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11화 투기장11
작성일 : 22-02-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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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페론님도 참가자였습니까?"
은페론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네 나 역시 참가자였지"
"근데 어떻게
신관 기사가 되신 겁니까?"
잠시 생각하던
에이드의 눈이 동그래졌다.
"서, 설마 수도 투기장에서
우승하신 겁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
내 실력은 그리 대단하지 않네"
에이드의 물음에 은페론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답했다.
"그럼 어떻게..."
"말하기 부끄럽다만
자네 이야기를 들었으니
내 이야기도 해주도록 하지"
은페론이 천장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나는 좀 특별한 경우일세.
검술이라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참가자처럼
선발되어 투기장에 끌려왔지."
은페론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과거의 자신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끌려온 다른 참가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은페론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지.
신관 기사들에게 많이 맞기도 했어.
하지만 소질은 있었던 거 같아.
훈련을 하면 할수록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거든.
물론 가족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임하기도 했고 말이야."
팔짱을 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은페론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런데 최종 시험이 다가오자
점점 두려움이 자라나기 시작했네.
세상엔 나보다 더한 괴물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 거지.
지금에야 참가자 중에서 제일 강하지만
전국에서 제일 강한 사람들이 모이는
수도 투기장에선 나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떨쳐지지가 않았네.
그러자 가족 생각보다는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인해
하루하루 초조해하기 시작했지."
은페론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거기엔 그때 도전해보지 못한 아쉬움과
도전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있었다.
"그때 대신관님이 제안해왔다네."
에이드가 놀라서 물었다.
"그때도 베르벨 대신관이었습니까?"
"아니. 다른 대신관님이었네.
베르벨님이 대신관이 된 건
한참 후에 일이지.
아무튼 최종 시험을 면제해 줄 테니
기존 신관 기사와 싸워보지 않겠냐고 했지.
두려움에 떨고 있던 나에게는
반가운 제안이었어.
수도 투기장보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요청했지.
기존 신관 기사와 싸워서 내가 이긴다면
나에게 신관 기사의 자리를 주면 안 되겠냐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지
대신관님은 흔쾌히 허락해 주었네."
은페론은 말을 멈췄다.
그때를 떠올리는 게 괴로웠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에이드는 은페론이
말할 때까지 천천히 기다렸다.
"확실히 신관 기사는 강하더군.
싸우면서 몇번이나 후회했어.
죽을 고비도 여럿 넘겼지."
"그,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은페론이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보면 모르겠나, 내가 이겼지.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던 거 같아.
준비했던 일격필살이 먹혀들었거든.
매일 어떻게 이길지만 생각해서
만든 작전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멍청한 짓이었어."
무모했던 그때를 떠올리던
은페론은 고개를 내저었다.
"뭐,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나는 신관 기사가 되었다네
신관 기사가 되었다고
자유롭거나 편한 건 아니지만
가끔가다 멀리서라도
가족을 볼 수 있는 처지는 되었지."
"그러고 보니 은페론님은
저랑 비슷한 면모가 있군요."
"자네가 나랑?"
에이드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예. 저 역시 최종 시험으로
신관 기사랑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에이드가 고개를 끄덕이자
은페론은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베르벨은 은페론이 이태까지 봤던
대신관들 중에서 제일 탐욕스럽고
광기 넘치는 사람이었다.
아마 신관 기사와의 대결도
오늘 일어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에이드에게 떠맡긴 게 틀림없었다.
은페론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에이드를 보며 입을 열었다.
"하긴 자네의 실력이
다른 참가자에 비해
너무 뛰어나긴 했다네.
거기다 자네가 사고를 좀 쳤으니
대신관님으로서도
머리가 좀 아팠을 테지."
에이드가 쓴웃음을 지었다.
잠시 생각하던 은페론이 입을 열었다.
"그럼 아무래도 자네는
파르고랑 붙게 되겠군.
저번에도 말했지만 그 친구가
자네를 단단히 벼르고 있거든.
아마 자네랑 꼭 싸우게 해달라고 할걸세."
에이드는 파르고에 대해 떠올렸다.
찢어진 눈과 얇은 입술을 가진
냉혹하고 야비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리고 첫날처럼 심하게 참가자를
때리는 일은 없었지만
조금이라도 거슬리거나
마음에 안 들면 참가자들을
괴롭하기로 유명했다.
오죽하면 참가자들은
파르고의 훈련 시간이 다가올 때면
죽을 상을 지을 정도였다.
"대체 파르고라는 신관 기사는
왜 참가자들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겁니까?"
"글쎄, 확실한 건 성격이 더럽다는 거지."
에이드가 웃음을 터트렸다.
은페론은 미소를 유지한 채 말을 이어갔다.
"나도 파르고에 대해서는 잘 모르네.
그 친구는 다른 신관 기사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거든.
