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 서른 여덞번째 추억.
(2021년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 서있는 나 ... 그리고 마지막 여름날 .)
얼마나 지난거지 ... 시영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있었다 .
마음이 다급해진 난 .. 화장실로 달려갔다 .
그런데 ..잠겨있는문 !
마음에 빨간 적신호가 깜빡거리는 것을 느꼈다 .
똑 ! 똑! 똑 !
문을 세 번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 시영아 ! 무슨일이야 ? 거기 안에 있는거지 ? “
그래도 대답이 없던 시영 .
다시한번 문을 쎄게 두드리고 있었다 .
” 시영아 ! 금방 내가 갈게 .. 기달려 .. “
말하는 도중 인기척이 들려왔다 .
” 어 .. 괜찮으니까 ..괜찮아 곳 나갈테니 기달려줘 . “
시영의 말에 .. 나의 움직임은 멈췄다 .
아니 시간이 멈춘것만 같았다 .
단지 화장실 안에서 들려오는 시영의 목소리가 ..
무언가랑 싸우는 듯 힘겨워 보인다는정도 .
시영은 알지 못할 것이다 .. 내가 자신의 병을 알고있다는 사실을 .. 그래서 아마도 아픈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아 숨어버린 것인 듯 ... 그렇게 확신하고있었다 .
” 그래 ..알겠어 . “
시영의 마음을 눈치 챈 나는 굳이 일부러 들어가지 않았다 .
단지 화장실 문앞에서 쪼그려 앉았을 뿐 .
왜일까 ..적막한 공기속 내 감정이 소용돌이 치듯 ..
글썽이는 내 두눈가 .
그때 ... 화장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그곳에 나온 시영의 얼굴이 어쩐지 평온하게 보이고있었다 .
” 거기서 뭐해 ? “
시영의 목소리 .. 위를 쳐다본 그순간 .
누구도 예상못할 행동을 내가 하고있었다 .
두팔을 벌려 말없이 끌어 앉고있었다 .
그때 .. 민하가 화장실로 다가오는데 ..
” 오빠 ..오바는 화장실 급했나보지 . “
눈치도 없이 말하는 민하 .
하지만 난 모든게 좋았다 .. 이번엔 쓰러지지않고 아니 사라지지않은 것 만으로도 .
내품에 앉겼던 시영이 ..말을 이어 간다 .
” 저기 ... 나 가봐야 할 것 같아 . “
시영의 말에 ..
” 갑자기 ? 어딜가는데 ? “
” 그건 ..비밀 ! “
장난끼 가득한 시영의 얼굴 .
하지만 .. 내가 붙들고 있는 이 두팔을 풀고 싶은 생각따위는 없었다 .
또 사라질까봐 .. 두려웠다 .
” 같이가 ! “
그때 민하가 얘기하고있었다 .
” 오빠 ! 안되 ..오늘 잊었어 ? 이모네랑 외식하기로 했잖아 . “
얼마 안되는 가족의 행사가 있던 날이였다 .
이날을 원망하며 ....그 화살을 민하에게로 돌리고 있었다 .
” 나 안가도되잖아 .. “
그때 앉겨있던 시영이 내 두팔을 푸는게 아닌가 ?
” 그럼 안되지 .. 민석이가 빠지면 큰일 나는거 같은데 .. 걱정하지말고 ..내가 말했지 난 어디안간다고 ..그리고 사라지지도 않는다고 ! “
그렇게 따끔하게 일침을 날리고 있었다 .
견고..한 시영을 뒤로하고 하는수없이 보낼수밖에없었다 .
지금 이 시간을 탓할수 밖에없었다.
시영이 떠난 집안 ... 그때 이모가 현관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이모 와 함께 길을 나서고 있었다 .
그곳 ..들어간 곳은 페밀리 레스토랑이 아닌가 ?
그런데 이상한 것은 ... 놀이공원 쪽에 있던 레스토랑과 매우 닮아있었다 .
이모 와 민하가 있는 이 장소는 그때의 장소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 같이 ...
시영의 형체가 또렷하게 보였다 .
내 두눈에 말이다 .
밥먹다말고 차오르는 슬픔 ..
그 슬픔이 내두눈가에 표출되는 것은 금방이였다 .
뚝뚝 ...
한방울 두방울 흐를 때 .. 이상하게 보는 이모가 입을 열었다 .
” 왜그래 ? 맛없어 ? 눈물이 날정도로 ? “
이상한 질문을 해대는 이모였다 .
하지만 모든걸 이해한다는 민하의 눈동자가 나를 계속쳐다보고있었다 .
” 오빠 ..그렇게 힘들면 먼저 일어나 . “
아마 공황이 온거라 착각을 한것만 같았다 .
민하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 시영에게로 향하고있었다 .
지금 시각 14:30분이 되기 10 분전이였다.
” 지금 이 시각이면 거기 있겠네 . “
그렇게 혼자 중얼 거리고 ..뛰어간곳은 돈까스집 !
바로 시영이 일하는 그곳이였다 .
하지만 어느곳에도 시영의 흔적을 찿아볼수가없었다 .
돈까스 사장님이 들어와 ... 반갑게 맞히해주고있었다 .
” 또왔네 ? 그얼굴 보니 .. 시영이를 찿으러왔구나 ? “
말하기도 전에 눈치를 챈 사장님 .
” 시영이 있어요 ? “
반가운 마음에 말을 내뱉지만 ... 돌아오는건 부정적인 단어였다 .
” 어쩌지 .. ? 오늘 쉬겠다고 연락 와서 ... 없는데 ? “
그말을 듣자마자 인사도 하지않고 뛰어 갔다 .
시영이 있는 그곳으로 말이다 .
