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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전쟁 속으로
작성일 : 24-05-26 22:35     조회 : 96     추천 : 0     분량 : 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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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3화

 전쟁 속으로.

 

  모진은 갑옷을 입어봤다. 청동 거울을 봤다. 너무나 잘 맞았다. 자기와 혼연일체가 된 느낌이 들었다.

 칼을 뺐다. 제법 그럴싸 보였다. 아니 남들은 그런 말을 할지 몰라도 그럴싸가 무색하게 할 만큼 무예를 갈고닦았다. 무예의 고수 청풍명월낭(淸風明月狼) 선생에게 사사를 받았고 중국 최고의 무예지를 보고 혼자서 완벽하게 익히지 않았는가... 비록 싸워보지는 않았지만, 누구하고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주군 김궤와 6형제를 위해 목숨을 바치리라...

 

 정견모주 못지않게 사랑과 정성으로 돌봤던 6형제를 따라 전쟁터에 간다고 생각하니

 하찮은 목숨 의미가 없어 겁도 두려움도 없었고 그저 설레고 벅찼다.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새웠건만 오히려 머리는 맑았고 눈은 초롱초롱했다. 모진은 언젠가 이

 런 날이 올 거라 믿고 정성스럽게 길들인 야생마 검은 탄혜(騨騱) 등에 올라탔다. 옆

 구리엔 칼을 찼다. 당당한 모진은 등창 때문에 말을 타지 못하고 말이 끄는 수레에

 탄 아로 옆으로 말을 몰았다.

 

 어머니 속도 모르는 철부지 벽로(壁露)와 말로(末露)는 특별히 주문한 칼을 옆에 차고

 사내로 태어나 처음으로 전쟁에 나간다는 마음에 들떠 어머니와의 이별조차 번거로워

 안은 듯 마는 듯 이별의 정을 나누고 병사들의 도움을 받아 말 등에 올라타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낙빈은 가슴이 아팠다. 천진난만한 저 애들이 전쟁을 전쟁놀이

 쯤으로 생각하다가 앞으로 닥칠 충격과 역경에 얼마나 상처를 받고 괴로워할지, 물론

 그렇게 해서 성장통을 겪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진정한 장부(丈夫)가 되는 게 역

 사(歷史)의 부름이지만 엄마로서 마음은 꺼림칙해 불편했다. 이러한 역사 또한 남정네

 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 기분이 상했다. 자기 영역을 확대하고 자기 영역을 지키려고

 하는 남정네들의 호전(好戰)은 미물(微物)과 별반 차이가 없어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

 다. 차라리 미물이 낫다, 미물은 어쩔 수 없는 원초적 본능이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이성(理性)은 어디 가고 본성만으로 움직여 살육(殺戮)의 잔치인 전쟁을 일으키니 말이다. 수렵시대(狩獵時代)가 좋았다. 그때는 먹고 자고 낳고 키우기만 하면 되

 니까, 모계 중심 사회가 붕괴(崩壞)되고 부계 중심사회로 전환된 것이 인류의 비극을

 낳은 결과라 생각하니 낙빈은 참담했다. 낙빈은 남달랐다. 그 당시 사람은 도저히 상

 상도 못 하는 사고방식을 가졌다. 인내천(人乃天), 사람은 곧 하늘이다, 즉 사람은 누

 구나 귀하며 성별을 떠나 다 똑같다는 사상이 확고했다.

 

 성문(城門)을 나서는 김궤(金櫃)의 토벌대는 실로 웅장하고 위압적이었다. 광무제의

 정예군 특수부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진용이 막강했다. 역사적으로 카이사르의 10군단

 과 비견될 만큼 김궤 부대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다 겪은 광무

 제의 최정예 부대로 후한의 자랑이었다. 카이사르의 10군단은 6 천명으로 시작했지만

 김궤의 특수부대는 몇십 명에서 출발해 지금은 2 천명 안팎의 부대로 성장했다. 카이

 사르 장군들은 폼잡는다고 눈에 잘 띄는 붉은 망토 일명 팔루다멘툼을 입었지만, 김

 궤의 지휘관들은 자세히 보면 알까, 일반 기마병과의 옷차림이 차이가 나지 않았다.

 죽으려고 환장하지 않았다면 내가 지휘관이다라고 떠벌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

 느 시대든 저격병은 있기 마련이기에 그렇다. 김궤의 부대나 카이사르의 10군단이나

 용맹성은 막상막하(莫上莫下)였다. 단지 차이라면 김궤의 부대병들은 죽으나 사나 같

 이 살자, 가족적 개념이라면 카이사르 10군단 병사들은 이번 전투만 잘 치르고 이기

 면 포상금과 땅을 하사받아 고향에 가서 살 수 있다는 일종의 희망 고문으로 군복무(軍服務)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용병(傭兵) 냄새가 짙었다.

 

 김궤(金櫃)가 진두지휘하는 본대 무강거(武剛車) 전차단(戰車團)을 위시하여

 서쪽은 백마를 탄 기마대와 접전시(接戰時) 민첩한 몸놀림을 위해 가벼운

 옷차림을 한 과(戈)를 든 보병으로 진용을 짰고,

 주로 적의 목과 어깨를 찍고 날로 베는 무기가 과(戈)로 갑옷의 허점(虛點)을 노린다.

