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 스물 여덟 번째 추억.
(2021년 가슴이 먹먹해지는 고3의 마지막 여름 .)
얼마나 잠들었던걸까 ?
뒤척이며 ... 눈꺼풀을 드는 그순간 ..보이는 것은
시영의 얼굴이였다 .
내가 쓰러지기 전 북적 거렸던 사람들은 온데간데 안보이고 ... 그곳을 지키고 있는덧은 고요함 ..
정적들 만이 가득 했다 .
시영은 나의 눈을 한번 쳐다보고 ... 입을 열어 나가기시작했다 .
” 민석아 ..쫌 어때 ? “
어쩐지 ..작아지는 기분 ...
괜시리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르는 것같았다 .
얼굴이 벌게 지자 ... 시영은 열이 나는 줄 알고 착각한 모양이였다 .
내 이마에 손을 얹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추고 있었다 .
” 어디 ... 열은 안나는데 ? 왜이렇게 빨개졌지 ? “
어쩔줄 몰라하는 시영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피식 ..
하고 웃음이 새어 나오는건 어쩔수 없었다 .
금방 정신 차린 나는 몸을 일으키며 시영의 걱정어린 마음을 달래주고자 입을 열었다 .
” 아냐 .. 그런거 괜찮으니 이만 가보자 . “
공원 벤치에서 일어나 길을 나서려는데 ..
위화감이란 존재가 내온몸에 칭칭 감겨 놓아주질 않는 기분이였다 .
기어코 ...위화감이란 존재가 두려움이되어 눈앞에 투영되기시작했다 .
분명 공황 발작 한번오고 ..시간의 틈이 있을 텐데 ..
느껴지는 이진동 .
이건 공황의 발작과 비교했을 때 무언가 틀린 느낌이였다 /
온몸이 흔들리는게 아닌 세상이 돌고 있었다 .
현기증까지 겹쳐 .. 다시 벤치에 털썩하고 주저 앉았다 .
시영은 나를보며 ... 발을 동동 구르며 .. 쭈그려 앉는게 아닌가 ?
나의 눈 높이에 맞춤 시영 ..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입을 열었다 .
”아직 안좋아 ? 몸이 ? “
당황해하던 시영을 달래러 .. 애써 어울리지도 않게 멋진척을 해보고 있었다 .
그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괜찮은척을 또한 번 했다 .
” 아냐 ! 애들 기달리겠다 , 가자 . “
내뒤를 따르는 시영 ..
그런데 시영이 나를 새우며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
” 잠깐 여기있어 .. 금방 갔다올테니 . “
그냥 가고 싶은 마음을 굴뚝 같았지만 .. 시영의 당부에 어쩔수없이 그앞에 서성이며 기달렸다 .
그런데 ... 쫌많이 ? 지난 것 같은건 기분탓인걸까 ..
시간이 흘러도 흘러도 시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
” 뭐야 .. 실증 난건가 ? “
혼잣말을 궁시렁 되며 애들이 있는 돈까스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 .
웅성웅성 ..
주위가 떠들썩하다 .
내주제에 ...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는지 미지수였지만 .
나의 발걸음이 어느덧 웅성웅성 거리던 중심으로 향해 다가가고있었다 .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곳 .. 중심에는 저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뒤태 ... 긴 생머리 !
바로 시영이 아닌가 ?
어안이 벙벙해 ..아무말도 못할때였다 .
시영앞에 있는 남성 ..저 남성은 어디선 가 본적이 ?
아맞다 그때 시영에게 몹쓸짓을 하려던 그 남성이 아닌가 ..
왜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건지 정말 알수가 없었다 .
시영에게 주먹질을 하려던 그때였다 .
왜 내입에서 소리가 나왔는지 ..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하나였을 것이다 .
”저기 ! 뭐하는거야 ! “
냅다 ..소리를 지르는 내모습을 뒤늦게 발견 했다 .
이런 용기가 나에게도 있었나 ?
시영에게 향하던 주먹을 멈추어 .. 뒤를 돌아보는 그 남성 !
남성 시야에 비춘 내모습 .
” 너 뭐야 !? “
그 남성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 내 정체를 확인 하고 흠칫 비웃는게 아닌가 ?
” 풉 .. 너냐 ? 그때 벌벌 떨던 애 맞지 ? “
정체를 확인하고 무시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나보다 .
시영에게 향하던 주먹이 다시 움직 이고 , 나는 더욱 쎄게 욕짓거리를 뱉었다 .
