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씨몬
작품등록일 : 2025.1.28

시공간을 넘나들며 악마와 싸우는 안티 히어로...

 
불안이 잠식한 민교의 부재
작성일 : 25-03-05 16:38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408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64화

 불안이 잠식한 민교의 부재.

 

  - 이시하라 신타로 소설 이야기야...

 

 쥰페이가 이시하라 신타로의 소설 ‘태양의 계절’에 나오는 한 대목을 가지고 미나미가 비꽜다는 거였다.

 

 - 아무튼 다이히토를 끌어들이려면 사카모토가 있어야 하는지, 사카모토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다이히토가 있어야 하는지... 둘이 가위바위보 해, 이기는 쪽으로 합치면 되잖아.

 - 왜 그래야 돼? 각자 알아서 하면 되지.

 - 9년 전 사카모토 그룹이 아니야, 몽...

 

 내 쓰잘머리 없는 농담에 유리나가 받아쳤다. 그렇다. 미나미가 세계 유수의 기업 못지않게 사카모토 그룹을 초일류 그룹으로 키웠다고 했다. 수진 누나가 자세히 설명해줘서 알고 있었다.

 

 - 가만히 있어봐라, 거기 어디 있더라...

 

 하며 내가 일어나 내 옆에 앉은 아야코 다음에 앉는 미나미 등 옷 속에다 갑자기 무례하게 손을 쑤셔 넣었다. 미나미가 전혀 놀라지도 않고 미동도 하지 않았으며 나를 올려봤다. 나는 민망해서 얼른 손을 뺐다. 아니 겁이 나고 무서웠다. 그 써늘한 눈이... 내가 노린 것은 미나미가 깜짝 놀라 까무라치거나 멘붕이 오나 싶어서였다.

 

 - 미안, 무례했다. 진심으로 사과할게, 손을 넣어서가 아니라 니 몸을 더럽혀서... 루 이 암스트롱 기분이 이러지 않았을까...

 - 무례해도 이만저만 무례한 짓이 아니야, 날 바보로 만들었어.

 

 말 같지 않은 내 말에 아야코가 정색하고 나를 비난했다. 그렇지만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몸이 정말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크리스털처럼 매끈했다. 손에 닿은 브래지어끈이 자극적이었다. 내가 뻔뻔하게 아야코를 쳐다봤다. 그전까지는 그 큰 눈으로 아야코가 나를 쳐다보면 그 큰 눈에 내가 빨려 들어갈 거 같아 피했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9년 만에 갑자기 나타난 분노라 할까, 아쉬움이랄까, 감정이 복잡했다. 그런데 아야코가 나를 보지 않고 앞으로만 응시했다. 이번엔 결단코 그냥 넘어가지 않으리라, 아무리 니가 올림포스 신전에 사는 여신이라 해도... 나는 그만큼 아야코가 갑자기 사라진 일이 나에겐 충격이었고 멘붕이었다.

 

 - 난 괜찮아, 우리 우정의 깊이는 그 정돈 아무것도 아니니까.

 

 미나미가 평상시처럼 똑같은 톤으로 건조하게 말했다. 뭐야? 그러지 말고 차라리 나를 때려라, 정신이라도 번쩍 들게...

 

 - 우리 프로젝트 임시의장은 제일 연장자이신 베아트리체 엄마가 맡는 게 어떨까 합니다.

 

 예기치 않은 나의 저급한 돌발 행동에 내 저의를 아는지 모두 무덤덤했지만 수진 누나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화제를 돌렸다. 베아트리체 엄마가 즉각 아니라고 반응했다.

 

 - 그러지 마, 어쨌든 우리 프로젝트는 스에마쓰 아야코가 주도하게 되어 있어,

  그건 거스를 수 없는 불변의 진리야, 우주의 섭리라고... 스에마쓰 아야코가 의장을 맡는 게 좋을 거 같다. 지금, 현재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람은 이시하라 유우 정도고 나중에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 그 얘기는 제 신상 문제부터 해결하고 난 뒤 해도 늦지 않으니까 올케가 사회 겸 임시의장을 그대로 맡아서 하세요...

 - 저도 아야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언제나 자기 생각을 늦게 피력하던 이시하라 유우가 이번에는 즉각적으로 자기 생각을 말했다. 모두 찬성했다.

 

 - 아빠, 민교 고모는?

 - 나도 민교가 걱정이다, 보이지 않으니까...

 

 선의도 민교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은 거 같았다.

 

 - 서둘러 알아봐라.

 - 상황 봐가면서요, 아야코가 웬칸 눈치가 빨라서...

 

 엄마도 민교가 걸리는 같았다.

 아야코가 투자 문제로 스에마쓰 그룹 재무 담당 사장과 전화하는 틈새에 엄마와 선의와 나눈 대화였다. 우리는 장소를 정원으로 옮겼다. 베아트리체 엄마의 저택이 언덕 위에 있어서 밑의 평지보다도 기온 차이가 나서 추웠다. 그러나 가끔 부는 바람은 신선해 얼음을 먹은 것처럼 관자놀이가 울었다. 잔디가 깔린 넓은 정원에 모닥불을 피우고 커피와 다과를 즐기는 중간에 내가 선의와 엄마 옆에 가서 눈치 보며 슬쩍 나눈 대화였다.

 

  * * *

 

 - M이니?

 - 네, 언니...

 - 한 번 안 와?

 - 갈 이유가 없잖아요?

 - 아 누가 일하래? 안 가져간 짐도 있고 하니...

 - 생각해 보고요...

 - 오늘 좀 와라, 밥이라도 먹게, 이별주 한잔하고...