확실한 건 승냥이 같은 자라는 걸세.
자신보다 약한 자에게는 가차없지.
파르고보다 늦게 들어온 신관 기사들은
그를 피해 다닐 정도로 악명이 높지.
자네도 참 운이 없군."
은페론은 기대고 있던 몸을 바로 세웠다.
"아무튼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군.
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훈련 열심히 받게.
나는 자네가 꼭 살아남길 바라니까.
식사는 거르지 말고."
저녁 식사를 가리킨
은페론은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잊고 있던 게 떠올랐는지
발걸음을 멈추었다.
"아! 내일부터 3일 동안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질걸세.
개인 훈련을 하든, 잠을 자든,
신관 기사에게 허락만 구하면 가능하다네.
아마도 부상이 심한 참가자와
정신적인 충격이 큰 참가자 때문에
잠시 휴식 시간을 주는 거 같아."
에이드는 걸어가는
은페론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에이드는 숟가락을 들었다.
검은 그림자가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카르는 검을 늘어트린 채
검은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카르의 앞에 있던 참가자 한 명이
검은 그림자에게 찔려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먹잇감을 찾던 검은 그림자는
카르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카르는 검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팔이 말을 듣질 않았다.
도망쳐야겠다 생각했지만
다리 역시 벌벌 떨리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검은 그림자는 머뭇거림 없이
카르에게 검을 찔러왔다.
검이 카르의 가슴에 다다랐다.
"안돼!"
카르는 잠에서 깨어났다.
턱을 타고 흐르는 침을 닦은
카르는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잠시 동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리둥절해 하던 카르는
자신이 앉아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 옆에는 비어버린 식판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카르는 그제야 자신이 왜 앉은 채로
졸고 있는지에 대해 깨달았다.
저녁을 먹고 훈련을 해야겠다 생각 했지만
몸을 일으키지 못한 채
졸음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 바보! 바보!"
카르는 자신의 머리를
북처럼 두들기며 자책했다.
우울한 얼굴로 바닥을 보던 카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옥에 들어오기 전 확인했을 때
옆방에 레이드가 들어오지 않았던 게
기억난 것이다.
황급히 철창으로 가까이 다가간
카르는 레이드를 불렀다.
"레이드, 레이드 돌아왔어요?"
"그래. 무사히 돌아왔단다.
걱정하지 말렴.
아! 그리고 에이드라 부르렴.
그게 내 이름이야."
"알겠어요. 에이드."
일주일 동안 그랬듯이
옆방에서 들려오는 에이드의 목소리는
카르에게 위안이 되어주었다.
피를 많이 흘리던 에이드의
모습을 떠올린 카르가 다급히 물었다.
"많이 다치진 않았나요?
괜찮으신 거죠?"
"나는 괜찮단다.
좀 베인 거뿐이고 치료도 다 받았어.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카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태어나면서부터 혼자여서 그런지
카르는 누군가에게 쉽게
의지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카르가 의지하는 것은
에이드였다.
"카르 너는 좀 어떠니?
오늘 있었던 일에
많이 놀랐을 거 같은데."
카르는 우울한 얼굴로
바닥을 내려보았다.
괜히 발로 바닥을 툭툭 건드리며
카르가 입을 열었다.
"저는 괜찮아요.
오늘 한 것도 없는데요."
"그래도 사람이 죽..."
에이드는 황급히 말을 끊었다.
안 좋은 기억이라도 떠올릴까 봐
돌려 말할 단어를 찾고 있는 거 같았다.
카르는 에이드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사람이 죽는 걸 봤지만 괜찮아요.
이태까지 몇 번 봤거든요.
거기다 오늘은 그냥 지켜보기만
했기 때문에 다친 곳도 없고요."
카르는 우울한 얼굴로 바닥을 보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또다시 밀려왔다.
말을 꺼낼까 말까 몇 번을 더듬거리던
카르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에이드 말처럼 눈 딱 감고
용기를 내고 싶었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니
그렇게 되지가 않았어요.
너무 두려워서..."
그때 상황이 떠오른 카르는
몸을 가볍게 떨었다.
그러고는 머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두 개의 굳센 철창이 카르의 머리가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철창의 서늘함을 느끼며 카르가 입을 열었다.
"겁쟁이 같은 제 자신이 부끄러워요.
저는 왜 이럴까요."
에이드는 카르의 말투에서
진한 실망감을 느꼈다.
에이드는 철창을 잡고
얼굴을 앞으로 내밀었다.
얼굴이 철창 사이에 걸리자
에이드는 옆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카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인간이라면 겁을 내는 게 당연하단다.
너무 좌절하지 않아도 돼."
"하, 하지만..."
"나 역시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란다.
겁을 먹은 적도 있고 도망친 적도 있어.
그러니 기운 내렴."