” 야 ! 임마 .. 그만하라고 ! 안들리냐 ? “
나도 모르게 나온 욕짓거리들이 그 남성의 움직임을 붙잡았다 .
거던 주먹이 시영 눈앞에서 멈추고 .. 그 남성은 나를 보며 아니 나를 향해 걸어 오고있었다 .
” 뭐라했냐 ? 너 일로와바 . “
걸어오던 발걸음이 어느덧 뛰어 오는게 아닌가 ?
후다다닥
하는 소리가 나의 심장을 자극하고 있었다 .
말은 뱉었지만 ..몸은 솔직했다 .
공황의 기억과 ... 공포에 사로잡혀 두다리가 얼어붙은 듯 꼼작달싹 못하고 있었다 .
그때 .. 뛰여오던 그 남성의 옷을 붙잡는 시영 .
” 뭐야 ! 너네 여자를 때리기 까지하고 남자라는게 부끄럽지 않아 ? “
남성은 뛰던 발걸음을 멈칫 하고 ...움찔하는 듯 시영을 흠칫 노려 볼 때 ..
옆에서 날라온 의문의 주먹이 그 남성을 땅에 내리꼿았다 .
”세이브 ! “
이 목소리는 ... 늠름하기 그지 없는 가람이 아닌가 ?
때맞침 밥을 다먹고 나온 가람은 ..시끄러워서 구경하러 왔더니 ... 시영과 내가 있는걸 보고 뛰여 왔다고 했다 .
” 때맞침 밥을 다먹어서 .. 그건 그렇고 우리 구면이지 ? “
가람의 말한마디에 땅에 니리꼿혀진 남성을 버리고 ... 다른 일행 한명이 줄행랑 치고 있었다 .
단한마디로 제압을 하다니 ..
이순간 가람이 부러웠다 .
저렇게 당당하고 늠름하기 까지 ..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었다 .
나는 순간 시영에게 향하는 발걸음을 붙잡고 ..
멈칫했다 .
그순간 비춰오는 시영의 얼굴 .
순간의 아찔함이 나에게 다가온 것은 순식간의 일이였다 .
내눈에 비추는 시영이 옅은 미소를 보이며 나를 환대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
분명 시영은 나를 배려하려는 듯 그렇게 웃었는데 ..
난또 시영의 미소를 보자 .. 내자신이 초라해 미쳐 버릴 지경이였다 .
발걸음을 멈칫하며 뒤돌아 그 자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
가람이 .. 따라 오려던 그때 ... 유린이 막는게아닌가 ?
” 너가 아니야 .. 시영아 너가 가야지 . “
유린의 말한마디에 .. 정신을 차린 시영이 나의 뒤를 쫒아오고 있었다 .
-----------------------------------------------------------------------------------------------
(2023년 머리가 복잡한 현제의 오늘 .)
해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 많은 생각들이 내머리속을 해집어 놓고 있었다 .
고 3 때부터 ... 미스테리였던 퍼즐 한조각이 아직도 안맞혀지는 것처럼 .. 무언가 찜찜하고 답답했다 .
도대체 .. 이곳에서도 떠오르지않는 그 추억이 무엇일까 ?
무엇인데 ..도대체 나를 이토록 힘들게 하는건지 .
그 공원 벤치에 앉아 .. 하늘을 바라본다 .
그런데 느껴지는 이아련함은 무엇일까 ?
옆에서 누가 있는 듯 말소리가 들려왔다 .
” 민석아 ! 괜찮아? 어디 아픈거 .. “
그 말소리에 따라 옆을 쳐다보는데 ..희미해져가는 안개 가 내눈앞에 보이는게 아닌가 ?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
내 머릿속에는 존재 하지도 않은 기억 ..추억들이 어느세 밖으로 나와 나를 더욱 혼란 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
내가 .. 어디 아팠었나 ?
왜 나의 몸상태를 묻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 ...에서 기억을 지우고 민석이는 거짓말같이 공황장애가 사라졌다 ...
하지만 그걸 알리 없던 민석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
건강 하다고 믿고 이었다 ..
계속 옆을 쳐다보는 나는 눈을 비비적 거렸다 ..
거기서 뿌연 연기처럼 사라지는 안개들 ..
그사이 사이에서 느껴지는 아련함이란 감정이 향긋한 꽃내음이 되어 내 코 끝을 자극 하고 있었다 .
거기서 부터였다 ...
