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집 구경을 합시다.] -
어제 추운 날씨에 산책을 갔다와서인지, 몸이 으슬으슬해하는 서준이의 상태를 확인한 현명이가 곧바로 서준이를 따뜻한 물에 목욕해줘서 다행히 감기에 걸렸다거나, 몸 상태가 안좋아지지는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서준이는 여전히 따뜻하고 노곤노곤한 몸에 그나마 따뜻하고 기분좋게 잠에서 깰 수 있었다.
‘.. 어제 산책 갔다와서 따뜻한 물에 목욕한 보람은 있었네, 덕분에 몸이 춥지도 않고.. 여전히 따뜻하고 노곤한게 아주 딱 좋아’
늘어지게 하품을 한 서준이가 조심스레 아기용 침대에 내려와, 아장아장 거실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월하야, 못보던 사이에 많이 자랐네”
“5년만에 보는거니까요”
익숙한 현명이의 목소리와 처음 듣는 낯선 여자의 목소리에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오려다가 멈칫했다.
‘.. 분명히 한명은 대부의 목소리이긴 한데, 한명은 누구지?... 목소리만 들었을 땐 나이 어린 여자애같은데..’
청와대에 올 수 있다는 것은 신분이 매우 높은 사람들중 한명인게 분명했기에, 서준이의 기분이 안좋아졌다. 신분 높은 사람들중에서 좋은 사람도 있긴 했지만, 서준이가 전생에 정우로 살았을 때 중학생시절이였을 무렵, 자신하고 같은 나이대의 신분 높은 부잣집 아가씨와 도련님들중에서 성격 좋은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 했었다.
그 때의 일이 떠올린 서준이는 분명히, 저 목소리의 주인 역시 그런 어린 아이중 한명이겠거니 하고 나오지 않으려고 했으나, 누군가가 서준이의 방 앞으로 오고있는 것이 느껴지자, 바짝 긴장한 서준이의 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 낯선 사람의 발자국 소리... 난 분명히 인기척도 안내고 가만히 있었는데, 왜 오고있는거지?..’
서준이가 바짝 얼어붙은 상태로 있는 동안, 밖에서 현명이가 말리는 소리도 들렸다.
“자.. 잠깐만, 왕자 전하께서 아직 안 깨셨어 주무시고 계시는..”
“깨셨어요. 왕자 전하의 움직임이 느껴졌었거든요”
낯선 여자의 목소리에 놀란 서준이가 자신도 모르게, 헙! 하고 두 손으로 입을 가려 숨을 멈췄다.
‘뭐.. 뭐야, 귀신이야 뭐야?.. 내가 움직인건 또 어떻게 안건데!’
서준이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방문이 열려졌다. 방문 앞에서 두려움에 잔뜩 긴장한 상태로 얼어붙은 서준이를 발견한 현명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옆에는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소녀가 있었다.
“지.. 진짜로 깨어계셨잖아?... 아.. 그게 아니지.. 왕자 전하, 괜찮으세요?.. 표정이 악몽을 꾸신 것 같은...”
현명이가 미처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서준이가 울먹거리기 시작하자, 당황한 현명이가 서준이를 안아들었다.
“왕자 전하, 왜그러세요.. 진짜로 악몽 꾸신거에요?”
현명이가 서준이를 안아들었지만, 서준이는 여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울먹거리고 있었다.
“.. 아무래도, 낯선 사람이 갑작스레 집에 찾아와서인지 긴장하신 것 같네요”
허리까지 내려온 긴 검은 생 머리에 앞머리까지 있는 소녀가 나이에 맞지 않게,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 점장바지를 입고 있는것도 모자라, 귀에 유선 마이크 선까지 있어 경호원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 가.. 갑자기 낯선 사람이 찾아와서 깜짝 놀랐잖아... 그건 그렇고, 저 복장과 저 물건은.. 경호원인건가?.. 나이가 너무 지나치게 어린 것 같은데..’
서준이가 여전히 긴장한 채로 소녀를 바라보자, 현명이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이상하다, 원래 낯선사람을 봐도 이렇게까지 긴장하거나 낯설어하시는 분이 아니신데..”
