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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신생 아카데미의 회귀제자
작가 : 풀챵
작품등록일 : 2022.1.3

신생 아카데미 1위가 너무 강하다. 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아무도 모르는 스승이 있다는 것이다. *표지는 유나입니다!

 
008-^^7
작성일 : 22-02-19 09:13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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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 아카데미의 회귀제자 -08회

 

 

 

 

  양주먹을 쥐고 앞으로 뻗었다. 자세만큼은 어디서 본 모 게임의 붕권과 닮아있었다. 그렇게 나아간 주먹이 말토끼에게 닿았을 때, 방금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충격파가 이어졌다.

 

  콰가강―!!

 

  단번에 일곱 마리의 말토끼가 뭉개졌다. 도하의 눈동자는 쉬지 않고 움직였다. 이능을 볼 수 있는 도하의 눈은 모든 움직임을 관측하는 게 가능했다.

 

  다섯 방향으로 치고 들어오는 말토끼를 향해 도하는 붕권의 힘을 회수했다. 마치 고질량의 바벨을 잡아당기는듯한 자세였다.

  충격파란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파동이다.

  그 말은 벽에 부딪히면 되돌아오는 성질 또한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러한 충격파 그 자체를 도하는 회수한 것이다. 이능이기에 가능한 기행. 다가온 충격파를 회전시켜 자기화시키고 나아가 발산한다.

 

  허공을 향해 몰아치던 충격파는 바람이 되었고, 도하의 이끄는 행동에 따라 도하의 몸을 휘감았다.

 

  ‘어디보자… 장풍!’

  ‘하!

 

  도하의 작명센스가 어김없이 드러났고, 도하는 두 팔을 쭉 뻗었다. 그러자 도하의 몸을 순환하며 숨을 키워온 충격파가 목줄 풀린 사냥개처럼 사방으로 나아갔다.

 

  콰가가강―!!

 

  남아있던 일곱 마리가 한줌의 연기로 변했고, 그제야 도하는 심호흡을 하면서 이능을 다스렸다.

 

  ‘최근에 중국영화 보더니 이상한 거만 배웠구나.’

  ‘무협지의 본고향 아니겠습니까? 선인님은 그곳에서 안 오셨나요?’

  ‘하, 나는 순수하게… 아니다. 말을 말자.’

 

  선인의 한숨에 도하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더 말이 들려오지 않자 머리를 긁적이면서 허공을 쳐다보았다. 점수계산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얼마지 나지 않아 도하의 점수가 드러났다.

 

  20/20 윤도하 시험 시간 59초. 시험 종료.

 

  점수를 확인한 도하는 뒤로 몸을 돌렸다. 캡슐이 열렸고, 그곳으로 빠져나갔다.

 

  “어?”

 

  담임인 페렌이 얼빠진 소리를 내면서 열린 캡슐을 보았고, 이어서 나온 도하를 보고 눈을 깜빡였다. 가장 마지막에 들어갔으니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게 맞는데, 가장 먼저 나온 상황에 당황한 것이다.

 

  “나가면 되나요?”

  “어, 그, 그래.”

 

  도하의 질문에 담임이 고개를 끄떡였고, 도하는 시험 대기실로 빠져나갔다. 바깥으로 나갔을 때, 다들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차례와 점수가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화면으로 향해있었다. 도하는 그들의 시선에 따라 화면을 보았다.

 

  20/20. 윤도하 시험시간 59초.

 

  방금 전에 확인한 것과 동일한 내용이 담겨있었고, 400명의 랭킹이 쫘르륵 나오기 시작했다.

 

  1위 윤도하 59초

  2위 세레니아 고토바르트 35분 22초

  3위 레이스 윙트 40분 03초

  4위 ...

  ...

 

  도하는 시간의 차이를 보면서 그제야 “아.” 무언가 깨달은 목소리를 냈다. 너무 빨리 깬 것이다.

 

  “너무… 빨랐나? 아하하.”

 

  머쓱해진 도하는 머리를 긁적였다.

 

 

  ***

 

 

  학생들의 평균 시험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 10분 만에 가상의 세계에서 한번 죽는 게 대다수였고, 20마리 전부를 잡은 인원은 이곳 400명 중에서도 5명밖에 없었다. 치열하게

 

  “모두 고생했다!”

 

  선생진이 쭉 나열했고, 학생들이 모였다. 시험의 결과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윤도하!”

  “예.”

  “축하한다, 전체 기록 1위로 부전승이다.”

