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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악마 성제를 놀리다
작성일 : 24-07-06 16:03     조회 : 10     추천 : 0     분량 : 4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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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화(152화)

 악마 성제를 놀리다.

 

  내가 술병 깨지는 소리에 자동 그곳을 돌아봤다.

 엄마가 아버지 옆에 있던 술병을 들어 탁자를 때려 깬 거였다.

 엄마 손엔 원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몸통은 날아가고 예리하게 날 선 술병

 주둥이만 쥐어져 있었다.

 사방에 원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액체가 퍼졌고 특유의 향긋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엄마 눈은 살기가 등등했다. 목숨 이런 건 엄마에겐 사치에 불가했다. 손녀 조선의를

 위한다면 나라를 팔아먹는 건 우스웠다.

 

 - 내려놔, 너 같은 쓰레기한테 휘둘릴 내 손녀가 아니야, 어서, 얼굴 회 치기 전에!

 

 엄마를 노려보던 성제가 천천히 선의를 내려놓았다. 입엔 썩은 미소를 짓고는...

 선의가 달려가 엄마에게 안겼다. 엄마는 술병 주둥이를 성제 엄마 앞에 던졌다.

 성제 엄마는 흠칫 놀랐다. 엄마의 짓궂음인지 아니면 용심인지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김일성이든, 스탈린이든, 시진평이든, 염라대왕이든, 옥황상제든 이건 아니다 싶으면

 거침없이 따졌을 것이고, 위풍당당 나의 엄마 곽세린은 그들 앞에서 눈도 깜짝하지 않을 것이고 얄짤 없었다. 가소로울 뿐이었다. 그런 엄마였다. 하물며 성제야 더러운 똥 덩어리에 지나지 않다고 여겼는데 손녀를 생명 이상으로 중히 여기는 엄마에게 성제가 보인 행동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응징의 대상이었다. 복수심을 일깨우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잠자는 사자 코털을 뽑은 거였다.

 

 - 아주머니 마약 하세요?

 - 응, 니랑 나랑 같은 마약상에서 구입하잖아, 몰랐어?

 - 킥킥킥 아줌마 농담도 잘한다.

 

 성제는 민망했다. 그래서 몇 마디 한 것이 공허했다.

 오랜만에 부딪힌 이 가족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 우리 가족끼리 사업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그만 가줬으면 좋겠는데...

 - 나는 너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그리고 수진이 아빠완 모든 걸 끝냈다,

  그러니, 너희들이랑 완전 남이다, 너희들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베아트리체가 예상외로 치명적인 한 방을 날렸다. 근엄한 자태(姿態)로 베아트리체는

 단호하면서도 쿨하게 성제의 일족들과 질긴 악연(惡緣)을 공개적으로 정리하고 공표했다. 성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장제갈, 성제엄마, 장제갈의 형 장제우의 얼굴도 일순 어두워졌다. 그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적잖이 충격이 큰 거 같았다.

 그러나 우리의 동경의 여인이신 베아트리체는 단연코 해야 할 일을 한 것처럼 당당햇다.

 

 - 남은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껍데기만 물려줬다고 네 큰아버지가 말 안 하든?

  따지면 구차해진다, 업보라 생각할 테니 그만 돌아가라.

 

 베아트리체의 강한 어조에 누가 반론을 하고 끼어들겠는가? 성제나 장제갈이나 성제 엄마나 성제 큰아버지가 이 내막을 모를 리가 없다는 뉘앙스가 확 풍겼다.

 성제 일족들은 얼음이 되어 할 말을 잊었다.

 

 - 성제야 어머니 말씀, 무슨 뜻인 줄 알겠냐? 내가 다시 설명해줘?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그 말씀이다, 네 큰아버지하고 어머니랑 끝내면 자연 너랑, 네 식구와도 끝이라는 거다. 명쾌하지, 내 설명?

