 보답 하나 해드리죠."

 

 "보답?"

 

 신회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돈은 질리도록 많다. 돈과 관련된 선물일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선물로 주려나? 그이 눈빛이 진중해졌다. 어쩔 수 없는 사업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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