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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씨몬
작품등록일 : 2025.1.28

시공간을 넘나들며 악마와 싸우는 안티 히어로...

 
민교의 죽음- 또 하나의 비극
작성일 : 25-03-27 18:26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4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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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5화

 민교의 죽음- 또 하나의 비극.

 

  학교 다닐 때 성제 일당들이 자주 가는 아지트에 민교는 뭉개진 얼굴과 온몸에 피투성인 채로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었다.

 

 - 담배 하나 줘...

 - 팀장님 담배 피우세요?

 - 넌 왜 피워?

 - 참, 나야 골초니까... 여기...

 

 국가수사본부의 박하향 팀장이 이영기 경감이 건넨 담배를 입에 물자 이영기 경감이 불까지 붙여줬다. 박하향, 길게 빨아당겼다.

 

 - 켁, 켁, 아이구 시팔 이 독한 거 왜 피워?

 

  담배를 던졌다. 부하 중 하나가 발갛게 불이 오른 담배를 재빨리 발로 껐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10년 전 조몽대와 장성제 사건을 다룬 그 여형사였다. 이제는 제법 나이 먹은 티가 났다. 가냘프고 예리했는데 듬직해 보였다.

 

 - 팀장님, 담뱃불은 침을 툇툇 이렇게 뱉어서 끄면 됩니다, 던지지 말고,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이게 불이 붙으면 방

  화냐 실화냐...

 

 이영기 경감이 담배 끄는 흉내를 내며 실없는 소리를 했다. 하향이가 밉다고 이영기 경감 귀를 당겼다. 아프다고 이영기 경감이 엄살을 떨었다.

 셋은 시신이 있는 현장에서 서너 발짝 물러나 있었다. 현장은 KCSI 경찰 과학수사대 글자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감식반 요원이 사진을 찍고 주변을 살폈다.

 

 - 최반장, 생각은요?

 - 타살이네요...

 - 자살이 아니고?

 - 얼굴이 뭉개졌잖아요.

 - 얼굴로 떨어졌으면요?

 - 여기서 입은 상처로 흘린 피가 아닌데요, 피가 굳어 있잖아요. 그리고 이 시체는 갑자기 굳어지는 즉시성 시강

  현상이 일어났기에 이미 다른 곳에서 살해하고 여기 로 운반한 뒤 자살로 위장한 거 같네요.

 - 밑에서부터 서서히 몸이 굳어지는 하행성 시강 현상이면?

 - 우리가 신고를 받고 온 지 2시간이 안 됐는데 이렇게 온몸이 굳어져 있으면

  안되죠. 그리고 두 손이 다소곳하게 모으고 있잖아요, 죽은 뒤 누가 그렇게 한 거 지요.

 - 일말의 양심 같은 거요?

 

 박하향과 최반장의 대화에 불쑥 이영기 경감이 끼어들었다.

 

 - 그래서 면식범의 소행이죠.

 - 역시 베테랑 형사는 다르네.

 - 뭔데요, 날 엿 먹이는 겁니까?

 - 엿이 있어야 먹이지... 요~

 

 총경 박하향 팀장과 경위 최반장의 살가운 설전에 이영기 형사가 코로 담배 연기를 내 뿜으며 재미있어, 했다.

 

 - 시반(屍斑)이 선홍색을 띠는 걸 보니 청산가리나 그런 종류의 약물에 의한 살해 같은데요?

 

 이영기 경감이 의사 출신 형사라 전문성을 드러냈다.

 

 - 아냐, 알리바이를 맞추려고 대형냉동고에 보관한 뒤 이리로 운반해서 자살로 유기한 거야.

 - 그럼, 시반의 색깔이 대형냉동고의 저온 현상이 산화헤모글로빈의 환원 반응을 늦게 일으켜 선홍색을 띤 거네요?

 - 그렇지.

 - 역시 의사 출신은 다르네...

 

 이영기 경감의 예리한 분석에 최반장이 감탄했다.

