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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수로와 가족이 되다
작성일 : 24-05-31 15:34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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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6화

 수로와 가족이 되다.

 

  - 우리 부대는 아래에 있고 적들은 위에 있습니다, 적들이 바위나 통나무를

  굴리고 불화살을 쏘면 말을 탄 우리 기마대는 행동이 자유롭지 못해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겁니다.

 - 불화살을 쏜다? 그뿐만 아니라 불을 붙인 짚 덩이 같은 것도?

 - 불을 붙일 수 있는 어떤 것도 가능합니다.

 

 나름 구체적인 고로의 말에 일리가 있어 김궤가 첨언(添言)했다.

 

 - 그래서, 어떤 전략으로 맞설 건데, 대안이 뭐야?

 

  아버지 김궤가 거들고 자기 생각에도 고로의 생각이 맞는 거 같아 대로가

  불쑥 끼어들었다.

 

 - 방패를 앞세운 보병들을 내세워 최대한 지형물을 이용해 엄폐 은폐, 한 발짝씩 조금씩 싸우며 제압하고 올라가면

  분명 승산이 있을 겁니다.

 - 좋은 생각이다.

 

 김궤가 고로의 손을 들어줬다.

 대로는 아버지 김궤가 고로의 전술에 흔쾌히 편을 들어주자 잠시 골똘하게

 생각에 잠겼다. 자기의 무모한 전략과 고로의 설득력 있는 전술과의 차이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 알겠느냐, 대로야? 전투는 성질대로 하는 게 아니다, 요즘은 도적 떼들도 머리를 쓴단다.

 - 알겠습니다, 아버지, 명심하겠습니다.

 

 불같은 성격이지만 금방 수긍하고 자기 잘못을 깨닫고 고치는 것도 대로의 긍정적인 장점이었다.

 

 - 더 좋은 방법은 없겠나?

 

  김궤는 자기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는지 수로의 의중을 묻고 싶었다.

 

 - 잔당들이 있는 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기다리며 유인해서 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옳다, 입을 필요 없는 병력 손실은 최대한 없도록 하는 게 좋은 전략이다.

 - 그러나 대로나 아로의 전술도 귀담아 새겨듣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그렇지, 형, 내 말도 완전히 틀린 건 아니지?!

 

 대로는 수로가 자기가 내세운 주장에도 점수를 주자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소리쳤다. 김궤가 고개를 끄덕였다.

 

 - 임기응변(臨機應變)은 전시상황(戰時狀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전략 전술인지...

 

 김궤는 흡족했다. 언제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믿음을 주는 수로가 든든했다.

 그제야 김궤가 엎드려 있는 마노를 쳐다봤다.

 

 - 이 여인에 대해서 말해 보거라.

 - 제가 벤 적장(敵將)의 비첩이라고 합니다, 벽로와 말로의 보모(保姆)로 할까 합니다.

  모진 누나는 아로만 전담케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궤가 엎드린 채 뻘쭘해져 있는 마노에게 드디어 관심을 보였다.

 마노도 좌불안석이라 불편했는데 잘됐다고 생각했다.

 

 - 일어나거라.

 

 김궤의 말에 마노가 일어나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감히 김궤의 얼굴을 쳐다볼 수 없었다. 어떤 기운이 작용하는 거 같았다.

 

 - 네가 믿으면 나도 믿으마.

 - 믿어도 될 겁니다, 이 여인 손과 몸을 보십시오, 일해서 생긴 굳은살과 근육이

  아닙니다, 훈련과 실전에서 생긴 것입니다.

 

 수로는 마노의 균형 잡힌 몸매를 말하면서 농염한 마노의 터질 듯한 수밀도 젖가슴을 떠올렸다. 수로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수로가 삼킨 마른침에 마노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수로의 눈썰미가 보통이 아닌 것에 마노는 깜짝 놀라 소름이 돋았다. 마노는 천 번 만 번 자신의 판단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수로와 대적할 이유도 없었지만, 아무튼 대적하지 않은 자신이 미더웠다. 수로의 칼에 죽는다고 해도 희열(喜悅)을 느끼겠지만, 왜 내가 그래,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게 천 번 만 번 낫지...

 

 - 얼굴을 들라.

 

 김궤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에 마노가 고개를 들었다.

 말은 안 했지만, 마노의 얼굴을 살펴본 김궤는 마노의 미모에 탄복했다.

 마노를 처음 본 사람들은 김궤처럼 마노의 미모에 오금이 저렸다.

 마노의 미모에 탄성을 지르지는 않았지만, 칼을 빼든 자는 있었다.

 

 - 너, 첩자지?!

 

 대뜸 대로가 칼을 뽑아 든 채 일갈했다.

 단순한 대로는 미인계(美人計)를 생각한 것 같았다.

 나름 괜찮은 발상이었다.

 지목당한 마노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 첩자였으면 벌써 전 죽지 않았겠습니까?

 - 미인계가 틀림없어, 아버지 이 여자를 죽일까요?

 - 또, 경솔...

 

 수로가 손을 들어 칼을 빼든 대로의 경솔함을 막았다.

 그러면서도 수로는 충분히 대로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로도 마노의 미모를 인정했다는 뜻이니까...

 

 - 형, 제발 아버지 앞에서 칼 좀 뽑지 마?

 - 그럼, 넌 백 년 묵은 백여우라고 생각해?

 - 아니... 불여우... 살결이 희지는 않잖아.

 

 김궤와 수로가 호탕하게 웃었다. 마노는 얼굴이 더 붉어졌다.

 말투에 순진무구함이 느껴져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친밀감이 느껴졌다.

 

 - 그럼, 미인계가 아니라고 봐야지?

