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서른 네 번째 추억.
(2021년 고3 머리가 조여오는 마지막 여름날.)
시영이 나를 보며 .. 희미한 미소를 보이기 시작했다 .
“ 바보야 ? 내가 버리긴 뭘버려 . ”
그순간 철렁이는 마음을 입밖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
“ 그치만 .. 안보였는걸 ? ”
내가 말했지만 참 .. 애같다는 생각이 들 때 .. 시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
“ 너가 무슨 물건이야 ? 버리게 .. 그런 쓸대없는 생각말고 밥먹어야지 ? ”
시영의 말한마디에 .. 위로를 얻고 있는 중이였다 .
밥하러 일어나는 도중 .. 나도모르게 시영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
옷자락잡은 나를 보며 ..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
“ 난 어디안가니까 .. 이것좀 놔봐 . ”
시영의 말한마디에 .. 내손가락의 힘이 빠지는걸 느꼈다 .
지금 우리가 있는곳은 모텔 ..
먹을 게 보이지 않아 .. 시영은 편의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듯 보였다 .
따라가고 싶었지만 .. 아직까지 어지러운 무언가가 남아있어 .. 차마 발걸음이 따라 움직이지 않았다 .
시영이 떠난 모텔방 ..안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
마음속으로 시영은 날 버리지 않을 거라 .. 수십번 다짐하고 믿고 있었지만 ... 뭐 버린다면 어쩔수 없는 거겠지하며 ..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
실은 ... 공황이 올때마다 .. 떠나간 친구들 동생들 형 등등 ..
이 이순간 머릿속에서 떠올라 괴로워죽을 지경이였다 .
매번 느끼는 거지만 처음에는 먼저 다가왔던 친구들 ... 그리고 동생들 형들 하지만 공황장애가 지속적으로 나올때마다 ..
그때 만이였다 부축해주고 위로해주는건 ..
그 이후 나를 멀리했고 피하는게 보일 정도 !
그치만 가람 .. 유린 만은 피하지않고 나를 지켜봐준 유일한 단ᄍᆞᆨ 친구였다 .
그래서다 .. 사람들 많은곳을 무서워 한 계기가 !
이런 저런 생각할 때 ... 좀처럼 돌아오지 않은 시영이 .
“ 하는수없지 뭐 ..버리고가도 ! ”
역시 시영도 그럴수 있지하며 혼자 생각을 한다 .
그런데 ... 언제 잠들었던거지 ..
눈을 떴는데 바로 옆 시영이 앉아서 나를 보고 있는게 느껴졌다 .
어느덧 시간은 자정이 넘어 가고 있었다 .
하늘에 보름달이 푸르게 ..아름답게 떠있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
모텔 ..창밖에서 비추는 달빛이 시영에게로만 내리쬐는 기분이 들정도였다 .
그때 .. 희미해진 의식 사이로 비춘 시영의 모습 .
너무나 눈부시다 .. 이쁘다 .. 이렇게 이쁜 애가 존재할수 있는거지 ? 오만가지의 생각이 교차할 때 였다 .
시영의 두눈에서 흐르는 물줄기 ..
저건 눈물이아닌가 ?
여태 슬픈 빛은 본적 있어도 우는건 본적이 없던지라 ...
희미해진 의식속에서도 당황이랑걸하고 있었다 .
내가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 알수 없는 듯 씨영은 나를보며 뭐라고 말을 건네오고 있는것같았다 .
“ 민석아 ..고마워 니고백 ! 하지만 지금은 대답해줄수 없어 .. 거절하는거 아니야 ..단지 . ”
무언가 목이 맥힌 듯 .. 말을 잊지 못하는 듯 보였다 .
어쩐지 몸이 찌푸등해 뒤척거릴 때 ..
시영은 두눈가를 훔쳐가고있었다 .
“ 일어났어 ? ”
시영의 해맑은 목소리에 ... 두눈을 뜰수 밖에없었다 .
