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마흔 세 번째 추억.
(2021년 아련해지는 햇빛아래의 마지막 여름 날.)
시영이는 대체 어디있는걸까 ?
...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이느낌은 예전에도 느낀적 있는 그런 느낌이였다 .
바로 어머니가 돌아가실때의 느낌이 들었다 .
불길하게도 ...
팬션 곳곳이 찿아보는 나 ..
그런데 그어디에도 시영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
”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 “
초조해지는 마음 밖으로 나와 주변을 탐색하고있었다 .
” 시영아 ! “
큰소리로 외쳐보지만 .. 돌아오는건 공허함 뿐이였다 .
바닷길을 돌고있을 때 .. 저멀리서 시영이를 본 것 같은건 왜일까 ?
발걸음은 이미 저기로 향한 듯 뛰어가고있었다 .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선명해지는 저사람 ..
바로 시영이였다 .
”시영아 ! “
바닷길 끝에서 시영이는 무엇을 보고 저렇게 슬픈 표정을 짖는 것 일까 ?
시영 옆에 다가섰지만 ..
여전히 무언가를 보고있는듯한 느낌이들었다 .
시영이의 어깨를 잡고 입을열었다 .
” 시영아 ! “
시영이는 그제서야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게 아닌가 ?
그런데도 ..슬퍼보이는 눈빛 .. !
저 눈빛속에는 아니 ..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정말 알수가없었다 .
울먹이는 나를 보고 .. 시영이가 두팔벌려 포옹을 해주고 있었다 .
시영의 품이 이렇게 따듯할수 없었다 .
결국 참다 참다 쏫아지는 눈물들 ..
뚝뚝뚝 ..
시영이 입을 열었다 .
” 괜찮아 뭐가 그렇게 슬프길래 그런 표정을 하는거야 ? “
나는 결국 말했다 .. 시영의 병에 대해서 .
” 시영아 .. 너 어디가 아픈지 알아 그냥 수술 받자 ! “
수술이란 말에 .. 시영이는 흠칫 놀라지도 피하지도 않았다 .
” 역시 알았구나 .. 알고 있었지 근데 수술 받는다고 달라질까 ? “
내마음은 더욱 조급해져왔다 .
” 내가 다 찿아봤는데 살수도 있데 .. 그리고 뭐가 달라질꺼냐니 .. 살수있잖아 ! “
그런데 시영이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얘기했다 .
” 글쌔 ..그래도 이상황은 안변할꺼 같은데 ? “
어떤 상황이길래 ..이렇게 망설이는 건지 잘 모르겠다 ..
아니 알고싶지도 않았다 .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는 답답함이 내 목구녕 끝쪽으로 밀려들어오는 느낌이였다 .
” 내가 있잖아 ! 난 안보이는거야 ? 계속 니옆에 있을 꺼라니깐 .. 그렇니까 제발 . “
나의 간절함을 말했는데 ...
시영이는 또한번 피식웃는게 아닌가 ?
” 너가 ..? 그치 나한테 달라진거라곤 너가 있었지 .. “
그렇게 말하고 나의 손을 잡고 있었다 .
” 그럼 산책이나 할까 ? “
갑자기 산책이라니 ..도통 시영의 생각을 읽을 수가없었다 .
어느덧 ..아침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된 듯 하늘에서는 태양이 .. 해가 까꿍 하며 모습을 들어냈다 .
저 태양은 왜이렇게 밝은 걸까 ?
내마음도 모르고 너무나도 밝은 태양이 ..해가 이렇게 싫어 질수 없었다 .
시영이 나를 보고 입을 열어 나갔다 .
” 그런데 요즘 안오는거 같은데 .. ? “
대뜸 말하는 시영의 의중을 파악할수 없었다 .
” 안온다니 ? 뭐가 ? “
”그거 있잖아 .. “
이제 야 깨닫는 시영의 뜻 ..
그것은 공황 장애를 가르키는 것 같았다 .
” 지금 그게 중요해 ..? “
시영은 의아해 하며 입을열었다 .
” 너 그것 때문에 힘들어 했잖아 ? “
” 그건 이제 별거 아닌거야 .. “
내입에서 이런말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
” 그럼 뭐가 별거인데 ? “
시영의 말에 나는 이렇게 대답을 이어갔다 .
” 너 ... 이렇게 손잡는 오늘이 별거인거야 ..이제 나한테는 . “
시영이는 내말을 듣고 그저 고개만 끄덕 거릴 뿐 그무엇도 하지않았다 .
바닷가를 산책하고 들어온 팬션 안 ...
시영이가 말을 꺼냈다 .
” 밥먹야야지 ? 배고프지않아 ? “
시영의 말에 .. 나는 부엌으로 향했다 .
” 내가 해줄게 ..쫌 쉬고 있어 . “
그렇게 말한다음 .. 내머리속은 풀가동이되었다 .
여태 살면서 요리라고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기때문 ..
결국 이것 저것 하다가 ..준비한 것이 라면 이라니 ..
정말 후회막심이였다 .
이렇게 할줄아는게 없어서 ..
라면이 끓고 ... 시영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
” 시영아 밥먹자 ! “
시영이는 라면을 흠칫 보고 입을 열었다 .
” 에게 ...겨우 라면이야 ? 그렇게 큰소리 치더니 . “
입가에 퍼지는 미소 ..
사랑 그자체다 .. 시영을 볼때마다 느끼는 이감정 .
바로 사랑 이였다 .
” 어 .. 내가 보니까 할줄 아는 요리가 없더라고 .. 계란이라도 부쳐줄까 ? “
내말을 듣고 고개를 내졌는다 .
” 아니야 ..농담 ! 라면도 얼마나 하기 어려운데 . “
하기 어렵다니 .. 시영의 말은 나를 위로하는 듯 보였다 .