 - 당연하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도 몰라?

 - 너무 지나친 미모다? 일리가 있네...

 - 으하하하, 저놈의 혈기, 어찌할고...

 

 의기양양해진 고로의 핀잔에 낯부끄러운 대로, 슬그머니 칼을 내렸고,

 아버지 김궤는 파안대소했다.

 수로의 가족이 갈수록 마음에 든다, 날 과유불급의 미모라 치켜세우는데 목숨을 못 바칠 이유가 있는가? 마노는 말초에 짜릿한 소름을 느꼈다.

 

 - 어디서 왔는가?

 - 신독국 아유타라는 나라에서 왔습니다.

 

 김궤가 부드럽게 묻자 마노가 공손히 대답했다.

 땅만 내려다보다가 감히 용기를 내 살짝 눈을 들어 주위를 일별(一瞥)하고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마음의 평정이랄까, 이렇게 해도 무례하게 보지 않을 거 같은

 분위기라 대범함이 생겼던 거였다.

 입은 옷은 무명 삼베지만, 풍채는 모두 당당했고 심지어 광채까지 났다.

 모두 범접지 못하는 기운이 느껴졌다.

 

 - 신독국(身毒國)이라면 인돈데 멀리서 왔구나.

 - 살 곳을 찾다가 보니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거 같습니다. 일족이 현재는 준령 넘어 살고 있답니다.

 

 수로가 마노 대신 대답했다.

 

 - 그래? 우리 부대가 통과해야 할 기착지(寄着地) 같구나?

 - 네, 그래서 길라잡이가 되겠답니다.

 - 험준한 준령을 넘으려면 길라잡이는 필수 불가결이지.

 - 네, 지름길도 알 수 있고 반란군들과 싸움에서도 좋은 지형을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게 승리 기여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

 

 김궤가 수로의 말에 신뢰를 드러냈다.

 김궤는 수로가 만일 자기와 다른 길을 선택한다고 해도 자기 생각을 접고 수로의 길을 따를 거라고 오래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다. 수로는 언제나 자기가 생각하는 범주를 벗어난 또 다른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매번 느꼈기에 그렇다. 수로가 대견했고 내 아들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 벽로와 말로는 이리 오너라.

 - 네, 아버님.

 

 천방지축 벽로와 말로는 아직 어리광부릴 나이라 세상 심각하지 않았다.

 병정놀이 기분으로 김궤 앞에 대장부인양 섰다.

 

 - 앞으로 너희 둘을 돌볼 누나다, 인사하거라.

 - 나, 벽로다, 잘 부탁한다.

 - 난, 말로다, 잘 부탁한다.

 -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도련님들.

 

 벽로와 말로가 꼿꼿하게 서서 아래 사람 대하듯 했지만, 그마저도 마노는 건방져 보이지 않고 귀여웠다. 특히 김궤가 자기 자식에게 포로 신분이나 매한가지인 자신을 누나라고 믿음을 보이니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 아유타국 장군의 딸이다. 업신여기거나 함부로 하면 안 된다, 배울 게 많을 거다.

 - 모두, 명심하거라, 버릇없게 굴면 안 된다.

 - 네, 아버지!~

 

 수로가 벽로와 말로뿐만 아니라 다른 동생들에게도 들으라는 듯이 주의(注意)를 환기(喚起)시켰고, 아버지 김궤가 수로의 말에 힘을 실었다.

 

 - 여부가 있겠습니까, 걱정 마십시오, 말로는 아직 어린애라 어리광을 부리지만 전 사내대장붑니다.

 - 내가 왜 어려, 이불에 오줌 안 싼지가 언젠데?!

 

 벽로가 사내대장부 티를 내자 말로가 지지 않아 티격태격했다.

 

 - 아닙니다, 황송하옵니다, 함부로 대해도 되니 내치지나 않으면 감지덕지하겠습니다.

 - 나한테는 누나가 하나밖에 없어, 모진이 누나...

 

 마노는 더욱 자신을 낮췄는데...

 그 성격 어디 가나 대로가 가만있지 않고 한 마디 내뱉었다.

 

 - 이해하게, 마노, 대로가 자네를 여자로 보는 것 같네.

 

 수로는 대로의 속마음을 알았는지라 장난을 치고 싶었다.

 

 - 아, 형! 이 무슨 망발이야, 군인에게 그런 모욕적인 언사가 어디 있어?!

 - 강하게 부정하는 걸 보니 맞는가 보다, 으하하하!

 - 대로도 여자를 돌같이 보지 않는가 봅니다, 하하하!

 - 형, 정말?!

 

 수로가 대로를 놀리자 김궤는 거기에다 더한 농담으로 기름을 부었다.

 대로는 붉으락푸르락 성질을 참지 못해 씩씩댔다.

 모두 웃었고 마노는 얼굴이 붉어졌다.

 

 - 이보게, 마노, 내 동생이 자네한테 관심이 있는 거 같은데, 어떤가?

 - 아버지, 전 천하를 내 손에 넣기 전까지는 혼자 살 겁니다, 여기서 혈서(血書)를 쓰겠습니다.

 

 마노는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숙였다. 대로의 폭탄 발언에 달달 떨었다. 저 성질에 진짜 혈서를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에 떨었다. 마노는 내 탓이라고 생각했다. 내 불비(不備)함에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 식사들 하세요... 뭔 재밌는 얘기를 하는데 웃음꽃이 핍니까?

 - 누나, 수로 형 좀 혼내줘, 씨...

 

 수로와 5형제를 업어서 키웠다는 모진(母眞) 누나가 회의장(會議場)에 들어왔다.

 마노는 살짝 긴장했다. 보기 드문 미모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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