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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이 정도 배포는 돼야...
작성일 : 24-05-11 12:57     조회 : 10     추천 : 0     분량 : 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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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화

  이 정도 배포는 돼야...

 

  선의는 호기심이 발동하는지 그 큰 눈을 반짝였다. 내 딸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저

 큰 눈이 얼굴 반을 덮네, 저 영롱한 눈에 눈물을 더 이상 흘리지 않게 해야 하는데...

 아빠로서 자격지심(自激之心)이 들었다.

 

 - 겸임이라도 주면 언감생심 열심히 해야지 하고 면담을 했는데, 수진 누나가 전강

  (專講)을 하래, 나는 실력 안 된다, 겸임이라도 주면 감지덕지하겠다 그러니까...

 - 니가 왜 못해? 해보지도 않고 스스로 디스야?

 - 할머니, 실력 안 돼.

 - 그래?

 

 엄마는 손녀 조선의 말에 바로 수긍했다.

 

 - 큰어머니는 한술 더 떠 학교도 니가 맡아라, 그러시더라구, 나는 무슨 소리 하느냐,

  못할 것도 없지만, 겸손하게 극구 손사래 쳤지.

 - 맞아, 니가 왜 못해, 그보다 더 큰 거도 할 수 있어.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들 할래, 말래? 하면서 난 널 갈망하듯 아들이었으면 하는

  데 넌 친모, 여기 있는 곽세린을 갈구하듯 내 엄마다, 하는구나, 부럽다, 모자(母子)

  간의 천륜(天倫)을 손톱만큼도 스크래치를 내고 싶지 않다, 다만 내게도 눈길 한 번

  다오, 그러시더라고 그런데 거기서 내가 매몰차게, 싫어요, 할 수 없잖아요? 알겠습

  니다 했지, 또 운다...

 

 엄마는 약간 과장 섞인 내 말에 감동해 울컥하는지 또 눈물을 훔쳤다.

 

 - MSG 적당히 쳐라, 맞는다.

 

 선의가 냉소를 흘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 아니야, 진짜라니까, 가면 물어봐.

 - 이시유는 언제 나와? 왜 말이 길어? 신파극 해?

 - 지금 나와, 성질 하나는 딱 지 할매야...

 - 당근이지, 누구 손년데.

 - 할머니 손녀.

 - 나는?

 

  아버지가 가만히 있을 리가 있나, 손녀라면 달이라도 따줄 텐데...

 

 - 할아버지 손녀지~ 아 유치해, 내가 지금 나이가 몇 살인데.

 - 아 그러세요, 뽀뽀 한 번 해주실랍니까, 선의 공주마마?

 

 내가 입술을 내밀었다. 선의는 답답한지 가슴을 치며, 주먹을 들고 죽을래 하는 표정

 으로 자기 입술을 깨물었다. 앗 뜨거라 싶었다. 선의가 잘하지 않지만 자기 입술을

 깨물 땐 조심해야 했다. 어떤 식으로든 내게 분탕(焚蕩) 짓을 했기 때문이다.

 

 - 그때, 누가 찾아왔어.

 - 이시유야?

 

 좀체 흥분 안 하는 내 딸 선의가 대뜸 물었다.

 

 - 응, 이시유가 이 남자가 왜 여기 있어요? 하니까, 수진 누나가 내 동생이다, 큰엄마

  는 내 아들이다. 프로젝트 참여하겠네, 이시유가 말하니까, 누나하고 큰엄마가 그렇

  다. 이미 깊숙이 개입해 있다. 내가 아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다, 말하려는 데

  ...

 - 또 조급증(躁急症), 가만 못 있고, 좀 처연히 있으면 안 되냐? 항상 촐랑거려서 망쳐...

 

 엄마가 네 성질 어데 가냐는 듯이 핀잔을 줬다.

 

 - 그래서?

