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건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등짝스매싱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아침 7시 30분까지 학교에 가야만 했으며
수업 시간에는 잠을 즐기다가
방과 후에는 얘들과 PC방으로 몰려가는
꿈도 희망도 뭣도 없는 고2의 생활을 계속해야 했다.
그래도 딴에는 은혜를 갚겠다고 인터넷으로 ‘참치게살맛’ 캔 씩이나 준비했지만 당최 만날 수야 있어야 전해주지.
길고양이들은 정해진 영역 안에서만 산다는데, 그 두 마리는 독특한 말투만큼이나 성격도 남다른지 처음 만났던 길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도통 나타나질 않았다.
결국에 기다리다 지쳐서 사람들 눈을 피해 시험 삼아 다른 고양이들에게 말을 걸어 보려했지만, 가까이만 가면 꼬리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바람에 며칠 동안 단 한 마리와도 대화를 하지 못했다.
이쯤 되니 그날의 일이 진짜인지 아닌지, 혹시 꿈을 꾼 건 아닌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아니면 내가 너무 간절히 원해서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 것은 아니었을까?
"정후야, 너 요새 무슨 일 있니?"
"일? 무슨 일? 아무 일도 없음."
내가 종일 고양이에 집착하듯이 검색하고 용품도 사고 찾아다니다 보니, 지켜보시던 엄마도 아마 얘가 제 정신인가 하셨나보다.
나름 엄청 자연스럽게 물어본다고 연기하시는데 눈앞에 그토록 생생한 발연기를 보니 리액션 자체가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더란 말이지.
나는 터지려는 웃음을 막기위해 늦은 아침을 입에 쑤셔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밥을 마시는 중에도 야채와 옥수수를 넣은 참치전의 톡톡 씹히는 맛이 유독 괜찮았다.
참치전 하니 또 고양이들이 자연히 떠올랐다. 혹시 어디 가서 차에 치이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괴롭힘이라도 당하고 있는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너 요새 고양이들 좋아 졌나 보더라? 예전에는 싫다고 했었잖아."
결국 인내심을 날려버리신 엄마가 돌직구를 날렸다.
"응, 그럴 일이 있었어."
아무리 좋게 생각하고 양보해 봐도
'고양이와 말을 했다.'라는 사실을 듣고
사랑만으로 이해해 줄 가족이 과연 있을까?
나는 차마 밝히지 못한 진실을 삼켜 누르며 대충 얼버무려야만 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말할 수도 있겠지.
매섭게 따라 붙는 엄마의 시선을 피해서
괜히 텔레비전을 보는데
때마침 'TV동물공원'이 방영 중이었다.
"어!"
"깜짝이야! 갑자기 소리는 왜 지르고 그래?"
"맘, 저거 준환이 할머니네 아니야?"
"어? 맞는데. 며칠 그 쪽에 사람들 엄청 들락날락하더니 방송국에서 나왔었나 보구나. 웬일이니."
아버지의 잘못된 보증은 평범했던 우리 가족을 순식간에 지옥으로 내동댕이쳤다.
우리가 살았던 아파트를 판 돈과 아버지의 퇴직금 일부를 합해서 우선 급한 대로 돈을 갚았다. 그것도 모자라 부모님은 일일이 채권자들을 따로 쫓아가 남은 빚들을 갚겠다고 따로 계약을 한 후, 그나마 남은 돈을 들고 이 멀고 먼 시골로 이사 오게 되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도시에서 생활하던 나에게 경기도 △△시 동'면' 실마'리'라는 주소가 얼마나 충격이었던지. 놀러오겠다고 알려달라는 초, 중 XX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요새 누가 편지를 쓰냐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나마 편할 줄 알았던 시골 생활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시골 인심이란 전부 옛말이었는지 텃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농사도 돈이 있고 땅이 있어야 짓는 거지 우리같이 빚더미를 짊어진 소시민에게는 어려운 일이었기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 평 남짓한 곳에 월세를 얻어 식당을 차리셨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어찌나 텃세를 부리던지.
평소 어디가면 사람 참 좋다는 소리는 들었던 아버지는, 그러니까 거절 잘 못하고(그러니 보증을 서지) 소심했던 아버지는 여기 실마'리'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셨다. 그러다보니 해소되지 않은 답답함에 짓눌린 아버지는 입에도 안대시던 술을 어느 날부터 한잔 두잔 하시고는, 급기야 술에 취해 엄마와 하루가 멀다고 큰소리를 내며 싸웠다.
