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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시하라 유우
작성일 : 24-05-05 21:47     조회 : 14     추천 : 0     분량 : 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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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6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시하라 유우.

 

  표정이 냉랭했다.

 나를 여기서 느닷없이 맞닥뜨려서 그렇나?

 누나하고 희희낙락거려서 그렇나?

 왜 지가 인상을 찌푸려?

 

 그런데 이런 요상한 경우가 다 있나?

 이걸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했나?

 수진이 누나하고 이시하라 유우하고

 왜 여기서 갑자기 만나야 하지?

 벽창호인 나는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 이시하라 유우 씨?

 - 네, 문이 열려 있어서, 실례가 안 됐나요?

 - 아뇨, 전혀, 제가 열어놨으니까요.

 

 나는 벙쪄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둘의 대화는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였다.

 

 - 아, 제 동생을 소개할게요, 몽대라고... 조몽대.

 

 내 동생이라는 말에 유우는 안심했다. 그

 러나 찰나였기에 캐치하기 힘들었다.

 

 - 내 뒤를 밟았어? 나 이런 사람이야, 으하하...

 - 미스터리...

 

 이시하라 유우가 내 정체가 미스터리 하다는 듯이 손가락과 고개를 흔들었다.

 나와의 대화는 일본어였다. 수진 누나는 일본어를 모를 거 같아서...

 

 - 누나 소개할게, 이시하라 유우라고... 일본에서 온 고분발굴단 책임 조사원이야...

 - 아, 이번 함안 49호 고분발굴단 멤버로 만났겠구나, 저 장수진입니다. 전화로는 통화를 몇 번 했는데 이렇게 만나

  뵙는 건 처음이네요. 상당한 미인이십니다.

 - 수진 씨 미모에 비하면 부끄러울 뿐입니다.

 

 둘은 악수를 하면서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 사람은 잘생기고 봐야지, 하하~

 - 무슨 소리야?

 

 내가 거만을 떨자 누나가 톡 쏘아붙였다.

 

 - 나를 두고 둘이서 내가 미남이라고 얘기한 거잖아.

 - 아이구 착각도 자유셔.

 - 그래서 세상 걱정 없이 사는 거 같아요.

 - 어, 어, 한국말...

 

 수진 누나의 우리나라 말에 이시하라 유우도 한국말로 맞장구를 쳤다.

 

 - 가죠, 어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누나가 일본말로 했다.

 

 - 네.

 - 어 진짜 누나 너무한다...

 

 놀란 내 표정에 누나가 혀를 내밀었다.

 내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갸우뚱하며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둘은 총총히 베아트리체가

 앉아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실 혼란스러워해야 할 것도 없었다. 뒤에 알았지만, 누나

 는 영어, 일어, 중국어 그 외 수십 개 나라말을 했고 이시하라 유우도 앞에서 기술한바 마찬가지였다.

 단지 나만 일어만 할 뿐이었다. 그러니 우리나라 말이나 일어만 하면 내가 알아듣고 다른 나라 말을 하면 못 알아듣는 건 당연한 거였다.

 

 - 고분발굴단에서 만났다며?

 - 네, 이분은 앞에 책임자가 붙고 나는 앞에 보조자가 붙은, 조사원으로 만났습니다.

 

 베아트리체가 물어서 그렇게 대답했다. 이시하라 유우 체면도 세워줄 겸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이 내 쪽으로 뭔가 유리하게 진행되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유우가 둘 사이에 있었던, 내가 백번 양보해서 고분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을 폭로로 이어질까 봐 사전 차단형 립 서비스 성격이 강한 발언이라고 해두자. 물론 이시하라 유우가 얄팍한 내 저의를 모를 리가 없겠지마는...

 

 - 부인께는 어머니라 부르고, 수진 씨는 몽대씨를 동생이라하고 그럼, 몽대씨 어머니이시고 누나이시네요?

 

 이시하라 유우가 찬찬히 손으로 베아트리체와 수진 누나를 짚어가며 생각을 정리했다.

 

 - 친어머니와 친누나는 아니고...

 - 그러게 말예요?

 

 유우가 내 말에 전 단계 없이 말을 받았다.

 

 - 친어머니와 친누나가 아닌 걸 알고 있었어요?

 - 보름 이상 고분 발굴같이 했는데 그 정도 몰라?

 

 내 의구심을 수진 누나가 누나의 잣대로 대신 풀어줬다.

 

 - 꼭 낳아야 아들인가요?

 - 꼭 피를 나눠야 남매인가요?

 

 베아트리체의 가슴에 이미 난 이들이었고 누나는 베아트리체 말에 힘을 실어줬다.

 

 - 몽대에게는 엄마가 둘 있죠, 하나는 일방적으로 엄마이기를 갈구하는 엄마와 하나는 일방적으로 이 분이 내 엄마요, 라고 하는 친모...

 

 베아트리체는 내가 뭔가 결정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어떤 식으로 규정지어져도 감수하겠다는 속마음이 보였다. 베아트리체 엄마의 눈은 절실했다.