 

 나는 어연번듯했다. 유치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통쾌하고 희열을 느꼈다. 이런 마당에 남의 입장 생각해 줄 가식은 추호도 없었다.

 

 - 어머니?

 - 몽대는 내 아들이다. 내 전부다.

 

 성제의 의문에 베아트리체의 대답은 찰나였다.

 성제와 성제 일족들은 급변하는 상황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팩트를 체크를

 해야 할지 당황스러워했다. 이런 사실 또한 요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나도

 심히 헷갈리는데 성제야 넌들 별수가 있겠냐? 큭큭...

 그때, 이시하라 유우가 아무런 일 없는 것처럼 나타났다.

 

 - 미안해...

 - 괜찮아...

 

 내가 예민하게 반응한 것에 대해 유우에게 사과하며 손가락으로 유우의 손등을

 간지럽혔다. 핏줄이 보이는 투명한 손등은 한없이 부드러웠다. 아주 미세한 우유 분말을 만지는 것 같았다. 너무 짧은 순간이었지만 손끝에 전해오는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유우가 살짝 손을 떨며 쿨하게 받아줬다.

 

 - 저자가 누구야?

 - 썬디라고...

 - 약에 찌들어 산다는 래퍼?...

 - 그래?

 

 나는 떠도는 소문이 정말이야? 하는 얼굴로 유우를 쳐다봤다.

 하긴 유우의 레벨이면 소문뿐만 아니라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당신은 누구요? 당신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소?

 

 썬디가 유우를 보자 쪽팔리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궁색한 관심을 보였다.

 하긴 천하의 패륜아(悖倫兒) 성제가 자체 발광 아우라의 천상계 미모의 소유자

 이시하라 유우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 줄 모른다.

 유우는 성제에게 일별(一瞥)도 않고 핸드폰을 들었다.

 

 - 뉴노스케, 소니 뮤직사 SD로 넘어갔어?

 - 아직... SD랑 서류정리만 하면 된답니다, 이사님...

 

 유우의 전 단계 없는 물음에 핸드폰 넘어 남자가 대답했다.

 일부러 유우가 얄미우리만치 핸드폰 수화(受話)를 스피커폰으로 돌려놨다.

 

 - 그럼, SD보다 2배 준다고 우리가 인수해, 이사회는 선조치 후보고 하고...

 - 알겠습니다, 이사님...

 

 성제가 유우 말에 같잖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성제의 일행들도 무슨 헛소리야, 다 된 밥에 코 빠뜨려진다고? 웃기고 있네 였다. SD 직원들은 드러내놓고 정신병원 탈출기 쓰냐, 하며 키득거렸다.

 

 - 띠리리리리, ㄸ리리리리리!

 

 1분도 채 걸리지 않고 성제의 핸드폰이 울렸다. 일순 정적이 돌았다. 정신병원 운운 했던 SD 직원들은 흙빛이 됐다. 베아트리체 엄마 쪽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그랬다. 정신병원은 지가 가야겠네, 하며 비웃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적중했다.

 흙빛이 된 SD 직원 뛰듯이 성제에게 다가와 핸드폰을 건넸다.

 

 - 여보세요, 어 김 상무... 뭐? 소니 뮤직사 계약이 파기됐다고? 무슨 개소리야?

  이시하라 그룹에서 우리가 제지한 돈보다 2배를 더 주고 인수했다고?

  그런 법이 어디 있어? 뭐, M&A 세계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이런 씨발?!

 

 성제가 핸드폰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E) 챙그랑!!

 

 핸드폰이 산산조각이 났다.

 핸드폰 주인의 얼굴이 흙빛에서 똥색이 되었다.

 

 성제가 유우을 노려보며 건조하게 말했다.

 

 - 재밌네...

 - 가보쇼, 당신 같은 구멍가게론 상대가 안 돼, 당신 회사 다 팔아도 안 돼,

  베팅 금액이 천문학적이라 동서양의 최고 권력 실세들의 보증도 첨부돼야 해.