 

 - 그리고 얼굴이 뭉개진 건 돌이나 바위에 부딪혀 함몰된 게 아니라 주먹에 맞아서지, 돌이나 바위 위로 사람이 떨어

  지면 즉시 치명타를 주지만 주먹은 여러 번 내려쳐야 절명(絶命)을 초래하게 되는 거지, 그래서 상처가 뭉개진 거

  고... 관자놀이 뼈가 골절된 게 그걸 뒷받침하지.

 - 그럼, 거머리가 CCTV에 보인 것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트릭이네요?

 - 빙고...

 

  최반장의 의견에 박하향이 동의했다.

 

 - 그래도 너무 과감한데요? 뒤에 믿을 구석이 있다... 뻔한 자살로 위장할 만큼...

  놀리는 거 같은데요? 우릴... 빈정이 싹 상하네.

 

 이영기 경감이 머리가 복잡한 듯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속쓰림을 나타냈다.

 

 - 일종의 경고지... 신원은 확인됐어?

 - 대학생인데요, 김해 소재 금관대학교 사학과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이름은 서민교고요...

 - 서민교?

 - 네... 대학을 늦게 들어간 만학돕니다. 스물일곱입니다. 핸드폰에 음... 조달호 교수와 주고받은 전화가 잦고 다음

  에, 큭, 이름이 왜 이래? 이래서 이름은 돈 주고 지어야 한다니까...

 

 이영기 경감이 핸드폰을 검색하다 갑자기 깔깔대며 웃었다.

 박하향과 최반장이 궁금해서 이영기 경감을 쳐다봤다.

 

 - 조몽대가 뭐야, 조몽대... 어릴 때 놀림 많이 당했겠다...

 

  - 뭐?!

 - 왜 그래요?...

 

 박하향과 최반장이 동시에 놀라서 소스라쳤다.

 그리고 동시에 하향과 최반장이 서로 마주 봤다.

 

 - 어떻게 알아요?

 - 팀장님은요?

 

 서로 물었고 서로 빨리 대답하지 않았다.

 

 - 시크릿으로 전환할게요...

 - 비밀수사로요?

 

 박하향의 말에 재차 이영기 경감이 물었다.

 

 - 감식반과 프로파일링에게 비밀수사로 전환한다고 빨리 전달하고 특히 기자들에게 정보를 흘리면 안 돼, 만일 감식

  반 애들이 기자에게 언질을 줬다면 엠바고 하라고 그래.

 - 네, 알겠습니다... 근데 왜 갑자기?...

 

 이영기 경감은 계속 의문스러운지 박하향 팀장이 속 시원하게 뭔가를 털어 놔주기를 바랐다. 하향이가 꿀 먹은 벙어리로 일관하자 최반장이 그 이유를 말하려나 쳐다보니 최반장은 이미 뛰어가 KCSI 감식반에게 비밀수사로 전환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 담배 하나 더 줘...

 

 뭔가 골똘히 생각하며 박하향이 이영기 경감에게 담배를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 버릴 때는 언제고... 아깝구로... 버리면 안 줍니다...

 

 이영기 경감이 담배를 꺼내주며 투덜댔다.

 박하향... 서울대 전체 수석에 법대 1학년에 사법고시 패스, 연수 마치고 의대에 편입

 의대 졸업과 동시에 경희대 한의학 인턴, 레지던트 수료, 미국 예일대 졸업, 검사 시보 6개월 끝내고 경찰에 경정으로 특채.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서 검찰총장 어머니와 부인이 피해당한, 3조 원대 규모의 보이시피싱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총경으로 승진 후 현재 국가수사본부 수사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하향이 바로 조선의 엄마다.

 박하향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때 그 일을... 동남아 수학여행 중 화장실에서 있었던 끔찍하고 참혹한 악몽 같은 일을...

 

  * * *

 

 박하향은 부산에 만연한 마약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팀을 꾸려 마약 공장을 파헤치는 중이었다. 잠복근무 중 마약을 하던 파티쟌 리뷰의 종업원을 잡아 추궁하던 끝에

 종업원의 소매에 희미하게 묻은 피를 발견했다.

