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 마흔 여섯 번째 추억 .
시영이 현관문 앞에서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
“ 민석아 ! ”
하지만 이 차오르는 슬픔 .. 억지로 감추려 해보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
답답한 마음 뿐이던 나를 더욱 크게 부르짖는 시영이 아닌가 ?
“ 민석아 ! 뭐해 ? 빨랑 나와 . ”
그때서야 들리는 시영의 목소리 ..
난 저 목소리를 평생 기억 하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
“ 어 .. 지금 가 ! ”
주섬주섬 나간다 ..
시영은 나를 보며 해맑게 웃는 것이 아닌가 ..
갑작스레 내팔짱에 손을 넣는 시영 ..
옆에 다가온 시영의 향기 .. 꽃내음이 가득 하고 어쩐지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이였다 .
“ 민석아 ! ”
시영이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뜬 순간 ..내앞에는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살짝 화가난듯한 시영의 얼굴이 있었다 .
“ 어 .. ? 불렀어 ? ”
시영은 두볼에 바람을 불어 다시 얘기했다 .
“ 불렀어 ? 그게 말이야 ..? 내가 몇 번이나 불렀는데 .. ”
분명 한번이 아니였던가 ...
시영의 향기에 취해 넋을 놓고 있던 나를 계속 부른 듯 했다 .
물끄러미 시영입술만 쳐다보는데 .. 다시 입을 여는듯한 시영 .
“ 나랑 데이트 하는게 재미없어 ? ”
어리둥절한 나 .. 허겁지겁 대답을 이어갔다 .
“ 아..아니 .. ”
“ 근데 왜이렇게 멍때려 ..하루종일 ! ”
차마 너의 향기에 취해 넋을 놓고 있었다고는 죽어도 말을 못할 것 같았다 .
그렇게 티격 태격 다가온 ..건물앞 .
그곳을 살펴보니 영화관이 아닌가 ?
“ 여기 ..영화관인데 ? 영화 보고 싶었어 ? ”
어쩐지 수줍어 하는 시영의 모습 ..
“ 내가 봐둔게 있거든 따라와 . ”
나를 끌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
예매표를 뽑으려 .. 줄을 서는중 ..
그곳에 떠있는 영화중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제목을 선택하는 시영이였다 .
제목은 나를 기억속에서 지워줘 .. 라는 강렬한 문구의 제목이였다 .
간략한 스토리를 살펴보면 ... 마음이 아픈 남주 와 몸이 안좋은 여주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였다 ..
머릿속에서 연상케되는건 ..우리둘의 이야기인 듯 가슴 속 깊은곳이 뜨거워졌다 .
시영은 나를 앉혀놓고 어디론가 가는 듯 ...
“ 시영아 ! 같이가 .. ”
나는 그렇게 말했지만 시영은 끝끝내 이렇게 답했다 .
“ 기달려 ! 나 애 아니야 . ”
시영의 말한마디에 .. 그 자리에 앉아 기달렸다 .
아니나 다를까 얼마지나지 않은 시간 ..
시영의 모습이 보였다 .
시영 이 한손에 들린 팝콘 ..그리고 또다른 손에 들린 콜라 .. 이제야 상황이 이해되 고개를 끄덕거린다 .
도착한 시영이 입을 열어 나갔다 .
“ 민석아 ! 들어가자 시작하겠어 . ”
시작할 시간이 거의 임박한게 아닌가 ..
시영의 말마따라 영화관 자리에 착석을 했다 .
영화가 시작되고 .. 이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라기 보다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아닐수없었다 ..
영화를 많이 본적 없지만 이렇게 슬픈 영화는 처음 보는 듯 내 두눈가에서는 또다시 물줄기가 흐르고 콧물까지 흐르는게 아닌가 ?
질질짜는 내모습 .. 이런 모습을 시영이 본건 아닐까 ?
두눈물을 애써 훔치지만 훔칠때마다 따라 내리는 물줄기 .. 이것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
영화가 끝이 나고 불이 켜진 그 방안 ...
시영은 내쪽을 보며 함박 웃음을 짖는게 아닌가 ..
“많이 슬퍼 .. ? 화장실 들렸다갈까 ? ”
괜시리 부끄러워 지는 기분이였다 .
“ 아니야 ..이정도는 괜찮아 . ”
뭐가 괜찮다는건지 ..영화가 끝난 지금에도 슬퍼진 감정을 진정 시킬 재간이없었다 .
시영이 다시 얘기 해오고 있었다 .
“ 그럼 이제 밥먹자 ! ”
갑작스럽게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는 이유는 뭘까 ?
“시영아 나 화장실좀 .. ”
이때 같이 갔으면 ..아니 화장실을 안갔다면 달라졌을 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눈치없는 내방관은 참을 성이 없었다 .
나홀로 화장실로 향했지만 ..
불안해지는 이기분 .. 정말 두 번 다시 느끼기 싫었는데 .
마지막에 보는 시영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 없었다 .
입가는 웃고있지만 어쩐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였다 .
주섬주섬 볼일을 보고 불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
그런데 시영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희미한 미소가 내심장을 파고 들었다 .
“ 시영아 ! ”
나에게 다가오는듯한 움직임 ... 오다말고 시영의 두눈이 스르륵 감기고 있었다 .
그 자리에서 쓰러진 시영 ...
주변사람들은 놀라며 우왕좌왕 하고 나는 시영 앞으로 아무생각없이 달려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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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너와의 기억 그 연결고리를 찿은 오늘)
쓰러진 방안 .. 하지만 그곳엔 나혼자 있었다 .
그런데 뒤이어 눈을 떴는데 그곳은 새하얀 천장 현광등이 환하게 비춰왔다 .