  “아, 네.”

 

  수군수군

  학생들의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만큼 도하의 기록이 압도적이었다. 학생들은 1분의 시간도 안 쓴 기록이 전체학생 1위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납득했다.

  누가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지 수많은 추측이 오갔던 학년 시험. 2차 각성자도 아닌 1차 각성자인 윤도하가 전체 1위를 해냈다.

 

  “역시 레게노….”

  “1차 각성으로 말토끼 20마리를 1분 만에 어떻게 잡은 걸까?”

  “범위 공격을 각성해야하지 않을까?”

  “바보야, 1차 각성이 그 정도 범위 기용 능력이 있을 리가 없잖아!”

  “자자, 조용!”

 

  도하의 반 담임이 대표로 나서서 아이들을 정숙시켰고, 이어서 호명을 시작했다.

 

  “세레니아 고토바르트!”

  “넵!”

  “전체8등이다. 고생했다. 대진표로 H가 나왔다.”

  “감사합니다.”

  “다음 레이스 윙트!”

  “예.”

  “전체 19등이다. 대진표로 S가 나왔다.”

 

  말토끼 20마리를 모두 쓰러트린 학생들만을 호명했다. 그렇게 여섯 번째 호명이 들렸다.

 

  “마지막으로 유나.”

  “넵!”

  “전체 49등이다. 대진표로 X가 나왔다.”

  “네! 감사합니다!”

 

  도하는 옆에서 크게 외치는 유나를 보았다. 유나는 놀랍게도 말토끼 20마리를 전부 잡아낸 것이다. 비록 1시간 40분이나 걸려서, 20마리를 쓰러트린 인원 중에서 꼴지가 되었지만, 모로 돌아가든 20마리를 잡았다는 게 중요했다.

 

  “유나도 1차 각성이지?”

  “허, 1차 각성자 두 명이 말토끼 스무 마리를 잡은 거야?”

  “한명은 1등, 한명은 기록에서 꼴지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혀를 내둘렀다. 말토끼 스무 마리가 절대 쉬운 시험이 아니었기 때문이 1차 각성을 한 두 사람이 그걸 전부 쓰러트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 것이다.

 

  “도하 덕분이야!”

 

  유나가 해맑게 웃으면서 외쳤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얼굴이지만 유난히 밝아보였다.

 

  “유나, 네가 노력한 덕분이지.”

  “아냐, 진짜 처절하게 도망다니면서 함정으로 잡긴 했는데….”

  유나가 질린다는 표정으로 말을 흐렸다. 그러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네 덕분에 본선이라는 기회를 얻었어.”

 

  유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하자 도하도 덩달아 얼굴이 붉어졌다. 이상한 기류가 흘렀고, 도하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같이 힘내자.”

  “당연! 물론 바로 떨어질 것 같지만, 응원하겠다고? 동료!”

  “오냐.”

 

  유나가 만화톤의 목소리로 과장되게 말하자 도하는 늠름한 목소리를 꾸며내며 대답했다. 그것에 유나가 웃음이 빵 터졌다.

 

  “키키, 뭐야, 할아버지 같아.”

 

  유나의 말에 도하는 나사풀린 태엽인형처럼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내 안에 꼰대가 있어.”

  “엥?”

  “아냐.”

 

  도하는 애매하게 웃으면서 넘어갔고, 유나는 눈을 깜빡거리며 아리쏭한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선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보고 꼰대라고 한 거냐?’

  ‘^_^’

 

  도하는 마음속으로 이모티콘을 그려보면서 선인의 말을 무시했고, 이어서 도하를 찢을 것처럼 날뛰는 선인의 말을 들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

 

 

  다음날, 기다리던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본선은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다. 공간마법으로 설계된 대강당은 콜로세움처럼 변하더니 6만 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학생들과 외부인들이 대강당 내부로 들어왔고, 대강당이 멀다고 느끼는 이들은 바깥에서 중계해주는 화면에서 원격으로 시청했다.

  본선 토너먼트의 진출자는 총 49명이었다. 홀수번이기에 시험성적 1위가 부전승을 이뤘고, 48명이 오늘 경기를 펼쳐 최후에는 8명이 남는 선별전을 펼치는 날이었다.

 

  경기는 48강전을 치룬 후, 패배인원 24명의 패자부활전, 이후 패자부활전을 포함한 36명의 학생들이 36강을 겨룬 후 다시금 승자 16명이 겨루고 8명의 최종선별자들을 구성한다. 그렇게 구성된 8강전을 비롯한 4강전과 3위 결승전, 결승은 다음날인 일요일에 치러지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야구경기를 보듯이, 학생을 비롯해 관중들이 몰려들었다.

