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 마흔 번째 추억.
(2021년 추억이 쌓이고 있는 마지막 여름날)
공항 철도안 ... 그 기차는 우리의 첫 여행지로 떠나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은 난 시간부터 체크 했다 .
시각은 05:00 가 조금 넘은 시각 ...
엄청 일렀지만 .. 이것도 뭐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 행복속 을왕리로 향해 다가가고있었다 .
그런데 지금 옆에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니고 창가를 바라보는 시영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게 아닌가 ?
순간 ..넋을 잃고 쳐다보고있었다 .
무엇을 보는걸까 ..?
여긴 공항철도안 .. 밖에 보이는거라곤 칠흑 같은 어둠 뿐일 텐데 말이다 .
시영은 나의 시선이 느꼈는지 흠칫놀라 ..한번 쳐다보고있었다 .
” 왜 .. ? 얼굴에 뭐 묻었어 ? “
” 아..니 . “
괜시래 빨개지는 얼굴 .
이제와서 얼굴이 왜 빨개지는걸끼 ?
그렇게 우린 .. 추억으로의 기찻길을 하염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
얼마나 피곤했던건지 ... 그렇게 신나하던 시영이가 옆에서 조곤 조곤 자고있었다 .
얼굴을 보니 ..먹먹해지는 가슴.
아련해진다 .. 하지만 이감정을 꾹 누르며 . 내 오른손이 어느덧 시영 머리를 쓰다듬고있었다.
” 시영아 ... 우리 재밌게 놀자 .. 이제 눈물은 안흘릴께 ! “
누가 듣지도 않는데 .. 혼잣말로 결의를 다짐하고있었다 .
시각을 보니 ... 07:20분 이 되가고 있었다 .
공항철도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 서는게 느껴질정도 .
끼이이익 ..
하는 소리와 함께 시영도 몸을 뒤척이며 눈을 뜨고있었다 .
” 어 ? 다왔어 ? “
눈을 뜬 시영 ...과 눈이 마주친게 아닌가 ?
하지만 신이 난건지 좋아서 그렇는지 그런 나를 별로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았다 .
” 어 ... 다왔어 . “
” 그럼 가자 ! “
해맑은 시영 ...
시영이는 자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 나의 손을 무의식속에 잡은 것같았다 .
얼떨결한 상태 ... 시영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그곳은 ..
을왕리 해수욕장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
시영은 주변을 쭈욱 !
보다가 .. 나를 보기 시작했다 .
” 민석아 ! 일단 바닷길 산책 하러가자 . “
” 뭐 .. 피곤 하잖아 ..쫌 셔야지 . “
시영은 나의 말을 듣지도 않고 다시 끌고 가고있었다 .
상쾌한 여름날의 아침 ..
서서힐 부는 산들바람들이 가지런히 모여 .. 우리에게로 살랑 살랑 유혹을 하듯 불고있었다 .
초여름의 꽃내음들이 우리를 축복 하는 듯 향기롭기 그지없었다 .
바닷바람에 머리를 쓰다듬는 시영 .
이쁘다 ... 이쁘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 지금 ..
뭐라고 표현해야 맞는것일까 ?
순간 잊었다 ..
우리의 모든 상황에대해서 말이다 .
그저 희망속에서 걷고 있는기분 ..
그런데 시영이 나를 보는게 아닌가 ?
” 민석아 ! 넌 뭐하고 싶은거 없어 ? “
심심했나 ? 갑자기 왜 물어 보는걸까 ..
” 아니 .. 뭐 굳이 하고싶은건 없는데 . “
” 치 .. 낭만이 없네 ! “
” 낭만 .. ? 낭만은 무슨 ! “
시영의 말에 .. 낭만이란 단어가 나올줄이야 ..
실은 그래 .. 시영아 너랑 있는 이 시간 .. 1분 1초가 낭만이야 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
하지만 수만가지의 말들을 목구녕으로 삼키고 있는중 ..
시영이 다시 말을 걸어 오는게 아닌가 ?
” 그럼 우리 자전거 타자 ! “
” 자전거 ? 갑자기 ..무슨 자전거를 . “
”왜 ..싫어 ? “
시영의 촉촉이 젖어 들어가는 두눈 ..
그 깊은 눈안에 들어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 이순간이였다 .
” 아니 .. 그게 아니라 갑자기 어디서 자전거를 구해 ? “
내말을 듣고 갑자기 배시시 웃는 그녀 .
나를 또 어디론가 끌고 가고있었다 .
” 짠! “
시영이 말한 바로 앞에는 자전거 두 개가 놓여있었다 .