두 번째 .. 당돌한 그곳은 스키장이였다 .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
그곳에 써있는 말을 읽고있었다 .
- 개인사정으로 몇일 쉰다는말 ... !
가슴이 철렁거리는게 느껴질 지경이였다 .
고개를 떨구고 큰숨을 내뱉고 있었다 .
그때 떠오른 ... 단서 비밀리에 일한다는 그곳으로 뛰어가고있었다 .
” 더대체 어딨어 ... 급한일이 뭔데 . “
혼자 중얼거렸지만 .... 그리움이란 놈은 내안에서 더욱 커져만가고있었다 .
한참을 뛰어가 도착한 그곳은 바로 얼마전에 와봤던 수목원 !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에 들어 가고있었다 .
주변을 둘러봐도 온통 초록색 풀숲 ...그리고 길따란 큰 나무 그아래에 서있었다 .
너무나 지친 나는 큰나무 아래엣서 쭈그려 앉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
공허한 하늘 저 넒은 푸른 하늘 구름 사이사이 슬픔이란 감정이 끼어 있는 것만 같았다 .
어느세 두눈가에는 또다시 ... 촉촉한 물방울들이 맺혀있는걸 깨달았다 .
그런데 옆에 인기척이 느껴지는게 아닌가 ?
” 또너냐 ? 얼굴을 보니 ... 절망에 갇혀있구나? “
옆을 본순간 그곳에는 병원에서 봤던 그 ... 의사같지도 않은 의사가 서있었다 .
흰가운을 걸치고 붉은 머리 ..뽀글거리는 파마 그리고 무엇보다 삐뚤어진 뿔테안경을 쓰고있는 그사람이다 .
” 넌 누군데 .. 자꾸 나와서 .. “
말하는 중간에 차오르는 슬픔 ..
슬픔 사이로 그 의사가 말을 건넸다 .
” 너가 찿는 사람은 여기없어 .“
그 의사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수 ..알길이 없었다 .
후회 라는 감정 이 내안에서 소용돌이 치고있었다 .
아까 집에서 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였는데 .. 하고 말이다 .
땅을 수차례치고 있던 나를 향해 그 사람이 말을 건넸다 .
” 그 간절함만 있으면 ..뭐든 되겠지 .. 가봐 나랑 처음 만난 그곳에 답이 있을 테니 . “
답 ? ... 그게 무슨 말일까 ?
고개를 들어 물어보려 ..따지려 할 때 그남자는 그곳에 없었다 .
어안이 벙벙한 그때 ... 그곳을 생각한다 .
”그곳 ... 그곳에 있다니 ! “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곳 병원이였다 .
불안함 마음 ... 두려운 마음을 앉고 병원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그곳에 ....
시영이 아무렇지 안ㅇㅎ게 나오고 있는게아닌가 ?
찿았다는 안도감 ... 한편으로 또 쓰러진 거에대한 두려움이 공존하고있었다 .
힘겹게 버티던 두다리는 후덜덜 힘이 풀리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
시영은 그런 나를 발견한 모양이다 .
해맑은 미소를 장착한 뒤에 나에게 걸어오고 있는 .. 모습이 눈에 선명히 들어오고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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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감정의 늪안에서 허우적되는 오늘)
이목소리 ... 분명 난 알고있는듯한 목소리였다 .
하지만 .. 기억을 지운다니 .
난 나도 모르게 입을 열어 나갔다 .
” 안되 ! “
그때 차오르는 감정 .. 슬픔이란 두글자에 ..
두눈가가 붉어 지는게 느껴졌다 .
앞에 앉아있던 문언이 ..당황한 눈초리로 입을 열어 나갔다 .
” 뭐가 안된다는거야 ? “
내두눈을 본 문언은 심각해지는건 일순간의 일이였다 .
” 설마 ..기억속 단편을 보고 온거야 ? “
”기억속 단편이라뇨 ? “
” 너가 잊어버린 기억 ..그속의 사람이 보이냐는 말을 하는거야 . “
” 그때 그사람인가 ? 방금 무언가 보이진않았지만 목소리 같은게 들렸어요 . “
”이런 ... 목소리 .. 환청의 증세인가 ? “
무언가 심각해지는 문언의 얼굴 !
”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 “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제 없어 ..다만 꼭 그렇게 억지로 기억을 찿아야겠어 ? “
심각한 문언의 말 ...얼굴을 보며 의아했다 .
” 네 ..꼭 이 기억을 찿아야 겠어요 . “
뽀글거리는 파마를 쓰다듬는 문언이 충고 섞인 말을 하고있었다 .
” 필연적인 기억은 피해야되 ... 어떤 슬픔이 와도 말이지 .. 안그럼 위험해져서 . “
무언가 말하려다 말을 흐리는 문언 ..하지만 나의 확고한 마음을 얘기하고있었다 .
” 몸이 위험하더라도 ... 이슬픔의 원인이 뭔지 ... 꼭 알아야 겠어요 , 아무래도 잊어선 안될 무언가를 잊은것같아서 ..지금당장 죽을 것 같아요 ! “
확고 한 내말에 ... 꼬리를 내리는 문언이였다 .
” 그렇게 확고한 마음이라면 괜찮겠지 ..나는 규정상 지운 기억을 얘기해줄수는 없어 ..단지 먼발치에서 응원해줄게 . “
그렇게 말하고 ... 집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 ..
또다시 나온 의문의 여자 ..
저그림자 안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
” 부탁이있어 민석아 ..우리 기억을 지우자 ..함께했던 추억들을 ! “
그말이 들리는 순간 ...삐 ~
소리가 귓가에 머릿속 안까지 차올랐다 .
현기증이 나며 ..그자리에서 주저앉아 오열하듯 울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