 

 선의가 짜증이 났다. 눈꼬리가 올라갔다. 저 큰 눈에 쌍심지를 켜니까

 섬뜩했다. 그러나 우주를 담은 눈은 한없이 맑았다.

 

 - 큰엄마는 한술 더 떠 앞으로 이 프로젝트 전체 그림은 내 아들이 그릴 거다,

  이러네... 난 속으로 건물 설계를 나한테 맡기려나, 난 사학이 전공인데,

  은근히 겁이 나더라고...

 - 무식한... 그림 그린다는 게 건물 설계 말하냐? 말의 맥락을 좀 살펴, 운영을 맡기

  겠다는 그런 뜻이지.

 

  선의가 빽 쏘며 어이 이 맹추야 하듯 나를 노려봤다.

 물론 내가 아무리 무식해도 그 정도는 무슨 뜻인 줄 안다.

 이야기를 재밌게 하려고 MSG를 좀 친 거지...

 

 - 니가 졸지에 경영자? 여보, 그 뭐더라, 어 C.E.O 맞지? C.E.O가 됐네.

 - C.E.O까진 아닌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경영이사라고 할까, 하여튼 졸지에 그런

  위치까지 고속승진돼버린 거지, 나도 모르게, 야 이게 무슨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

  고 이사횐가 주주총회도 없이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양복을 입고 머리에 무스를

  발라야 하나.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맹하게 보일 거 같아

  내가 드라마에 나오는 젊은 실장님처럼 폼잡고 한마디 한다고 한 게...

 - 한 게?...

 

 엄마가 입을 다시며 조급증을 냈다. 아버지와 선의도 무슨 말을 할지

 내 입만 쳐다보며 조바심을 냈다.

 

 - 목이 칼칼한 게 뭐 마실 거 없나?...

 - 야! 죽을래?

 

 내가 능청을 떠니까 아니나 다를까 내 딸이 아니랄까 봐 선의가 소리를 질렀다.

 

 - 대형사고를 쳤어...

 - 뭐, 대형사고? 띨한 캐릭터 어디 가나...

 - 재단을 판다고 했어?

 

 내 말에 선의가 그러면 그렇지 비아냥거렸다.

 엄마는 몸은 산 만 하지만, 엉뚱하기로 소문난 내가 가만히 있을 인간이

 아니지, 하는 생각에 넘겨짚었다.

 

 - 아니, 좀 들어 봐... 자꾸 끼어들면 말 안 한다...

 - 야도 신중할 땐 신중하잖아.

 

 아버지가 내 말을 거들었다.

 

 - 뭐가 신중해, 당신 닮아서 덜렁이 털팔이지.

 - 언젠 자기 닮았다며?

 - 아, 쫌...

 - 여보, 초 좀 치지 말고 집중해서 들어.

 

 이야기가 중간에 끊기자 선의가 짜증을 냈다.

 엄마는 아버지 탓을 했다.

 

 - 내가 예산이 너무 적다고 했지, 그러니까 내 말에 힘 실어준다고 수진 누나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고, 베아트리체 큰엄마도 10으로 다시 판을 키우자 하더라고...

  그러니까 이시하라 유우도 통 크대, 좋다, 10조(兆)로 파이를 키워도 구미가 당기는

  그룹들이 몇 있다, 어쩌구 저쩌구...

 - 10조? 억 다음 조? 레알이야?

 - 딸라로 약 100억 불.

 

 엄마가 놀란 토끼 눈으로 정말인지 확인을 거듭했고 아버지가 매조졌다.

 

 - 응, 알아, 나도 처음에 그 말 듣고 오줌 지릴 뻔했다니까...

  한 달 카드값 백만 원 맞추려 해도 생똥을 싸는데...

 - 조교 월급 받아서 어디다 다 쓰고 카드값은 무슨 말이야? 현금 서비스 막아?

  온갖 감언이설로 내 주머니 털어가면서...