“자고 일어났더니, 낯선사람이 집 안에 있는데 긴장 안하고 놀라지도 않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죠”
소녀가 익숙하다는 듯 태연하게 대답을 하자, 현명이가 작게 ‘아..’ 하고 탄식을 했다. 왜 이런 생각을 못했었을까? 하고 자기 자신을 속으로 꾸짖었다.
“왕자 전하, 놀래실 필요 없어요. 왕자 전하를 경호하려고 온 사람이니까요”
현명이가 그렇게 말하며 서준이를 토닥여서 진정시키자, 그제서야 서준이가 긴장이 풀어졌는지 아까와는 달리 호기심이 생긴 눈으로 소녀를 빤히 바라봤다.
‘... 경호원? 저 어린 소녀가? 딱 봐도 중학생인 것 같은데, 아무리 어른에 가까운 나이라고 해도 아직 미성년자 청소년이 경호원을 한다고?’
서준이가 고개를 갸웃 거리자, 소녀가 서준이의 볼을 손가락으로 간지럽혔다.
“지금은 많이 진정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전 앞으로 왕자 전하를 책임지고 경호하게 될 강월하 라고 합니다.”
“가어하?..”
(강월하?..)
아직 아기라 그런지, 발음이 부정확하긴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되새기는 것을 알아낸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동안 수많은 경호원 인력을 배치했지만, 지난번처럼 그 수많은 경호원들을 뚫고 몰래 왕자 전하께 못된 짓 하려는 자가 또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비록 인원수가 저 하나밖에 없지만, 경호를 뚫지 못할정도로 실력은 확실하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월하의 말에 서준이는 문뜩, 6개월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자신이 납치당할 뻔했을 때, 경호원의 인원수가 아주 많았지만, 결국 그 수많은 경호원들을 뚫고 북조선에서 온 어떤 남성에게 납치 당할 뻔한 일이 떠올리자, 서준이는 곧바로 납득했다.
‘바로 납득이 되네.. 하긴, 6개월 전에 수많은 경호원들을 뚫고 날 납치하려고 온 북조선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그 사람 한명 뿐일거라는 보장도 없으니까.. 하지만, 월하라는 저 누나의 실력이 뛰어난 편이라면 인원 낭비 하지 않아도 효율적이긴 하겠네.. 물론 그 인원이 저 누나 한 사람 뿐이라는게 걸리지만..’
서준이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월하는 자신도 모르게 서준이의 뺨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으베베...”
뒤늦게 자신의 뺨을 월하가 만지작 거리고있는걸 느낀 서준이가 뭐하는거냐는 뜻으로 소리를 내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월하가 다시 손을 내렸다.
“아.. 죄송합니다. 뺨이 말랑말랑한게 귀여워서요”
“괜찮아, 왕자 전하가 너무 귀여운게 사실이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왕자 전하의 뺨을 만지작 거릴 때도 있으니까”
월하의 말에 현명이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자, 서준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으휴.. 조카 바보에 이어, 주인 바보 경호원까지 납셨군.. 월하 얘도 여자애긴 하구나.. 본능적으로 귀엽다는 이유로 내 뺨을 만지작 거리는걸 보면.. 이름만 남자애같지, 역시 여자애가 맞긴 맞네’
서준이가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쯤, 방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가지고 온 세라가 서준이를 발견하자마자, 서준이에게 다가가 서준이의 뺨을 만지작 거렸다.
“서준아, 일어나써?”
“... 웅... 궁데, 이고 나주며 아대까?...”
(... 응... 근데, 이거 놔주면 안될까?...)
서준이의 말에 세라가 그제서야 손을 내리고서, 비디오 테이프를 꺼내 보여줬다.
“월하 언니, 이거 서준이가 조아하는고야, 서준이 기분이 안조아보일 때 틀어주면 조아해”
“조언 참고할게요. 공주 전하”
월하의 대답에 서준이는 세라가 벌써 자기보다 먼저 월하를 봤음을 알고, 속으로 어쩐지.. 하고 생각했다.
‘.. 어쩐지, 왜 세라가 안놀래나 했는데, 이미 월하를 봤었구나’
서준이가 월하를 빤히 바라보자, 서준이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낀 월하가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서준이를 바라봤다.
“.. 뭐, 원하는게 있는건가요?”
“눈나, 마이 어린 고 가튼데..”
(누나, 많이 어린 것 같은데..)
서준이의 말에 말뜻을 알아낸 월하가 대답을 했다.
