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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ZOVID 23
작가 : 도요
작품등록일 : 2022.1.1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러난 게 아니라, 좀비 바이러스로 진화했다.
그런데 아버지의 수첩에 좀비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다. 아버지는 좀비가 나타날 것을 알고 계셨던 걸까.

 
문을 두드리는 현실
작성일 : 22-01-03 22:20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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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수첩에 추가해야겠다.

 「자동차는 위험하다」고.

 

 쾅쾅-

 두꺼운 대문이 요란하다.

 좀비가 머리인지 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부딪히고 있는 탓이었다.

 쉬지도 않고 꾸준하게.

 

 “좀 가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좀비의 집착에 진절머리가 난다.

 특히 저 좀비가 입고 있는 빨간 패딩은 떠올리기만 해도 괴롭다.

 한숨을 쉬고 다시 커튼을 쳤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을 후루룩 입에 넣었다.

 이 와중에 라면 맛은 죽인다.

 뭔가 심심한 것 같더니, 김치가 없었네.

 젓가락을 내려놓고 부엌으로 갔다.

 

 “김-취. 기무치 아니죠, 기-임-취.”

 

 혼자 지내다보니 별 이상한 짓을 많이 하게 된다.

 김치를 이상한 몸짓으로 꺼내는 이 행동 역시 혼자 지내서 그런 것이다.

 실은 불안함을 없애려는 발악같은 거라 봐도 무방하다.

 의식하니 우울해지려 한다.

 

 “맛있다! 우오오오! 맛있어!”

 

 때문에 더욱 호들갑을 떨며 라면을 흡입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와중에 라면 맛은 죽인다.

 대충 먹은 것들을 싱크대에 놓고, 신발을 신었다.

 그리고 문을 열기 전 현관에 세워 둔 야구 방망이를 들어 올렸다.

 오늘도 힘내서 휘두르자!

 

 아버지의 수첩을 10번 넘게 정독한 후, 독기를 가득 품은 상태로 차를 몰았었다.

 부모님이 잘못 된 원인이 좀비라, 다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으로 패기 넘치게 나갔었다.

 좀비를 죽일 방법도 아버지의 수첩에 적혀 있었으니 자신 있었다.

 

 「좀비 죽이는 법

 *뇌를 완전히 파괴

 *심장 파괴

 *목을 잘라 머리와 몸 분리 ←제일 확실하다 …」

 

 차를 몰고 시내로 나와서야, 무작정 야구 방망이 하나 들고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아버지를 만나고 구해서 집으로 오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따라서 최소한의 음식이라도 사서 가려고 차를 돌렸다.

 

 도착지는 손님을 귀찮아하던 알바생이 있을 편의점.

 그 알바생은 살아있을까 궁금하던 찰나, 좀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젠장.

 좀비의 실물은 동영상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끔찍하고 무서웠다.

 피만 묻은 좀비는 귀여워보일 정도다.

 배가 난잡하게 뚫려서 내장이 쏟아져 달랑거리는 좀비도 있었고, 오른쪽 볼이 뜯겨져 나가 구강구조가 훤히 보이는 좀비도 있었다.

 가지각색의 끔찍한 몰골의 좀비들이 한 번에 나를 홱 돌아볼 때는 진짜, 후-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솔직히 바지에 조금 지렸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겁을 제대로 먹고, 황급히 차를 돌려 달아났다.

 이것들은 죽는 게 무섭지도 않나 달리는 차에 겁도 없이 몸을 날려 달려들었다.

 수첩에 적힌대로 이성이 사라진 것처럼.

 

 덕분에 멈추면 정말 뒤지겠구나 싶어서 도망치는 것에만 집중했다.

 좀비들은 더욱 몰려들었고, 하나같이 용감하게 차에 달려들었다.

 이대로 좀비떼를 몰고 집으로 갈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이 거칠게 운전하면서 이리저리 빙 돌아 집으로 왔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리려는데, 좀비 한 마리가 꾸역꾸역 따라붙고 있었다.

 미친.

 내가 얼마나 거칠고 빠르게 차를 몰았는데.