 

 민교가 마지막으로 텐프로로 적을 뒀던 파티쟌 리뷰(Partisan Review)의 마담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썩 내키지는 않았는데 마담 언니가 잘해주고 해서 해운대에 있는 파티쟌 리뷰에 오후 6시경에 갔다. 피티쟌 리뷰는 마담 언니가 형식적으로 주인으로 되어 있었지만, 실제 주인은 거머리에게 칼 맞아 죽은 동태파 보스의 소유였다. 마담도 동태파 보스의 내연의 처였다. 거머리와는 서로 죽이려는 원수였고 상극이었다. 그래서 거머리가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라 안심이 되었다. 술 먹고 행패를 부리는 취객이 있으면 양주병으로 눈도 깜짝하지 않고 머리를 내려칠 정도로 성격도 화끈했으며 여장부다웠다. 그걸 알기에 민교는 마담 언니가 배신하리라 꿈도 못 꿨고 믿었다.

 

 - 필래?

 - 끊었어요.

 

 긴 탁자의 스탠드바에 앉은 마담이 옆에 앉은 민교에게 담배를 권하자 싫다고 민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 담배가 아닌데...

 - 그래서 싫어요.

 - 세월이 무섭더라...

 - 네?

 

 민교는 마담 언니의 말이 섬뜩했다. 문 쪽을 봤다. 아니나 다를까 거머리가 나타났다.

 

 - 언니 왜 그래?!

 - 먹고 살려니까... 원망해, 그게 오히려 속이 편해.

 

 그러고는 마담 언니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비켰다.

 

 - 너 스토커야?

 

 갑자기 거머리가 민교에게 달려들어 입을 빨고 손을 민교 치마 속으로 넣었다.

 가만히 있을 민교가 아니다 입술을 깨물고 술잔을 들어 거머리 머리를 내리쳤다.

 

 - 윽!

 

 비명을 지르며 거머리가 민교에게서 떨어졌다.

 

 - 이 가시나가!

 

 거머리가 주먹을 들었다.

 때리라고 얼굴을 갖다 대는 민교.

 

 

  - 왜 나는 안 돼?!

 - 비겁한 놈, 니가 할 소리야?!

 - 더러운 년, 몽대가 널 건드렸지?!

 - 성제도 날 건드렸어, 개새끼야, 성제는 날 건드려도 되고 몽대는 안되는 이유가 뭐야?! 지 여자 하나 지키지 못하

  는 새끼가 어디서 개소리야?!

 - 야이 쌍년아, 나는 거머리랑 다르지, 옷 벗고 덤비는 년들 많아, 넌 내가 성은을

  베푼 거야, 낄낄~

 

 성제였다. 어느새 나타났는지 낄낄거렸다.

 

 - 뭐, 이 개새끼가!

 

 민교가 술병을 들고 성제에게 달려들었다.

 성제가 내지르는 발에 고꾸라지는 민교.

 민교가 배가 아파 컥컥거리면서도 다시 성제에게

 달려들었다.

 성제가 가볍게 피하면서 술병을 든 민교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민교를 바짝 앞으로 당겼다.

 

 - 툇!

 

 민교가 성제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성제의 눈이 돌아갔다.

 다른 손으로 주먹을 말아쥐더니 민교의 얼굴을 사정없이 갈겼다.

 

 (E)퍽!

 

 금세 코피가 터졌다.

 갑자기 분노가 치미는지 아니면 흥분이 되는지

 성제가 거칠게 민교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눕혀놓고

 주먹으로 사정없이 내려치고 발로 밟고 흠씬 두들겼다.

 성제의 몸에서 악귀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보다 못한 거머리가 큰일 났다 싶어 뒤에서 성제를 끌어내며 말렸다.

 

 - 왜 그래, 개새끼야?!

 - 그만해, 맛이 갔어...

 

 거머리가 민교의 상태가 심각한지 성제를 제지했다.

 널브러진 민교는 숨을 쉬지 않았다. 얼굴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피범벅이 된 얼굴은 뭉개져 눈알이 튀어나왔다.

 

 - 죽은 거 같아?!

 

 손을 갈퀴처럼 세우고 민교 배를 향해 찍으려는데 거머리의 다급한 말에 성제가 멈췄다. 오장육부를 뜯으려는 동작이었다.

 

 - 버리면 되잖아... 아 거기에 버려 일종의 경고야, 킥... 어이 거머리, 너 프로야구 자주 보지? 투수 기용이 빠르면 어떻게 돼? 사업도 마찬가지고, 모든 게 그래, 빠른 판단이 문제의 싹으로 자른다는 거야, 알아 둬, 투수 기용은 무조건 빨라야 한다, 깔깔...

 

 성제의 눈은 정상이 아니었다. 낄낄거리는 얼굴에 박힌 눈은 흰자위만 보였다.

 혓바닥을 내밀어 민교의 얼굴을 핥았다. 꼭 드라큐라가 피범벅이 된

 인간의 얼굴을 핥아 피를 빨아먹는 거같이 끔찍했다.

 

 성제는 흡입했다. 강력한 돌기가 박힌 혓바닥으로 민교의 얼굴을 흡입했다.

 맞아서 피범벅이 된 민교의 너덜너덜한 얼굴의 피부가 떨어져 성제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성제는 그걸 자아리톨 껌인 양 씹었다.

 거머리는 비위가 상해 고개를 돌렸고

 그걸 지켜보던 거머리 부하 몇은 헛구역질을 하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민교의 얼굴은 미모가 벗겨지고 생살만 남은 연어 같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 민교의 죽음- 또 하나의 비극 2025 / 3 / 27 21 0 4496   
3 불안이 잠식한 민교의 부재 2025 / 3 / 5 31 0 4088   
2 드디어 완전체가 되다 2025 / 2 / 27 40 0 5172   
1 아야코, 기지개를 켜다 2025 / 1 / 30 75 0 409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