시영은 라면을 하는 동안 ... 팬션 방안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나보다 .
괜시리 실없는 말을 내뱉고는 했다 .
” 뭐했어 ? 밥하는동안 ? “
시영이는 무언가를 감추는 마냥 입을 열었다 .
” 그건 ..비밀 ! “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입을 열었다 .
” 시영아 .. “
그때 시영이가 말을 가로채며 먼저 말을 꺼냈다 .
” 내가 ..먼저 ! 민서이 말이 맞아 수술 받을께 . “
내마음은 한시름 놓은것처럼 이렇게 편안해질수가 없었다 .
” 진짜야 ? 진짜지 ? “
급히 올려보는 두팔이 시영을 와락 끓어 앉으며 환희에 차있었다 .
그런데 시영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듯 했다 .
” 대신 부탁이 있어 ... “
” 부탁이라니 ? “
지금 시영 이 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 ..
그말의 의미를 나는 알지 못하고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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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내일이 되어가는 오늘)
그 종이에 써져있는 내용들 ..
「 찬란하고 아름다운 계절 그후 우리는
시영아 ..
놀랐을 거야 ..지금 나는 니가 씻는동안 이렇게 편지를 쓰고있어 ...
하지만 나도 놀라는 중이야 .. 이런 내가 너랑 1박2일 동안 여행이라니 ..
너없는 지난날의 나를 떠올리면 이런건 상상도 못했어 ..
그리고 고마워 모든게 엉성하고 할줄아는게 없는 이런 못난 나를 좋아해주고 ..매일 같이 있어줘서 ..
그리고 기억해 ! 너가 없더라고 해도 .. 난 이 자리에서 너를 그리워 하며 살게 이건 내 이기심이야 .. 욕심이야 ..
그렇니 옆에만 있게 해줘 ! 너가 이걸 보는날에는 아마 ...」
이 수많은 내용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머리로는 따라갈수가 없었다 ..
도대체 ... 무슨 내용들일까 .
” 이게 무슨 말이야 ... 그리고 시영이 . “
시영이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들리는 이명의 증상 .
삐 ~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진다 .
그소리는 머리위로 올라가 머리까지 지배한 듯 ..통증으로 다가왔다 .
두근거림이 심장이 뛰고있는 소리까지말이다 .
” 이건 ..뭐냐 ? “
의식이 몽롱해지는 그사이 ..
머릿속에 비친 매일 환영 ? 환각으로 봤던 그아이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
계속 흐릿하게만 보였던 그녀의 얼굴이 ..
이목구비가 아련하게나마 보이고있었다 .
저 큰둔 하며 찰랑거리는 머릿결 !
생각하면 할수록 두근대는 심장 ..
그소리와 같이 맥박도 쉼없이 뛰는 듯 했다 .
이때 생각난 것은 문언이 준 약 !
약봉투를 주섬주섬 꺼내 .. 한뭉큼 꿀꺽 삼켰다 .
그런데 왜일까 .. 이 아련함이 슬픔이 되는건 금방의 시간이였다 .
팬션안에서 .. 홀로 엎드려있는나 ..
눈가가 촉촉이 젖어 오른다 ..
한방울 두방울 또다시 눈물이 흐르고 ... 슬픔이 란 감정이 내 심장을 조여오듯 ..숨을 쉴수가 없었다 .
이 깊은 슬픔은 무엇이란말인가 ..
어느세 나는 오열 하듯 엉엉 울고있었다 .
” 시영 ..이 ? 사랑 ..이였다 ? “
왜인지 시영이를 생각할때마다 떠오는 단어 !
그것은 바로 사랑이였다는 것을 나는 깨닫고 있었다 .
밖에있는 가람 ,유린 ,해리 ... 내가 안나오자 .. 다시 들어오는 가람이였다 .
그런데 화들짝 놀라며 다가오고있었다 .
” 민석 ! 너 왜그래 ? 왜 울고 있는거야 ? “
엎드려 있던 내 어깨를 붙잡으며 그렇게 얘기하고 ..
유린 역시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건네고 있었다 .
” 어디 아픈거야 ? 설마 또 .. ? “
그때 들리는 유린의 말 !
”설마 또라니 ? 뭐가 .. ? “
울먹이며 유린을 보고 대답을 이어간다 .
그때 .. 가람이 말을 가로 채며 입을 열었다 .
” 너가 전에그랬잖아.. 슬픈감정이 때때로 찿아온다고 ! 그거 말한 걸 거야 .. 그치 ? “
역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둘 ..
그런데 해리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
해리는 밖에 문 뒤에서 나를 ..저 눈빛은 어디선가 본듯한 눈빛 ..
아련함 이였다 .
슬픈 눈망울을 번쩍이며 아련하게 쳐다보는거였다 .
왜일까 ... 왜저런 눈을 역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게 확실했다 .
하지만 그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을 생각 !
이정도로 숨기는거면 말해줄생각이 없다고 판단 되어서 였다 .
가람의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 .
” 이제 괜찮아 ..먼저 나가 있어 . “
내마음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
매번 여자들을 봐도 아무런 감정이 없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 아닐지 ..
알지도 못하는 여자 얼굴이 떠오르며 ..생각난 말이 ..감정이 사랑이라니 .
이건 내가 엄청난걸 잊었다는 증거였다 .
내가 잃어버린건 감정 뿐 아니라 .. 그녀를 향한 마음 이라는걸 .. 깨닫는 중이였다 .
곳곳에 남아있는 그녀의 흔적들 ..
기억은 사라졌어도 마음 가슴 한구석에 밖혀있는 이감정들 ..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둘 모아 감정이란 구멍에 끼어 넣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