 - 할머니... 돌아온 탕아 아들이 자주 오니까 좋은가 보다, 말이 많은 거 보니...

 - 미안합니다, 공주님, 조심할게요, 아들 10조부터 읊으세요~

 

 엄마가 손녀에게 은근히 핀잔을 듣자 계면쩍어했다.

 

 - 10조라니... 공이 대체 몇 개야, 난 멋도 모르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이시하라 유우에게 과시하려고 내던진 말인데 일을 키운 거지...

 - 프로젝트 규모가 장난이 아니네.

 - 쫌뱅이.

 

 나, 엄마, 아버지가 동시에 선의를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 남자가 스케일이 그리 작아서 어디다 써먹어? 100조(兆)는 돼야지.

 - 뭐?!

 

 통 크다 통 크다 생각했지만 내 딸 선의가 이렇게 통이 클 줄 몰랐다.

 

 - 100조면 공이 몇 갠 줄 아냐?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 공 열다섯 개... 규모의 경제로 가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져

  그 프로젝트는 성공 못 해.

 

 내가 두 손의 손가락으로 공을 세는데 선의가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 손가락으로 공을

 세냐는 듯이 툭 내뱉고는 단숨에 경영진단 끝에 결정을 내린 듯 절망적인 말을 했다.

 

 - 10조(兆)론 성공 못 한다고?

 - 100퍼.

 

 선의의 대답은 단호했다.

 

 - 할아버지 중고차 사업하는 거 하고 차원이 다른 문젠데?

 

  아직 돈 개념이 없어 선의가 잘못 알고 있냐 싶어 엄마가 의심쩍어 또 물어봤다.

 

 - 할머니, 할머니 손녀는 잘 낳았는데, 미안하지만 아들은 불량품에 가깝잖아,

  정리(情理)에 끌리지 마, 아몽은 아몽 노는 물이 있어, 어항에 사는 고기랑

  대하(大河)에 사는 고기랑 상상력의 크기가 같을 수가 없지.

 - 그럼, 넌 대하에 사는 고기야?

 - 아니지, 난 하늘에 나는 곤(鯤)이자 붕(鵬)이지, 불이 이 불일 (不二 而 不一) 둘도

  아니지만 하나도 아니다. 아 이놈의 천륜.

 - 딸, 넌 잘 나가다가 똥 밟는소리 하더라...

 

 내가 괜히 저열하게 몽니를 부렸다.

 내 딸 선의는 정녕 인간의 잣대로 잴 수 없는 무량대수(無量大數)의 존엄한 미륵불(彌勒佛)인가?...

 

 - 넌 계획이 다 있구나, 꼭 이 할배가 미리 말해 준 거 같다.

 - 척하면 삼척이고 퍽 하면 된장이라고, 할아버지가 말했잖아.

 - 아이구 내 새끼, 내 손녀, 너를 두고 어딜가꼬...

 - 어딜 가, 가기는, 나랑 있어야지...

 

 아버지는 손녀 선의가 그 큰 눈을 가진 선의가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선의를 포근하

 게 안고 등을 두드려줬다. 그러자 선의가 사랑을 똑같이 주듯 할머니 곽세린 여사도

 안아줬다. 엄마도 선의를 안고 한 없는 사랑으로 등을 쓰다듬었다.

 나도 모르게 내 입술은 미소를 지었다.

 

 - 그럼, 나도...

 - 뭐 하는 짓이야, 저리 가.

 

 나도 안아달라고 손을 벌리자, 선의가 벌린 내 손을 쳐냈다.

 괜히 무안만 당했다.

 

 - 암마, 딸이 이래도 돼?

 - 넌, 그걸 내림이라고 하는 거야... 어휴 꼬신 참기름 냄새...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내가 한 짓이 있기 때문에...

 사춘기 아들한테 엄마가 안아달라 뽀뽀 해달라 하면

 누군들 좋아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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