 

  “와, 많네.”

  “우리 아들은 어디 있으려나?”

 

  대부분 아카데미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미 예선에서 떨어진 학생들은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가족단위로 착석했다. 단독으로 경기를 보는 이들은 스카우터나 기관 관련자들이었다.

 

  “사람이 진짜 많다.”

 

  도하는 유나와 함께 대강당 중앙,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유나는 관중석을 보면서 입을 쩍 벌렸다. 경기장 안에는 49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박수갈채가 들려왔고, 카메라가 학생들을 중계했다.

  1위인 도하부터, 49위인 유나에게 학장의 훈화말씀이 이어졌다.

 

  “모두가 훗날 세계를 위한, 인류를 위한 훌륭한 각성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훈화가 끝나고 학장이 단상에서 내려가자 선생들이 진행을 시작했다. 도하는 부전승, 유나는 48강전 경기에서 가장 마지막 경기여서 함께 대기실로 들어갔다.

 

  “도하, 너희 부모님도 오셨어?”

  “응. 축제는 못 오셔도 주말에 시간이 된다고 하셨어. 유나, 너는?”

  “나는… 강유민이 오긴 왔지.”

 

  유나가 쓰게 웃으면서 말했고, 도하는 더 묻지 않고 함께 대기실로 갔다.

 

  끼이익

 

  문이 열리고 안에는 본선 진출자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대기중이었다. 그들의 시선이 도하와 유나에게 향했다. 그중 도하에게 시선이 몰렸는데, 이곳의 모두가 도하가 부전승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흥, 어떤 꼼수를 썼겠지.”

  “어차피 경기에서 드러나겠지.”

 

  몇몇 이들은 도하에게 적의를 드러냈다. 이곳의 대기자들 모두가 잠재적인 적이었다. 도하는 학생 정도의 적의에 심리적 위축을 느낀다는 일은 없었으나, 유나는 무거운 공기가 적응되지 않는지 도하의 팔소매를 붙잡고 숨었다.

 

  “시작한다.”

 

  누군가의 중얼거림에 다들 중계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48강전은 한 번에 네 팀씩 경기가 진행되었다. 인원이 많다보니 경기장을 네 등분해서 두 명씩 승부를 보는 것이다.

 

  “첫 경기에 강자란 강자는 다 모여 있군.”

  “우승후보들이지.”

  “그레이스, 사라 코코, 웨이브. 히나토, 첫 순서라 2위부터 5위까지 전부 있네. 으으.”

  “쟤네가 상대라니 안타까운 일이네. 어후!”

 

  누군가는 기대감을, 누군가는 적대감을, 누군가는 걱정을 마음에 품었고, 경기가 시작했다. 네 경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두가 말토끼 스무 마리를 잡았다고 같은 수준이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첫 경기인 만큼 2위~5위의 각성능력은 강력했다.

 

  콰아앙―!!

 

  “허, 사라 코코는 벌써…….”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의료진들이 경기장 위로 올라오는 장면이 보였다. 보호마법으로 안전장치가 되어있는데도 학생이 기절했다. 금발의 미소녀, 사라 코코의 승리에 경기장 환호성이 실내를 울릴 정도로 퍼졌다.

 

  나머지 세 경기도 압도적인 기량차이로 경기가 끝났다.

 

  -다음 경기 진행합니다. E~H조는 준비해주세요.

 

  “가자.”

 

  진행자가 방송으로 다음 경기를 알렸고, 8명의 학생들이 대기실 바깥으로 나갔다.

  도하는 의자에 앉아 경기를 보았다. 저 사람 중 자신이 상대해야할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분석을 했다.

 

  “으, 떨린다.”

 

  옆에 있던 유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화면 속 전투는 화려하고 치열했으며, 처절했다. 그것에 유나가 겁에 질린 것 같았다.

 

  “어차피 안 죽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걸 알잖아?”

  “그래도 떨리는 건 어쩌지?”

 

  그건 내가 해줄게 없는데.

 

  “……화이팅.”

 

  도하는 유나의 반짝이는 눈빛에 시선을 지그시 피해버렸다. 자신은 전혀 떨리지 않았기에 제대로된 공감과 위로가 불가능했다.

 

  “아앗? 도하, 방금 내 눈 피했지?”

  “아닌데?”

  “이익,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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