” 이건 어디서 구했어 ? “
” 민석이는 그냥 타면 되는거야 ! “
그렇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체 ..
우린 즐거운 데이트를 (?) 즐기고 있었다 .
자전거위 ... 시영이 먼저 출발하고 뒤따라가는 길 .
시영의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
저 모습을 뭐라 표현 해야할지 .. 차마 입으로 전부 담을 수 없는 아름다움 이였다 .
지나가는 산들 바람이 시영의 머리를 타고 나에게로 다가오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 .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건 어쩔수 없었다 .
그렇게 신나게 ..어느 정도 탄것인지 .
시영이 멈췄다 .
” 민석아 ! 이제 안에 들어갈까 ? “
”안이라니 ? “
시영은 멀뚱히 서있는 나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
” 그럼 ... 노숙할 거야 ? “
천진난만 한 얼굴로 무엇을 말하는것인지 ..
이제야 이해가 되는 어리석은 나 .
” 뭐 .. 우리 여기서 자고가는거야 ? 혹시 .. ? “
시영은 희미한 미소를 보인뒤 고개를 끄덕거렸다 .
” 응 ! 여기 팬션 예약해뒀어 가자 . “
순간 ..행복속에 있었다 .
그 행복이 무슨 행복인줄도 모른체 ...
마냥 좋기만 한 내자신이 .. 아무튼 지금은 무슨 그 어떤 생각도 하기 싫을 만큼 ..
아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한 행복이 나에게도 찿아온 기분이였다 .
곳이여 팬션에 도착한 우리 .
짐을 한데 놓고 시영은 나에게 뭐라고 말을 하고있는 듯 보였다 .
” 민석아 ! 씻고와 . “
괜시리 붉어지는 얼굴 .
”씻고 ..와 ?왜? “
시영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듯 했다 .
” 그럼 .. 안씻게 ? “
분명 별뜻없이 말한 듯 .. 하지만 나의 주책맞은 심장은 쿵쾅거림이 .. 이 두근거림이 멈추질않고있었다 .
그렇게 화장실로 들어간뒤 ...
씻고 나온다 .
그곳에 준비된 .. 갓지은 밥 그리고 반찬들이 놓여 있는 식탁으로 향해 걸어갔다 .
” 이게 ..뭐야 ? “
”뭐긴 ..밥먹어야지 ! 지금 시각을 못봤네 내가 . “
자신 머리를 쎄게 쥐어박는듯한 재스처를 취하고있었다 .
귀엽다 ..라는 말이 순간 목구녕 입구쪽에 왔다 인사를 하듯 사라지고있었다 .
”시간은 둘째치고 .. 언제 준비를 다한거야 ? “
” 내가 해온거지 .. 집에서 .. 이 많은걸 여기서 어떻게 준비해 . “
그렇게 말하고 피식웃는 시영의 모습 .
또다 ... 아름답다 라는 말이 머릿속을 해엄치고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
밥을 먹고 있는 우리 ...
우리의 고3 마지막 여름날의 여행 !
행복 그 자체였다 .
시영은 밥을 먹다말고 배시시 웃는게 아닌가 ?
”왜그렇게 웃어 ? “
심장이 계속해서 나대는 중이였다 .
” 그냥 .. 좋아서 . “
”좋아서라니 .. ? 내가 ? “
괜시리 기대감을 감고 물어보는 중이였다 .
더욱 심장소리 가 커져만 가고 .. 몸안의 피들이 서로 엉뎌붙어 싸움이 일어 난것만 같았다 .
” 어 .. 좋아 모든게 . “
뭐가 좋다는건지 .. 나도 이순간이 영원으로 남길 기대라는걸 해보는 중이였다 .
” 넌 ..나랑 하고 싶은거 없어 ? “
” 갑자기 .. ? 딱히 없는데 ? “
괜시리 툴툴 되어도 본다 .
”너는 있어 ? “
” 음 .. 난 옛날부터 하고 싶은 건 많았지 . “
”옛날 .. ? “
옛날이란 단어에 ..반응을 안한는 듯 밥을 깨작깨작 먹고만 있는게 아닌가 ?
어쩐지 얘기해주기 싫은 눈치였다 .
” 뭔데 .. ? 하고싶은게 ? “
나의 물음에 배시시 웃는 시영이 얘기를 하고있었다 .
” 평범함 ? “
” 평범함 이라니 ? “
” 그냥 뭐 .. 이렇게 밥을 먹고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거지 매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 “
어쩐지 가시가 숨어있는 단어들 ...