 너무 밟아서 발이 아직도 저릿저릿한데 이걸 따라 붙는다고?

 소름이 쫙 돋았다.

 

 지금이라도 다른 곳으로 유인해서 떨궈야 하나 고민이 됐다.

 그러나 차에 기름이 얼마 없다는 사실에 고개를 저어야만 했다.

 좀비가 차에 금방 도착할 것 같다.

 차라리 발견했을 때 바로 집으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아오, 이 멍청한 겁쟁이.

 

 그래도 이 차 선팅 돼있으니까, 밖에서는 안이 안 보일 거다.

 숨죽이고 없는 듯 있으면 가지 않을까?

 조금의 기대를 품어봤지만, 정확하게 차를 향해 달려오는 좀비에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분명 시각이 퇴화한다고 써 있었는데, 눈 잘 보이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속으로 씨발, 씨발 욕만 하고 있는데, 조수석에 둔 야구 방망이가 눈에 들어왔다.

 좀비 머리통을 박살내려고 챙겼던 내 무기.

 

 그래, 무섭다고 피하기만 해서는 안 돼.

 아버지를 구하러 갈 건데, 좀비를 피해만 다닌다고?

 게다가 다행히 한 마리인 것 같은데, 까짓거 시원하게 뜨자!

 

 엄마와 아버지를 떠올리며 의지를 다잡고 야구방망이를 꽉 쥐었다.

 좀비가 어디있는지 살피는데, 차 근처까지 달려왔던 좀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긴장에 땀이 등을 타고 주르륵 흘렀다.

 이 새끼, 차 위로 올라간 것 같지는 않은데.

 

 사이드 미러와 백미러를 통해 이리저리 살피는데, 트렁크를 강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트렁크에 정신 팔렸을 때 해치우자.

 야구 방망이를 쥔 채, 몸을 틀어 앉았다.

 ‘문을 열자마자 바로 튀어나가서 머리를 깬다.’

 그게 내 멍청한 계획이었다.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꿀꺽-

 긴장해서 그런지 심장이 쿵쿵쿵- 빠르게 뛴다.

 하나, 둘, 셋-

 문을 열려던 찰나였다.

 쾅쾅!

 

 “아악! 씨발 깜짝이야!!!”

 

 갑자기 나타난 좀비가 운전석 창문을 쾅쾅 두드렸다.

 덕분에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내 소리에 더욱 흥분한 좀비도 그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창문을 더욱 내리쳤다.

 아, 좆됐다.

 

 “나도 미치겠으니까 닥쳐!”

 

 내 간절함이 담긴 발악에 좀비는 더욱 흥분했고, 거칠어졌다.

 쾅! 쾅!!

 저렇게 내리치는데도 창문이 무사한 걸 보면, 힘이 엄청 센 건 아닌가보다.

 

 아 씨발 씨발 씨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머리가 안 돌아간다.

 저 미친 새끼가 선팅된 창문을 뚫고 금방이라도 날 집어삼킬 것 같다.

 좀비의 입에서 침이 뚝뚝 창문 위로 떨어졌다.

 

 할 수 있다.

 윤지한. 할 수 있다.

 살아남아서 아버지 구하러 가야지.

 

 후우- 후욱-

 억지로 심호흡을 하며 안정을 취하려 노력했다.

 좀비는 여전히 창문을 부수고 날 먹고 싶다는 욕망을 강렬하게 분출하고 있었다.

 

 죽여야만 한다.

 살인.

 그래, 나는 살인을 저질러야 한다.

 아니야. 저건 사람이 아니야.

 괴물이야, 괴물.

 사람이 아니야!

 살인이 아니라고. 제발 정신차려!

 

 아무리 내 자신을 다독이고 윽박질러 봐도 공포가 점차 날 갉아 먹는 것 같았다.

 내 앞에 닥친 현실에 두려움이 몸을 집어 삼키려 든다.

 

 몸이 솟구치는 감정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린다.

 정신차려.

 두려워서, 무서워서 그래서 여기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가 뒤질 순 없잖아.

