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6 스물 여섯 번째 추억.
떄맞침 들려오는 화장실의 목소리 ..
해리가 민석이를 부르고 있었다 .
“ 오빠 .. 뜨거운물 안나오는데요 ? ”
의미심장한 단어에 ..민하가 살짝 오해를 한 듯 싶었다 .
“ 뜨거운물 .. ? 오빠 도대체 누가 .. ? ”
민하의 마에 괜시리 붉어지는 내얼굴 ...
설명을 어찌해야할지 난감했다 .
그때 ...씻지도 않고 화장실문이 벌컥 열리고 있었다 .
그곳에서 나온 해리의 모습에 민하가 더욱 나에게 야단을 치는게 아닌가 ?
“ 오빠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 그것도 집에서 . ”
나는 뭐라 말해야할지 ...
“ 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감도 안오지만 ..그런거 아니야 .”
“ 뭐가아닌데 ? ”
“ 그렇니깐 ... 그런거 아니라고 . ”
대충 이상황을 정리 하려던 나였다 .
그런데 계속해서 설명을 요구 하는게 아닌가 ?
“ 내가 뭘생각하는지 모르다면서 ..뭐가 아니라는거야 도대체 . ”
잠시 고개를 떨구고 있는 나에게 다시 설명을 이어가는 민하 .
“ 뭐 대충 밖에 비도 오겠다 ... 비 홀딱 맞아서 감기라도 걸릴까봐 씻으라고 한거겠지 . ”
민하는 스스로 결정하고 .. 말을 이어갔다 .
스스로 결정된 사항 ... 그치만 그 추측이 다 맞아 ..
내가 순간 무슨 생각을 한건지 .. 괜시리 얼굴이 붉혀진 내가 부끄러울 지경이였다 .
그옆에 우두커니 서있던 해리가 .. 수건으로 고운 생머리를 털털 털며 민하에게 얘기하는 중이였다 .
“ 민하야 ..맞아 그게 산책하는 도중 갑자기 비가 내려서 여기로 피난해 온거야 .”
쇄기를 박는 해리의 말 .
나는 고개를 떨구며 그저 끄덕일 뿐이였다 .
“ 이제 .. 가봐 . ”
괜히 시무룩해진 나는 해리를 내쫒고 있었다.
그때 민하가 나의 말을 가로 막는게 아닌가 ?
“ 오빠 .. 저번에도 그렇더니 그건 예의가 아니자너 . ”
민하의 명랑한 말에 해리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
그뒤 ..해리 눈에 비추는 민하가 .. 활짝웃고있었다 .
“ 언니 ..저번일도 죄송한데 밥먹고 가실래요 ? ”
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에찬 얼굴을 하고있었다 .
“ 그럼 그럴까 ? ”
마음속에서 이미 결정한 듯 해리는 거실에 덩그러니앉아 밥을 기달리고 있었다 .
민하가 해리를 보며 다시한번 얘기하고있었다 .
“ 기달려요 ! 금방이면 되니까 . ”
해리는 민하를 보고 입을 열어나갔다 .
“ 너가 하게 ? ”
“ 그럼 제가 하죠 ..오빠가 할까요 ? ”
우스겟소리로 농담을하는 민하 .
나는 민하와 .. 해리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고있었다 .
민하는 나를보며 앉으라고 재촉하는게 아닌가 ?
나는 순간 주춤 하다 ... 입을 열어 나간다 .
“ 먹어 그냥.. 난 생각이 없어서 . ”
그대로 ... 밖으로 나가려던 내걸음을 붙잡는건 해리의 말한마디였다 .
“ 그럼 ... 나 배가고파서 밥좀먹을께 ! 쫌만 기달려주세요 .. 할얘기가 있어요 . ”
해리의 말 .. 끝에 뭐가 숨어있던걸까 ?
이당시 해리의 말뜻을 전혀 이해 하지 못했다 .
하지만 이것이 한사건의 계기가 될거라곤 ... 지금 앞에서 음식을 준비하던 민하도 .. 나또한 알지 못하였다 .