나는 그런 모든 게 지긋지긋하고 너무 싫었다.
도망치듯 돈이란 괴물에 쫓겨 온 이곳도,
시간이 흐를수록 오기를 먹고 악착같아 지는 엄마도,
풀 곳 없었던 분노를 술기운을 빌어 가족에게 쏟아내던 아버지도.
그러니 학교라고 좋았겠는가.
나는 어정쩡하게 중3 여름방학에 전학을 오는 바람에 어느 무리에도 끼지 못하고 겉을 맴돌다 중학교를 졸업했다. 게다가 고등학교도 어차피 같은 지역 같은 얘들이 갔으니 입학 후 두어 달까지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어떤 무리에도 섞여 들지 못했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 그나마 나에게 좀 친절했던 녀석이 바로 이준환이었다.
"준환이네 할머니 돌아가셨다 하지 않았어?"
"맞아. 어? 대박. 할머니 돌아가신지 모르고 개가 기다리나봐. 어쩔."
"아니 저걸 그냥 보고만 있대? 준환이네가 좀 데려가지. 어머, 불쌍해라."
[속보] 경기도 동면 유람천 주변, 여대생 변사체 발견
왜 저런 게 속보로 아침부터 뜨는지 모르겠지만 순간 밥맛이 딱 떨어졌다.
떡하니 속보라고 붙이고는 사라지지도 않는 자막 뒤로 나이든 개 한마리가 홀로 집을 지키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소개되고 있었다.
"요새 세상이 정말 흉흉하다. 너도 밤길 조심해. 괜히 얘들하고 어울려 다닌다고 늦게 들어오지 말고! 어차피 공부도 안하는 거 일찍 일찍 다녀!"
엄마의 관심은 어느새 개에게서 속보로 넘어가 기어코 나에게 상처를 남기고서야 끝이 났다. 마지막에는 말하다 보니 순간 화가 나셨는지 뒤통수마저 한대 때리시고는 그릇을 챙겨 부엌으로 가셨다.
◀ 야.오늘티비나온게너네할머니네개마자?
ㅇㅇ▷
◀ 그거왜안데리고가?
따라서안옴엄마가가서밥만주고옴 ▷
◀ 진짜?슬프다고울맘이그랬음
월래할머니잘따름그래서대려오려했는대안오고낑낑대씀 ▷
◀ 근데할머니돌아가신지얼마안됬자나
ㅇㅇ▷
◀ 벌써티비나옴?
ㅇㅇ그냥찍은거가틈방송국넘들조작질쩜 ▷
◀ 너고소
씨X ▷
나는 준환이에게 할머니댁 개가 맞는지 확인하고 나자, 문득 혹시 저 개는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참치게살맛' 캔을 들고 개에게 갔다 온다고 외치고는 집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준환이 할머니 댁으로 뛰어갔다. 어쩌다 이렇게 동물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게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저기, 개 있어? 개?"
이렇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지, 갈색과 흰색이 얼룩덜룩하게 섞인 시골개 발발이가 방에서 어슬렁거리며 나왔다.
- 아니 또 어떤 잡놈이 왔데.
"헉! 말 한다!"
- 워매. 너 이 놈 내 말이 들리냐?
"응응. 와 씨X 너 말할 줄 아는 구나?"
나는 흥분으로 온몸이 달달 떨려왔다.
드디어 두 고양이 말고도 말을 할 줄 아는 동물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 알았다면 진작 찾아 왔을 것을.
- 이 싹퉁머리 없는 자식을 봤나. 감히 어르신에게 말을 잘라 먹어? 내가 살아도 네 놈보다는 더 살았다 이놈아!
"아... 예, 안녕하세요?"
나는 내가 이렇게 자존심이 가벼운 줄 이날 처음 알았다.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그냥 입 밖으로 튀어 나갔다. 개에게 존댓말이라니! 존댓말이라니!
정작 내가 당황하든 말든 만족한 자칭 어르신이 마루에 엎드려 두발위에 턱을 올리고 말했다.
- 이 잡놈, 너는 또 용무가 뭐냐?