 

 동쪽에는 청방마(靑駹馬, 얼굴과 이마만 희고 푸른 말)기마대와 석궁을 든 보병이,

 북쪽에는 검은 오려마(烏驪馬)를 탄 玄甲(현갑) 기마대와 檀弓(단궁)을 든 궁사(弓士)

 부대가, 이 부대는 김수로가 지휘하며 수로의 다섯 형제도 소속되어 있다.

 남쪽에는 성마(騂馬, 적색마) 기마대와 가지창을 든 보병이 자리 잡았다.

 전투부대 뒤에는 보급부대가 풍부한 식량과 무기 그리고 유사시 신속하게 정비할 장

 비를 싣고 따랐다.

 

 병사의 수는 비록 2천 정도지만 대군의 위용을 갖춘 김궤의 부대는 용기백배(勇氣百

 倍) 사기충천하여 당장이라도 오랑캐들을 제압하고 중원(中原)를 통일시킬 듯했다. 이

 별과 환송하러 나온 주민들은 이별의 슬픔보다도 막강한 김궤 부대를 보고 전율이 도

 졌고, 웅장함에 감격해 탄성을 자아냈으며 백전백승(百戰百勝)할 거라는 도취감에 패

 배했을 때 오롯이 그 피해를 가족들도 당해야 하는 두려움이나 근심 걱정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처음부터 일거수일투족 김궤 부대를 지켜보던 맥(貊)도 부대의 위용에 압도당한 듯

 몸을 움츠렸다. 정체가 탄로 날까 봐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그림자처럼 부대를 따

 라갔다.

 

  * * *

 

 김궤 부대는 적진 속을 뚫고 들어가며 공손술의 잔당 연잠과 진풍의 잔존(殘存)세력과 싸웠다. 잔당들은 오합지졸들이라 상대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 공손술 잔존세력들이 처음부터 살던 곳의 농민, 장사치, 서생, 도적 등 주민들이었다.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군인들이라 김궤부대에 의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그러나 적진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잔존세력들의 본대와 전투를 하게 되어 힘든 싸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략이 필요했다. 특히 복수를 다짐하며 죽을힘을 다해 사생결단으로 덤비는 잔존세력의 연잠의 아내이자 진풍의 딸이 이끄는 핵심 부대는 만만찮았다. 그러나 전체 전투의 흐름을 놓고 보자면 전투의 달인 김궤의 부대는 연잠과 진풍의 잔당을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유린(蹂躪)해 궤멸(潰滅)의 직전까지 몰고 갔다. 잔당들은 삼삼오오 작은 세력으로 패를 갈라 뿔뿔이 흩어졌다. 김수로 현갑 기마대가 여유를 두고 추격했다. 허겁지겁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 적진 깊숙이 들어가던 김수로 현갑 기마대는 할거(割據) 세력(勢力)의 심장부에 가까운 진주현(普州縣) 근처 부강(涪江) 지류에 진을 치며 휴식을 취했다. 새벽부터 추격전을 벌인지 얼마 만에 휴식인가, 해가 중천에 떴다. 가을 날씨가 따사로웠다. 부하들은 경계병을 세우고 투구를 벗고 물로 갈증을 채우고 참았던 용변을 보고 허리를 펴는 등 최대한 흐트러진 자세로 편하게 벌판에 자리를 잡았다.

 벌판은 푹신한 잡풀과 흐드러지게 핀 풀꽃, 코스모스, 맨드라미, 들국화가 수 놓았다. 그렇다고 긴장의 끈은 풀지 않았다. 여차하면 바로 출격할 수 있는 태세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수로는 오려마를 타고 단기필마로 야트막한 둔덕 위 꼭대기를 한달음에 올라

 가 적의 동태를 살폈다. 강 건너 오륙십 호의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마을은 전쟁을

 잊은 듯 한가롭고 평화롭고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수로가 부강 지류 하천가로 눈을 돌렸다. 아리따운 젊은 한 여인이 항아리에 강물을

 퍼 담고 있었다.

 

 물을 가득 담은 여인이 물항아리를 들다가 무심코 둔덕을 바라봤다. 멀리 둔덕 위에

 서 자기를 지켜보는 수로를 발견했다. 화들짝 놀라 온몸에 소름이 확 끼쳤다. 겁이

 났다. 무서웠다. 얼른 물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총총걸음으로 집을 향해 갔다. 이 정도

 의 걸음이면 말이 날아서 오지 않는 이상 충분히 집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여인은

 확신이 섰다.

 

 

 

 수로가 달리라고 말고삐로 오려마를 채근했다. 오려마가 쏜살같이 달렸다. 천둥소리가

 났다. 먼지가 뿌옇게 일었다. 말발굽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한시름 놓고 휴식을 취하던 현갑(玄甲) 기마대(騎馬隊)가 오려마 말발굽 소리에 깜짝

 놀라 허둥지둥 전세를 갖추고 부리나케 수로 뒤를 따라 내려갔다.

 수로의 현갑 기마대로 인해 맑고 청명한 산천경개(山川景槪)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먼지로 잠식되어 갔다.

 마을 뒷산 언덕 위 숲속에 매복해 있던 적진(敵陣)에서도 한 마리의 말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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