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 서른 일곱 번째 추억 .
(2021년 시영의 흔적을 찿는 마지막 여름날.)
의사선생님 한테 한 대 맞은 느낌 ..
더 이상 따지는 것 조차 생각 못할 만큼 .. 호흡이 가파라지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
그 직후 병원에서 나와 ... 다음 추억이 닿은곳 까지 ..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다음으로 도착한곳은 ... 중랑천 ... 우리동네와 회룡역 중간 쯤 보이는 다리 .. 그곳 아래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갑자기 떠오른 시영의 병명 ...
핸드폰을 꺼내고 검색을 해보고 있었다 .
어려운 용어들이 난무한가운데 ..
알아 낸거라곤 .. 10% 이내로 뇌출혈로 인해 사망한다 ..
그리고 또 50~80% 는 장애를 갖는다 정도였다 .
의학지식이 없던 나는 거기서 .. 심란해질수 밖에없었다 .
처음 듣는 병이지만 ... 여태 시영의 의식저하 .. 그리고 정신을 잃을정도의 두통을 보면 .
이병이 맞는 듯 ... 두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없었다 .
시영의 슬픈 서글픈 빛과 가끔 보였던 아련한 표정이 모두 설명이 된다 .
” 시영아 ..넌 어디있는건데 .. “
간절하게 혼자 외최보지만 .. 어느곳에도 시영을 찿아 볼수 가없었다 .
하늘을 보니 ..어느세 태양이 떠오르고 밤새 시영을 해맸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렇지만 시영의 흔적은 없고 .. 온데간데 남아있는 시영과의 추억들 속에 지금 이 자리에 나혼자 있다는 사실이 .
믿기지가 않았다 .
그때 울리는 전화기의 알림음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였다 .
” 여보세요 ? “
전화기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민하였다 .
” 오빠 ? 어디야 ? “
” 그냥 밖에 나와있어 ..왜 ? “
” 혹시 시영언니 찿고있는거야 ? “
” 그걸 어떻게 ... ? “
“ 어떻게 라니 ..지금 시영언니랑 같이 . ”
듣는순간 ...머리속에 삐 ..소리가 울려퍼졌다 .
“ 기달려 ! ”
툭 끊어 버린전화 .
아차 ... 장소를 물어 보지 않았다 .
그런데 울리는 휴대폰 알림음 !
휴대폰을 들고 ... 문자 내역을 확인하고있었다 .
그곳에는 장소가 적혀 있었다 .
장소를 확인하고 뛰어간 그곳에 ... 민하와 시영이 서있는게 아닌가 ?
시영을 보자 ... 내가 지금 왜이런 행동을 하는건지 ..
원레 이런성격이 아니였는데 말이다 .
두팔을 벌리고 ..시영을 와락 껴안고있었다 .
“ 너 ...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거야 ? 하루 종일 .. ”
시영은 당황하지 않고 내품에 파고들 듯 ..입을 열어나갔다 .
“ 어디있긴 ..볼일이 있어서 .. ”
내가 오바 했던 것일까 ?
시영은 단지 일보러 자리를 비운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
온몸에서 전해지는 진심이 시영에게도 전해진것만 같았다 .
“ 바보 ..내가 말했잖아 ... 난 어디에도 안간다고 ! ”
시영의 말한마디가 ..지금 가슴 깊숙한곳까지 파고들고 있었다.
“ 넌 어디 있다오는건데 ? 그 모텔에 갔는데 없어서 한참 찿았잖아 . ”
시영이도 나를 찿공있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
두눈이 시영눈망울을 쳐다보는 그순간 ..아련해지는 슬픔이 더욱 짙어지고있었다 .
아까 의사가 말한 ..병때문 !
하지만 굳이 그 얘기를 하지않았다 .
왜냐하면 .. 아무말 없는 시영에게 굳이 먼저 알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 되어서 이다 .
하지만 ..이때 아는척을 했었더라면 ..달라졌을까 ?
지금 처한 현실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았을까 ?
하고 몇 번을 후회한적도 있었다 .
시영이 조곤조곤 뭐라고 말을 하는것만 같았다 .