"거 좀, 놈놈 안 하면 안돼요?"
- 흥! 잡놈을 잡놈이라 하지 상놈이라 할까?
내 소심한 반항도 개의 단호한 거절에 산산이 박살이 났다. 아무튼 나는 캔의 고양이 그림이 보이지 않게 뜯으며 말을 걸었다.
"혼자 계시는 걸 보고 찾아왔어요. TV에서 봤거든요."
처음이나 힘들고 자괴감이 들었지 존댓말도 계속하다 보니 너무 쉽게 적응이 됐다. 무엇보다 개가 워낙 당당하게 구니 그냥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납득하게 되는 거다.
- 흥. 그 잡놈들 덩어리가 와서 어찌나 귀찮게 굴던지.
"아! 저... 혹시 배가 고프시지 않을까 해서 제가 캔을 준비해 왔어요. 무슨 맛을 좋아하실지 몰라서 제가 좋아하는 참치게살 맛을 골라왔는데."
나도 대체 내가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 그나마 예의는 있구나? 어디 요 앞에 놔봐라.
개가 흐뭇하게 웃으며 앞말로 자신의 앞을 탁탁 쳤다. 나는 준비해 온 그릇에 먹기 좋게 담아 앞으로 내밀었다.
개는 냄새를 몇 번 맞더니 나를 슥 쳐다보다가 먹기 시작했다.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 했는데 말을 걸어도 되는 건지 헷갈렸다.
- 할 말 있으면 해라.
"여기 혼자 있으면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아... 정말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 내 평생 말 안 통하는 할망구 수발 들어준다고 고생 고생 쌩고생을 하고, 이제야 맘 편히 혼자 좀 살아보겠다는데 왜 이렇게들 들들 볶아대는지!
맙소사. 사람들이 떠들어 대기로, 개는 '죽다'라는 개념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할머니가 없는 집을 홀로 지키며 주인이 다시 돌아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라고 아침부터 눈물 바람을 만들어 놓았는데.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다니!
벙찐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개는 준환이 할머니의 생전의 모습들을 사심을 섞어 나에게 주절주절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 그 할망구 성격이 얼마나 괴팍한지 네놈은 알랑가 모르겠다! 저번에는 오랜만에 손녀를 데리고 온 아들놈을 아주 쥐 잡듯이 잡더라. 어찌나 무서운지 길가에까지 마실 다녀 왔자너.
"... 아. 그러셨구나."
- 성깔이 그 모양이니 염라대왕께서 나보다 먼저 데려 간거여.
"... 아음, 네."
돌아가신 분의 뒷담화를 개에게 듣는다는 것은 영 꺼림칙했다. 귀신을 딱히 믿는 건 아니지만 그냥 기분이 썩 안 좋았다.
나야 길에서 마주치면 그냥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였지만, 할머니는 생전에 아침 저녁으로 발바리를 데리고 항상 산책을 하시던 분이었다. 그래도 개한테는 엄청 친절한 것 같았는데, 역시 음식은 먹어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게 맞는 것 같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다시 만나요."
- 그래 이놈아. 다음에는 고양이용 말고 어린 강아지용으로 보들보들한 닭고기 맛 가져와라.
뭐 이런 답도 없는 인사를 나누고 나는 집으로 다시 털레털레 걸어왔다. 그나저나 개코는 개코가 맞나보다. 그걸 냄새만으로 어떻게 알았지? 어쨌든 내가 다시 갈까보냐. 이렇게 만나보니 동물들의 성격도 참 제각각인 듯 했다.
- 오랜만이요, 도령.
그런데 그토록 찾을 때는 보이지 않던 고양이들이 집 앞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집은 어떻게 찾아 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반가웠다.
"아! 진짜 오랜만이다. 한참을 기다렸잖아! 그동안 어디 갔었어?"
- 여행을 갔다 왔다옹.
"뭐? 여행? 어디로?
- 본인이 살 던 곳이 경남 하X군 청학동 근처라오. 이번에 거처를 옮기게 되었으니 옛 생각도 나고 해서 잠시 다녀왔다오.
검은 고양이가 흰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공손히 대답했다.
노란 줄무늬 고양이는 자신의 발을 핥아 열심히 세수하는 중이었다.
"어디로 거처를 옮기는데?"
