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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불멸의 검, 악마의 칼날 위에 서다.
작가 : 박현철
작품등록일 : 2023.11.28

악마와 싸우는 안티히어로

 
과거로 가다
작성일 : 24-05-22 14:18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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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화

 과거로 가다.

 

  - 어디에요?

 

 민교의 카톡이었다.

 일단 길게 호흡을 한 뒤 내 쉬고 거대한 거울을 쳐다봤다.

 내 눈에 비친 화장실은 베르사이유 궁전의 화장실보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했다.

 고풍스러움으로 인해 더 럭셔리해 보였다.

 꾀죄죄한 내 방보다 훨씬 깨끗했다. 이름만 화장실이지 여느 호텔 객실보다

 고급졌다. 화장실이라는 선입견만 빼면 여기서 진수성찬을 차려 먹어도

 하나도 찝짭하지 않을 거 같았다.

 

 - 중요한 곳...

 - 창원?

 - 응...

 - 면담?

 - O...

 - 넌?

 - 텐프로...

 - 잘한다.

 - 영업이 아니고 초청...

 - 초청?

 - 성제...

 - 뭐?! 미쳤어?

 - 공갈, 협박, 애걸에, 거머리 입장도 있고 해서...

 - 그 새끼 왜 내려왔어?

 - 무슨 프로젝튼가 시크리튼가...

 - 시크리트 프로젝트겠지...

 - 그런 거 같아요... 내가 알 바는 없고...

 - 영혼 없이 술만 냅다 먹지 말고, 무슨 짓을 하는지 잘 살펴.

 - 구역질 나는 인간들 뿐인데... 조금 있다 가려고요...

 - 잘 생각했다, 나가기 전까지라도... 암튼, 조심해... 악마들이니까...

 - 씨, 눈물 날란다... 이 손 안 치워?!

 

 핸드폰이 꺼졌다. 민교가 소리를 친 거 보니 성제인지, 거머린지

 민교의 허리를 잡은 것 같았다. 킥킥킥 웃음소리까지는 들렸으니...

 신경이 쓰였다. 왜? 라고 톡을 해도 답장이 없었다. 조금 있다가...

 라고 조금 후에 톡이 왔다.

 추행의 주범은 성제였다. 이번에는 추행의 음흉보다는 장난에 가까웠다고 했다.

 갑자기 뒤에서 성제가 장난친다고 허리를 잡았기에 놀라 민교가 소리를 친 거라고 했다. 날 안심시키려고 한 말인 것 같기도 한데 그 말을 믿기로 했다.

 

 비록 술집은 텐프로가 나오는 살롱이지만 초청된 사람들은 부산에서 힘께나 쓰는 유명인사들 부부 동반이라 성제가 개차반 짓은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성제 엄마와 아버지 장제갈에다 여당의 거물들, 고위층 인사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때 극도로 예민해서 그랬다고 했다. SD 소속 가수들과 배우들이 시중을 들었다고 했다. 늙은이들이 마누라 몰래 어린 여자 연예인에게 짓궂은 행동을 해 불쾌했는데, 반면에 일부 연예인들은 연줄을 만들려고 과도하게 스킨십(skinship)을 보여줘 그게 더 불쾌했고 눈살을 찌푸렸다고 했다. 신인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민교가 그날 사고 친 이야기를 자초지종 톡으로 했다.

 웨이터가 와서 누가 부른다고 해서 거머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가보았다.

 키도 크고 잘생긴 중년의 남자였는데 당 최고위원이고 3선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 날 모르겠어?

 - 모르겠는데요...

 

 민교가 차갑게 말했다.

 남자가 안경을 벗으며

 

 - 나야, 창길이...

 - 아, 예...

 

 지금은 은퇴했지만, 당시 내나라당 대표의 보좌관이었다.

 손버릇이 안 좋다고 텐프로에서는 소문난 놈이었다.

 

 - 옆에 앉지...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별일 있을까 하는 생각에 민교는 옆에 앉았다.

 민교가 옆에 앉자마자 창길이라는 자가 민교에게 가슴이 더 커졌다,

 실리콘은 공업용이냐? 공업용은 부작용이 많다는 등 수작을 부렸다.

 

 (E) 철썩!~

 

 민교가 일어서며 그자의 귀싸대기를 때렸다.

 안경이 저만치 날아갔다.

 일시에 분위기는 얼음이 됐다.

 금방 코 주변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 아니 이년이... 어디서...

 - 어따대고 더러운 수작이야, 수작이... 니 마누라 어디 있어?!

  조루(早漏)주제에, 올라오기 전에 싸는 인간이 어따대고 개지랄이야!

 

 창길이라는 자는 급작스럽게 벌어진 창피스러운 일에 넋이 나가 수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넋이 나간 상태였다.

 

 여기저기서 손으로 입을 막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가식적인 자리라 다들 체면치레로 지루함을 달래고 있었는데

 엉뚱한 데서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으니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민교는 하이힐을 벗어 창길이의 머리를 찍으려고 시늉만 하고 나왔다.

 창졸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 최고위원은 아니 이년이... 그 말만 되풀이했다.

 창피해 얼굴이 발개진 상태로...

 

 - 내 안경...