“ 시영 ... 아 ? ”
“ 왜 ? ”
희미한 미소뒤에 들리는 시영의 말들 .
“ 너 혹시 .. ? ”
내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알고 있던 걸까 ?
갑작스레 말을 끊는 시영이였다 .
“ 아참 .. 내가 편의점에서 사온거 먹을래 ? ”
아무래도 약한모습 ? 아까 흘린 눈물에대해 얘기해주고 싶지 않은 모양인 듯 보였다 .
그래서 굳이 얘기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 안도의 한숨을 ㅟ고있었다 .
“ 휴 ~ ”
그 한숨의 의미는 ... 나를 버리지 않고 와줬다는 안도감이였다 .
시영이 비닐봉지를 올려놓고 꺼내든 것은 ... 편의점 도시락 !
도시락을 까주는 시영이를 보고 ... 내마음이 소리를 지르고 있는게 보일 지경이였다 .
19년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확고하고 ... 확실한 감정은 처음 !
너무나 당혹스러운 감정들이 나의 온몸 구석구석 찌르고 있을 때 .. 내입술 밖으로 나온 말들이 ..
“ 시영아 .. 아무래도 내가 너를 생각이상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 . ”
밥먹다 말고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
그리고 뭐 ?
생각이상으로라니 .. 그럼 얼마나 좋아한다는건지 ..
이걸 고백이라고 하고 있는 나도 참으로 못남의 정점을 찍고 있는 기분이였다 .
또다 ... 시영의 입가에 핀 저것은 미소가 아닌가 >
그런데 입은 웃고있지만 시영의 두눈에서는 반짝 무언가 빛이나고 ...눈동자 깊은곳에서 빛나는건 ...
서글픈 빛이 빛이 나고 있었다 .
웃고는 있지만 왜이렇게 슬퍼 보이는걸까 ?
“ 밥먹자 ! ”
시영의 말한마디에 .. 앞에 있던 도시락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
시영은 다먹었는지 나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입을 다시 열었다 .
“ 우리 잠ᄁᆞᆫ 산책이나 갈까 ? ”
“ 응 ? ”
당황한 내말투를 듣고 ... 왠지 뻘쭘해하던 시영 .
“ 왜 ? 몸안좋아 ? 아님 나랑 산책가는게 싫어 ? ”
그렇게 물어온 시영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
고개를 힘차게 흔든뒤 입을 열었다 .
“ 아냐 아냐 .. 가자 ! ”
그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 산책을 하러 길을 나서고 있었다 .
밖에나온 우리둘 ..
시영은 나를 보더니 저쪽을 가르키는게 아닌가 ?
“ 저기 산책하기 좋은 것 같은데 절로 가보자 . ”
잠시 망설이는 발걸음 .
그때였다 시영은 내손을 꼭 잡고 저기로 뛰어가는게 .
도착한 그곳 은 ... 강이 흐르고 있는 듯 했다 .
무슨 계천인가 ?
이름은 아수없었지만 그렇게 보였다 .
한참을 걷다가 ... 왠지 피곤해진 몸 !
그앞 벤치가 보여왔다 .
벤치에 몸을 기대고 .. 하늘을 바라보는데 .
내앞에 선 시영 !
그녀의 얼굴이 심상치 않았다 .
무언가를 얘기하려는 듯 ..나도 굳은 다짐을 해야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고 있었다 .
그때 ...때맞침 터진 불꽃들 !
펑 !
펑 !
펑 !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하늘에서 원형모양으로 꽃들이 자라나고있었다 .
불꽃의 꽃들이 말이다 ..
이 근처에서 누군가 폭죽을 터트리는 모양이였다 .
심각해진 분위기속 괜시리 말을 돌리러 애써봤다 .
“ 누가 폭죽을 터트리는거 같은데 ? ”
그런데 보이는건 심각함 뿐이였다 .
공기들이 급속도로 무거워 지는게 느껴질 정도 !
그때 .시영의 입밖으로 나온 무거운 말들이 내머리속을 쎄게 때리는 기분이였다 .