 

 - 어머니는 천상계 어머니, 날 낳은 엄마는 지상계 어머니... 우리는 어머니를 동경

  (憧憬)의 여인상 베아트리체라고 불렀죠, 올림포스 신전에 사는 여신이 지상에 내려

  왔다고 떠들었으며 감히 근접하지 못하는 숭상받을 존귀한 그 무엇, 후광(後光)으로

  아우라가 머리를 감싸는 천상계 여신, 처음 어머니를 본 순간 우리는 어머니가 화장

  실도 안 갈 거라 설왕설래했고 그걸 믿었어요, 큭... 어머니가 고등학교 입학식 때

  주신 용돈 봉투에 든 채로 아직 고이 간직하고 있어요, 그 돈을 쓴다는 건 불경죄를

  짓는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때, 난 결심했어요, 어머니를 지키는 호위무사가 되기로...

  지금은 덜떨어진 시정잡배로 전락했지만, 어머니, 저 같은 부끄러운 인간을

  아들이라고 여기신다니 저에겐 무한한 영광일 뿐입니다.

 

 내 말에 스스로 닭살이 돋았다. 내 처세술이고, 상류층에 진입하고 싶은 세속인 탐욕이라고 욕해도 좋다. 내가 지금 정의(正義)로운 한 인간에 대한 영화 찍는 거도 아니니까 주어진 대로 내키는 감정대로 행동하련다.

 어머니라는 말을 자주 쓴 건 아부적인 것보다는 이시하라 유우에게 잘난체하고 싶어서였다.

 베아트리체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내 말에 감격해서 흘리는 눈물인지 모르겠지만 내 손을 꼭 잡았다.

 

 - 몽대 고마워, 누가 뭐래도 넌 내 아들이야. 하늘이 무너져도...

 - 몽대 씨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합니까?

 

 이시하라 유우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신파(新派)로 치닫고 있었는데, 볼썽사납게

 나까지 울면 코미디로 장르가 바뀌니 적당히 잘 끊었다 싶었다.

 

 - 몽대가 겪은 산전수전은 일종의 수업이었죠, 가업을 이끌어갈 경영 마인드를 키웠다고 봐야죠.

 

  엥, 이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숨겨진 재벌의 아들이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니

  고 급조된 신분 상승은 뭐지? 누나의 단호한 어조에 내심 당황스러웠다.

 

 - 어쩐지 날 대하는 태도가...

 - 프로젝트 예산 규모가 적지 않습니까?

 

 앗 뜨거라 싶어서 유우의 말을 끊고 아무 말이나 했다. 날 대하는 태도가 어쩌구 하면서 고분에 있었던, 유우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추행 얘기를 할 것 같아 지레짐작에 내뱉은 말이었다.

 

 - 6조가 적어요? 배포예요, 아님 뻥이에요?

 - 나도 다국적으로 벌이는 프로젝튼데 예산이 적지 않나 생각했어요?

 

 이건 또 뭐야? 우리끼리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있은 듯이 누나가 내 말에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600억도 아니고 6조라니? 근데 그 돈이 적다고 나불대다니, 이게 미쳤나? 다음 달에 낼 카드비 100만 원도 없어 허우적거리면서, 조 단위 돈을 포켓 몬스터 스티커처럼 남발하다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 그래서 늦었지만 유우 씨를 만나자 한 거요.

 

 죽이 착착 맞았다. 베아트리체는 한술 더 떴다. 가족 공갈 사기단도 이렇게 팀웍이 좋을까 생각했다.

 

 - 안 그래도 관심을 보이는 일본의 그룹이 몇 있긴 합니다만...

 - 아, 손 마사요시의 소프트뱅크와 스에마쓰 그룹을 말하는군요?

 

 이시하라 유우도 기죽지 않았다. 얼마든지 베팅을 해도 일본 쪽에서는 감당할 자신이 있다는 거였고, 누나도 사전에 손 마사요시와 스에마쓰 쪽과 교감이 있었다는 듯이 되받아쳤다. 그건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라 않고 손 마사요시의 소프트뱅크라고 칭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공식적으로 회장이 손 마사요시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건 뭐야? 스에마쓰 그룹이라면 스에마쓰 아야코 집이잖아? 한때 그 집의 사위로 낙점된 마냥 문턱을 닳도록 들락거린 나인데, 만일 스에마쓰 그룹이 참여하면 떡 주무르듯이 내 마음대로 돈을 써도 사사건건 간섭 안 받아도 된다는 거잖아, 고진감래라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드디어 조몽대 앞날이 꽃길처럼 펼쳐지겠구나, 구상유취(口尙乳臭)한 잠깐의 착각이라도 기분이 좋았다. 뭐 그렇다고 전혀 근거 없는 황당한 이야기는 아니다. 실현 불가능에 가깝지마는 나름 논리적 근거도 있긴 있었다.

 

 - 그래, 몽대가 생각하는 파이는?

 - 8에서 10 정도...

 

 누나가 드라이하게 물었고 나는 뒷골목 암거래상처럼 대답했다.

 파이라니? 처음엔 당황했다. 파이라면 초코파이밖에 모르는데, 그래서 숫자에 조(兆)를 붙이지 않았다. 임기응변(臨機應變)에 대처할 여지는 남겨 둬야 하니까...

 

 - 우리 3, 중국 3, 일본 및 외국 자본 4. 어때요?

 

 베아트리체가 간단명료하게 결론을 내렸다.

 지금까지 내 말이 먹혔는데 한 번 더 나서 봐?...

 

 - 요즘, 중국은 디폴트가 많던데, 믿을 수 있을까?

 - 우리 엄마 기업 쪽에서 자본을 대고, 보증은 내가 서면 되지 않을까?

  괜찮겠죠, 이사하라 유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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