문장들을 들으며 가슴이 아려져 오는 게 느껴지고 있었다 .
시영의 입술만 바라볼 때 ...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
” 이제 두개 했으니까... 여덟개 남았어 . “
” 뭐가 ? “
” 내가 남친이 생기만 하고싶었던 열가지 ! “
해맑은 시영의 미소 ..
저깊은 미소에 빠져 살고 싶었다 .
”남친 .. ? 내가 ? “
어쩐지 좋아 죽을 것만 같았다 .
그런데 그대꾸에 대답을 해주지도 않고 시영은 밥상에서 일어 서고 있었다 .
시영이 떠난 자리 ... 그저 창가만을 바라보며 기달리는 중이였다 .
그런데 심상치 않은 철푸덕 !
소리가 울려 퍼지는게 아닌가 .... 공포란 감정이 서서히 드리울 때 ..
그 소리로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
두려움이다 ..이것은 또다시 시영이 쓰러졌을 까봐 라는 생각이 불씨가되어 내 마음에 작용한 듯 ...
온몸에 식은땀이 맺혀있었다 .
방안에 들어선 순간 ... 책상에 놓여있던 물건들이 정신없이 땅바닥에 흩어져 있는게아닌가 ?
두려운 마음 ... 아래를 보니 그곳에는 창백한 얼굴의 시영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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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추억의 여행길 그곳에 서있는 오늘)
겨우 속을 진정시키고 ..몸을 기대어 앉은 그순간 ..
옆에 환영 ! 환각 같은 것이 또다시 눈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
천진난만하게 요리조리보는 어느 한여자의 형상 .
아련해지는 마음 ...곳 두눈가에서 눈물이 흘러 내려올듯했다 .
하지만 여태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자각 .
슬픔에 빠져 허우적 되기 싫다는 각오가 ...
나를 더욱더 견고하게 만들어 줬다 .
어느덧 기차는 ... 서섷리 스고 있었다 .
아마도 난 .. 내가 기억하지 목하는 추억속에 여행을 갖다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
자리에 일어나 ... 가람이 있는 그곳으로 향해 갔다 .
앞에 보이는 을왕리 해수욕장 !
지금 시각 12:00 가 되어가는 시점 .
앞에 가람이가 보인다 .
그곳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저들은 ...
가람과 유린 .. 그리고 해리였다 .
가람 앞에 앉은 나를 보고 해리가 당차게 말을 하고있었다 .
” 오빠 ..왜 연락이 없어요 ? “
” 무슨 연락 ? “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얘기했다 .
근데 어쩐지 입술을 삐죽 내민 것이 단단히 화가난 듯 .
왜이렇게 화가난건지 .. 앉아서 곰곰힐 생각해보니 .
뽀뽀 ? 키스 했었다라는 자각을 뒤늦게 하고있었다 .
그렇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입을 열었다 .
” 연락을 꼭해야해 ? “
심드렁하게 얘기를 건네고 .... 해리는 혀를 차고있었다 .
”치 ..얘기하기 싫은거면 안해도 되요 . 사랑해요 ! “
갑자기 뜬금포로 고백을하는 해리 .
얼떨떨한 기분이였다 .
그마음을 애써무시하며 자리에 앉아 술을 따르고있었다 .
해리는 더욱 무시 받지 않으려 다시 얘기하고있었다 .
” 사랑한다고 ! 민석 오빠. “
아무래도 대꾸를 안해주면 계속할 듯 .. 가볍게 고개만 끄덕일 때 .. 해리의 얼굴에서 내가 그리워 하는 그여자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게 아닌가 ?
순간 두손이 향하는건 내의지대로 되지않는 일이였다 .
두눈가가 촉촉이 젖어서는 무슨말이라도 지껄여본다 .
” 넌 누구야 ? “
그때 들리는건 해리의 목소리뿐이였다 .
”누구긴 ...오빠를 사랑하는 사람이지 ! “
그때 정신이 확들고 있었다 .
고개를 좌우로 쌔게 흔드니 ..보이는 모습 !
그건 해리의 얼굴이였다 .
”오빠 ..이거 언제까지 잡고 있을 거야 ? 아픈데 .. “
두손의 힘이 제어가 안됬다 .
그 두손이 해리의 양쪽뺨을 부여잡고있었나 보다 .
허겁지겁 ... 손을 놓고 ... 허겁지겁 술잔을 기우리는 오늘 이였다 ..
왜자꾸 이런 형상들이 보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감정들속에 .. 이감정들이 딱히 슬픔만 있는게 아니란걸 눈치채어 가고있는 중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