에이드의 다정한 목소리에
카르는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정말 강해지고 싶어요.
그럼 오늘 같은 상황에서
겁을 먹지 않았을 텐데..."
에이드는 베르벨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8명을 살려주겠다고 했지만
거기에 카르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거기다 최종시험에서
자신이 도와줄 수도 없으니
어떻게든 카르를 강하게 훈련 시켜야했다.
"걱정하지 말렴. 내가 도와줄 테니.
나도 이렇게까지 시험이 잔인하게
치러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단다.
오늘 있었던 일을 보니
최종 시험은 더 잔인할 게 뻔해.
꼭 살아남도록 내가 도와주마.
"고마워요. 에이드."
"그래. 기운 내렴."
말을 마친 에이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신 역시 파르고를 이기려면 강해져야 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달은 바가 많았다.
창가로 들어온 햇빛이
붉은색 카펫에 부딪치며 흩어졌다.
바닥에 깔려있는 화려한 붉은 카펫에
어울리지 않게 방은 그 주인의
성격을 보여주듯 검소한 편이었다.
업무를 보는 책상 하나와
손님이 왔을 때를 대비해서인지
테이블과 소파가 배치되어 있었다.
그 외에 특이한 점이라곤 방 안에
금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이
환하게 웃고 있는 초상화 하나가
걸려있다는 점이었다.
남자 한 명이 쓸쓸한 눈으로
여인의 초상화를 보고 있었다.
그 남자의 등 뒤로는
또 다른 남자 한 명이 무릎을 꿇은 채
무엇이 두려운지 벌벌 떨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의 정체는 칼넨이었다.
추방자들을 호송하고
아르카 산을 돌아오느라
지금에서야 트리뷰델로 돌아온 것이다.
원래라면 호송을 담당했던 기사가
보고를 했을 것이므로
칼넨이 후작의 집무실에
발을 들여놓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에이드가 투기장으로 가버린 이상
보고를 할 사람이 분대장인 자신밖에 없었다.
거기다 지금 후작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칼넨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만약 거짓이 들통나기라도 한다면
당장 목이 날아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칼넨은 시선을 계속해서 이리저리 돌리며
후작이 무슨 말을 내뱉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임무는 무사히 마쳤겠지."
후작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떨릴까 봐 불안했던 칼넨은
속으로 몇 번 되뇐 다음 대답했다.
"네. 임무는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외눈 거인의
습격으로 인해 병사 두 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외에 피해 상황은 없습니다."
후작은 인상을 찌푸렸다.
"신관에게 뇌물이라도 줬어야 하는 건가..."
혀를 차는 소리를 내며 후작이 답했다.
"병사의 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지불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한동안 말없이 초상화를 보던 후작이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드 녀석이 떠났다고?"
마음이 걸렸던 칼넨은
머뭇거리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네. 이번 임무를 겪으면서
실망감이 큰 것처럼 보였습니다.
임무를 마치자마자
바로 여행을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칼넨은 다급하게
에이드가 쓴 편지를 꺼냈다.
"여, 여기 도련님이 쓰신 편지가 있습니다."
후작은 무심하게
칼넨이 건네는 편지를 받아들었다.
에이드가 쓴 편지를 읽어내려 가던 후작은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안타까운 어조로 말했다.
"후... 그놈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어두운 부분이었는데. 안타깝군."
묵직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칼넨은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기분을 억눌렀다.
"그래. 그 녀석의 마지막은 어땠나?"
"마, 마지막이오?"
칼넨은 에이드가 투기장으로 들어가기 전
어땠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후련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그것을 후작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
거기다 투기장에 들어간지 일주일이 된 지금
어떤 상황일지 짐작이 가질 않았다.
"심각해 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랬군. 그만 물러가도록 하게."
"네. 알겠습니다."
대답을 마친 칼넨은
황급히 후작의 방을 나왔다.
"후..."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칼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 무슨 일 있었어?"
깜짝 놀란 칼넨이 화들짝 고개를 돌렸다.
옆에는 마일드가 편안한 자세로
벽에 기대어 있었다.
"아, 아닙니다.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칼넨이 고개를 흔들며 부정하자
마일드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칼넨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 있었던 거 같은데?"
말을 마친 마일드는
칼넨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칼넨은 흠칫 놀랐지만
곧 어깨를 움츠리고 바닥을 쳐다보았다.
"말해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이야."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 근데 왜 에이드가 아니라
자네가 후작님에게 보고하러 온거지?"
"그, 그게 에이드님은
여행을 떠나신다고 했습니다."
"아! 그래?"
칼넨을 보며 미소를 지은 마일드는
갑자기 주먹으로 칼넨의 복부를 찔렀다.
칼넨은 상체를 숙이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커헉!"
그 상태로 마일드가 목 뒷부분을 가격하자
칼넨은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작가의 말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