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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전설 속의 인물들
작성일 : 24-05-30 09:15     조회 : 35     추천 : 0     분량 : 4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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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화(135화)

 전설 속의 인물들.

 

  2,000년 전 당시 전란(戰亂) 속의 여자들은 특히 적(敵)의 여자들은 전리품에 지나지 않았다. 현 윤리관의 기초가 된 공자(BC552~BC479)의 유가(儒家) 사상(思想)은 춘추 전국 시대 산동(山東)지역의 작은 나라 노(魯)나라에서 시작하였다. 유교 사상이 중국 전체로 퍼져나가 인간의 삶에 녹아들어 하나의 도덕적 가치관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시 중국은 크게 나눠 유목 생활을 하는 기마민족 흉노와 농경 생활을 하는 정주(定

 住)민족 한(漢)과의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패권 싸움이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서기 130년 전, 흉노의 묵특선우(冒頓單于)와 한 고조 유방이 맺은 화친조약을 전한(前漢) 무제(武帝)의 일방적인 약속 파기로 시작된 흉노와의 전쟁은 중간에 흉노와의 화평을 맺기도 했지만, 꾸준히 흉노와 크고 작은 전쟁은 중화의 왕조가 바뀌더라도 계속되었다.

 

 스기야마 마사아키라는 역사가가 한(漢)의 입장에서는 흉노의 국경 침략 내지는 노략질이라고 하지만 당시의 거대한 국가를 이뤘던 흉노 측 사관(史觀)에서는 영토 분쟁이었고 한(漢)의 영토 확장을 위한 야심(野心)의 발로가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간주했을 것이다, 라고 ‘유목민의 세계사-민족과 국경을 넘어’에서 밝혔듯이 두 나라 간의

 빼앗고 빼앗기는 패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의 주민들은 귀화하거나 저항을 하거나 일족을 끌고 도망을 치거나 그중 하나만 선택하면 되었다.

 특히 평민이나 하층 계급들은 어디를 가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토호(지배) 세력의 뜻에 따르면 문제가 없었다. 즉 지배 세력이 바뀜에 따라 흉노(匈奴)도 되고 한(漢)도

 되는 것이었다.

 

 그 예로 전한 무제 때 조신(趙信)의 처신을 봐도 알 수 있었다. 조신은 흉노의 소왕

 (小王)이었는데 한에 귀화하여 흡후(翕侯. 하남성 내황현 지역 관장)가 되어 전장군(前

 將軍)으로 흉노와 전쟁을 하다가 포로가 되었고 다시 흉노에 귀화해 자차왕(自次王. 선우 다음가는 지위의 왕)이 되어 흉노의 왕 이지타선우의 누나와 결혼 흉노를 위해 한(漢)과 싸웠던 기록이 있다.

 

 흉노의 전쟁관(戰爭觀)은 이득이 된다면 나아가고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물러서고, 도주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이익을 위해서라면 예의도 따지지 않았다.

 또한 건장한 자나 젊은이를 소중히 여겼으며 아버지가 죽으면 아버지의 처(계모)첩을 차지했고 형제가 죽으면 형제의 아내도 처로 삼는 전통적 습속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한족(漢族)들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물론 아버지의 여자나 형제의 아내를 차지하진 않았지만, 딱히 칼로 자르듯이 지켜지지도 않았다. 예를 들지 않아도 역사적으로 그런 일은 비일비재했으니까. 그러면서도 한족(漢族)들은 흉노의 습속을 야만이라며 경멸했다.

 

 흉노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남자라면 늘 전쟁터에 나가 싸우고 죽고 했기에 혈육을 잃기 싫어서 그런 습속이 생긴 것이었다.

 이렇듯이 비록 김수로가 흉노의 후예라고 해서가 아니라 당시 빈번한 전쟁 하의 사회상황을 봤을 때 흉노(匈奴)나 한(漢)이나 인간의 존엄성 내지는 인권을 말한다는 것은 현재의 시각이 작용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마노를 등 뒤에 태우고 달려가는 수로의 상기된 얼굴과 등에 코알라처럼 바짝 붙어 수로를 붙잡고 있는 마노의 홍조 띤 얼굴은 찬 바람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일까?

 말 등이 뛰어오를 때마다 마노의 가슴은 벅차 터져 나올 거 같아 속으로 이를 어째, 이를 어째를 외쳤다. 마침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옷소매를 물었다.

 내가 남자 때문에 무너져 내린 적이 있었던가? 사내들은 모두 단세포적 욕정의 동물들이라 여겨 스스로 남자들을 경멸하고 멀리했건만 이 남자는 뭐지? 나 스스로 무장해제 시키는 이유가? 이 남자를 드러내놓고 좋아한다고 떠들어도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을 거 같다. 제발 그렇게 하게 해주오, 신이여...

 마노는 뒤는 말을 이용해 은근슬쩍 더 수로의 등에 붙어 미칠 거 같은 체온을 그득 느꼈다.

 

 올봄 수로가 출정 준비를 한참 하다가 잠시 멈추고 만발한 벚나무를 바라봤다. 담장을 끼고 돈 벚나무에서 눈처럼 떨어지는 벚꽃이 눈을 머물게 했던 거였다.

 그때 김궤가 조용히 다가와서 충고를 했다.

 

 ‘젊을 때의 혈기는 감당하기 힘드니 색을 경계하지 않으면 대의(大義)를 거스를 수도 있다(소지시 혈기말정 계지재색, 小之時 血氣末定 戒之在色)’며 공자 가라사대

 왈을 자상하게 들려준 아버지 김궤(金櫃)의 말씀이 자꾸 귓전을 때린 건 등 뒤에 태워 가는 마노의 농염한 몸이 밀착해 부대끼는 것 때문일까...