“ 그래서 넌 어디 있다왔는데 ? ”
“ 나 ... ? 그냥 볼일이 있어서 . ”
그때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던 민하가 눈치없이 끼어드는게 아닌가 ?
“ 뭐 ..? 시영언니 찿고 있었대매 ? ”
그때 화들짝놀라는 .. 시영 .
“ 뭐 .. ? 그럼 연락이라도 해보지 그랬어 . ”
“ 아 ..맞다 . ”
맞다 ... 연락을 한번도 안해봤다 .. 지금 느낀 불안감이 나의 머릿속을 침범해 ..생각을 못하게 한것만 같았다 .
“ 치 ..바보 . ”
시영의 말한마디 .
하지만 시영이 어떤 욕을 해도 다받아줄수 있을것만 같았다 .
지금 이순간에는 ...
그런 행복속에 걷는 나를 향해 눈치없이 민하가 얘기한다 .
“ 오빠 ! 자격증 시험 얼마 안남았어 ..알지 ? ”
이럴 때 .. 저런 소리가 쉽게도 나오는 민하가 야속했지만 ... 아무렇지않게 대답을 이어갔다 .
“ 자격증 ..? 그런것도 있었나 ? ”
그말에 민하가 버럭 화를 내고 있었다 .
“ 뭐 .. ? 몇 년을 다니는데 ..학교에서 치게 해주잖아 그거 준비 하러 가자! ”
민하의 말 어쩐지 ..가기 싫다 ..지금 시영과 떨어지기 싫었다 .
그런 눈치를 한번 보던 민하가 ..시영의 팔을 붙잡고 ..얘기한다 .
“ 언니도 가요 ! ”
시영을 끌고가려던 속샘 .
민하가 천사같이 너무 이쁘게 다가오고있었다 .
민하가 당돌한 그곳은 ... 우리집이 아닌가 ?
시영과 함께 말이다 .
방에 대려간 민하가 얘기한다 .
“ 여기서 ... 문제집좀 보고있어 ! ”
얼떨떨하게 대답을 이어가는 나 .
“ 문제집 ? ”
민하가 화가난 듯 입모양을 오물오물 거리고 있었다 .
그때 .. 시영이 대신 얘기를 하는게 아닌가 ?
“우리 교과서 ! ”
그렇다 ... 미용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
책에보면 시험문제가 그대로 나와있는것도 있었다 .
민하는 안심한 듯 큰숨을 내뱉고 방을 나가고있었다 .
공부삼매경에 빠진 시영의 얼굴 ...
정신이 나간 듯 시영얼굴만 바라보고있었다.
창가에 비친 ...그녀 얼굴에서 .. 빛이나고있었다 .
내눈은 시영에게만 고정한체 한참을 보고있었다 .
시영이 그시선을 느꼈는지 ..
“ 왜 ? 얼굴에 뭐 묻었어 ? ”
절로 미소가 ...나오고있었다 .
“ 아니 . 그냥 . ”
지금 이순간 이 행복이라면 ..분명 행복속에서 산책을 하고있었다 .
“ 그렇지말고 너도 책좀봐 . ”
“ 그래 .. ”
문득 궁금한점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고있었다 .
“ 근데 .. 어디가 아픈거야 ? ”
알면서도 물어보는 이유는 ... 시영의 입에서 말해주길 바래서였다 .
하지만 바램과 다르게 얘기를 하는 시영 .
“ 어 .. 그건 비밀 ..아직이야 ! ”
뭐가 아직이라는걸까 ?
아마도 ..아직 얘기해주기 싫은 모양이였다 .
“ 그래 ...”
얘기가 끝난 직후 ..시영이 일어 서는게 아닌가 ?
그런데 시영의 얼굴이 이상할정도로 창백히 변해있었다 .
“ 나 ..잠시 화장실좀 ! ”
그렇게 얘기하고 떠난 자리 ..
시영의 자리만 보고 생각에 잠길수 밖에없었다 .
내 등뒤로 모여드는 식은땀 ..
그것은 두려움의 표출이였다 .
