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 서른 번째 추억 .
(2021 고3의 슬픔을 감춘 마지막 여름날.)
시영 옆에 다가간 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한번더 시영을 불렀다 .
“ 시영아 병원가자 .. 그래맞아 이렇고 있을 시간이 .. ”
그렇게 얘기하는 나를 뒤로 하고 내걱정을 어루 만지듯 시영이 해맑은 미소로 답을 해주는게 아닌가 ?
“ 괜찮아 ! 또 빈혈기 가 돌아서 그런거니까 .. 호들갑은 그만 . ”
어이가 없어 진 내모습 ...
“ 이게 ? 빈혈이라고 ? 다시 한번 검사하는게 이건 어떻게 봐도 빈혈이 아닌 것 같은데 ? ”
다급 해진 내목소리 ... 지금 내감정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 .
무럭무럭 떠오르는 과거의 내모습에 한탄하고 있었다 .
어렸을적 내모습 .. 그곳에는 아픈 어머니가 다죽어가며 있었지만 끝끝내 아무것도 해줄수 없었다는 무력감 이 .
지금 나에 머릿속에서 피어 오르고 있었다 .
시영얼굴을 따라 .. 창백해진 내얼굴 !
시영은 내얼굴을 힐끗 보더니 .. 살짝쿵 .
딱밤을 때리는게 아닌가 ?
“ 이게 무슨 .. ”
어리버리 한 내얼굴을 살피던 시영이 흐릿한 미소를 보이기 시작했다 .
“ 바보 야 ! 괜찮다니까 그만 가자 . ”
쿵쾅되는 내심장을 어찌 진정시킬수 있을까 ...
더욱 완고해진 ..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시영은 무언가 숨길려는 듯 병원가는걸 꺼려 한 것 같았다 .
이때의 난 어리석게도 더욱 완고해진 시영에게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시영의 얼굴을 힐끗 보니 .. 어쩐지 예전 얼굴빛으로 돌아온 듯 ..창백한 낌새가 사라져 있었다 .
“ 시영아 지금 어지러워 ? ”
시영은 또다시 환한 미소로 대신 답해주는 듯 고개만 끄덕 거렸다 .
“ 잠깐만 .. ! ”
시영에게 얘기하고 바로 앞에있는 약국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
주머니에 얼마 있지않은 동전까지 털어서 약을 기어이 사왔다 .
하지만 기달리라고 한곳에는 시영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
설마 ... 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는데 ..
그때 때맞침 들리는건 휴대폰 알림음이 아닌가 ?
거기에는 시영의 이름이 덩그러니 적혀 있었다 .
『미안 .. 나 알바 늦어서 ! 나중에 봐 ...
- 시영 』
애꿎은 휴대폰만 계속해서 쳐다볼수 밖에없었다 .
그런 상황인데도 알바를 간다니 .. 기가 찰ㄹ 노릇 이였다 .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심하게 들 때 ...
시영이 알바간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
근데 ... 상황이 그리 쉽게 나를 도와주지 않는 듯 .. 휴대폰 벨소리가 심하게 울리고 있었다 .
툭 ..
“ 여보 .. ? ”
또 ..말이 끝내기천에 흘러나오는 민하의 목소리 .
“ 오빠 ! 어디야 ? 아니다 .. 일단 집으로 와 급한일이 있으니까. ”
민하의 호출 .. 하는수 없이 큰숨을 쉬며 ..집으로 향해 걸어 가고있었다 .
어느덧 보이는 집 ..앞 풍경들 놀이터에는 꼬마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
시끄러운 소리를 뚫고 집으로 도착 한 그 순간 들리는 민하의 목소리가 귓가를 어지럽혔다 .
“ 오빠 ! 요새 도대체 뭐하고 돌아 다니길래 ? 연락도 없어 ? ”
시영의 생각만으로 버거워 참나 민하 생각은 하지 못하였다 .
“ 그건 그렇고 급한 일이 뭔데그래 ? ”
용건부터 찿는 나를 향해 민하가 섭섭했나보다 .
두볼에 바람을 놓은드스 빵방해진게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
“ 그런거 없어 ! 그냥 너무 걱정되서 . ”
지금 이게 무슨 소리인가 ... ?
그순간 머릿속에 피어나는 단하나의 얼굴 !
바로 시영이가 떠오르고 있었다 .
민하의 실없는 소리들을 뒤로 재쳐두고 집 밖으로 나와 뛰기 시작하고 있었다 .
시영이 일하는 그곳으로 말이다 .
뛰어가는 도중 ... 시계를 보니 18:00 정각을 가르치고 있었다 .
주위에 경적소리 .. 바람부는 소리까지 시끄럽기 그지없었다 .
근데 왜일까 ? 이때의 이순간 만큼은 내귓가에 들려오는 소리들은 그무엇도 내 귓가에 닿지 못하고 있었다 .
어느덧 보이는 돈까스집 !
그곳에 들어선 순간 .. 사장님이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었다 .
“ 너 또왔니 ? ”
그 반가움을 무시하고 나는 시영부터 찿고있었다.
“ 시영이는 ? ”
“ 어 .. ? 오늘 못온다고 하던데 ? ”
이게 ..무슨 소리인지 .. 주변이 아득해지는건 일순간의 찰나 였다 .
“ 그럼 시영이는 ? ”
알리없던 .. 사장님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어 봤다 .
그치만 역시 사장님의 대답은 뻔했다 .
“ 그야 ..나는 모르지 . ”
사장님의 말을 듣고 시영을 찿아돈까스집을 벅차 나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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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년 아련함과 슴픔 그사이에 있는 오늘.)