 아니 설사 뒤진다 하더라도 굶어 뒤지는 것보다는 용감하게 싸우다 뒤지는 게 낫지 않아?

 아니? 뒤지긴 내가 왜 뒤져.

 아버지가 힘들게 준비하신 것들을 눈앞에 두고 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사는 것에만 일단 집중해, 이 새끼야!

 

 쫙-쫙-

 정신을 차리기 위해 양손으로 뺨을 거세게 쳤다.

 후끈후끈하니 좀 아프긴 한데, 그래도 덕분에 정신은 바짝 든다.

 

 자, 현실을 직시하자.

 이대로 좀비랑 붙으면 이길 수 있을까?

 아니, 100% 좀비가 이긴다.

 왜냐고?

 나는 이미 좀비한테 겁을 먹었으니까.

 그리고 좀비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몸을 사리지 않고 나를 죽이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통증을 존나 잘 느끼는 엄살쟁이 중에서도 엄살쟁이다.

 게다가 살인에 익숙하지 않아서, 죽일 기회가 온다 하더라도 주춤할 것이다.

 그러다가 역으로 당해 재수 없게 물릴지도 모르고.

 하물며 사람을 야구 방망이로 죽일 듯이 때려본 적도 없다.

 

 나 잘 할 수 있을까.

 아니, 그냥 해.

 살아남으려면 해야지.

 자꾸 나약한 소리 내뱉지 말자.

 

 그렇다면 겁쟁이인 내가 할 수 있고, 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바로 저 안전한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래! 저기만 들어가면 안전하다.

 

 조수석이 집 대문과 가깝다.

 얼추 2m정도?

 대문은 키패드로 열게 되어 있다.

 누를 때 소리가 나니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해도 대문으로 곧장 달려올 것이다.

 맛있어 보이는 나를 발견하면 전력을 다해서 달려오겠지.

 그렇다면 잠시라도 좀비의 발을 묶을 방법이 없을까.

 

 방법이 없나 차 안을 두리번거렸다.

 쓰지도 못하는 야구 방망이 밖에 안 보인다.

 최대한 차분해지려 노력하며 생각에 잠겼다.

 물론 차분해지지는 못했다.

 지금도 저렇게 요란스럽게 먹고싶다고 안달이 나 창문을 내리치는데 어떻게 차분해져.

 그래도 최대한 좀비를 의식하지 않으려 애썼다.

 

 조수석이 대문과 가까우니까, 우선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넘어가는 게 좋을 듯 했다.

 최대한 기척을 내지 않으려 천천히 몸을 구겨 넘어갔다.

 내가 마른편이긴 하지만, 조수석으로 넘어가는 건 불편했다.

 다행히 좀비는 내가 조수석으로 넘어간 줄도 모르고 여전히 운전석 창문을 내리치고 있었다.

 

 긴장한 상태에서 몸을 웅크리며 움직여서 그런가.

 이마에 땀이 맺히고 숨이 거칠어졌다.

 후욱- 후우-

 이제 어떻게 대문을 열 때까지 좀비를 못 움직이게 하지?

 

 땀을 대충 소매로 닦으며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5시가 조금 넘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아버지의 정보에 의하면 좀비는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 밤 이동이 위험하다 했으니까.

 게다가 다른 좀비가 나타날지도 모르니 빨리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아까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넘어올 때, 몸을 최대한 웅크렸어도 불편했다.

 이 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저 좀비는 성인 남성 좀비다.

 그것도 패딩을 입고 있어서 더 체격 있어 보이는 남성.

 생각 없이 달려드는 점까지 떠올려, 운전석 의자를 앞으로 당겼다.

 못 들어올 정도로 당겨버리면 반대쪽으로 달려올 것 같아서, 바짝 당기지는 않고 공간을 좀 남겨서.

 

 내 계획은 이렇다.

 운전석 문을 열고 좀비를 차 안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조수석 문을 닫아버리면, 앞만 보는 좀비는 운전석 문이 열려있지만 조수석으로 나오려고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좀비도 운전석으로 나오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 시간이면 내가 대문을 열고 들어가기에 충분하겠지.