“아.. 그 어린나이에 왜 경호직을 택했냐는건가요?”
“웅..”
“원래, 경호직이 꿈이였거든요. 꿈을 이룬거라 생각하심 됩니다.”
“..... 구 가저이 마이 힘드게다..”
(..... 그 과정이 많이 힘들겠다..)
원래 꿈을 이루려고 하거나, 꿈이 없더라도 직업을 얻으려고 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전생을 통해서 서준이가 알고 있기에 위로하려고 꺼낸 말이건만, 갑작스레 서준이의 동정을 얻게 된 월하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가.. 갑자기 동정을 받아버렸다...’
“아.. 동정 받으려고 한 말이 아니였는데..”
월하가 당황한 표정을 짓자, 현명이가 익숙하다는 듯 대신 말했다.
“왕자 전하께서 감수성이 좀 풍부하셔서, 가끔 저런 아저씨같은 말씀을 하실 때가 있어요”
그 말에 서준이는 짜게 식은 눈으로 현명이를 바라봤다.
‘... 그런거 아니야.. 아저씨 나이는 아니지만.. 일단, 난 성인 맞거든?..’
서준이가 속으로 한숨을 쉬는것도 모른 채, 세라가 현명이 대신에 말을 이었다.
“서준이가 똑똑한거도 이써, 서준이가 5개월 때, 옹알이에서 말로 바뀌려고 해써스니까, 게다가 지금은 11개월인데, 벌써부터 거러다니고 뛸 수도 있다는게 대단한 거 가타”
“확실히, 아까 처음 봤을때도 아무것도 안짚으시고 잘 서계시긴 했었죠. 걷는것도 아주 잘 걸으시고”
세라의 말에 월하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하자, 서준이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뭐야.. 그럼, 언어도 걷는 것도 다른 애들은 더 늦게 한다는거야?.. 할 수 있어도 일부러 더 늦게 보여줄 걸 그랬나?...’
하지만, 이미 모든 사람이 자신이 말하고 걷거나 뛰는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이 상황에 적응하는 수 밖에
“그건 그렇고, 친척들하고 관계는 정리하신건가요?”
월하의 말에 현명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리는 했어. 고모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 심하게 받아가지고 이름을 개명하고, 관계까지 정리를 한거니까”
“잘 마무리가 되었다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월하의 말에 서준이가 고개를 갸웃 거리자, 현명이가 서준이를 안아든 상태로 서준이를 바라보며 방긋 웃었다.
“왕자 전하께서는 모르셔도 되는 일이에요. 개인 집안 사정이 있거든요”
현명이의 말에 치사함을 느낀 서준이가 부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마침, 누군가가 월하를 호출한건지, 월하에게 전화가 울렸다.
‘따르르르르르릉!’
“.. 아, 경호팀에 있는 팀장님에게 전화가 왔네요.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월하가 잠시 서준이의 방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더니, 전화를 받은 월하가 현관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팀장님께서 저를 포함한 모두에게 전원 집합을 하라는 명령이 내려져서,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래, 집합 끝나고나면 바로 오도록 해, 여기 있을테니까”
현명이의 말에 월하가 현관문에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자, 다시 셋만 덩그러니 남겨지게 되었다.
“... 어하 눈나 또 아?”
(... 월하 누나 또 와?)
“네, 집합이 끝나고나면 또 오실거에요”
현명이의 대답에 서준이가 현관문을 빤히 바라봤다.
‘.. 어린나이에 고생을 참.. 많이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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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아직도 그 자가 입을 열지 않았나보군..”
“네, 수감한지 벌써 6개월이나 흘렀는데도 말을 할 생각이 없던 모양이더군요”
선아의 말에 한 내시가 대답을 하자, 선아가 한숨을 쉬며 미간을 짚었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봤는데도, 저렇게 입을 열지 않는다니.. 멘탈 하나는 끝내주는군.. 답이 없어..”
“납치하려는걸 보면, 북조선쪽에 있는 윗 사람에게 명령을 받고 한 일인건 맞는 것 같은데.. 아무런 증거도 없고, 증언도 없이 심증만 있으니 뭘 어떻게 할 수도 없네요..”