지금 시영의 상태를 본 난 ...
불안했다 ...
또다시 쓰러질까봐 .
내ㅐ두눈가에서 흐르는 물줄기 는 이제 나의 통제를 벗어난 듯 하염없이 흐르고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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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슬픔이 차오르는 오늘)
호흡이 가빠른 그때 ..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내 ...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 .
처음 약을 먹었을때에는 ..의식을 잃었는데 .
이번엔 어찌될지 ... 그렇지만 지금 이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였다 .
약을 먹으니 ..무언가 진정된 듯 .. 심장의 고동소리가 귓가에 닿지 않고 있었다 .
그치 만 아직까지 ...어지러움이 잔상으로 남아있었다 .
지금 시각 새벽이지만 .... 발걸음은 저절로 병원을 찿고있었다 .
병원에 도착한 지금 ....
또다 ..문언은 병원밖에 나와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
문언은 나를 보자 .. 한걸음에 달려 나오고있었다 .
“ 또 너야 ? 아직도 그래 ? 증상들이 . ”
원장실로 가지도 않았는데 ..급한 마음을 못이겨 문언이 물어보고있었다 .
“ 그게 ... ”
말하는 도중 의식을 잃었나보다 ..
눈을 뜬 그곳에 .. 주위는 풀숲뿐 !
그 앞에 보이는 저 사람은 누구인가 ?
고3때 나 아닌가 ? ... 그앞에는 알수도 없는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는 여성이 서있었다 .
“ 민석아 ! ”
그 여성이 말을 하는데 ... 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걸까 ..
알 수 없는 감정이 또한번 소용돌이 치고있었다 .
나는 얼떨떨한 마음으로 입을 열어 본다 .
“ 여긴 ..도대체 ..어디야 ? ”
생각하면 할수록 심해지는 통증 !
머리에서부터 삐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진다 .
고3때 내가 .. 저여성과 정겹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답답한 마음을 못이겨 ..뛰쳐나가 여성의 어깨를 잡아챈순간 ...
느껴지는건 공허함 뿐이였다 .
뒤이어 비명과함께 눈을 떴는데 ..
그앞에 있는건 붉은 머리의 꼬부랑 거리는 파마 머리를 만지작되는 문언이 덩그러니 있었다 .
“ 아악 ! 여긴 ? ”
“ 어 .. 정신을 잃었어 .. 너 이증상 계속되고 있는거네 ? ”
얼떨떨한 기분이였다 .
하지만 가슴 깊이 차오르는 이건 ... 슬픔 !
진짜였다 .
슬픔이라는 감정이 ... 두눈가에 고이는간 순식간의 일이였다 .
한방울 의 물줄기가 흐를 때 .. 문언이 턱을 매만지며 얘기를 이어간다 .
“ 아무래도 약은 소용이 없겠는걸 ? ”
그때 .. 머릿속에 생각나는 한단어 !
“ 시영 ... 맞다 ! 시영이란 애를 잊었나봐요 . ”
그때 화들짝 놀라는 문언이 얘기를 이어가고있었다 .
“ 이런 ..기억 난거야 ? ”
“ 아뇨 ... 단지 이름 뿐이에요 . ”
“ 그것도 위험한데 ? ”
“ 위험하다뇨 ? ”
왜위험한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
하지만 문언의 심각한 얼굴 .. 덩달아 심각해져 갔다 .
“단지 내가 말해줄수 있는건 ..지워진 기억을 억지로 찿지말라는 정도야 ... 필연적인 기억이면 더더욱 ! ”
이게 무슨 소리인가 ?
기억해야할 기억이란 소리인 듯 ...하지만 저번에 만난 의문의 의사와는 정반대의 말을 내놓고 있었다 .
“ 필연적인 기억 .... ”
알수 없는말만 되네일 때 ...옆에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
‘ 민석아 부탁이야 ... 우리들의 추억을 이곳에서 지우자 . “
옆을 돌려보는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
이건 기억속 단편에 존재하는 듯 ...
무의식속에 떠오른 기억의 조각이였다 .
그때였다 ... 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
이제곳 과호흡이 올것만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