 

 지금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제는 생각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야 할 때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잘 할 수 있다.

 살아남자, 윤지한.

 꿀꺽- 침을 삼키고, 손의 흥건한 땀을 시트에 슥- 문질러 닦았다.

 제발 계획한 대로만 이루어져라.

 

 몸을 조수석 문쪽으로 돌렸다.

 실수하면 안 돼.

 실수하는 순간, 뒤지는 거야.

 심호흡을 한 번 했다.

 흐읍- 후-

 운전석 손잡이로 왼손을 뻗고, 오른손은 조수석 손잡이를 잡았다.

 하나, 둘 -

 

 운전석 손잡이를 당겨 문을 살짝 밀었다.

 그러자 좀비가 문을 콱 잡는다.

 그 순간 바로 조수석을 열고 나와 쾅 닫았다.

 

 너무 빠르게 나와서 문을 닫은 것 같아 불안했다.

 다행히 좀비는 운전석에 몸이 낀 채, 조수석 쪽 문을 향해 손을 뻗으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좋았어.

 이대로 대문까지 달려가서 빨리 문을 열자.

 

 대문으로 달려가는데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져 버렸다.

 무릎이 까진 것 같다.

 그리고,

 

 ‘왜 이렇게 조용하지?’

 

 운전석 시트에 낀 채로 움직이는 좀비탓에 차가 흔들리는 소리가 멈췄다.

 소름이 쫙 돋았다.

 

 벌떡 일어나 다시 달렸다.

 아픈 게 씨발 대수야? 죽게 생겼는데!

 눈물이 주륵주륵 나고 손이 덜덜 떨린다.

 

 삑삑삑-

 이 와중에 번호도 틀렸다.

 그어어어-

 좀비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빨리, 빨리, 빨리!!!

 가까스로 키패드를 치고 그 두껍고 무거운 대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려는데, 어느새 달려온 좀비가 달려든다.

 

 “꺼, 꺼져! 씨바알- 꺼져!!!”

 “그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야구 방망이를 발악하듯이 휘둘렀다.

 예상대로 좀비는 머리를 세게 맞았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제발 뒤지라고!!!”

 

 어깨 나갈 것 같다.

 야구 방망이에 좀비가 맞으면, 나한테도 타격감이 전달 됐다.

 게다가 은근히 무겁기도 하고.

 그래도 계속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로지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질 않았다.

 

 좀비의 몸에서 피가 터지고, 내 옷에도 피가 묻었다.

 좀비의 가슴팍을 야구 방망이로 콱콱 누르며, 집 안으로 들어오려는 걸 최대한 저지했다.

 순간 집중력을 잃고, 야구 방망이를 쥔 손에 힘이 풀렸다.

 아찔했지만 다행히 좀비의 몸이 휘청이더니 앞으로 고꾸라져 문에 머리를 박았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야구 방망이를 버린 채, 문을 닫았다.

 

 쾅-

 “후우- 뒤지는 줄, 흐으- 알았네.”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대로 주저 앉아 울었다.

 살아남았다는 안도감, 그리고 앞으로 저런 녀석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난 그렇게 살아남았고, 저 녀석은 여전히 대문 앞에서 시위 중이다.

 그래도 덕분에 내 상태가 아주 저질이고, 이 상태로 좀비를 상대한다는 건 매우 위험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 다음 날부터 새벽에는 마당을 달렸고, 해가 뜨고 지기 전까지는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저녁에는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도 했다.

 내가 아는 운동들이 이게 전부라 할 수 있는 만큼, 아는 만큼이라도 움직였다.

 

 엄마와 아버지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두 분을 위해서라도, 특히 아버지를 구하러 가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한다.

 

 휙- 휙-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실은 200번 조금 넘게 휘둘렀다.

 머쓱하게 웃고 다시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쾅- 쾅!

 어쩐지 좀비가 대문을 두드리는 강도가 약해진 것 같다.

 눈 앞에 안 보이니까 흥분이 줄은 걸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살아 있어라.

 내 첫 살인은 너로 정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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