그대로 밖으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방안으로 들어 가고있는 내몸 .
“ 그럼 ..먹고 말해줘 난 쫌 잘테니 . ”
그대로 방안에 들어간 내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
해리가 말이다 .
그사이 .. 밥도 다되었고 , 해리는 민하와 같이 밥을 먹는 중이였다 .
방안에 있던 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는데 ,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았다 .
머리에서는 삐 ...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고 나의 심장 ... 뛰는 소리 피가 요동을 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 오기 시작했다 .
너무나 자고 싶던 나는 지옥을 맛보고 있었다 .
괴로운 마음에 몸을 일으켜 머리를 해집어 놓고 있었다 .
그때 생각난 저번에 ..민하가 말한 말들이 떠올랐다 .
‘ 그럼 ... 일기를 써봐 ’
라는 말이 ... 무슨일기일까 ?
그것은 감정일시라는 민하의 말이 물현 듯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
방안에 몸을 일으켜 .. 노트를 펼친다 .
노트에 대고 ...오늘의 감정을 쓰기 시작하는데 ..
『(2021 , 07 , 20 오늘의 감정)』
여기까지는 무난히 썻다 ..
하지만 감정일기라는 단어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아닌가 ?
그리고 처음 쓰는 일기 .
뭐부터 ..뭐라고 써가야할지 모르겠다 .
그때 머리에 스치는 오늘 하루의 기억 !
가장 인상깊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해집어 놓고 있었다.
“ 다시 ..천천히 써보자 . ”
혼자 중얼 거린 나는 다시 팬을 쥐어 잡고 머릿속에 기억들을 나열하며 감정을 되짚어 보고있었다 .
『(2021 , 07 , 20 오늘의 감정 ... 흐림)
오늘의 감정은 흐리다 ... 그이유는 공황장애가 있었다 .
그것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
그런데 이상한건 내기억을 내가 조작했다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매우 혼란스러웠다 .』
이렇게 적어 놓을 때 ..뒤에서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에 황급히 노트를 접고 있었다 .
“ 뭐야 ? 너희 ? 밥 다먹었어 ? ”
당황해하던 나에게 민하가 얘기하고 있었다 .
“ 뭐야 ? 감정일기 써 ? 내가 말해서 ? ”
민하의 말뒤로 해리가 왠지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 .
“ 이런건 보면 안되는데 미안해요 .. ”
“ 아니 .. 뭐 이미봤는데 어쩔수 없지 . ”
괜히 창피해지는 기분이였다 .
또다시 얼굴이 붉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고 있을 때 ..
해리가 밖에나가 산책을 하자고 얘기하고 있는게 아닌가 ?
“ 오빠 배도 불렀고 산책좀 하러 같이가요 . ”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무게를 잡는것일까 ?
괜시리 겁이 나는 이순간이였다 .
“ 밖에 .. ? 밥은 너혼자 먹었는데 내가왜 그래야되 ? 그리고 비 아직도 오잖아 . ”
해리는 내눈을 한번 지그시 보더니 입을 열어 나간다 .
“ 그냥 같이 가주세요 ! 밖에비는 아까 그쳤어요 . ”
도대체 ..언제 그친걸까 ?
나는 창밖을 보며 밖을 허겁지겁 탐색하기 시작했다 .
“ 언제 ..그쳤냐 ? ”
“ 그건 ... 오빠가 감정일기에 몰두 할 때 부터지요 . ”
희미하게 웃는 해리의 미소에 ..나는 하는수없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
집앞 ... 놀이터에 끌려 나온 나는 심하게 짜증나고 있었다 .
“ 산책 오자며 .. 여기에서 ? ”
툴툴 거리는 나를 보며 ... 해리가 마음을 먹은 듯
굳은 얼굴로 내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
순간 느껴지는 정적 ... 분명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고 .... 비행청소년 몇몇이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
그런데 이순간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고 ..아무소리 조차 들리지 않을 때 ...
갑작스레 붉어 지는 굳은 해리의 얼굴 .