선아의 말에 내시도 같이 한숨을 쉬던 그 때, 갑자기 선아가 무언가를 느낀 듯, 집무실 문 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빼꼼하고 먼저 나타난 아주 밝은 달달한 믹스 커피색깔의 머리를 발견한 선아가 바로 서준이를 안아들었다.
“오구오구, 서준이 왔어? 저 멀리서 아장아장 걷는 소리가 나더라니”
선아의 말에 내시는 서준이가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것을 알고 문을 바라보고있는 선아를 보며, 소름이 돋았다.
‘.. 여.. 역시, 엄마의 직감은 굉장히 소름돋을 정도로 무섭다.. 아무리 황후 폐하라 하셔도 엄마가 맞긴 맞으시구나...’
내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 서준이가 선아의 개인 사무실 안에 있는 청와대 설계도를 빤히 바라봤다.
“어마, 쪼이가 오디야?”
(엄마, 저기가 어디야?)
서준이가 청와대 설계지도에서 지하감옥쪽을 가리키자, 선아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거긴 서준이 니가 몰라도 되는 곳이란다, 나중에 크면 알려줄게”
“.... 찌사해...”
(.... 치사해...)
서준이가 부루퉁한 표정을 지었지만, 선아는 서준이가 가리킨 곳이 지하감옥이라는 것을 절대 알려주고싶지 않았다. 만약, 호기심 많고 한창 돌아다닐 나이인 서준이가 거기에 들어갔다가, 북조선에서 온 납치범을 또 만나게 되어 안좋은일을 서준이가 당하게 될까봐였다.
‘.. 거긴 6개월 전, 서준이를 납치하려고 북조선에서 온 사람을 수감했던 곳인데.. 거기를 서준이가 가게 둘 순 없어’
“치사해도 어쩔 수 없어, 거기는 들어 갈 수가 없는 곳이거든”
선아의 말에 서준이는 속으로 먹잇감을 포착한 듯, 눈을 번뜩였다.
‘오호라.. 들어 갈 수가 없는 곳이라면, 지하감옥이라는 곳이겠네’
이미 선아의 대답을 통해서 바로 정답을 알아버린 서준이는 일부러 모르는척 했다. 알고있다는 것을 티내는 순간, 엄마인 선아의 과보호라던가 감시가 더 심해질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어마두 모드러가?”
(엄마도 못들어가?)
“응, 거긴 엄마도 못들어가는 곳이야.”
선아의 대답에 내시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거긴 황후 폐하도 못들어가는 곳인데, 왕자 전하도 당연히 못들어가시죠”
그 말을 들은 서준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또 다시 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콜록!”
‘아.. 거, 조금 무리했다고 바로 기침 나오는거 너무한거 아니냐구요’
현명이랑 세라는 낮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밖으로 나가려다가 여자 경호원인 강월하가 안된다고 하자, 무리한 것 같으면 바로 돌아갈거라는 말에 겨우 허락 받고 뒤에서 월하가 따라오는걸 봐줘가며 왔건만, 조금만 피곤하거나 무리해도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자신의 몸이 야속하기만 했다.
“서준아, 밖에 오래 있었나보구나.. 이제 돌아가자”
“흐잉...”
“울상을 지어도 안돼요, 기침 나왔잖니”
결국 선아가 서준이를 안아들자, 그제서야 서준이가 체념한 듯 얌전히 있었다.
“일단, 오늘 일은 다 했으니까 슬슬 돌아가보도록 할게, 보고는 늦지 않게 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황후 폐하”
내시의 대답에 선아가 서준이를 안아든채로 밖에 나서자, 월하가 문 밖에서 서준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대기하고 있었다.
“월하야, 서준이가 여기 올 때 별다른 일은 없었지?”
“네, 별다른 일 없었습니다. 조금 무리하신 것 같다 싶을 때, 제가 안아서 이동도 해줬으니까요”
“월하 덕분에 서준이가 크게 무리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일도 다 끝났으니까, 이제 돌아가도록 하자”
“네”
서준이는 선아의 품에 안겨, 월하랑 같이 집으로 이동하는 동안, 선아의 뒤에 있는 복도와 길들을 계속 빤히 바라보며 길을 외우기 시작했다.
‘... 일단, 길은 이정도로 외워두기만 해야겠다.. 세라가 황후가 된다고 해도, 세라의 잡심부름을 빨리 하려면 집이나 다름없는 청와대의 길정도는 외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