 

 산을 등지고 물이 가까운 아름드리 사철나무들이 병풍처럼 쳐진 넓은 공터에 본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는 연잠과 잔풍의 잔당들이 사용한 빈 거처를 접수

 해 본부와 환자들의 병동과 식당 등으로 사용했다. 빈 거처는 김궤의 부대가 쳐들어

 온다는 정보를 듣고 연잠과 진풍의 잔당들이 겁을 먹고 혼비백산 도망가버려 출혈을

 감당하지 않고 손쉽게 구하게 된 거였다. 대 여섯 채 중에 마당이 있는 제법 큰 기와집도 있었다. 약간 비스듬하게 올라온 언덕바지에 자리 잡아 대문에서나 봉창(封窓)에서 문을 열고 보면 아래가 훤하게 트여 아래 사정이 잘 보였다. 아마 잔당들의 우두머리가 쓴 집 같았다. 나머지 부대는 적의 기습에 대비해 전술에 따라 공터와 공터와의 경계를 이루는 가까운 숲에 천막을 치고 숙소를 만들었다.

 적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수색대(搜索隊)로 소수 현갑 기마대를 이끌고 나갔던 수로가 마노와 함께 아버지가 있는 본부로 들어갔다.

 

  * * *

 

 - 다녀왔습니다.

 - 수고했구나, 그래, 적의 동향은?

 

 마노는 김궤를 보자 자기도 주체할 수 없도록 바로 엎드려 절을 했다. 온화하면서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에 기가 질렸던 거였다. 상대가 되지 않으면서도 내가 난데 어쩌라구, 생떼가 되지 않는 인물이었다. 무조건 복지부동(伏地不動)이 될 수밖에 없는 기세에 자동 엎드렸던 거였다. 그 누구 앞에서도 하지 않았는데 김궤 앞에서는 몸에 있는 기력이 다 빠져나가 연체동물처럼 허물어졌다. 이분이 많은 이들로부터 회자(膾炙) 되는 전설적인 그분이구나, 김궤(金櫃)... 그리고 다섯 아들들...

 

 엎드려 있는데 마노의 눈에 구멍 난 소매가 눈에 밟혔다. 수로의 등에 바짝 붙은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괴성을 지를까 물었던 소매가 떠올랐다. 마노는 남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김궤가 엎드려 있는 마노에게 일별(一瞥)했다.

 김궤는 수로가 이야기할 때까지 수로와 같이 온 여인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지 않고 적의 동태부터 먼저 물었다.

 

  - 여기서 말을 타고 30분 정도 달려가면 오륙십 호의 마을이 나타나는데 그 마을을

  등지고 숲이 울창한 제법 가파른 산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숲이 잔당들의 본거지

  인 것 같습니다. 이 여인도 그렇다고 했습니다.

 - 여기서 말을 타고 30분이면, 도보로 가면 반나절은 걸리겠군, 어떤 수가 좋겠는가?

 - 당장 현갑 기마대로 박살 내버리면 안 되겠습니까?

 

 김궤는 수로의 복안(腹案)을 묻고 싶었는데 먼저 성질 급한 대로가 불쑥 나섰다.

 수로는 빙긋이 웃었다. 대로답다고 생각했다.

 

 - 너 생각을 묻는 게 아니지 않는가?

 - 형 생각이나 저 생각이나 똑같을 겁니다, 제게 기마대 100만 주십시오, 삼경(三更)

  전까지 해치우고 돌아오겠습니다.

 

 김궤가 꾸중하듯 말하자 대로는 한술 더 떠 대꾸했다.

 

 - 아버지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 아버지 저 말로도 보내 주십시오!

 

 덩달아 벽로와 말로도 나섰다.

 

 - 전, 기마대 50명만 따로 주십시오!

 - 전, 기마대 30명만 따로 주시면 이경(二更) 안에 적을 전멸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벽로와 말로가 서로 질세라 큰소리 탕탕 쳤다.

 그 모습이 귀엽고 우스운지 마노가 웃음을 참았다.

 

 - 형은 성질 좀 죽여, 동생들 봐, 형 따라하잖아...

 - 동생이 형 따라 하는 건 우주의 섭리야.

 

 대로의 성급함과 벽로, 말로의 천방지축에 대로 바로 밑의 동생

 고로(古露)가 끼어들었다. 나름 신중론자인 고로가 끼어드는 건

 대로의 생각이 너무 무모하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기죽을 대로가 아닌지라 고로에게 퇴박을 주었다.

 

 - 생각 없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하면 낭패를 당하는 데도?!

 - 네가 뭘 알아? 전쟁이 애들 소꿉장난인 줄 아느냐?! 으흠....

 - 왜 몰라? 삼척동자도 알겠네.

 

 대로가 제법 어른스럽게 헛기침까지 하며 고로에게 호통을 쳤다.

 대로 말이 어지간하지 않으면 대부분 기가 죽는 고론데 대로의 전략이

 어이가 없는지 맞받았다.

 

 - 그래? 고로 너의 전략은 무엇이냐?

 - 산이 가파르고 울창한 숲이 있다면 기마대론 힘듭니다.

 - 어째서?

 

 대로와 고로 간의 신경전을 지켜보다가 아버지 김궤가 관심을 보이자 신이 난

 고로가 세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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