“ 이건 도대체 무슨 감정이냐 .. ”
알 수 없는 감정에 내 눈가에 흐르는건 분멸 눈물이였다 .
그런데 지금의 난 전혀 슬프지 않았다는게 문제였다 .
아득해 져가만 가는 그녀의 그림자 .
떠올리려 하면 떠올릴수록 아파져오는 머리 ..
통증들 도대체 무슨 기억을 지웠다는 말인가 ?
그때 집에서 들리는 초인종 ..소리 .
지금은 뭐든 다 귀찮기만 했다 .
그래서 없는척 숨죽일 때 ..
문이 열리고 있는게 아닌가 ?
거기서 보이는건 ... 분명 미국에 있어야할 민하가 돌아온거였다 .
거실에 쭈그려 앉아 있던 나를 향해 걱정이 된 듯 뛰어오고 있었다 .
“ 오빠 ? 왜그래 ? 어디 아퍼 ? ”
무언가... 불안한 듯 민하는 내몸 상태를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
민하의 손길들 .. 두손을 부여잡고 놀란 심정을 감출 도리가 없었다 .
“ 도대체 .. 가람이도 그렇고 너도 .. 내가 아팠어 ? ”
민하는 허겁지겁 무언가를 숨기는듯한 눈치였다 .
“ 그럴 리가 ? 오빠는 건강하지 . ”
“근데 .. 왜자꾸 아프냐고 물어봐 ? ”
“ 그건 ..지금 오빠 상태를 봐 ! 거실에 이렇게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물어보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 ”
그때서야 보이는 초라한 나의모습 !
“아 ..그래 ? ”
왠지 머쓱해진다 .
그런데 지금 생각나는건 단하나 !
왜 민하가 여기서 나를 걱정하고 있는가 였다 .
“ 근데 ..너 미국에 있어야할 애가 왜여기있어 ? ”
그때 ..주섬주섬 얘기하고 있었다 .
“ 그냥 걱정되서 ... ! ”
뭐가 걱정된다는건지 ..알도리가 없었다 .
“ 뭐가 .. 걱정된다는.. ”
그때 보이는 민하의 모습이 나의 눈동자안에 비춰왔다 .
“ 너 ..머리가 왜그래 ? ”
지금 민하의 모습 !
그건 긴 머릿결을 단발로 자른 모습이였기에 놀랄수 밖에없었다 .
“ 치 ..지금 본거야 ? 그냥 기분전환 한거야 ! ”
놀랄일들이 한두개가 아니였다 .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감정을 추스르러 노력하고 있었다 .
“ 근데 ..뭐가 걱정되서 온건데 ? ”
민하는 잠시 머뭇거리고 있었다 .
“그게 .. 실은 가람오빠랑 통화했거든 .. 미국에서 . ”
“ 근데 .. ? ”
아무렇지 않게 이유를 물어봤다 .
하지만 이유를 알려줄 리가 없던 민하는 어쩐지 말을 돌리는 듯 보였다 .
“ 에이 ! 이얘기는 그만하고 밥먹자 . ”
그때였다 .. 또다시 기억이안나는 한 여성의 그림자가 내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고 있었다 .
거기서 ... 환청까지 더해 속이 울렁 거리고 있었다 .
“ 밥이나 먹자고 ? ”
혼자 중얼 거릴 수밖에 없었다 .
그런 모습을 민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ᄈᆞᆫ히 보고 있었다 .
“ 응 ! 밥 먹자니까 ? ”
“ 아까 분명.. ”
혼잣말을 계속 하는 내가 답답했나보다 .
“ 그래 밥먹자니까 ..아까부터 뭐하는거야 ? ”
기억속에 피어나는 ... 그곳 !
용인에 위치한 호텔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그곳 .. 은 바로 스키장 앞에 위치한 호텔 !
난 이곳을 모른다 .. 모르지만 어쩐지 그리운 느낌이 드는건 기분 탓인 걸까 ?
그 호텔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
곳곳에 묻어있는 그리움이란 감정들 .
정말 알 수 없는 이감정이 .. 그리 나쁘지 는 않았다 .
저곳 안에 들어가면 분명 무언가 기억이 날것만 같아 ..
바로 안에 들어가 .. 방을 잡았다 .
방에 들어선 순간 .. 멈칫하는 발걸음 !
“ 이건 뭐지 ? ”
그때 눈앞에 보이는 희미한 그림자들 .
분명 여긴 처음 와본 것 하지만 과거에 여기 온적이 있었던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고있었다 .
큰숨을 쉬며 ... 호텔침대에 몸을 기대어 눈을 감는 그순간 ...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
- 밥먹고 학교가자 .
이상한 기분이였다 .
너무놀라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 했다 .
그때 피어나는 기억 하나 !
저건 고등학생때의 내모습이아닌가 ?
엉거 주춤한 모습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 내머리속 ... 내 눈동자 깊은 곳에서 피어 오르고 있었다 .
“ 저건 .. 나 ? ”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심장 깊은곳에서 퍼져 가고있었다 .
그 기억속 옆에 누군가가 있는 듯 ... 그런데 그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
다만 그 기억속 옆에 있는 저 사람은 검은 물체로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
“왜지 ... 장소 그때의 일까지 기억이 났는데 왜 저 한사람의 기억만 안나는 이유가 뭐냐고 .. ”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쥐어 뜯고 있었다 .
피곤했던 걸까 ... 주위 가 컴컴 해져간다 .
아마 나의 두눈꺼풀이 스르륵 눈을 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