- 당연히 너희 집이다옹.
발을 털면서 너무 태연하게 말하니 처음에는 잘 못 들었나 했다.
"뭐? 우리집?"
- 그 반응은 뭐 다옹? 지금 입 닦는 거 다옹?
- 아니 도령. 사람 참 좋게 봤는데 지금 먹튀하는 게요?
"뭐? 아니야! 아! 내가 너네 주려고 '참치게살맛' 캔을 사놨는데."
일단 나는 이들에게 뭐라도 먹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돌아다니느라 고생했을 이들에게조금이라도 괜찮은 보답을 하고 싶었다.
- 아니 그리 중요한 사실을 이리 늦게 알려주다니! 너 좀 아닌 듯? 아아니. 너 좀 아닌 듯 하다옹?
- 거참, 누님. 그 말투 좀 버리라니까 그러시오.
- 귀요미 스킬이 요즘 먹힌 다니옹. 아니, 먹힌 다니까옹?
- 거보시오. 제대로 쓸 줄도 모르니 나오는 족족 말이 이상하지 않소! 내 부끄러워서 차마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소이다!
- 뭐? 이 새끼. 이거 또 대드는데! 너! 나 아니었음 이번에 고향에 다녀오지도 못했어! 이 길치야!
- 아니! 또 치사하게 나올 게요? 누님은 항상 자신이 불리하면 과거의 일을!
고양이 둘이 또 싸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니 성격이 서로 안 맞는 것도 같고.
"그만 그만. 왜 또 싸우고 그래. 참치게살맛 캔 안 먹을 거야?"
- 흠흠. 또 싸우다니! 이건 그냥 의견 대립정도 라오.
- 그게 싸우는 거지 뭐다옹?
- 하참. 그만 하십시다. 도령, 먹을 것을 주시오.
- 이왕이면 물도 같이 달라옹.
그래도 화해마저 빨리 하는지라 둘은 집 안으로 따라 들어와 사이좋게 때 늦은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근데 저번에는 나에게 소년이라고 하더니, 왜 이번에는 도령이라고 해?"
- 흠흠, 세속에 녹아들어 본래 쓰던 말을
- 그게 아니라옹! 복남이는 단어를 잘 잊어 버린다옹.
- 아니오, 누님!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의 선택이었을 뿐이오!
둘은 밥을 먹다 말고 또 싸우기 시작했다. 예전이라면 고양이들의 요란한 울음소리가 거슬렸을 텐데, 지금은 그냥 말로 들리니 시끄러운 건지 아닌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이름이 복남이야?"
- 복 '복'자에 남아 '남'자를 쓴다오. 복을 부르는 남자이니, 본인과 함께 살게 된 것을 영광으로 아시오.
"아... 그래, 고맙다."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혼란스러웠다.
이들과 함께 살자니 앞으로 사료비나 병원비도 많이 들 텐데.우리 집은 솔직히 그럴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설명해야 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기... 넌 이름이 뭐야?"
- 난 미호다옹!
"구미호 할 때 그 미호?"
- 아니다옹! 나는 아름다울 '미'에 호수 '호'를 쓴다옹! 일X 호수공원에 가본 적 있냐옹?
인간인 나보다도 참 구석구석 많이도 돌아다니는 듯싶다.
"아니, 거기는 왜?"
- 안 가봤음 말을 마라옹. 꽃 축제 할 때 가면 기가 막히다옹.
"그래서 미호라고 한 거야? 그럼 미호도 같이 사는 거야?
- 아니다옹. 나는 영혼이 자유로운 고양이다옹! 집고양이 노노!
- 누님, ‘한데서 살면 나중에 골병든다.’고 그리 한탄을 하더니 그냥 함께 삽시다.
- 싫어옹. 아니, 싫다옹? 집은 너무 따분하다옹.
그렇게 둘은 또 같이 사니 마니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가 오케이 사인을 내려야 하는 건데 이들은 인간들의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했다.
그리고 사실 아버지의 뺑소니 범을 잡아 준 건 정말 고마웠고 결코 잊지 않았으며, 당연히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는 했다.
일단 나는 동거문제는 일단 제쳐놓고 지금까지 답을 얻지 못했던 의문을 고양이에게 털어놓았다.
"아! 그런데 나는 원래 동물들 말을 못 들었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