또다시 시작된 통증 !
눈앞이 핑 도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
아무도 없는 놀이터 .. 거기서 의시을 놓고 있었다 .
얼마나 의식을 놓았던거지 ..
뒤척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큰고함을 치며 말이다 .
” 아악 ! “
그앞에 보이는건 ... 여긴 ?
” 여긴 ..어디지 ? “
주변을 둘러보니 .. 내가 살고있는 집이였다 .
어떻게 된걸까 ?
” 여긴 ..집인데 내가 어떻개 .. “
말하다 말고 느껴지는 통증이 머릿속을 조여왔다 .
” 으윽 .. “
통증이 한곳으로 집중된 듯 ... 눈이 빠질 것 같이 아파오고 있었다 .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
” 민석 ! 괜찮아 ? “
나에게 달려오며 말을 거는 이목소리는 ... 가람이 아닌가 ?
눈앞에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는데 .. 가람이가 순간 어느 한 여성으로 비춰지는게 아닌가 ?
이건 뭘까 ?
설마 내기억에서 지워진 존재인걸까 ?
그 앞에 보이는 여성의 볼을 쓰다듬으며 ... 내눈에서 떨어지는 아련함이란 감정이 눈물이되어 한방울 ..두방울 떨어 지고있었다 .
이상함을 느낀 가람은 ...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 야 ! 민석 정신 차려 ..나 가람이야 . “
그때 ..연기 가치 사라져 가는 여성의 존재 ..
그 속에 보이는 가람의 얼굴을 보는순간 ..
정신이 확드는 기분이였다 .
계속 멍해있던 내어깨를 부여잡고 마구 흔들어 대는 가람이 .
” 야 ! 민석 .. 정신차리라고 쫌 ! “
가람의 외침에 정신이 쏙 빠지는 기분이였다 .
드디어 비춰오는 가람의 얼굴에 ... 나는 말을 이어갔다 .
” 근데 .. 너가 여기에는 왜있냐 ? “
내말에 섭섭함을 느낀 가람이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
‘ 그걸 말이라고 .. 너한테 할말이 있어서 왔는데 .. 너가 놀이터에서 쓰러져 있는걸 내가 대리고 왔더니 . ”
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이어갔다 .
“그러냐 ? ”
“ 근데 ..무슨일이야 ? 요즘 ..이상하다 . ”
“ 아무것도 아니야 .. ”
의심의 눈초리가 내 옆구리 .. 내옆을 쿡쿡 찌르는 듯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
“ 뭔데그래 ?”
가람의 설명을 요구하는 말에 ... 뭐라 설명할 도리가 없어 대충 무마 하려 하고있었다 .
“ 그래서 할얘기가 뭔데 ? ”
가람이 무언가 생각을 하는마냥 ... 잠시 주춤 하는가 싶더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다 .
“여기 이거 원레는 더빨리 줬어야 했는데 일이 생겨야가지고 지금 주네 .. 미안하다 . ”
가람 손에 놓이 저것은 .. usb 가 아닌가 ?
도대체 뭘까 ? 나는 처음 보는 usb 인데 하는 생각이 교차하고 있었다 .
가람이 설명을 덧붙여 말하고 있었다 .
“ 지금 몇일이냐 ? ”
그 말에 난 아무 생각없이 얘기하고있었다 .
“ 7월 26 일 인데 왜 ? ”
대충 말하고 컴퓨터에 usb를 꼿으려던 나를 막하새우는게 아닌가 ?
“ 잠깐 ! 그거 지금 보면 안되는데 ? ”
곤란해 하던 가람에게 다시 물었다 .
“ 그게 무슨 헛소리야 ! ”
“ 그렇니까 ! 부탁 받았다고 .. 그애 한테 2년 뒤 8월 30알 ..여름이 끝날 갈때쯤 보게 해달라고 말이야 . ”
가람의 알수없는말 .. 그럼 지금 왜준것일까 ?
“ 그럼 지금 왜준건데 ? ”
그 이유를 물어 봤다 .
그런데 의외의 말이 가람 입밖으로 튀어 나오고 있었다 .
“ 만약 너에게 일이 생길 때 .. 지켜보고 이걸 건네라고 부탁만 받은거라 나도 잘은 몰라 . ”
가람의 설명 ... 그치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
단지 저말을 듣고 usb를 보니 .. 아련해진 기분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
어쩐지 .. 지금 이 usb를 보면 후회 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