 

 - 소매에 묻은 그 피 뭐야?

 

 이영기 경감이 다그쳤다.

 

 - 깨진 술병 치우다가 다쳐서...

 - 이리 와... 다친 상처가 어디 있어? 이 새끼가 맞는다...

 

 이영기 경감 말 떨어지기 무섭게 최반장이 종업원 가슴팍을 찼다.

 벌러덩 넘어지는 종업원, 켁켁 대며 일어났다.

 

 - 끌고 갔어요... 저는 몰라요, 끌고 가는 것만 봤어요, 정말이에요, 피를 닦아라, 해서 피를 닦았고... 그때 묻은 겁니

  다, 팩틉니다...

 - 때렸어?

 - 못 봤어요... 피가 엄청나게 흘린 거 보고 막 상상이 돼서 겁이 나 대마를, 잊으려고 피웠습니다, 딱 한 대 피웠습니

  다, 선처를 바랍니다, 엉엉~

 - 누가 끌고 갔어?

 

 이영기 경감이 종업원을 몰아붙였다. 박하향은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했다.

 

 - 뒷모습만 봐서... 모릅니다.

 - 최반장, 얘 정신 덜 차린 거 같은데요...

 - 됐어, 마담 족치면 돼...

 

 박하향이 손을 들어 그만두라고 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최반장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 네... 뭐? 알겠다... 우리가... 싫어, 서에 담당 애들 있잖아, 걔들 시켜... 요즘 초상집 잦더라... 걸리면 죽는다, 뭐,

  거머리가 연루되어 있다고요?

 - 갑시다.

 

 박하향이 거머리라는 말을 듣는 즉시 바로 일어났다. 최반장에게 정보를 준 건 같은

 경찰인 최반장의 남편이다. 경찰청 상황센터 반장으로 있다. 성제가 나를 차려다가 결혼을 앞둔 최반장을 발로 차 코뼈를 부러뜨렸을 때 성제를 매장(埋葬)시킨다고 게거품을 문 그 형사다. 그래서 성제에 대해 감정이 좋을 리가 없었다. 거머리가 민암재단이 자리 잡은 뒷산 아지트에서 내려오는 것을 CCTV에 포착됐다는 제보를 최반장이 남편으로부터 받은 거였다. 성제의 오른팔인 거머리가 연루돼 있으면 분명 성제도 관련이 있을 거라는 하향이 수사팀의 판단이었다. 물론 서민교의 핸드폰에 받지 않은 거머리의 전화가 수두룩한 것이 확인되었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서민교 사건을 재구성한 거다.

 

  * * *

 

 아야코와 조한 그리고 친구들을 김해공항에서 떠나보내고 잠시 의자에 앉아 그간 있었던 일들을 반추하고 있다가 잠시 잠이 들어 깨보니 왠 미녀가 앞자리에 앉아서 나를 쳐다봤다. 처음엔 못 알아봤다.

 박하향이었다. 검은 뿔테안경이 머리에 남아 있어서 몰라봤던 거였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180도 바뀌었다. 반전 드라마 찍듯 달라져 미모는 빛이 났다. 고등학교

 때 앉아서 공부만 해서 그런지 살이 쓸데없이 올라 통통했는데 지금은 군살은 전혀 없고 늘씬했다. 심지어 농염해 요염하기까지 했다. 처음엔 방에 처박혀 공부만 해서 얼굴이 떤 줄 알았는데 지금은 진짜 우윳빛이라 원래 피부가 하얀 거 같았다.

 몸매 좋네, 속으로 뇌까리고 앞에 앉은 박하향을 무심결에 쳐다보고 또 눈을 감았다. 처음엔 누군지 몰라 그랬다.

 

 - 몽대...

 

 누가 꿈속에서 부르는 것 같았다.

 

 - 몽대 맞지?

 - 누구?

 

 내가 눈을 게슴츠레 뜨며 물었다.

 

 - 나... 박하향이야... 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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