“ 나 많이 아퍼 ! 그래서야 .. 니고백에 대답을 못하는건 . ”
아픈건 알고 있었지만 ..도대체 어디가 아프다고 하는건지 .. 왠지 심장이 쪼그라들고 있었다 .
시영의 비장함에 부응하듯 때맞침 또다른 폭죽하나가 하늘 높이 쏫아 올랐다 .
-----------------------------------------------------------------------------------------------
(2023년 여유로운 하늘 그아래 서있는 오늘).
발걸음을 옮기려던 나를 붙잡는건 전화의 울림 !
따르르르 !
시끄럽게도 울려 퍼지고 있었다 .
하지만 한참을 가만히 있는건 내귓가에는 닿지 않기 때문이었다 .
저 시끄러운 전화기가 들리지 않는다 ..
수만가지의 생각들이 지금 내머리속을 해집고 있기 때문 .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기 에 잠시 외출했던 내정신 머리는 돌아와있었다 .
“ 여보세요 ? ”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건 ... 편집부 !
내가 쓰고 있는 책의 마감시간이 다되어 전화한 것 같았다 .
“ 밤늦게 죄송합니다 ... 그게 아니라 책 마감 시간이 다되서 말입니다 ... 어떻게 하실건지 ? ”
“ 아 .. 책 ! ”
“ 혹시 .. 잊으신건 아니죠 ? ”
“ 아그럼요 ! 이제 다됬으니까 ..곳 보내드릴께요 . ”
내말만하고 전화를 바로 끊어 버렸다 .
툭 !
사실 .... 절반 체 쓰지못한 책들 !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 .. ”
그때 시끄럽게 들리는 무언가 터지는 소리에 ..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
거기서 보이는건 불꽃의 꽃들이 하늘을 뒤덮고 .... 있는게아닌가 ?
폭죽들 ...
펑!
펑 !
펑 !
터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자 ...
어떤 기억들이 .. 무언가 맞춰지지않는 퍼즐의 한조각이 끼워지는 듯 .
탁 !
소리가 내귓가에 울려 퍼졌다 .
기억 .... 추억들이 물밀 듯이 들어와 ..
내발걸음은 그 추억의 장소로 향했다 .
하지만 ... 무언가 떠오르는건 잠시뿐 .
그곳에 희미한 연기가 되어 ... 내 고3때의 모습이 보여왔다 .
앞에 ..누군가 있는게 느껴졌지만 .. 여전지 .. 컴컴한 그림자로 보일뿐 !
여자 인건 알겠지만 ..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
환영같은 안개 바로 앞까지 다가갔지만 ..
어깨에 손을 대자 .. 스르륵 사라져버린 연기들 !
그때 .. 눈알이 빠질 것같은 통증이 찿아왔다 .
속이 아프다 ... 타죽을 것 같다 .
통증이 심하게 번져가며 어지러움을 동반하자 ..
숨조차 셔지지 안흔ㄴ게 느껴졌다 .
계천 ... 바로앞 ! 벤치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였다 .
그때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
나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하는 듯 ...또한번 불꽃의 꽃들의 활짝 피어 올랐다 .
그때 ... 무슨 말들이 내귓가에 스치듯 들리는게 아닌가 ?
“ 아프다 .. ? 누가 아픈거지 ? 난 아닐 것 같은데 ? ”
그 말들 ... 지금 들은 것처럼 생생 했다 .
하지만 ... 아프다 라는 세글자 만 들릴뿐 ..
그상황 누가 한건지 거기까지 생각이 안나 ...
기억을 하면 할수록 ... 통증이 더해져 갔다 .
식은 땀이 흐르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
큰숨을 쉬고 ... 아까 문언 선생님한테 받은 약을 한봉지 꺼내어 .. 입속에 고인 침들과 함께 꿀꺽 삼키고있었다 .
약까지 먹었는데 왜일까 ?
의식이 몽롱해지며 ... 그 자리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