결의에찬 눈빛 !
무언가 말하려는게 분명했다 .
괜시리 굵은 침만을 삼키고 해리의 입술을 빤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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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아픔을 느끼는 현제의 밤)
나는 약봉투를 내미는 문언을 뒤로 하고 집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그 시각 ... 21:30 분 ...
22 시 가 되기 30분 전이였다 .
이런 늦은 시각에 왜 문언의 병원이 열려 있었던걸끼 ?
이런 잡생각을 앉고 ... 지금 느껴지는 이 슬픔 .. 아픔이란 감정을 끌어 앉고 .. 집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
집 앞에 거의 다다랐을 때 ... 집앞 공원 ..놀이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갑자기 느껴지는 추억이란 두글자의 향기가 ...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머릿속에서 끄집어 내고 있었다 .
그때의 기억 ...
바로 해리와 의 기억이였다 .
“ 왠지 모르게 고끝이 찡해지는데 ... 해리랑 또 누구랑 여기 왔던 기억이 .. ”
기억을 하면할수록 머리가 더욱 찡하게 아파온다 .
통증을 느끼던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
큰숨 ! 들숨날숨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게 아닌가 ?
숨이 셔지질 않는다 .
도대체 여기서 무슨 기억 ..이 추억이 있었던걸까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답해지는 이기분 ...
뒤로 전해져 오는건 설렘 .. ? 아니다 그것보다는 확연히 다른 ... 아련함이 진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
그때 ..머리서속을 스치는 한명..의 그림자 !
그건 한여성이였다.
갑자기 느껴져오는 아까의 통증 .
심장에서부터 쿡쿡 찌르는듯한 느낌이 전혀져온다 .
오른손으로 심장을 부여잡고 ... 호흡을 하던나는 혼자 중얼 거리고 있었다 .
“ 도대체 ..이게 무슨 기억 ..이지 ? ”
순간 아련한 추억들이 한 뭉텅이로 묶여서 내 머릿속에 스치듯 지나 가고 있었다 .
또다 ...
난 별로 슬프지 않은데 .. 내 눈가에서 무언가 흐르고 있었다 .
또르륵 ..
한방울 ... 두방울 땅밑에 흐르는 무언가를 인식하는간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
나의 왼손으로 볼을 쓰다듬는순간 ..깨닫는건 바로 슬픔이란 감정이였다 .
“ 왜지 .. 난 별로 슬프지 . ”
말하는 순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들 .
감정의 기복이 심하게 다가왔다 .
아무렇지 않던 나는 콧물까지 흘리며 슬퍼 하고있었다 .
이건 내가 잊은 추억들 이 아닌가 ?
추억들이 눈물이 되어 샐수없이 흐르고 있던 것 .
갑자기 목까지 매어지는 기분 이였다 .
그때 .. 때맞침 들려 오는 전화의 벨소리 !
서둘러 눈물을 훔치며 전화를 받았다 .
“ 여보세요 ? ”
그곳에서 들리는 아주 익숙한 음성 !
그건 해리의 목소리가 아닌가 ?
전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나보다 .
훌쩍대는 소리에 심각함을 느낀 해리가 다급히 얘기하는 듯 했다 .
“ 오빠 ..무슨일 있어요 ? 제가 갈께요 네 ? 어디에요 ? ”
하지만 내귓가에는 무엇하나 들리지 않았다 .
도대체 ..이런 야심한밤에 무슨말을 하려고 전화를 한것인지 조차 궁금하지 않을 때 ...
뒤에서 해리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
이런 기막힌 우연이 ..아니 우연이 아닌가 ?
“ 오빠 ? 괜찮아요 ? 왜이렇게 울고 있어요 ? ”
다급함 ...그속에 느껴지는 진심이란 감정들이 ... 존재했다 .
존재했지만 끝내 나에게 닿지 않고 ..그앞에서 힘없이 잃어 가고 있는게 아닌가 ?
해리는 왜 온걸까 ... 이런 야심한 시각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