 

 유우가 성제를 놀렸다. 아주 쫀득하게 비꼬았다. 나는 흥분이 돼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너무 짜릿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장제갈은 황당해했고, 기고만장하던 성제 엄마는 풀이 죽어 울상이 되었다.

 나머지 일행들과 베아트리체 사람들은 들릴 듯 말 듯 웅성거렸다. 개털이네 이런 말도 들렸다. 성제는 그게 기분 나빴다. 개쪽 다 팔았다는 생각에 분노 게이지가 도를 넘었다. 웅성거리는 쪽으로 악마의 눈을 부라렸다. 모두 외면했다.

 

 - 썬디, 이 아줌마 장난 아니야, 엄청 유명해...

 - 선의야, 심했다, 아줌마는 아니다, 꽃다운 아가씨지...

 

 성제의 치미는 분함에 선의가 끓는 기름을 부었고,

 엄마는 선의 말을 서둘러 진화(鎭火)했다.

 

 - 시집갔는지 안 갔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 안 갔어...

 

 선의가 뾰루퉁 해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유우가 즉각 선의 말을 부인했다.

 지켜보는 나는 속으로 웃었다.

 나는 알지, 선의가 왜 몽니를 부리는지, 한마디로 지 아버지 주변의 여자들이

 심기를 거슬렸다는 거였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고 싶었다.

 선의야 어쩌겠냐, 이 아빠의 하늘 모르고 치솟는 인기를...

 나는 자뻑에 심취했다.

 

 - 한쪽만 정리했다고 해서 끝난 건 아니야, 모두 납득이 돼야 하지 않겠어?

 

 성제의 말투의 속에는 뭔가가 숨겨져 있었다. 우리를 깔보고 상상을 초월하는 사업을

 들먹이며 하찮은 너희들이랑 레벨이 다르다는 우월감으로 기죽이려 했는데 그게 통하지 않자 방향을 튼 것 같았다.

 

 베아트리체 엄마를 쳐다봤다. 살짝 긴장했을 뿐 조금도 겁이 났거나 두려운 기색은 없었다. 그 여유로움과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오히려 더 빛이 났다. 깜깜한 밤의 별처럼...

 안심이 됐다. 더 마음이 놓인 것은 언제 왔는지 베아트리체의 신성불가침 가옥(家

 屋)을 지키는 각자의 몫을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자기 위치를 잡고 고양이 눈을 하고

 여차하면 행동할 태세였다.

 

 - 아직 안 가고 있었어? 어머니가 가라고 했잖아? 이 집 주인이 노골적으로 불청객이니 가라고 했잖아? 말귀를 못

  알아들어?

 

 언제 왔는지 수진 누나가 창백한 얼굴로 냉정하리만큼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러나 미세하게 말투에 바이브레이션 같은 떨림을 감지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못 느껴도 어떤 공포에 떨었던 사람만 발달한 촉각(觸角)으로 감지할 수 있는 거였다.

 

 - 누나가 나한테 왜 해파리처럼 톡 쏘지, 그래도 되나?

 - 해파리처럼 톡 못 쏠 이유는 뭐야?

 - 시펄... 야 니들은 안 꺼지고 뭐해?! 내 입에서 쌍욕이 나와야 가겠어?! 그만큼 알아듣게 말했으면 꺼져야 할 거 아

  냐?!

 

 드디어 성제가 본색을 드러냈다. 따라온 패거리들이 여차하면 우리를 몰아낼 기세였다. 그러면 베아트리체 사람들과 일전을 불사하게 될 것이고 성전(聖殿)인 이곳은 쑥대밭이 될 것이다.

 

 -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더만...

 

 내가 드러내놓고 성제 일족을 비하했다.

 

 - 뭐, 새끼야?! 단명(短命)시켜줘?!

 

 드디어 성제가 핏대를 올리며 자기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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