“ 여긴 .. ? ”
어리둥절한 마음 뿐이였던 나를 먼저 부른건 하얀 가운을 입고있던 ... 뽀글거리는 파마 ..붉은 머리 그리고 뿔태안경을 쓴 의사같지도 않은 그 사람이 아닌가 ?
“ 일어 났어 ? ”
“ 당신은 누구세요 ? ”
내 물음에 희미한 미소를 띄운 그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
“ 그건 중요치 않아 .. 보아하니 내충고를 무시하고 기억을 찿으려 노력하고 있나보네 .. ”
“ 아니 누군데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 ”
답답한 마음 뿐이였던 나는 짜증이 나고있었다 .
그 의사가 내마음을 아는지 입을 열었다 .
“ 너무 그렇게 조급해 하지마 ..답답해 하지도 말고 ! 기억날 기억이라면 ..그런 마음 갖지 않아도 기억이 날 거야 .. 머리는 잊었지만 가슴이 기억하고 있는거거든 ! ”
그렇게 말한 의사 .. 의사의 정체가 심히 궁금해 져갔다 .
그런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
“ 여 ! 괜찮아 ? 민석 아 .. ”
그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린곳 .. 저사람은 .
문언이였다 .
“ 어 ..선생님 어떻게 여길 ? ”
문언이 어리둥절하며 입을 열었다 .
“ 누구랑 얘기하는거야 ? ”
“여기 의사 가운 입은 남자가 .. ”
그런데 손을 가르킨 그곳에는 그누구도 존재 하지 않았다 .
문언은 다시 얘기를 이어갔다 .
“ 아무도 없는데 .. ? 그건 그렇고 몸은 어때 ? ”
“ 몸이요 ? ”
“기억이 안나 ? 쓰러졌었어 ..우연히 내가 발견해 대리고 온거야 . ”
문언의 말을 듣고보니 생각이 드문드문 떠올랐다 .
“ 아 ..! ”
아차 하는 순간 두눈에 슬픔이 물줄기가 되어 떨어졌다 .
가슴이 무언자 조여오는 이느낌. .
아프다 통증이 심하게 다가왔다 .
이슬픔은 내가 제어 할수 없는감정이라는 걸알고 그 자리 병원 침대위에서 오열하듯 펑펑 울고있었다 .
한참을 울던 난 문언을 보고 입을 열었다 .
“ 저 기억 났어요 .. 매번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여자를 그런데 얼굴과 이름 뿐인데도 이렇게 슬픈 이유는 뭘까요 .. 도대체 ... ”
문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열었다 .
" 그게 사실이야 ? .. 음 .. "
무언가 생각을 정리 하고 있는듯한 문언 ..
아마 문언은 그럴리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듯 싶었다 .
" 네 .. 이기억은 정말 소중한 기억인것 같아요 .. 단지 얼굴하고 이름만 기억한건데도 이렇게 슬프다니 ... "
내 두눈가에서 물줄기가 소나기 처럼 쏫아지고있었다 .
멈출수가 없었다 .
고장난 내감정선은 두눈이 충혈되도록 멈추지 않았다 .
" 저기 선갱님 근데 거기에는 어떻게 우연히 있을수 있죠 ? "
그렇다 거긴 추측한건데 ..시영이라는 아이가 예전에 살았던 집임이 분명했다 .
그런데 생판 모르던 문언이 어떻게 거길 우연히 지나갔던걸까 ?
그것이 궁금해져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있었다 .
" 그건 .. 니 기억속의 아이와 내가 아마 알고있기 때문아닐까 ? "
" 아마 라뇨 ... 알면 그냥 아는거지 그런게 어딨어요 . "
문언은 헛기침을 남발했다 .
" 크흠 .. 그냥 거기까지해 ..취조 받는것 같네 , 그것도 너가 알아내야지 .. 혹시 알아 모르던 니기억속에 내가 존재 할지 ? "
문언의 쓴소리 .. 어쩐지 문언도 내 기억을 찿았으면 하는 눈 치였다 .
" 퇴원수속 할테니 쫌쉬고있어 . "
그렇게 말한 문언 은 수속을 밞으려 데스크로 향했다 .
문언이 떠난 그자리에서 .. 생각에 잠긴 내머리속 ..
팔에 붙여진 링거를 띄고 발걸음은 어디론가 향하고있었다 .
주섬 주섬 도착한 그곳 바로 영화관이 아닌가 ?
" 여기 ...내가 왜 여기에 왔지 .. ? "
딱히 영화보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
그런 내가 여길 오다니 머리가 아파왔다 .
그런데 저 앞에 보이는 영화의 제목이 왠지 낮설않게 다가왔다 .
"" 나를 ..기억속에서 지워 ? 이거 본적이 있나 ? "
급히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그건 민하였다 .
" 여보세요 ? 왜 ? "
"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너 나랑 영화관에서 영화본적이 있냐 ? "
무슨 황당한 소릴를 늘어 놓냐며 쓴소리를 해대는 민하 .
" 뭐야 ? 바쁜데 ..! 쉰소리 할꺼면 끊을께 ..이따 집에서 봐 할얘기도 있고 . "
그렇게 말하고 툭 끊어 버린 전화기 ..
민하랑 은 절대 아닌가 보다 ..
그뒤에도 친구들에게 전화했지만 전부 아닌듯 ..
영화시간이 다가와 얼른 표를 끊고 영화를 보려 하고있었다 .
자리에 앉은 내눈에 들어온 장면들 ..
머리속에서 되세김질을 하는듯 가슴이 아려온다 .
아무도 없던 옆자리에서 보이는 선명하지만 희미한 안개..
그것은 시영이 아닌가 ?
시영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머리속에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
그 미소 ... 걱정해주던 눈빛 이 모든 걸 잊은 난 정말 나쁜놈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