 

 극도의 부동시(不同視)였던 최고위원이 바닥을 더듬으며 안경을 찾았고 성제가 아주

 기분 나쁜 표정으로 민교를 노려보며 안경을 주워 최고위원에게 줬다. 최고위원 와이

 프는 그 광경을 보고 붉으락푸르락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밖으로 나가는 민교 머리채를 잡으려고 뛰어가다 긴 드레스를 밟고 넘어졌다. 평상시 입어보지도 않았던 드레스라 결국 사달을 낸 거였다.

 와이프는 드레스를 밟고 넘어져 창피를 면하려고 빨리 일어나려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또 장내는 웃음이 터졌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대놓고 노골적으로 웃었다. 거머리만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민교는 그곳이 질식할 것 같았다. 꼬투리를 찾다가 그 창길이라는 최고위원이 걸린

 거였다. 뒤에 내가 그 사건에 관해 묻자 최고위원이 성희롱적 발언은 했어도 성추행

 은 하지 않았다고 민교가 말했다. 오바이트가 날 것 같은 그곳을 빨리 벗어나려고 호

 시탐탐 기회를 노렸는데 재수 없게 그 최고위원이 걸려든 거였다고 했다.

 잘했다, 민교야 짝짝짝... 나중에 어떻게 되든 간에... 시원하다, 그렇게 톡을 보냈다.

 성제 개새끼,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그런 전근대적이고 케케묵은 짓을 하다니 앞

 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스럽다, 큭... 내가 무슨 정의의 사도고 슈퍼

 맨이라고... 될 수도 있지, 나는 하면 안 되냐? 갑자기 자신감이 생겼다, 용천 때문일까? 그리고 그건 그렇다 치고 잡초들은 할 말도 못하냐?... 잡초라고 뽑을 생각 마라, 뒤집을 수도 있어, 특히 장성제, 장제갈... 조심해, 까불고 있어, 킥킥 나는 혼자서 실성한 놈처럼 중언부언 뇌까렸다. 상처 입은 비둘기/ 꺾인 날개/ 부러진 부리/ 망가진 몽뚱아리/ 깨져버린 소박한 소망/ 지워져 버린 작은 꿈/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 평생 꿀 수밖에 없는 악몽/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개새끼/ 내 앞에 나타나는 거 자체가 죄악/ 넌, 존재 자체가 칠거지악/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간장공장 공장장/ 경찰청 쇠창살은 외철창살이고 검찰청 쇠창살은 쌍철창살이다...

 

 황금색으로 치장한 거울 앞에서 래퍼 에미넘처럼 침을 튀기고 손으로 리듬을 타며 가슴의 응어리를 두서없이 쏟아냈다. 그래서 남들 눈에는 주사로 보이겠지만...

 어 취하네, 술은 생각대로 쉽게 깨지 않았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할 효소가 현저히 적어 나는 남들보다 술 깨는 게 늦었다. 그래서 기분도 좋고, 실실 웃음도 나오고, 그리고 눈이 자꾸 감겼다.

 

 눈에 천금을 올려놓은 것처럼 자꾸 감겼다. 잠이 쏟아졌다. 술에 수면제를 탔나? 큭, 음냐 음냐... 찬물을 틀어 얼굴을 씻고 수도꼭지를 올려 머리에 센물을 맞았지만 몽롱한 정신은 깨어나지 못하고 환상과 일류젼으로 머리를 채워져 갔다. 미궁(迷宮)을 헤매듯 심연(深淵)에 빠져 허우적거리듯 힘들게 화장실 칸 안으로 들어가 겨우 변기 뚜껑을 닫고 걸터앉았다. 문을 잠갔다. 옆구리를 만져 봤다. 용천이 만져졌다. 용천이 내뿜는 레이저광선으로 인해 손이 붉게 물들었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나가려고 발악을 하던 용천(龍泉)을 꺼냈다. 용천을 허공을 향해 들어 올렸다. 한줄기 붉은 레이저광선 빛줄기가 공중에 치솟았다. 붉은 레이저광선은 천장을 뚫었다. 스타워즈 제다이의 광선검 같았다. 용천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천년 잉어가 되어 내 팔을 감고 내 몸을 감았다. 붉은빛과 푸른 빛이 내 몸을 감쌌다. 그리고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코마 상태에 빠졌다. 머리가 하얗게 됐다. 블랙 아웃...

 

  * * *

 

 인간의 악몽을 먹고 산다는 전설적인 동물 맥(貘)이 최대한 은폐하여 방안을 살폈다.

 윗옷을 벗어 맨몸인 상태의 수로가 검은 철갑옷 즉 현갑(玄甲)을 꺼내 찬찬히 살펴봤다. 꿰매고 집고 수선한 갑옷이 완벽했다. 단단한 근육질의 몸은 훈련이나 무예를 수련해서 얻은 몸매가 아니었다. 수많은 전장과 전투 속에서 단련된 몸이었다. 근육질이 매끈한 것이 아니라 앞가슴, 배, 등짝에 볼록볼록 군데군데 작은 근육들이 뭉쳐 육중한 근육이 되었다. 그 근육에는 여러 개의 칼자국이 영광의 상처처럼 자리 잡았다. 완벽했다. 완벽한 몸매는 칼자국 때문에 파격이었다.

 

 한 여인이 살며시 들어와 뒤에서 수로의 허리를 껴안았다. 그 여인의 몸에서 광채가 일었다. 그리고 뺨을 수로의 단단한 등짝에 부드럽게 갖다 댔다.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맑고 그윽한 눈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수로는 누군지 눈치를 채고 껴안은 여인의 팔을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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